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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 떼리블 ㅣ 창비세계문학 48
장 콕토 지음, 심재중 옮김 / 창비 / 2016년 7월
평점 :
뭘까, 이 당혹스런 소설은?
일단 이 소설에는 제대로 된 어른이 나오지 않는다. 어른되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나오는데 이들은 의식주에서도 자유롭다. 이 아이들의 유치한 삶과 세계에 절대적 순수성의 세계라는 신화적 후광을 부여하는데, 이 아이들은 공동체의 규범과 질서는 안중에도 없다. 파국을 향해 두 남매를 이끌어가는 광포한 정념의 지도를 작가는 숨가쁘게 묘사하는데 결국 작가는 선악의 논리 너머에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어쨌든 전위적인 소설. 모호함과 광기가 글 전체에 흐른다. 이 아이들에게 도덕과 윤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이 소설의 이해는 물건너간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소설. 미의 극치에 이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