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왜 '1984'일까?
1940년대를 산 조지 오웰에게 1984년은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하다. 이에 대해선 아직까진 어떤 의미를 찾지 못했다. 다른 자료를 참고해 봐야겠다. 혹 1903년생인 그가 80세가 되던 시기의 상황을 예견해 본 것은 아닐까?
그의 삶의 연대기를 보면, 그는 한때 좌파 성향에 사회주의 관련하여 몸을 담고 있었다. 그러다 이데올로기와 사회주의에 대한 환멸을 느끼면서 동물농장>을 쓰고 이어 <1984>까지 쓴 것으로 보인다.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고 언론을 장악하며 개인의 삶까지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우리 시대 사회주의 국가 혹은 이단종교집단의 단면을 떠올리게 한다.
3.줄거리
윈스턴 스미스는 진실부 기록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매사를 빅브라더가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는 집에서까지. 그리고 텔레스크린은 끊임없이 그의 삶에 침투하여 조잘거린다. 계속 이런 삶은 사는 그에게 그와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의 행위가 과연 정상적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기록국에서 과거를 조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의문이 든다. 그런 그에게 그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줄리아라는 여자에게 은밀한 고백을 받게 되고, 빅브라더에 반하여 그들의 자유를 누리려고 조심스레 행동으로 옮긴다. 그러다 결국은 사상경찰에게 발각되게 되는데...
4. 이 책을 읽고 나니?
먼저는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책 한 권을 읽어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 왜 그렇게들 읽으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도 있었다. 조지 오웰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당시 1940년대의 시대에 부각된 이데올로기와 전체주의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디스토피아적 관점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도 어느 곳에선 누군가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또, 조지 오웰 당시의 이데올로기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을 떠올려볼 수 있다.
CCTV로 노출되는 우리의 일상,
SNS와 각종 통신금융 인프라로 남겨지는 종적과 증거들,
기사와 미디어에 노출되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메시지와 무감각증
편리를 대신하여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내어 보이는 대가를 내놓고 살고 있다. 매체에서 쏟아내는 대중들의 시선이나 주장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찾아내고 판단한 생각을 따라 과연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볼만하다.
누가 옳은 것인가?
그들이 내 안에 강요하고, 권력을 이용해 심으면 내 생각을 부정할 수 있는 것인가?
조지 오웰은 외부의 메시지를 무조건 수긍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비판하고, 판단하길 우리에게 요구하는 듯하다.
윈스턴의 내부에 쌓이는 분노, 자유를 향한 갈망, 어떻게든 이것을 남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기록 행위.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평범한 일상'일지 모르겠지만, 윈스턴에겐 너무도 소중했던 그 하나하나를 누릴 수 없었다는 데에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만하다.
마지막 문장은 약간의 의문을 남겼다. 어떻게 이 사람이 '빅브라더를 사랑했다'라고 볼 수 있을까? 이렇게 견뎌냈는데, 자신의 정체성과 주장을 (비록 항복하기도 했지만) 모든 고문을 이겨내면서 붙잡았는데 말이다. 다른 반의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다. 분명한 건 그 한 문장이 내겐 너무나도 께름칙하기도 했다는 것, 그리고 이 문장 하나 때문에 '나라면 절대 빅브라더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고 진저리치며 고래고래 소리치고 싶을만큼 울분이 생긴다는 점이다.(소설책 한 권에 나! 너무 진심인가요?) 아무튼 윈스터 스미스!! 당신은 잘 견뎌냈다!!라고 윈스터에게 말해주고 싶다.
5. 정말 이 책을 읽어야 할까?
다른 리뷰에서 이미 이야기했기 때문에 아시겠지만, 이 책은 먼저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전체주의의 부정적인 암흑의 세계를 그려냈다.(두산백과 '디스토피아'검색 참조)
안 읽어도 사는 데 지장 없다.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 건 아셔야 한다. 무심하게 살아가고, 보이는 걸 전부로 인식하고 살아가면 우리의 삶에서는 결코 발전과 진보가 없을 것이다. 역사나 현실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퇴보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기왕이면 읽어보셨으면 한다는 말을 돌려 한 것이다.
당시 ('전체주의 지도자 숭배') 세계를 보면서 현대 사회와 비슷한 점은 없는지, 이와 비슷해 보이는 어떤 세계가 지속될 때 우리의 삶은 역사는 어떻게 부정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최악을 보여준 '디스토피아'답게 공포소설 못지않게 소름 끼친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추천되는 고전문학들이 그러하듯, 분명하지 않은 디테일과 결론에서 우리가 추측하고, 예견하며,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누구에게라도 꼭 추천할 만한 책이라는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