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민태기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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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과학사에 대한 책들을 꽤 읽어왔다고 나름 자부했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과학사를 보게 되네요.

저자는 이 책에서 유체 역학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유체는 말 그대로 흐르는 것, 대표적으로 물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중세시대까지 사람들은 공기가 에테르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고 우주를 움직이는 원리를 유체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 개념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부터 시작해 근대에 와서 공기를 이루는 원소들의 발명으로 해체되는 듯 하지만 빛이 입자이자 파동인 것이 밝혀지면서 현대 과학으로 넘어가게 되지요.

이렇듯 유체 과학을 통해 과학사를 훑는 것도 좋았지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근대 이후의 지식인들의 관계를 잘 그려낸 것도 있었습니다. 유체 역학의 발달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접 학문과의 교류도 그려내어, 인문학자와 과학자, 사회과학자들이 끊임없이 학문적으로 교류하며 새로운 이론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을 다룬 것이, 더욱 생생하게 지식인들의 세계를 그려내서 좋았습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인데 의외로 좋은 책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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