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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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관심 없는 나 같은 사람이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손흥민'이란 이름을 모를 수가 없다.

자세한 몰라도 그가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그 어느 선수보다 주목받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너무 모르나?)

이 책이 출판된 걸 인터넷 서점에서 본 적이 있었다. 얼마 안 된 시점에 지인 또한 내게 추천했다.


한 사람을 한 분야에서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 줘야 할까?

아이에게 어떤 생각을 심어줘야 할까?

아이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해줘야 할까?


한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유명하거나, 뛰어난 한 사람을 키운 부모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대충 이렇게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반드시 한 분야에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진 않는다 하더라도,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해 키우고 싶은 게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훌륭한 아이의 부모의 교육 방식을 배워도 보고, 우리 아이에게도 그와 비슷하게라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 또한 당연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의외인 것은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가 책을 많이 읽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삶에 있어서 책을 통해 지혜와 지식을 충분히 받아 활용했다. 저자인, 손 선수 아버지도 이야기한 부분이지만, 운동하는 분들에게선 책을 읽는다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솔직하게 말하자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 내용이 있으면 전달해 주고, 책에서 터득하고 정리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과 교육에 적용 해온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배운 대로 실천에 옮기는 분이어서 그 부분 또한 대단해 보였다.


책을 읽고 행동에 옮길 뿐 아니라 사색 또한 꽤 하신 분이라 선지, 책에 정리된 그의 생각 면면을 보면 깊이 있게 느껴지며 내용도 납득이 됐다. 단순히 어떤 일인자가 되려는 1차적인 데에 목적을 두지 않고, 자식의 행복과 인성을 우선순위에 둔 것은 아마도 그의 독서습관과 성찰이 한몫했단 생각이 든다. 손 선수가 월드클래스 급 선수가 될 뿐 아니라 별다른 사적인 트러블이나 루머 없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성격뿐 아니라) 아버지의 이런 독서력과 교육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물론 월드클래스는 아니라고 겸손히 말씀하셨다.)


이런 아버지가 있기 때문에, 손 선수가 '지금의 손흥민'이 되었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다. (보통 아버지가 아니심)

저자가 자신의 축구 선수 시절 기본기에 대한 아쉬운 면에 계속 의문을 제기했고, 새로운 방법들을 고민하고 도모하던 것이 손 선수가 기본기 탄탄한 선수(뿐 아니라 훌륭한 슈터로써)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본기만 위해 7년을 (아버지가) 훈련을 했고, 아버지가 훈련할 운동장의 유리나 다칠 수 있는 걸 다 제거해 줬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도 축구를 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타국의 거주지에서 추위와 싸우며 아들의 훈련을 지켜봤다고 한다. 여러모로 아버지의 노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손 선수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당연한 듯 보인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좋은 말을 나열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저자의 삶과 뚝심 있는 철학이 적혀있는 글을 읽다 보면 '인간의 기본'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에 당연하다 싶은 그 말들 하나하나가 읽는 이들에게도 마음 깊이 다가온다. 그 말들이 그저 좋은 말이라고만 여겨질 뿐 아니라, 내 아이 또한 기본에 충실한 그의 말들을 토대로 아이를 키우고 싶어진다. 배워야 할 게 분명히 있고, 양육 사고를 한 번쯤은 되돌아볼만한 책이었다. 특히 최고의 자리에서도 자신을 늘 돌아보며 겸손했고, 주어진 것들에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은 정말 닮고 싶었다.(가장 어려운 자세다. ㅠㅠ그니까 그분은 남다른 클래스!)


축구와 같은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기본은 인성이기에 이 책은 부모의 마음으로 읽어볼 만하다.

당연히! 축구를 사랑하는 혹은 손흥민 팬들이라면 더없이 반가울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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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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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지 오웰이 살던 당시 상황?

1939년에서 1945년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태평양 등지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신으로 한 추축국과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세계 규모의 전쟁,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 있었다.(두산백과 두피디아 참조) 조지 오웰의 삶의 반 이상에 세계대전이란 폭풍우가 두 차례 몰아쳤다. 그래서인지 그는 스페인 내전부터 민방위대 부사관으로 복무하며 이후 관련 에세이와 소설을 출간했다. 이데올로기와 그가 따른 사회주의는 그의 평생 큰 고민이자, 선택의 기로 앞에 서게 한 주제가 아닐까 싶다. 조지 오웰이 (이 책을 썼을 때가) 1949년 46세였는데, 1945년 <동물농장>이 출간된 지 4년 후 이 책이 완성, 출간된 것이다. 당시 그는 폐결핵이 악화되어 요양병원의 병상에 있었다. 그가 병마와 싸울 힘도 정신도 있었을까 싶은데, 이 책을 읽어보면 정상인이상으로 보이는 집필 열정 그리고 지성, 예리함이 놀랍기만 하다. 재혼을 한 걸 봐서, 주인공 윈스턴이 줄리아를 만나는 장면이 자연스레 오버랩 된다. 재혼한 상대, 소니아 브론웰과 만난 여러 상황들이 이 책의 주인공과 줄리아의 관계를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연관 지어 생각도 해봤다.




2. 왜 '1984'일까?

1940년대를 산 조지 오웰에게 1984년은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하다. 이에 대해선 아직까진 어떤 의미를 찾지 못했다. 다른 자료를 참고해 봐야겠다. 혹 1903년생인 그가 80세가 되던 시기의 상황을 예견해 본 것은 아닐까?

그의 삶의 연대기를 보면, 그는 한때 좌파 성향에 사회주의 관련하여 몸을 담고 있었다. 그러다 이데올로기와 사회주의에 대한 환멸을 느끼면서 동물농장>을 쓰고 이어 <1984>까지 쓴 것으로 보인다.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고 언론을 장악하며 개인의 삶까지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우리 시대 사회주의 국가 혹은 이단종교집단의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


3.줄거리

윈스턴 스미스는 진실부 기록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매사를 빅브라더가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는 집에서까지. 그리고 텔레스크린은 끊임없이 그의 삶에 침투하여 조잘거린다. 계속 이런 삶은 사는 그에게 그와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의 행위가 과연 정상적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기록국에서 과거를 조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의문이 든다. 그런 그에게 그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줄리아라는 여자에게 은밀한 고백을 받게 되고, 빅브라더에 반하여 그들의 자유를 누리려고 조심스레 행동으로 옮긴다. 그러다 결국은 사상경찰에게 발각되게 되는데...


4. 이 책을 읽고 나니?

먼저는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책 한 권을 읽어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 왜 그렇게들 읽으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도 있었다. 조지 오웰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당시 1940년대의 시대에 부각된 이데올로기와 전체주의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디스토피아적 관점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도 어느 곳에선 누군가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또, 조지 오웰 당시의 이데올로기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을 떠올려볼 수 있다.

CCTV로 노출되는 우리의 일상,

SNS와 각종 통신금융 인프라로 남겨지는 종적과 증거들,

기사와 미디어에 노출되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메시지와 무감각증

편리를 대신하여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내어 보이는 대가를 내놓고 살고 있다. 매체에서 쏟아내는 대중들의 시선이나 주장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찾아내고 판단한 생각을 따라 과연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볼만하다.

누가 옳은 것인가?

그들이 내 안에 강요하고, 권력을 이용해 심으면 내 생각을 부정할 수 있는 것인가?

조지 오웰은 외부의 메시지를 무조건 수긍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비판하고, 판단하길 우리에게 요구하는 듯하다.

윈스턴의 내부에 쌓이는 분노, 자유를 향한 갈망, 어떻게든 이것을 남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기록 행위.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평범한 일상'일지 모르겠지만, 윈스턴에겐 너무도 소중했던 그 하나하나를 누릴 수 없었다는 데에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만하다.

마지막 문장은 약간의 의문을 남겼다. 어떻게 이 사람이 '빅브라더를 사랑했다'라고 볼 수 있을까? 이렇게 견뎌냈는데, 자신의 정체성과 주장을 (비록 항복하기도 했지만) 모든 고문을 이겨내면서 붙잡았는데 말이다. 다른 반의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다. 분명한 건 그 한 문장이 내겐 너무나도 께름칙하기도 했다는 것, 그리고 이 문장 하나 때문에 '나라면 절대 빅브라더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고 진저리치며 고래고래 소리치고 싶을만큼 울분이 생긴다는 점이다.(소설책 한 권에 나! 너무 진심인가요?) 아무튼 윈스터 스미스!! 당신은 잘 견뎌냈다!!라고 윈스터에게 말해주고 싶다.


5. 정말 이 책을 읽어야 할까?

다른 리뷰에서 이미 이야기했기 때문에 아시겠지만, 이 책은 먼저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전체주의의 부정적인 암흑의 세계를 그려냈다.(두산백과 '디스토피아'검색 참조)

안 읽어도 사는 데 지장 없다.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 건 아셔야 한다. 무심하게 살아가고, 보이는 걸 전부로 인식하고 살아가면 우리의 삶에서는 결코 발전과 진보가 없을 것이다. 역사나 현실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퇴보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기왕이면 읽어보셨으면 한다는 말을 돌려 한 것이다.

당시 ('전체주의 지도자 숭배') 세계를 보면서 현대 사회와 비슷한 점은 없는지, 이와 비슷해 보이는 어떤 세계가 지속될 때 우리의 삶은 역사는 어떻게 부정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최악을 보여준 '디스토피아'답게 공포소설 못지않게 소름 끼친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추천되는 고전문학들이 그러하듯, 분명하지 않은 디테일과 결론에서 우리가 추측하고, 예견하며,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누구에게라도 꼭 추천할 만한 책이라는 건 분명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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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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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부터 책<1984>의 모습을 한번에 또렷하게 보여주는 듯합니다. 왜 이렇게 주변에서 추천하시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책인지 알만합니다. 무조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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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와 이저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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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책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에서 나온 책이었다.

처음 듣는 이름의 작가인데, <어서오세요... >에선 모녀이야기를 하며 함께 이 책을 등장시켰다.

나도 엄마의 딸이었지만, 아들만 둘인지라 이 책이 과연 내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궁금했다.

또, 왜 이 책을 거론(소개)했을까 궁금했다.


미혼모로 에이미를 홀로 키우는 이저벨은 졸업식에 축사를 발표할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임신으로 딸을 낳고, 엄마찬스를 쓰며 겨우 대학을 다녔다. 그러다 엄마까지 돌아가시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곳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지금까지 이저벨은 운동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의 딸은 제법 여성미가 느껴질 정도로 성장했고, 여러가지 몸의 변화와 새로운 자극들을 느끼고 있었다. 이 책은 가장 깊숙하게 그리고 서로의 민낯을 발견할 수 밖에 없는 사춘기 시기의 딸과 엄마의 관계를 그리고 그녀들의 성장을 세심하고 예리한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1. 엄마와 딸, 무엇이 그녀들을 방황하게 했나?

처음에 내 눈에 띄었던 모녀의 모습은 이랬다. 엄마 이저벨은 딸을 늘 주시하고 있었고, 딸 에이미는 늘 그런 엄마를 의식했다. 나는 이저벨이 왜 저렇게까지 딸에 대해 불안해 하고, 통제하려들까 궁금했고, 딸 에이미는 무엇때문에 엄마에게 주눅들어있는지 궁금했다.

그런 모녀의 삶은 모녀가 생물학적으로 닮 듯,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신들 엄마의 눈치를 살폈고, 현재는 각자 한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다. 그것도 유부남을. 또, 그녀들은 자기들의 엄마를 의식했지만, 엄마를 판단했고 엄마를 자신과 구별지으려 했다. "엄마는 세상을 몰라요."

아마 그것 때문에 이저벨과 에이미는 엄마와는 다른 삶을 꿈꾸었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애썼지만 그 자체가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사랑이었고, 방황이었다. 그들이 믿어왔던 사랑에 참인 진실을 마주하기까지 그들은 환상을 가졌고, 좋게 해석하며 믿으려 했다.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2.에이미와 이저벨, 나는 누구에게 더 마음이 가나?

그나마 현재 내가 이저벨과 비슷한 나이기 때문에 이저벨의 삶이 많이 공감이 됐다.

만약 나도 미혼모라면, 나도 남편이 없는 상황이라면...

저런 마음을 가졌을 수 있겠고, 저런 불안함에 떨었을 거라 확신(?)까지도 할 수 있었다. 이저벨의 소심하고 나약한데다가 마음 속 깊은 자존심과 교만함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흡사해 보였다. 나는 특별하다고 믿고 싶고, 지금의 비참함을 벗어던지고, 나와 다른 허망한 꿈을 꾸는 것. 그게 가능할지라도 현재로썬 착각이고, 현재 내 자신을 부정하고 수용할 수 없는 이저벨의 마음 하나하나를 작가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마음깊이 느꼈다.

특히 이저벨이 현실을 직시한 후 제 자신을 찾았을 때도, 작가는 이저벨의 관성처럼 유지되는 습관들(유부남 에이버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등)을 무시하지 않고 너그러이 다뤄줬다. 그 점이 내겐 참 좋았다.

우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니까. 카드 뒤집 듯 한번에 바꿀 수 없는 게 우리라는 사람이니까.

조금 쓸데없어도 덧붙이자면, 내가 이저벨이었다면.

저렇게 고상하게 에이미를 대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미안해 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딸내미 머리 자르는 건 기본이고 딸을 향해 고래고래 정신차리라고 욕사포를 쏟아내겠다. 그 선생이란 작자도 다시는 교계 발도 못 붙이게 경찰 고발은 물론 뉴스 제보까지 할 것 같다.


3.좋았던 장면? 기억에 남는 장면?

회사 사람들과 담을 쌓고, 자기는 다르다 여기며 함부로 회사동료를 판단했던 이저벨이었다. 토티, 베브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에 개입하여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좋았다. 사람은 '구별지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존재들'이라는 것.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찌나 이렇게 바람을 많이들 피시는지. 결혼 생활에 가졌던 환상마져 깨질 것 같다.

그리고 이저벨의 미혼모는 참 힘들었는데, 에이미 친구 스테이시의 미혼모의 삶은 세상의 이상한 시선도 없고 풍족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런 점은 조금 이상한 듯 의외다 싶었다.

곳곳에 남은 꾸며지지 않은 섬세한 심리묘사가 좋았다. '사랑하고 서로 위로가 되어도' 각자 자기만의 비밀과 삶을 품고 있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는 것. 그러기에 우리 모두 인생에서 홀로임을,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받아들이며 기억했다.


4.왜 에이미와 이저벨인가?

왜 모녀관계를 이렇게 미혼모인 엄마와 딸의 관계여야 할까 생각했다. 다른 가족 구성원이 있어도 충분히 '엄마와 딸'의 관계를 이야기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녀들 둘만 있었기에 '모녀'사이를 더욱 깊이 주목할 수 있었다. '여자'로써의 사회적인 위치의 한계와 딸을 가장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엄마의 모성'이 있어서 '여성'의 삶을 더 깊이 볼 수 있었다. 엄마는 딸의 삶을 알았다. 딸과 같은 삶을 살았고, 같은 실패를 겪으며 함께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에이미와 이저벨만이 한 집에 살고 그들의 삶이 집중될 수 있었다.


5.이 책을 읽는다면, or 이책은?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섬세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섬세한 심리를 읽을 수 있다.

에이미와 이저벨의 삶에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 여름과 아주 짧게 가을.

모녀관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나도 저랬지)이 가거나 자식의 미래를 생각해볼 만한 책.

차분한 전개 속 충격적인 일이 있기도 하다.

처음보는 작가님이지만 다른 책도 기대하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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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마지막 대통령, 5년의 외교 비하인드 - JTBC 국제외교안보팀 정제윤, 신진 기자가 취재한 생생한 외교의 순간
정제윤.신진 지음 / 율리시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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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참 잘 지었다. 청와대의 마지막이 뭉클한 게 확 와닿는달까?

그는 정말로 청와대에선 마지막 대통령이 되었다. 그가 대통령 임기 중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말이다.


지난 정부 5년 중 그리고 지금까지, 청와대 출입과 외교통일 관련한 취재를 했던 두 명의 기자가 기록한 취재수첩을 바탕으로 한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평창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그 밖의 중일 외교뿐 아니라 코로나19까지 다사다난했던 5년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됐다. 단편적이고 편중되어 있는 시각이 달린 기사, 정제될 수밖에 없는 기사와는 확연히 다른 이야기들이다.


사실 뉴스를 일일이 찾아서 보는 편이 아니다. 핸드폰이나 pc에 펼쳐진 뉴스에서 보이는 기사를 보는 사람일 뿐이다. 그런 내가 굳이?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갖은 이유는 별거 없다. 단순한 궁. 금. 증?

청와대 대통령으론 마지막인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때, 깜짝 놀랄만하면서 이슈가 될만한 일이, 스펙터클한 일이 많았다. 또 대외적으로는 '김정은'이나 '트럼프'나 굉장히 이슈를 일으키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비하인드라니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했다. 사진의 웃는 모습이 실제는 어떤 모습일까? 그들의 행동에 숨겨진 속내는 뭘까? TV 속에만 있는 그들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면모는 있을까?


역시나 김정은은 어떤 생각으로 북미회담과 남북정상회담에 임했는지, 트럼프가 갖고 있는 사업적인 기지를 외교와 정치에서 어떻게 발휘했는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외교를 펼쳐야 했는지, 그리고 국가 간의 이익과 실무진들의 사이는 어떻게 달랐는지, 코로나19에 관한 아프간 (외교 관련) 현지인 탈출 이야기, 현재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지난 5년부터 얼마 전까지의 외교전쟁(?)을 제대로 훑어보는 듯하다.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재미있게 읽혔다. 그 밖에도 세세하게는 영변이 어떤 곳이며, 종전선언의 의미, 지소미아, 일제시기에 강제 동원된 이들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 문제, 일본의 유네스코 위치와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파워까지도 알 수 있어서 나같은 외교 지식 초보자들에겐 도움이 됐다.


미국과 중국이 우리 외교의 전부는 아니지만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우리는 더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어느 한 편을 드는 것이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부에선 무조건 한 편을 들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하지만 실제 외교 현장에선 그렇게 무 자르듯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고, 미국의 핵우산 아래 보호받는 국가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다가는 경제적으로 중국과 얽혀 있는 기업들도 많은데 결국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중국과 경제적으로 엮인 부분을 미국이 대신 채워주거나 다른 국가들로 대체하는 것도 말처럼 쉽진 않다. p.184



기사를 보고 단순히 답답해만 했던 일들이 왜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았던 건지 이 책을 읽으니 이해가 됐다. 구두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과 문서로 합의된 부분이 다를 수도 있고, 각자 자국의 실리에 따라 동상이몽이 될 수 있는 게 외교였다. 그리고, 자칫 작은 모션에도 상상치도 못할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는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분야였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미중러일 사이에서 분단까지 된 상황이라면 그 까다로움이 배가된다. 따라서 감정적으로 섣부르게 결정하면 안 되며, 여러 가지 상황에 명민한 분석과 파악이 필요한 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전 정부에 대해 칭찬할 만한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단 한 가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배출 수에 대해 우리 정부 관계자가 갖는 인식은 충격적이긴 했다. 대외적으론 일본에는 설득당하고, 국내에선 여론을 수습하기에 바쁜 언행불일치한 모습이 사실이라면 정말 실망스럽다. 이 부분은 바뀐 정부의 대처도 딱히 다르지 않을 테니(다르지 않거나 더할지도) 답답할 따름이다.


지난 정부의 대처와 상황들을 살펴보니,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시작된 이 시점에서 또 어떤 외교 실무를 펼칠지 궁금하다. 물론 이미 일어난 일도 있지만 말이다. 세계의 흐름과 더불어 우리와 근접한 외교관계가 어떠한지 알게 된 게 의미 있었고, 앞으로의 외교 사건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내게 참 좋은 책이었다. 오픈된 기사 외에 외교에 상당히 근접하면서도 세심하고 의미 있는 타기록이 이렇게 남겨졌다는 점이 다행이다 싶었다. 또한 외교 안보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 준 책으로 누구나도 이 책을 통해 최근 외교 이슈에 다가갈 수 있다. 기획자의 의도를 충족시킨 것 같다. 전 이 책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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