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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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관심 없는 나 같은 사람이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손흥민'이란 이름을 모를 수가 없다.

자세한 몰라도 그가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그 어느 선수보다 주목받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너무 모르나?)

이 책이 출판된 걸 인터넷 서점에서 본 적이 있었다. 얼마 안 된 시점에 지인 또한 내게 추천했다.


한 사람을 한 분야에서 성공하도록 하기 위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 줘야 할까?

아이에게 어떤 생각을 심어줘야 할까?

아이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해줘야 할까?


한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유명하거나, 뛰어난 한 사람을 키운 부모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대충 이렇게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반드시 한 분야에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진 않는다 하더라도,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해 키우고 싶은 게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것이다.

훌륭한 아이의 부모의 교육 방식을 배워도 보고, 우리 아이에게도 그와 비슷하게라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 또한 당연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의외인 것은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가 책을 많이 읽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삶에 있어서 책을 통해 지혜와 지식을 충분히 받아 활용했다. 저자인, 손 선수 아버지도 이야기한 부분이지만, 운동하는 분들에게선 책을 읽는다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솔직하게 말하자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 내용이 있으면 전달해 주고, 책에서 터득하고 정리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과 교육에 적용 해온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배운 대로 실천에 옮기는 분이어서 그 부분 또한 대단해 보였다.


책을 읽고 행동에 옮길 뿐 아니라 사색 또한 꽤 하신 분이라 선지, 책에 정리된 그의 생각 면면을 보면 깊이 있게 느껴지며 내용도 납득이 됐다. 단순히 어떤 일인자가 되려는 1차적인 데에 목적을 두지 않고, 자식의 행복과 인성을 우선순위에 둔 것은 아마도 그의 독서습관과 성찰이 한몫했단 생각이 든다. 손 선수가 월드클래스 급 선수가 될 뿐 아니라 별다른 사적인 트러블이나 루머 없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성격뿐 아니라) 아버지의 이런 독서력과 교육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물론 월드클래스는 아니라고 겸손히 말씀하셨다.)


이런 아버지가 있기 때문에, 손 선수가 '지금의 손흥민'이 되었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다. (보통 아버지가 아니심)

저자가 자신의 축구 선수 시절 기본기에 대한 아쉬운 면에 계속 의문을 제기했고, 새로운 방법들을 고민하고 도모하던 것이 손 선수가 기본기 탄탄한 선수(뿐 아니라 훌륭한 슈터로써)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본기만 위해 7년을 (아버지가) 훈련을 했고, 아버지가 훈련할 운동장의 유리나 다칠 수 있는 걸 다 제거해 줬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도 축구를 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타국의 거주지에서 추위와 싸우며 아들의 훈련을 지켜봤다고 한다. 여러모로 아버지의 노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손 선수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당연한 듯 보인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좋은 말을 나열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저자의 삶과 뚝심 있는 철학이 적혀있는 글을 읽다 보면 '인간의 기본'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에 당연하다 싶은 그 말들 하나하나가 읽는 이들에게도 마음 깊이 다가온다. 그 말들이 그저 좋은 말이라고만 여겨질 뿐 아니라, 내 아이 또한 기본에 충실한 그의 말들을 토대로 아이를 키우고 싶어진다. 배워야 할 게 분명히 있고, 양육 사고를 한 번쯤은 되돌아볼만한 책이었다. 특히 최고의 자리에서도 자신을 늘 돌아보며 겸손했고, 주어진 것들에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은 정말 닮고 싶었다.(가장 어려운 자세다. ㅠㅠ그니까 그분은 남다른 클래스!)


축구와 같은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기본은 인성이기에 이 책은 부모의 마음으로 읽어볼 만하다.

당연히! 축구를 사랑하는 혹은 손흥민 팬들이라면 더없이 반가울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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