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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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글로 아름다운 배경, 자연을 선사할 수 있는지,, 전쟁에서 어떻게 이렇게 귀한 삶을 건져낼 수 있는지... 영국의 그곳에 다녀와 누군가를 만나고 온 경험을 한 듯한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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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앞에서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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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프롤로그의 '일기장'에 대해

머뭇거리는 마음부터

글에 대한 사소함,

그리고 솔직한 삶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작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들어갔다 해도

소설은

허구지만,

에세이는

자신의 가치와 삶을 담아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사소한 이야기를 글로 쓴다. 이 이야기가 특별하거나 대단해서가 아니라 나의 진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의 상처뿐만 아니라 당신의 상처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처음 '못생겼다는 느낌'이라는 제목이 달린 빈 문서 창을 띄워놓았을 때 이런 글은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게는 그보다 더 큰 욕구가 있었다. 마음을 터놓고 나누고 싶었고 그래서 나와 비슷한 괴로움을 겪고 있을 사람들이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욕구였다. 내가 겪은 괴로움이 내 안에만 남아 있다면 그것은 영원히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다가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다면 작가로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테니까. p.178


작가님!!

이렇게나 쉽게

이렇게나 솔직하게

이렇게나 사소하게

(사소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작가님!) 

써도 되는 겁니까? 물으며 읽었다.


마음이 꾹꾹 눌러 담겨있어서

그것들을 후루룩 쓱쓱 읽을 수가 없었다.

나도 읽으며 올라온 감정에

울컥울컥했고,

글과 함께 

그것들을 꾹꾹 반죽하고,

 소화해 읽어갔다.


사람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각자의 삶에서 자신이 품고 살아온 감정들이 있다.

그 감정은 숨겨있어도  

그것은 우리 몸에 찰싹 달라붙은 숙주와 같아서 

나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쑥쑥 자라있다.


외로움, 열등감, 관계의 주저함, 거절 등

개인적인 아픔,

그리고 

여전히 싸우고 있는 사회적 아픔...

살살살 짚어주면서도

세밀하게 내가 느꼈던 느낌들을

후루룩 훑어내어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아픔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아픔을 솔직하게 내보여낸 이 책이

홀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나는 아픈 데가 없는데요?'

라고 말하는 이들도

읽어보시길!

아놔! 나도 평소에 

'아픈 데 없는데요'라고 

잘 말하는 사람이거든요. ㅋㅋ


역시 '소설가'의 에세이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소설가는 에세이도 잘 쓰더라!!)

이번 경험으로 다시 끔 다지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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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리고 그때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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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대한 강렬한 감정이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게 다소 힘들 수 있지만요. 인간이 삶에서 마주하는 아픔과 상실에서 나를 마주하며 나아간다는 점에서 희망적이고 기억나는 문장들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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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리고 그때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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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포스팅이에요


#장편소설 #저메이카킨케이드 #자전소설 #뼈아픈고백 #지금그리고그때




Part1. 지금 그리고 그때를 보라

'지금 그리고 그때를 보라'는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책 제목 <See Now Then>과도 같다.


책 첫 장면엔

주인공 미시즈 스위트가 사는 동네의

이웃, 호메로스의 장례식이 나온다.

그가 잡은 사슴 중 가장 큰 사슴을 활로 쏴 잡았지만,

차에 사슴을 싣다가 그는 넘어져 죽고 말았다.

호메로스의 죽음은

맨 뒤에 '버림받음'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글에서

기억에 떠올랐던 장면이었다.

가장 큰 사슴을 잡았으면 뭐 하나?

죽으면 끝인걸?

그리고 이미 죽은 이들이 마당에 심은 작약,

미시즈 스위트도 작약을 심는다.

그곳에 모든 일은 있었고,

그것들은 지금이자 그때다.


그때와 지금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그때는 그 당시엔 지금이면서,

지금은 그때가 되기도 한다.

그때의 일은 지금의 일에 영향을 주고,

그때의 일은 지금과 같기도 하다.

그때와 지금을 오가며

저자는 자신의 과거 그리고 현재로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이 소설에 쏟아냈다.


Part2. 딸, 아내 그리고 엄마


미시즈 스위트는 가족과

뉴잉글랜드의 작은 마을,

셜리 잭슨 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미시즈 스위트는

엄마의 딸이면서

미스터 스위트의 아내다.

딸, 아름다운 페르세포네와

아들, 어린 헤라클레스의 엄마이기도 히다.


초반부터

미스터 스위트는 미시즈 스위트를

증오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본다.

오랜 결혼 생활 끝에

아내에게 질려버린 시선이

정말이지 물리적으로 죽이는 것 못지않게

무자비하게 느껴진다.

이 둘은 어떻게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 된 걸까?

남편은 아내가

왜 저렇게까지 혐오스러운 건데?

자신을 향한 남편의 속내를

아내도 과연 알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절로 들 정도다.


한때 자신의 생명을 다해

엄마의 젖을 빨았던 아이들은

엄마가 세상의 전부라고

기꺼이 사랑을 내어놓았었다.

지금은,,,

엄마가 조금이라도 안 보이면 난리다.

엄마의 개인적인 일(글쓰기, 정원일 등)을

조금도 참지 못하고 날뛴다.


지금, 그리고 그때...

자신을 대했던 엄마가 있다.

딸에게 기꺼이 사랑을 요구한 엄마,

나이를 속여 학교를 보낸 엄마,

나를 배에 태워 내보낸 엄마,

그 엄마는 죽었지만,

그때의 엄마가 지금도 내게 있다.


끝으로 치달을수록

남편의 폭력적 언행은 더해간다.

인격모독, 폭언 그리고 비웃음,

당당한 외도 폭로까지,,,


그녀는 아파하며

또 큰 소리를 내어 울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남편도 아이들도

혐오하며 야유를 부리는 공간,

하지만 그녀에겐

그녀가 그녀다울 수 있는 공간이 두 곳이 있다.

정원 그리고 주방에 딸린 방이다.


그녀는 심고, 키운다.

그리고 글을 쓴다.

그때 그리고 지금이

그녀의 앞에 있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위한 의복을 지었다.(p.218)



'버림받는 것'에 대한 

저 글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잠깐 나왔던 이웃 '호메로스 죽음'이

연상되었고 말이다.

죽음도 그런 의미에서 버림받는 것이다.

끝내 누군가의 기억에 남더라도

언젠가는 내팽개쳐질 게 인생이다.


얼마 전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황동만의 형, 황진만이 말한 내용이 떠올랐다.


모든 스토리는 

나는 존재한다는 아우성

이렇게 아프게 존재해.

이렇게 슬프게 존재해.

이렇게 우울하게 존재해

이렇게 웃기게 존재해.


기껏해야 100년

100년이면 다 사라지는데

사리지는 것이 진정 존재했던 건가.

그런 의문을 잠재우기 위해 

정신없이 스토리를 써대지



Part3. 자전적 소설, 그녀의 방 그리고 봄


자전적인 소설임을 몰랐더라면

단순하게 소설이구나 했을 거다.

알고 보니, 이 책이 출간될 당시 2013년

미국에선 작품 속 '미스터 스위트'가 

누구를 말하는 건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을 거란다.

소설 속 미스터 스위트처럼

저자의 전 남편 또한 작곡가였다는 사실!

(외에도 여러 단서가 있었다네요.)

그녀를 <뉴요커> 전속작가로 두었던

<뉴요커>의 편집장, 윌리엄 숀은

한때 저자의 시아버지였고 말이다.


식민지 출신이자 여성이고,

흑인이면서 이주민이었던 

저자는

소설에서처럼

오랫동안 곳곳에서 

치덕치덕 끈질기게

그녀를 끌어내렸던 

목소리들과 행위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했을 거다.

그녀가 살기 위해 끝내 붙들었던 것은 

아마도 '글쓰기'가 아니었을까?


이 소설 속 

주방 딸린 방에서

자연스레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떠올리는 것은 나뿐이 아닐 거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집 바깥에서 영원한 해가 빛나는 봄을

바라보고 있다.

처절한 부르짖음 속에서

찾아낸 그녀의 봄을

지금은 찾아냈을까?


10년도 지난 작품이라고 하니

지금의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은 모습일지 

궁금하다.

(혹, 이 책 날개에 있는 사진?

지금일까?) 


그녀의 봄을 떠올리자니

또 생각나서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드라마 <모.자.무.싸>에서

황진만의 시를 소환해 본다.


봄은 늘 기다립니다.


첫눈도 기다리고

가을 하늘도 기다리고

기다리지 않는 계절이 없습니다.


지금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지금인데


바람이 나뭇잎에 하얗게 뒤집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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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참고 슛오프 ㅣ 다산어린이문학
문경민 지음, 오승민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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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포스팅이에요




최근 첫째 아이가 문경민 작가님의 책,

<열세살우리는>을 읽고 있더라고요.

아이가 한 작가님 책에 꽂히면

쭉 읽어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 문경민 작가님 신작은

보자마자 바로 들고 왔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저도 한번 읽어봤어요.


문경인 작가님에 관해서는

몇 소개 글을 접했는데요.

청소년기 아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글로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분이시란

느낌을 받았던지라

저도 작가님의 책이 궁금하더라고요.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 다희는

빛든초로 이사를 하며 양궁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성적도 없고 

의욕도 없는 양궁부에

다희는 불만이 한가득입니다.


당시 전학 온 친구 봉식이를 통해

양궁에 대한 자극을 받으며

다희는 양궁을 제대로 다시 해 보는데요.

양궁도

다희와 봉식이의 아픈 청소년기도

그렇게 조금씩 알을 깨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엄마다 보니

아이의 마음도 마음이지만,

아이와 엄마와의 관계가

제 눈엔 제일 먼저 띄었어요.


다희는 

엄마에게 양궁을 시작한 것도,

양궁 대회 출전을 하게 된 것도,

심지어 먼 과거 왕따를 당한 사건조차

엄마에게 함구합니다.

연약하게 태어난 다희를 

애지중지 키운 엄마의 반대와 근심이

아이한텐 부담되고 싫었던 모양입니다.

둘러대고 거짓말하는 부분이

(제가 엄마여서 더 그랬을 테지만)

여느 때보다 아프게 느껴지더라고요.


아이들이 어떤 시기를 지나는 한 과정임은

네! 맞아요! 분명합니다!

제 딴엔 그 과정을 

인정하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다지게 된 장면이었어요.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긋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있게 마련입니다.

각자의 집 사정과 아이들의 성격은

우주만큼이나 무궁무진하게 다양하니까요. 

아이들이 마주한

학교, 또래집단이란 사회에서

아이들은 어떡해서든 

그 어긋난 상황을 풀어나갑니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아프고 쓰라리더라도

그 아픔을 대면합니다.

아이들은 끝까지 

"왜 그랬냐!"라고,

"그걸로 끝이냐!"라고

따져 물었어요.

요즘 친구들과의 관계가 깊지 못하고

투터운 관계가 지속되지 못한다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따져 묻는 방식이 

소중하게 보였습니다.


완벽하게 상대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순 없는 게 우리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친구와의 관계는

서로를 용납하고 이해하기에

계속될 수 있죠.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전진합니다.


이 성장의 관계가

'양궁'이란 스포츠와 만나서

더욱더 가열차고 치열해집니다.

어떤지는 

이 책을 통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스포츠 축제의 양궁대회인데도

올림픽 못지 않은 

긴장감과 흥미를 주네요.



무엇보다 이 책의 

(아마 작가님의 강점이 아닐까 싶음)

성장하는 말들이 주목할만합니다.


"성실한 사람에게는 도약의 순간이라는 게 찾아온대!"

...


성실히 훈련하다보면 실력이 갑자기 훅 뛰어오르기도 한대.

업그레이드되는 거지."

p.39


"원망하면서 사는 거나 복수할 생각으로 사는 건 진짜 피곤해.

그 선배들이랑 똑같은 인간이 될 수는 없잖아. 

난 걔들보다 나은 인간이라고." p.81


"양궁은 과녁과 나의 싸움이야. 

운이 따라 줘야 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양궁은 공정해.

나는 양궁이 과녁과 승부를 보는 스포츠라서 마음에 든다..."

p.171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는요.

그저 재미로만 읽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한 문장, 한 단어에서

울컥한 장면을 마주하고

울림을 느끼기도 하고,

한 대 맞은 듯한 진한 인상을 

책에서 받았으면 좋겠어요.


성실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순간의 감정이 더 소중하게 

여겨질 아이들에게

평생 자기와의 싸움을 할 아이들에게

이 책의 면면이 

아이들 '마음의 성장점'을 

촉발하는 장면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이후

고학년이 된 아이들에게

읽기 쉽고 재밌는 성장소설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 사이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관계와 아픔을

섬세하게 다잡고

풀림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

희망과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책이라

생각해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 속 양궁이야기는

정말 심장 쫄깃하게 재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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