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설희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에게 이런 시대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책도 너무 예쁘고 설명각주도 잘 되어 있어서 소장각 북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하도 여기저기서 추천들 하시길래 읽어봤다. 시사하는 바가 있을 뿐 아니라, 재미있다. 웃음이 빵빵 터짐 주의!^^

굳이 말하자면 <불편한 편의점>를 떠올리게 하는 휴먼드라마 맥락? 또 한번 말하자면 <불. 편.>보다 아주 조금더 웃기다.(이건 개인적인 생각^^)


2. 줄거리

75세의 순례씨는 순례 주택의 주인이다. 동거인(? 이라기엔 다른 집에서 살았으니 동반자라고 할까?)이었던 수림의 외할아버지가 죽고, 어린 시절 10년을 키운 수림과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그리고 순례 주택을 관리하고 있다.(순례주택은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번호표를 뽑고 줄을 서있다.) 외할아버지가 남긴 빚을 알게 되며 수림이네 가족이 하루아침에 아파트에 쫓겨난다. 쓸데없이 부부금실 좋고, 성적이라면 설설 기며 딸 비위 맞추고, 학벌과 학번이라는 과거만 먹고 사는 수림이네가 순례 주택 201호로 들어오게 된다.

뻔뻔하고 철부지 수림이네 가족(철부지는 수림은 제외)이 들어간 순례주택은 무사할 수 있을까?


3.75세의 할머니가 어떻게 이렇게 멋있을 수가 있을까?

거저 벌거나 부끄러운 돈을 당연히 내꺼라 여기지 않았다. 그렇게 돈을 번 남편은 거부한다. 딱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임대료를 받았다. 술수를 싫어한다. 자기한테 못 되게 구는 이에게도 존중할 줄 아는 멋진 어른이다. 순례씨는 순례 주택의 옥상에 라면이 비워지는 즉시 꽉꽉 채워넣는다. 커피도 있다. 자신의 재산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기부할 것이다. 넷플리(넷플릭스)로 앤을 보는 걸 좋아한다. 매튜 할아버지같은 사람이 있다면 마지막 동거인으로 택할 거 같다는 신식이며 진정한 어른인 순례씨!!

개성적인 '순례어'(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순례씨만의 줄임말. 수림이만이 통역가능하다)의 주인ㅎ


4. 어른?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순례 씨가 대답 대신 질문을 했다.

"글쎼."

막연했다. 순례 씨, 길동 씨 부부, 박사님, 원장님, 2학년 담임썜.....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은 금세 꼽을 수 있지만.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순례 씨 생각 동의."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들은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p.53

나는 과연 어른일까 생각해 보게 하는 대화였다. 전업주부로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쓰지 않는 부류'가 나를 지목하는 듯한 느낌을 갖지 않을래도 갖게 될 때가 있다. 아니라고 스스로 부정해도 '무보수노동자로 주부는 무보수이며 하찮은 일을 묵묵히 한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보수를 의지하는 사람으로 동일시 된다'이라는 관념(?)을 지울 수가 없다.(아니라고 내게 말해주는 사람들일 지라도 저 생각에 자유로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자기 힘으로 사는 건 뭘 이야기 하는 걸까?

자기 직업을 갖고 돈을 버는 거?

남의 손을 의지하지 않고 내게 주어진 일을 내가 감당하는 거?

남을 돕는 거?

오늘은 이 구절을 읽으며 굳이 내 힘으로 살아갔던 모습들을 찾아가며, '너는 충분히 어른이야!'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내 힘으로 내게 주어진 순간을 최선을 다해 임하기로 했다. 그걸로 충분하다.


5.드라마로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순례씨는 나문희 배우님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외할아버지는 이순재 배우님?^^


6.작가님이 제시했던 찬송가는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찬송이었다. 지금도 몇 장인지까지 기억나는 (구버젼) 543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는 그런 이유로 매 추도식 때마다 지겹도록 불러야했다. 이 책을 읽으니 그 찬송의 의미가 비로소 떠오른다. 그래 이게 천국을 소망하는 찬송이었지, 순례자의 노래였지.


7.순례씨의 '순례'라는 단어를 통해 인생의 전반적인 모습을 다시 떠올린다. 조금더 편하고, 쾌적하고, 좋은 환경을, 나만의 이익과 편의를 추구하는 게 자연스럽다 여겼다. 이 책을 보고 내 삶의 하나하나를 살펴본다. 저렇게 훌륭한 어른이 되는 건 이상적이지만, 적어도 순례씨가 한 말들과 생각들을 떠올리며 흉내라도 내보고 싶다. 어른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다시 읽어도 좋은 책.

2)엄마가 아닌 사람이 쓴 책이라도 충분히 배울 점도 생각할 점도 많은 책.

:작가님이 부드러워 보이나 확고한 신념을 가진 분이라는 게 글에서 보임.

3)우리 아이를 어떻게 대했나 생각해보게 하는 책.

4)우리 아이들을 보며 '어린이'라고 불러보게 해주는 책.

5)순수함과 허세와 솔직함, 신선함 등 어린이의 찐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책.

6)꾸물거리는 줄로만 봤던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부여하고,

내가 노력해서 기다려줘야지! 맘 먹게 해 준책.

7)엄마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한 명이라도 어린이를 두고 있는 어른에게 선물 해 주고픈 책

8)양육서 읽고 전문가가 하라는대로만 했지,

부모에게도 '개성'이라는 게 있다고 한번도 생각한 적 없었는데... 크나큰 통찰을 준 책.

부모도 자기 나름대로 키울 수 있다.

9)저런 선생님이라면 나도 그 독서교실 보내고 싶다는 생각 절로 드는 책.

10)여느 때나 그렇듯, 읽었지만 소장용으로 자주 들여다 보고픈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사는 맛 -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 요즘 사는 맛 1
김겨울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진정으로 먹는 걸 좋아하는 이(나)는 먹는 책!!을 알아보는 건가!

이 책이 나오자마자 이 책이 나를 땡겨버린 것은 첫째는 '맛'이었고, 둘째는 초호와 캐스팅(?)된 작가님들의 라인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란 주제로 한 작가님과 짧디짧은 시간 내에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라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한 기회(책)에 여러 작가님들을 한꺼번에 볼 기회가 어디 많던가?

한 명 한 명 안내를 받은 작가님들이 내 방으로 들어왔다.

자세를 바로 잡고 '어디 한번 들어볼까?'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작가님의 얼굴을 마주한다.

'제가 먹은 음식은요?'

'제가 이거 어떻게 조리하는지 알려드릴까요?'

'아 그게 비유로 하자면....'

'에헤!!!! 그렇게 먹음 안 돼!"

난 그렇게 음식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하고 무릎을 치며 깔깔 거린다.

"나도 해먹어봤어요!"

"아 나도 그렇더라~"

"아 그래??"

"ㅋㅋㅋ 나도 한번 (해)먹어봐야겠다!"


원래도 아는 작가님(김겨울, 김혼비, 박서련, 박정민, 요조, 천선란, 최민석 등)이 있어서 재밌었지만, 또 다른 작가님의 글맛을 일 수 있어서 좋았다. 특색있는 문장들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묘사만으로 충분히 소재가 몸소 와닿는 느낌이라 읽는 즐거움이 더 했다.


여러 음식을 대하는 자세도 그렇겠지만, 글 자태도 다르고, 묘사도, 음식마저도 달라서 (31가지씩은 아니지만) 색다른 맛이 있다. 배민이 너무 대놓고 나오는 건 당혹스러웠지만, 라이더 님들이나 VIP등 이야기가 친숙해서 좋았다.


(작가님들은 싫어할 유형이지만) 나는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읽고 좋았던 책은 사보려고 하는 편이다.

너무 친숙해서 면발을 입으로 뽑아올리듯 후루룩 할 에세이인 게 누군가에겐 가볍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나는 작가들의 매력이 넘치는 문장들과 상상포텐 터지게 하는 묘사력(?) 때문에 이 책을 소장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박 맛 좋아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첫째가 말했다.

"나도 수박 먹고 싶다! 엄마! 우리 수박 언제 먹어요?

"여름이 오면 먹겠지!?"

"아! 얼른 여름이 돼서 수박 먹었으면 좋겠다!!!"

뜨겁고 지치게 만드는 더위보다 더운 속을 시원하게 식혀줄 수박 생각이 더욱 기대되는 얼굴이었다.


그러게.

여름이 오면 우린 수박을 먹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아이에게 여름은 고통스러운 계절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참나! 무슨 수박이 100만원이나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현실이다.

다들 샤인머스캣이 맛있다고 할 때, 나는 그 가격에 한번도 내 돈 내고 사먹은 적이 없다. 포도같이 생긴 게 그래봤자 포도려니 하고 생각한 나는 먹어본 적이 없는 샤인머스캣을 그렇게 포기했다. 그런데 수박이 만약에 그 정도의 양에 그 가격이라면 나는 먹을 수 있을까? 조금은 아쉬워도 사먹을 것 같다. 왜냐하면 수박의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수박의 맛이 좋은 걸 아는데 한여름에 수박을 못 먹는다면??!

수박 대신 수박을 먹고, 삼겹살 대신에 돼지바를 먹는 현실이 여기 바로 이 책에 펼쳐진다.

이유는 가난하기 때문이다.


...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과 40도를 넘나드는 이상고온현상이 있은 후부터 이상하게 수박 농사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몬산토에서 판매하는 수박씨로는 재배할 수 있었는데 가격이 엄청나게 비쌌다. 10kg 미만 수박 한 통이 못해도 100만원은 줘야 했다. 이제 수박을 비롯한 신선식품은 부자들이나 먹을 수 있는 고급 식재료가 되었다. p.11


여름, 은찬, 세휘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게 된 사이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자취방에서 함께 산다. 여름은 축구선수로 뛰었다가 부상으로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 없어 주저앉아 있다. 세휘는 자꾸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와 쌓아둔다. 그나마 은찬이가 간간히 뛰는 아르바이트로 이들은 살고 있다. 그들에게는 밀린 월세와 그 월세가 까먹고 0원이 되어가는 보증금이 있다. 그리고 선풍기 살 돈도 없어 냉장고를 열며 더위를 식히는 가난이 있다. 그들에게는 그런 것들만이 있다.

셋이 살던 집 건물 주인이 바뀌면서 이들도 쫓겨난다. 은찬은 새로 취직한 직장의 숙소로 여름과 은찬은 '하우스 마루타'로 들어간다. 부실공사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고급아파트에 들어가 사는 기회(?)와 100만원이 입금된다. 하지만 실제론 그들이 영업을 해야 받을 수 있는 100만원이고, 이들에겐 에어컨과 TV 만이 허용된다. 침대에서도 자면 안 되고, 취사, 화장실 이용도 안 된다. 에이 설마!! 했는데 수도꼭지가 떨어져나가고, 타일이 떨어진다. 우리 청년들... 과연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수박바, 돼지바, 롯데리아, 편의점, 라면 등 현실감 넘치는 소재가 피부에 확확 와닿는다. 하지만 가난해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빠듯한 그들의 현실을 그저 읽기만 했는데, 펼쳐진 현상들이 내 피부를 파고드는 듯 고통스러웠다. 누가 이 청년들을 이렇게 가난하게, 이렇게 무기력하게 만들었을까? 살인같은 40도의 더위일까? 벌어도 벌어도 벌리지 않는 '물을 부어도 물이 없는 구멍난 독'과 같은 월급일까? 그 많던 돈을 죄다 꼭꼭 숨겨둔 도둑놈들일까?


디스토피아 소설은 어렵다는 인상을 갖고 있었다. 가뜩이나 현실도 부정적이어서 부정하고 싶은 세상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고통을 쉽게 짓밟아 지나가면서 재미나게 읽힌다. 이런 아픔을 이렇게 잔인하도록 재미있게 읽어도 되나 싶은 죄책감이 든다. 웃프고, 씁쓸하고, 끔찍하다.


앞으로 머지않은 미래처럼 와 닿아 괴롭다. 이 청년들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보여주는 것 같아 두렵다. 이 작가님 왜 예언한 것 마냥 현실을 보여주지? 싶게 좌절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그리고 청년들의 미래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간절히 바란다. 그러니 우리가 발 디딘 사회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그들만의 세계'를 단단히 하지 못하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겠다는 결의마저 든다.


이 책은 재미도 보장이지만, 현실을 부정하지 말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 하나더!

작가님이 기존 사회현상(청년실업, 부동산, 복지 등) 뿐 아니라 자연기후, 몬산토(유전자변형GMO 관련), 농작물 등에 민감하게 받아들이시는 분이라 생각됐다. 이 점 때문에 이 책이 더더 좋았다.

작가님의 독특하고 신선한 상황에 대한 발상 또한 놀라웠던 책이다.


#한국소설

#수박맛좋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