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 이하 - 타인을 인간 이하로 보는 비인간화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 지음, 김재경.장영재 옮김 / 웨일북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차별하고 편견을 가지며 심지어 학살을 저지르기까지 하는 이유에 대해 쓴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다른 인간을 노예로 삼기도 하고 차별을 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독일처럼 한 민족을 말살하려고 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에는 타자를 비인간화하는 사고 패턴이 있음을 말하지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는 능력이 있기에 내적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과거나 지금이나 타자를 비인간화함으로써 이런 갈등을 해결한다고 합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을 비인간화할 때 그들을 모조인간, 즉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간 본성을 지니지 않은 생물로 인식한다고 하지요. 먼저 표적이 된 인구 집단을 이질적인 자연적 인간종으로 정의한 후에, 대규모 폭력으로 가는 길의 두번째 단계는 그들에게 인간 이하의 본질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다른 공동체를 선택적으로 비인간화함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양면성을 우회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지요. 즉 비인간화는 자연선택으로 자리를 잡은 것도, 우리에게 내재하는 것도 아니고 심리적 갈등을 다루는 무의식적인 인간의 전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인간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비인간화의 역학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비극이 다시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 하겠지요.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주장했듯 타 인류종을 사피엔스가 멸종시킨 이유도 비인간화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피엔스는 타 인류종을 멸종시킨 것도 모자라 같은 사피엔스도 죽이지요. 이런 인류사적인 비극을 이제는 멈춰야 할 때가 오지 않았을 까 싶습니다. 이제는 인류가 한단계 더 성숙해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