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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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전 언젠가 사람들에게 회자되다 못해 영화로 나왔던 책이다.

감동소설의 필(?)은 오는데, 어땠길래 이야기 되다 못해 영화로까지 나오게 된걸까?


일단 짧게 말하면 이 책은 오베란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아내와 주변인과 더불어 살아왔던 그의 이야기다.


아내가 죽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오베'!

그 남자는 매번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가 시도하는 족족 이웃 사람들(특히 앞집 부부)과 고양이가 그의 계획을 방해한다. 너의 자살시점을 우리는 알고 있고 반드시 우리가 막아주겠다라는 듯이....

그가 살아오게 된 삶, 그리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으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다른 소설과 확연히 다르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저자 특유의 문체다.

'~하는 듯 보였다.' '~와 같다.' '흡사하다.' 등이 유독 많이 쓰이는데 그 내용 자체 이상의 것들을 상상하게 하고 이해하게 한다. 또한 그것들이 유머러스함과 독특함을 느끼게 해준다.

3인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작가는 오베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초반 내용에서는 그의 괴팍하고 특이하며 융통성 없는 성격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너무 평범하지 않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성격의 소유자를 작가가 소설 전반에 내세웠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처음 몇 부분으로 '오베'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것은 성급하다 싶다.

그의 가족사, 성장사, 연애의 이야기를 보노라면 그가 말없고 성실한 남자이며 순정파임을 알고 그에 대한 반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을 겪은 오베가 지금의 오베가 될 수밖에 없음을 독자들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속은 깊고, 심성은 착한 오베의 본성은 잃지 않은 채로 그것들이 회복되어지게 하는데 주변인들이 역할을 제대로 한다.

그는 올곧았고, 그름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그의 것과 권리를 지키고자 싸웠다.

그는 흰옷을 입은 자들을 상대하였는데 그것은 곧, 권력이었고, 힘을 가지고 휘두르는 자들이었다.


그런 중에 주변인의 죽음은 정말로 끔찍한 것이다.

오죽하면 외부스트레스 요인 중 점수가 가장 높은 1위가 '배우자의 죽음'이라고 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변의 누군가가 죽었다고 깊은 상심에 일정치 못한 기간 있을지라도 다시 딛고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주인공 '오베'는 그렇지 않았다. 살아가기를 포기했고, 그의 삶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는 포기를 할지언정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했다. 뭔가 변화를 느꼈다고 했을 이후에도...

그가 자녀가 없었고, 친척 등 혈연이 없었던 것을 볼때 충분히 그럴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자살을 반드시하려는 이유는 그의 가치, 생각에 있다.


먼저 그는 부모님을 청소년 시기에 여의었다. 자신의 롤모델을 잃었고, 보금자리를 잃었다. 안식처를 잃었다. 그리고나서 그는 아내를 만났다.

하지만 그녀와의 아이와 아내의 다리를 잃었다. 신혼여행으로 당한 사고에서 그는 스페인 당국 등 여러 곳에 여러 차례 자신의 억울하게 당한 피해를 호소하지만 어떠한 보상도 위로도 받지 못했다. 그는 좌절했지만 아내가 있어서 괜찮았다.

그러나 이후 그는 그의 아내를 잃었다.

그녀와의 일상이 그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녀 자체가 '오베'의 전부였다.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한 그는 더이상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고, 라지에이터기 온도를 높이고, 커피를 내리고 할수가 없게 되었다.

죽음이 그를 홀로남겨지게 만들었다.

그는 또 혼자가 되어 그의 삶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다행히도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주변인과의 관게 덕에 그는 지켜야 할 것들을 통해서 자신의 할 일을 찾게 된다.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라면서 제 역할을 충실하고 착실하게 해 나간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자 독특했던 것은 '사브'라는 차로 오베는 자신의 것들을 충실히 지켜나갔다는 것이다. 이웃인 루네가 BMW를 샀다는 이유하나로 틀어졌다는 상황이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그가 지키고자 한 가치와 고집스러움이 차 '사브'를 통해 잘 나타난다.

물론 차가 단지 그들의 사이가 안 좋아진 이유라고는 볼 수 없음은 알수 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로 가서

그가 지은 집, 그리고 이 '사브' 차라는 물건을 그가 고치고 재생산하며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 면모와 산업화 시기에 그들이 기본적으로 구축하려고 했던 그들의 삶을 그것들로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는 주변인물에서 페르시아에서 온 이란인인 파르바네가 독특한 설정으로 보였다.

다문화가 진행되어있는 한국에 살고 있지만, 어떤 한 무리에 아주 다른 인종이 끼어든 설정...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쌩뚱맞게도 느껴졌다.

대강 검색을 해보니 스웨덴이라는 나라는 다문화정책으로 이민자들에게 관대했다고 한다. 국가에서 그들에게 일정 지원금을 제공했다고 하니 이 소설에서 파르바네가 등장한 것은 어쩌면 충분히 현실성있었겠다.


하지만 그에 머무르지 않고 저자가 이 소설로 끌어낸 인물들을 한번 생각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란인 여자(외국인), 오베라는 노인, 동성애자, 다친 고양이, 오베의 부인의 장애, 불임부부...

아픔을 겪고 약자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전반에 드러낸다.

이는 저들에게 강요하고 순응하라고 압박하는 사회에 대해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스웨덴 자체가 복지국가로 국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겠지만,

그것들이 그들에게서 주는 전부가 될 수 없다.

그러한 복지서비스들이 온전히 그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적인 인식이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개인적인 사색을 가득담아 생각해보았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문체, 그리고 재미까지 마지막에는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이 소설은...

단지 기승전결로 이루어져 우리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는 것에서 다가 아니라

삶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사람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하는 책었다.

그래서 참!! 읽어볼만 하다.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배그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p.69


누군가를 잃게 되면 정말 별난 것들이 그리워진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 미소, 잘 때 돌아눕는 방식, 심지어는 방을 새로 칠하는 것까지도. p.83


열여섯에 고아가 되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원래 가족을 대체할 자기 가정을 꾸릴 시간을 가져보기도 훨씬 전에 가족을 잃는다는 것. 그건 무척 독특한 종류의 고독이었다. p.103


그는 자기가 주택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도 그것들이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서 그랬으리라. 주택은 계산할 수 있었고 종이에 그릴 수 있었다. 방수 처리를 해놓으면 물이 새지 않았고, 튼튼하게 지어놓으면 무너지지 않았다. 주택은 공정했다. 공을 들인 만큼 값어치를 했다. 안타깝게도, 사람보다 나았다.

p.129


.... 그는 아버지가 입던 갈색 정장이 살짝 꽉 끼는 널찍하고 슬픈 어깨였다. 그는 정의와, 페어플레이와, 근면한 노동과, 옳은 것이 옳은 것이 되어야 하는 세계를 확고하게 믿는 남자였다. 훈장이나 학위나 칭찬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래야 마땅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종류의 남자들은 이제 더 이상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소냐는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 남자를 꼭 잡았다. 아마 그는 그녀에게 시도 써주지 않을 테고 사랑의 세레나데도 부르지 않을 것이며 비싼 선물을 들고 집에 찾아오지도 않을 테다. 하지만 다른 어떤 소년도 그녀가 말하는 동안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좋다는 이유로 매일 몇 시간 동안 다른 방향으로 가지는 않았다. p.207


40년 가까이 함께 살면서, 소냐는 읽기와 쓰기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수백 명의 학생들을 가르쳤고, 그들에게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혔다. 같은 기간 동안 그녀는 오베가 셰익스피어 희곡 한 편이라도 읽도록 하는 데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주택 단지로 이사하자마자 그는 몇 주 동안 내내 저녁마다 헛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그가 작업을 마쳤을 때, 그녀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책장들이 거실에 놓였다.

 "책들을 어디에 보관은 해야 하잖아."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드라이버 끝으로 엄지손가락에 난 작은 상처를 콕콕 찔렀다.

그녀는 그의 품에 파고들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p.208


"그만하면 됐어요, 오베. 편지는 더 쓰지 말아요. 당신이 쓴 이 편지를 다 집어넣을 공간이 인생에는 없어요."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고는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은 뒤 미소를 지었다.

"이제 충분해요, 사랑하는 오베."

그러자 충분해졌다.

p.280


...그게 오베가 무엇보다 그리워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늘 같은 것.

오베는 사람들은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는 언제나 제 역할을 했고, 누구도 그에게서 그걸 빼앗아갈 수 없다. p.353


때로 어떤 남자들이 갑자기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이유를 설명하기란 어렵다. 물론 그들 자신이 언젠가 그 일을 하게 되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지금 하는 게 나아서일 수도 있다. 때로는 정반대의 이유이기도 했다. 즉 자기들이 진작 그 일을 했어야 했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 아마 오베도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내내 알고 있었겠지만, 사람이란 근본적으로 시간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말할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무슨일인가가 일어나고 나면,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만약'과 같은 말을 곱씹는다. p.380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더.

p.416



죽음이란 이상한 것이다. 사람들은 마치 죽음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양 인생을 살아가지만, 죽음은 종종 삶을 유지하는 가장 커다란 동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 중 어떤 이들은 때로 죽음을 무척이나 의식함으로써 더 열심히, 더 완고하게, 더 분노하며 산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죽음의 반대 항을 의식하기 위해서라도 죽음의 존재를 끊임없이 필요로 했다. 또 다른 이들은 죽음에 너무나 사로잡힌 나머지 죽음이 자기의 도착을 알리기 훨씬 전부터 대기실로 들어가기도 한다.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 하지만, 대부분은 죽음이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데려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 언제나 자신을 비껴가리라를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홀로 남겨놓으리라는 사실이다.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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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 - 말문 늘리기편 영어회화의 기적
정회일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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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늘 마음 속에 장기적인 숙제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지만 선뜻 시작하기 힘든 언어! 바로 영어다!


여태 10년이 넘게 배웠지만 영어회화!

그 단어만으로 바싹 긴장감을 장착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는 <1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에 이어 이 책을 냈다.

위의 전 책이 초보자를 위한 것이라면

이 책은 그보다 한단계 위인 중급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책이다.


하지만 영어 회화교재라고 하면 단순히 상황이나 환경에 주어져 Conversation과 그에 따른 설명을 구성으로 하거나 문법에 따른 대화와 그것을 활용하는 문장을 다루는 구성으로 된 것이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패턴의 교재다.


이 책은 최소 300단어를 활용하고도 충분히 영어회화를 할 수 있게!

그리고 그 교재를 원서에서 찾아 활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말하면 이 책은 원서를 통해 문장의 구성을 파악하고 연습하게 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어에는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영어학습법의 초고수'가 된 만큼

문법에 구애받지 않으며 저자 특유의 쉬운 방식으로 영어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우리가 영어에 대해 이해와 접근이 어려운 이유를

단어의 난이도와 문장의 구조에서 찾았다.

반대로 말하면 단어를 알고 문장의 구조를 잘 파악한다면

영어! 할 수 있다! 라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원서를 가지고

4주가량 학습계획에 따라 마스터 할 수 있게

24회차로 원서를 나누어 문장을 쪼개고, 그 문장의 구조를 연습할 수 있게끔 했다.


아래 사진을 참고 하길 바란다.

그 구성은 정말 간단하다.

연습하는 자의 몫에 달려있다.


Day7에서부터는 스스로 응용문장을 만들도록 되어있다.

POINT에서는 단어나 문장에 대한 보충설명이 들어있다.

 

 

 

 

아직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매일 한 챕터씩 하면

영어의 구조를 말로 표현하며 입과 머리가 익숙해질 수 있게 잘 훈련되길 기대한다.

수백권의 영어학습서를 공부하고 수천명을 직접 만나 거듭 연구한 저자의 노력만큼

매일 반복하며 나타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후에는 다른 책들도 이런 식으로 도전해본다면 좋겠다.

저자가 제안한 것처럼

영어의 암기는 명언이나 좋은 구조의 문장으로 하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영어!

다시 도전해보고 뚫리지 않았던 입문이 트이는 경험을 시작해보자!


참! 앱을 다운받으면 day차로 나누어 MP3로 원문리딩을 들어볼 수 있다.

페이지수까지 친절하게 나와서 찾기도 쉽다~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7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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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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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역사는 곧 인플레이션의 역사다!(p.31)


우리는 돈을 매개로 하여 모든 것을 하고 있다. 그 매개가 목적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도 한다. 그것을 위해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돈'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돈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도 없으며, 돈이 없는 행복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돈을 통해 우리는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로 나뉘어 있으며, 가진 부류가 되기 위해서 삶을 힘껏 살아내고 있다.

돈은 단순히 생존의 문제 뿐 아니라 우리의 사회문화적으로 여러 문제의 동기가 되며 결과가 된다.

이렇게 돈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있다.


이러한 돈에 있어서 저자는 저 한 마디로 자신이 '인플레이션'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말하는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대의 흐름과 상황에 맞추어 돈을 생산하고 소비하기에 바쁘지만,

돈에 인플레이션이라는 경제상황이 함께 동승했다는 것은 익숙하지는 않다.

우리의 삶에서 결코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것이 돈임을 생각했을 때,

돈의 역사가 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돈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란!!

단어하면,

'물가상승' 그리고 무언가 위험한 것이라는 경고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돈과 역사를 함께한 인플레이션을 알아보자면

우리가 언뜻 알고 있는 것은 꽤나 단편적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원은 라틴어 '인플라레', 크게 부풀어 오르다'의 의미(p.37)로 통화량이 부푸는 것(p.38), 장바구니 물가가 평균이상으로 오른 경우(p56) 등으로 인플레이션의 증상을 이야기하는데,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어떤 사건이 발생한 특정한 시기에 나타났을 것같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최초의 화폐는 등장하자마자

국가에 의해 본래의 화폐 가치를 상실하고 말았따.

인플레이션의 역사는 돈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돈이 나타내는 가치가 달라지면서 시작됐다.

p.47

이를 시작으로 이 책은 인플레이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한다.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아는데서 시작하여 그 파장력과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들(정치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해와 대처, 그리고 여러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닥친 상황

인플레이션이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중에 생긴 경제이론들

그리고 현재 인플레이션과 금융위기...

국가와 정치인이 조장한 가운데 피해자가 되는 소시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잘 타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경제관련 도서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얼핏 알기로는 거부들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금융세계를 그들의 세계에서 좌지우지 한다는 내용의 책도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세계의 역사 중에 돈의 흐름과 이완수축(?)을 담당한 것은 무분별하고 어리석음을 행한 국가와 정치인들이었다는 이 책의 견해에서 또 다른 경제적 위기의 원인을 발견하게 된다.

그에 소시민들은 그들의 전재산인 돈이 가치하락하여 수레에 싣고 다닐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정치행태를 지지하고 저도 모르게 그들의 빚을 갚아주는 역사를 살아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념과 그간의 역사를 알아보니

그냥 시대의 흐름을 좇아 저축하고, 투자하던 것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인플레이션의 영향력과 파장은 기하급수적이다.

20세기에 벌어진 인플레이션(베네수엘라, 헝가리...등)사태으로 인한 거대한 숫자들은 읽기만 해도 피로감이 몰려든다.  

무작정 중앙은행과 국가의 시행과 정책만을 의지할 것이 아니라 경제에 대한 주체적인 학습 그리고 스스로가 우리의 상황과 성격에 맞는 투자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율, 물가상승율에 대해 민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투자방법은 그나마 경제에 문외한인 내게 도움이 되기도 했다.

어떤 투자방법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가치가 많이 하락하지 않는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 등을 고려해봐야 함을 배웠다.


이 책을 보면서 정말 경제에 무지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무감각하게도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서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우리에게 인플레이션 게임은 더이상 우리의 과거 경제시간에 배우던 이론용어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며, 우리가 피하고 싶어한다고 기피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현실을 직시하고 경제적인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할 필요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를 동원하여 스스로를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p.279)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돈이라는 경제의 근본적인 존재를, 돈의 가치를 좌우하는 인플레이션이란 개념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겠다.


추천사에서처럼 한번에가 아닌 이 책을 세번을 읽어서라도!!


마지막으로

'돈을 잘 버는 법', '이 시대에는 ~에 투자하라!'라는 방법론과 인스턴트식의 해결제안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다.

우리가 간과했던 개념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돈과 관련하여 그 중요성을 절실히 알게 되었고,

근본적인 문제와 해결대안을 차근차근 짚고 나가는 거시적이고도 총체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내게는 도움이 되었다.


다시말하면 세 번을 읽어서라도 여러가지 병행하여 경제적의 흐름과 기본 그리고 미래에 대한 대안을 고민해보며 알아가면 더 없이 좋을 거라 생각된다.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7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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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 - 칼릴 지브란의 철학 우화집
칼릴 지브란 지음, 신혜수 옮김 / 지에이소프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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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학자이자 화가이고,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칼릴 지브란.

그 이름이 많이 익숙하지 않지만, 낯설지만은 않은 이름이다.

그가 하는 말과 우화들이 이미 많은 책들에 인용되어져 언젠간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철학 우화집이라고 적혀서 어렵지는 않을까? 했는데

어렵다는 인상보다는 그 우화들이 깊은 의미를 담은 것들이라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책장에 두고두고 꺼내 읽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우화이지만 그냥 우화로만 볼 수 없는 이 책은

저자의 철학적인 성향들이 잘 반영되어있다.

짧은 글로 비교적 잘 읽히는 글일지라도

그안에서 우리가 짚어보야 할 내용들은 가볍지만은 않다.


개인적으로는 우화도 좋았지만,

명언 구절들이 더 와닿았다.


읽는 순간

이래서 '칼릴 지브란'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짧은 구절에서 강력한 인상과 통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을 다녀오고 난 후, 아버지를 따라서 전국 및 유럽 여러 나라를 다녔다고 한다. 아랍어와 영어를 구사했으며 다양한 종교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기독교적인, 영적인 것들을 이야기 중에 담고 있다.


그래서 초반의 이야기 중에 '몽상가'란 제목의 우화도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인으로 예수님이 몽상가로 칭해진 것이 언뜻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 글을 통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예수'에 대해 그렇게 이해하고 인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사색과 삶에 대한 통찰이 가볍게 여겨지거나

무작정 비판하는 것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현 시대의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우화와 명언들은 그 시대의 것만이 아닌 우리 시대에도 동일하게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본성, 삶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계속 곱씹을만한 것으로

고전으로 오래 읽히기에 손색이 없을 책이겠다.(이미 고전...?^^;)



고통을 헤쳐 나온 사람이 가장 강건한 정신을 갖게 되고 상처로 얼룩진 사람이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된다.

p.50


한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이미 이루어 온 것을 보지 말고 그가 앞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어하는지를 보아라. p.62


욕망이 인생의 반쪽이라면 무관심은 죽음의 반쪽이다.

p.93


우리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자기 맘대로 조종하길 원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p.105


안락에 대한 욕망이 영혼의 열정을 잠재운다.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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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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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맨부커 수상작으로 이미 어떤 말도 필요없는 작품...

이라지만 나한테는 역시나 어렵긴 했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다.

누군가의 소개를 받고보니

은유가 깃든, 생각을 할만한 요소가 있는 책에 흥미가 있어하는 편이라

이 책은 내게도 위의 평들과 같이 느껴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의 행동,,

불편한 표현들,

궁금하지 않은 생활들...


그다지 반가운, 아름다운, 감동적인, 따듯한, 행복해지는...그런 건 없다.

정말 괜찮은 책이야! 라고 나같은 사람은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준 높고, 아름답고 마음을 흔드는 소설이라고는 하는데

나같은 사람이 그렇게 이해하기는 무리가 있나보다.


이 책은 주인공인 영혜가 꿈을 꾼 이후 고기를 끊음으로 생기는 가정의 파탄, 그리고 그녀와 다른 사람의 삶을 담담히 이야기 하고 있다. 영혜를 기준으로 그녀의 남편, 형부, 언니의 시각으로 영혜와의 관계, 생활이 나타난다.

언뜻 보면 한 사람이 그냥 미쳐서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죽어가는 내용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지 이 책을 그렇게 본다면 빙산의 일각만 본 꼴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나 또한 빙산 전부를 보지는 못했겠지만 말이다.


광기어린 표현들, 그리고 주인공의 행위,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은 단지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인 표현들이다.

흐지부지한 결말을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섬세하고 명민하게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극의 모습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작가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하다.


왜 채식주의자인가?

책 중에 영혜는 꿈을 꾸고 그 이후부터 고기를 먹지 않는다. 남편과 함께 간 사장부부를 만나는 식사자리에서 그녀는 '채식주의자'로 명명되어진다. 표면적으로 본다면 채식주의자가 맞지만, 대체로 채식주의자들은 자신의 판단과 가치를 근거로 그렇게 살기로 결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얼핏 해설에서 보니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다른 이가 그렇게 칭한 것으로 되어있기도 하더라...

영혜는, 채식주의자는 우리의 약자를 대변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취향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말이다. 그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낼라치면, 그와 반대되는 일반적인 사람, 평범한 취향을 지닌 사람, 고기를 먹는 사람, 강요하는 자에게서 제재가 그들에게 들이닥친다.


아버지가 그녀의 입을 억지로 열어 고기를 먹이려는 상황,

그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

남편이 그녀와 이혼하려는 상황,

그녀를 정신병원에서 넣으려는 상황...

그녀에게 억지로 수액과 영양주사를 맞히려는 상황...

그녀를 위해서라지만 그녀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가해지는 억압과 폭력을 보면서

우리 또한 약자들에게 가하고 있는 것들이 없는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영혜는 나무가 되고 싶어했다.

그래서 먹을 것을 거부했다. 이또한 상징적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은 그들을 매몰차게 대하고, 비판한다.

결국 그들은 죽음을 선택한다.


우리가 약자를 대할 때 하는 행동을 볼 때

영혜를 대할 때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에 놀랍기도 하다.

소설에서도 없는 것처럼

어느 누구도 영혜의 상황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다.

단지 그녀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표면적인 것에 집중하여 막기에 바쁘다.

그녀 또한 "이해할 수 없을테니까..."라고 단정지어버린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그녀는 모든 것을 차단하고 죽음의 과정에 발을 내딛었는지도 모른다.


작가가 소수에 대한 이슈를 가지고

소설로 이와 같이 독특한 상황과 은유로 썼다는 점은 감탄스럽고, 신선하다.

또한 세 사람의 시각으로 한 인물과 상황을 봄으로

어디까지 그녀를 수용하고 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녀를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볼 수 있게 한다.


남편은 그녀가 그냥 평범했기 때문에 선택했는데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발견하고 떠난다.

형부는 자신이 가진 예술적인 기질과 직업으로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를 수용한다.

언니는 그녀로 인해 자신의 가정과 생활이 파탄났지만, 최대한의 인내심과 가족력을 발휘하여 그녀를 포용한다.


이 책은 어렵게 느껴졌지만,

시간의 흐름을 망각하게 할 정도로 흡인력있었다.

불편한 이야기를 가지고 독자로 하여금 그녀의 세계로 충분히 들어오게 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독특하고 남다른 구성과 관점 뿐 아니라 뭔가 남다른 표현방식이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문체, 표현,,, 사실 그런건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기억도 안나서 그걸가지고는 자세히는 말을 못하겠다.


사실 형부와의 관계는 상당히 우리 삶과는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것이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여러모로 채식주의자(약자)를 대하는 방식을 다루기엔 적합한 설정이지 않았나 싶다.


어둡고 불편하지만

독특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대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독자로써 색다른 영광스러운 독서가 된 것도 같다.



내가 믿는 건 내 가슴 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아직 괜찮은 거야.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여위는 거지. 이젠 더이상 둥글지도 않아. 왜지. 왜 나는 이렇게 말라가는 거지. 무엇을 찌르려고 이렇게 날카로워지는 거지.

p.43


그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의사에게 표했던 재발에 대한 우려는 단지 표면적인 이유이며, 영혜를 가까이 둔다는 사실 자체가 불가능하게 느껴졌다는 것을. 그애가 상기시키는 모든 것을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을. 사실은, 그애를 은밀히 미워했다는 것을. 이 진창의 삶을 그녀에게 남겨두고 혼자서 경계 저편으로 건너가나 동생의 정신을, 그 무책임을 용서할 수 없었다는 것을.

p.173


지금 그녀가 남모르게 겪고 있는 고통과 불면을 영혜는 오래전에, 보통의 사람들보다 빠른 속력으로 통과해, 거기서 더 앞으로 나아간 걸까. 그러던 어느 찰나 일상으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끈을 놓아버린 걸까. 잠을 이루지 못한 석달 동안 그녀는 이따금 혼란 속에서 생각해왔다. 지우가 아니라면-그애가 지워준 책임이 아니라면-자신 역시 그 끈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고.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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