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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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뻑뻑해진 머리를 식히려고 고른 책이었다.

25세 여자 하나, 남자 둘이 돈을 벌려고 뭉쳤다!!!


인물소개

-구로가와 치에 : 모델 출신. 아빠로 받은 상처를 아빠의 돈을 뺏음으로 되갚아주기도 하고, 그돈으로 여유롭게 카페 하나 차려서 살고 싶다. 거침없고, 불같은데다 털털하지만 남동생에 대한 애정만은 각별한 인물.

-요코야마 겐지: 연애 알선 파티를 열어 공갈협박해 돈도 가로채고, 여성을 연예계나 포르노 비디오 출연에 소개하기도 한다. 나름 사업가다. 일찍부터 돈 맛을 봤다. 거금을 쥐고 화려하게 노는 게 그의 꿈이다.

-미타 소이치로: 명문 게이고 대학을 나와 대기업 미타그룹에 입사했다. '미타그룹의 미타입니다!' 한 마디로 많은 곳에서 의심없이 통과 특권(?)을 받는 인물이다. 암기력과 추리력이 좋아 세 명 중 브레인으로 활약한다. 그의 꿈은 리조트도 없다는 최후의 낙원!! 키리바시 공화국에서 사는 것!



줄거리

<이름을 통일하지 않고 편리한 이름을 사용하겠습니다.>

연애 파티를 주최하던 겐지는 대기업(미타) 사원인데다 이름까지 '미타'인 미타를 발견하고, '아리사'로 유혹하게 만들어 한 건 올리겠다 생각한다. 그런데 그는 재벌기업의 아들이 아닌 그저 연필깎이 공장사장의 아들이었다. 이에 실망한 겐지, 뭐라도 미타에게서 얻어내려고 하는데... 마침 겐지 때문에 계획이 틀어진 후루야가 겐지를 협박하며 호화주택 하나를 구입하라고 협박한다. 이 때다 싶어 미타가 생각난 겐지는 그를 이용한다. 후루야의 주택이 도박장으로 사용됨을 각자 알아차린 겐지와 미타는 후루야의 돈을 뺴돌리려는 계획을 꾸민다. 그들이 아니라 제 3의 인물이 자신들의 계획을 방해한 게 치에라는 걸 알게 된 계기로 이들 셋은 치에네 아빠 시라토리의 돈 10억을 빼돌리기로 한다. 이들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선 연애파티?보다는 나이트 클럽(넘 구식인가?ㅋ 요즘은 클럽인가?)이 더 익숙한데, 연애사업을 벌이는 일이 일본엔 실제로 존재하나 싶게 낯선 풍경이기도 했다. 여성들을 상품으로 이용하고, 여성들은 남성들의 지시에 따라 애교 부리고 따르는 모습이 요즘 시대에는 조금 거슬리다 싶은 내용이었다. 물론 나중에 '치에'가 남자 둘을 시원하게 부리긴 해준다. 치에 또한 독립적인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상처로 아빠 돈을 뜯어내려는 모습이 아쉽긴 했다.

난 연연하지 않은 데다 구식인 사람이니 그래 예전엔 이랬을 수 있지 하고 지나갈 수 있었다.(작가님이 우리엄마보다 한 살밖에 안 적으니... 이런 내용은 당연하다 할 수 있겠다.)



겐지... 하는 짓은 양아친데, 재즈를 좋아하는 캐릭터라 조금 의외였다.


"페트루치아니의 연주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져." p.147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던 재즈 피아니스트까지 나와서 흠칫 놀랐다. 뭐야? 이 사람?


그저 인물 속에 녹아난 취향을 보여준 거지만, 작가의 취향이 아닐까 싶었다. 소설 속에 그의 이름을 새겨져 있는 걸 본 나로썬 개인적으론 반갑고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처음엔 내가 왜 이 책을 골랐지? 잊고 있었는데, 읽다 보니 왜 이 책을 골랐는지 알 것 같았다. 오쿠다 히데오스러운 가볍고 유쾌한 액션에, 찌질하지만 명랑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들이 어우러내는 소설을 읽으며 이 여름에 나는 킥킥대고 놀고 싶었나보다. 후덥지근한 여름철~ 시원하고 신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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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니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 - 최신 과학이 밝힌 뇌 유형별 회복 탄력의 비밀
다니엘 G. 에이멘 지음, 이은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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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에 회의적이었는데요. 뇌유형에 따른 행복 솔루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도움이 돼서 제시한 것들 따라 조금씩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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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니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 - 최신 과학이 밝힌 뇌 유형별 회복 탄력의 비밀
다니엘 G. 에이멘 지음, 이은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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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마음이아니라뇌가불안한겁니다



평소에 "전 요즘 불안함을 느껴요." 말한다고 볼게요.

우리는 어디가 불안하다고 말할까요? (제스처로) 어디를 가리키며 말할까요?


궁금하면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걸 누가 저에게 질문한다면, 저는 가슴 부위를 쓰다듬으며 마음이 불안하다고 이야기할 거예요.


많은 분들이 그렇지 않으신가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런 제가 '아~'하고 공감의 한 단어를 내뱉었어요. 마음이 아니라 실은 머리가 맞죠. 머리로는 아는데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의 마음이 어떻다고 이야길 하곤 해요.

많은 책과 영상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이야기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복을 위해서 무얼 하고 살아야 하는지. 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지 또한 이야기하죠. 이 책 또한 우리의 머리에서 맴도는 불안을 행복으로 바꾸는, 즉, 불안하고 우울한 뇌를 행복한 뇌로 바꾸는 방법론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어요!


다만, 다른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이 책은 사람마다 뇌 유형이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뇌 유형에 따라 행복한 뇌가 되기 위해 각 유형별 처방전을 내리고 있다는 게 다릅니다.


저의 경우엔, '행복에 대한 처방'이라는 말에 의심스러웠어요. 사람마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 상황(재정, 심리 등)이 제각각 다르잖아요. 그런데다 행복에 대한 정의도 저마다 달라요.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처방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걸까요?


이 책은 '행복'을 다루는 다른 책과 조금 달라 보였어요. 두뇌 유형을 크게는 5가지 세부적으로는 16가지로 나누었는데요. 유형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고 하거든요. 평소에 전 제가 성향이 예민하고 부정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라 조금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이었어요. 이 책소개를 보고, 뇌 유형에 따라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부정적인 관점에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했습니다.




먼저, 간략하게 저자 프로필을 살펴볼게요. 임상신경학자이면서 정신과 전문의, 뇌영상 전문가이기도 하고 뇌의학과 행동의학 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그는 에이멘 클리닉을 설립하고, 여러 환자들의 뇌영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사람의 뇌유형에 맞게 치료하고, 상담하면서 많은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저자는 단일광자단층촬영인 SPECT(single 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에 주목하고 있어요. 뇌에 CT나 MRI 검사는 익숙한데, 이 SPECT라는 촬영은 다소 낯설더라고요. CT나 MRI 검사는 뇌 해부 구조만을 평가하는데, SPECT 스캔은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나타내고, 뇌 활동에 관한 것(뇌의 건강, 활동 수준의 높고 낮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달랐습니다. SPECT의 촬영 해독 덕에 우울증, 불안, ADHD, 비만, 중독의 유형을 이해하고, 각 개인의 뇌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뇌의 유형은 어떻게 나뉘는 걸까요?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5가지 뇌 유형

1.균형 잡힌 뇌: 사려 깊고 성실한 모범 시민형

2.즉흥적인 뇌: 도전에 강하고 권태에 약한 도파민 중독형

3.집요한 뇌: 규칙과 논쟁, 비판에 익숙한 강박 집착형

4.예민한 뇌: 공감에 능하고 외부 자극에 취약한 감정 중심형

5.신중한 뇌: 불안에 압도당하기 쉬운 위험 회피형


저도 뇌 유형 검사를 해봤는데요. 2유형, 즉흥적인 뇌가 나왔어요. 제가 주의력이 떨어지는 면이 요사이 부쩍 보여 ADD(주의력결핍장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할 수 있진 모르겠는데요. 즉흥적이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걸 엄청 싫어하는 면은 저에겐 맞지 않았어요. 아무리 읽어봐도 이 유형은 저랑은 다르더라고요. 저랑 가장 비슷한 뇌 유형은 오히려 4번 예민한 뇌 같았어요. 이 책은 유형별로 각자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저는 '예민한 뇌가 행복할 때와 불행할 때'의 내용으로 제 모습을 되돌아보았고요. 예민한 뇌에 맞게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시키고, 엔도르핀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행동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됐습니다. 소소한 행복을 찾는 방법도 함께 참고할만해요.


그 밖에도 슬픔을 유발하는 일상에 패턴을 찾으므로 생활습관에 변형을 주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독소, 면역, 염증, 유전적 특징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유기농 식품이나 각종 영양에 관해서는 막연하게(예를 들면, DHA 보충은 두뇌성장에 도움이 된다) 좋다고는 알고 있었는데요. 영양이 우리 뇌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은 사실 간과했던 것 같아요. 수분 공급과 자신의 뇌 유형에 맞게 적당한 영양제 보충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의 뇌 유형에 맞게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알아보고, 보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양분이 정신 건강 및 행복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지난 수십 년 동안 발표된 수많은 연구에서 미네랄과 비타민 20여 종으로 구성된 멀티비타민, 미네랄 처방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다. 2020년 특정 정신 건강 문제 치료를 위한 광범위 영양 보충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검토한 결과, 연구 23건 중 16건에서 우울증이나 불안, 스트레스 증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연구자들은 멀티비타민, 미네랄 복합 제제가 기분, 공격성, 주의력 문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p.212


한 가지 더 있어요. 심리 습관 관련된 도움인데요. 마음에 이름 붙이기, 행복했던 기억을 집안의 물건이나 방에 고정시켜 쉽게 떠올리기, 긍정성 편향 훈련(인식 기법)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저는 특히 암점을 활용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내가 왜 일어났지?' 자주 깜박이며 잊어버릴 때가 많은데요. 기분이 안 좋을 때, 암점의 순간의 특성을 기억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다른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데 좋은 아이디어더라고요.


일어서는 단계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뇌에 암점(맹점)이 생긴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다가 주방 조리대 위에 놓여 있는 신문을 읽고 싶어졌을 때와 비슷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해 들어갔다가 문득 '내가 뭘 찾고 있었더라?'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패턴(소파에 앉아 있는 상태)을 방해해서 암점 혹은 맹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불행한 기분을 느낄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일어서서 뇌에 암점을 만든 다음 여기에 긍정적인 기분을 채우고, 축하한 다음 나아가자.

몸을 움직이면 뇌에 틈이 생겨 그곳에 다른 것을 채울 수 있다. 긍정적인 기운을 우리 마음과 '결부'할 수 있다. p.289


이외에도 Ants(부정적인 생각 없애기), OPM(One Page Miracle:자신의 핵심가치를 파악하고 목적의식을 다듬으며 생물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작성 표)도 '행복'이란 기쁨을 얻기 위해 고민해 보고 작성해 볼 만하겠어요.




책을 덮는데, '행복은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란 저자가 말한 한 문장이 제 머릿속에 깊이 남아있었어요. 한편으로 무슨 행복을 노력까지 해?라는 생각이 책을 읽고 나서도 들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저자가 제시하는 제안(영양 보충, 심리 습관, OPM 작성 등)들이 제게도 조금 벅차게 느껴졌거든요. 네! 그만큼 환경이나 주변의 일로 내 행복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할 정도로 인간의 마음은 연약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행복도 그저 한곳에 머무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현재 불행하다면 아무것도 안 했을 때 불행한 상태로 쭉 가거나 더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는 거죠. 그럼 나는 그렇게 행복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슬픔과 상실에 있어서 충분한 애도가 필요합니다. 이걸 저자도 말하고 있어요. 그렇게 고통 속으로 파고들 때, 비로소 고통이 사라진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현재도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럴수록 과거의 상처와 아픔도 잊을 수 있게 되는 거라고요.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한 노력도 그렇게 필요한 거죠. 그렇게 행복에 대한 노력이란 저자의 말에 이해하게 됐습니다.


아마 당장은 이 책에서 제시한 모든 것들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요. 제가 할 수 있는 가족들이 먹을 음식 영양에 대해 신경 쓰기, 영양제 챙겨 먹기, 충분한 수면과 심리적인 습관 잡기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두고두고 보면서 OPM 작성도 해보고 싶습니다. 행복에 대해 그저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아니라, 제 행복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행복'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고요. 삶에 대한 자신의 관점도 돌아보시고, 삶에 균형과 감각을 찾으시면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되셨음 좋겠네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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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노트르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3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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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지도에서 내가 갈 여행지 한 곳을 내리찍 듯 빅토르 위고를 작정하고 읽겠다고 달려든 건 아니었습니다.

책의 반듯한 모양새, 그 속의 쏙쏙 박혀있는 활자, 그리고 책을 들었을 때의 그립감, 책을 읽는 분위기, 책을 읽었을 때 빠지는 몰입감 등 제가 책에 관련된 이 여러 가지를 좋아하는 사람인 건 맞긴 하나, 제게 '빅토르 위고'란 이름은 저와는 한참 다른 시대의 위인, 세종대왕만큼이나 (과거에 있으나 현실에는 없고 만날 수도 없는) 먼 거리의 사람이었거든요. 제가 아는 '빅토르 위고'는 그저 프랑스의 대문호이자, '장발장'으로 유명한 작가였을 뿐이었죠. 그런 제가 몇 달 전, 동생 집에 갔다가 여러 실용서들 틈에 있는 민음사 책 몇 권을 발견했어요. 바로 위고의 이 책! <파리의 노트르담>이 그중 한 권이었습니다. <고전 읽기 클럽>에서 자발적 강제로 고전을 읽던 차에 '위고는 이때다!' 싶어서 빌려 와서 읽었어요. 그냥 들어왔던 빅토르 위고 이름 하나만 덥썩 믿고 말이죠.


이 책의 간략한 내용은 ...

카지모도는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입니다. 눈이 하나인데다 꼽추인 채로 태어난 그를 어느 누구도 키우려 하지 않았어요. 그런 그를 클로드 프롤로 부주교가 데려다 키웁니다. 모두가 그에게 경멸과 모욕의 눈길을 보낼 때, 프롤로 부주교만큼은 카지모도에게 그러지 않았죠. 카지모도는 자신을 키워준 프롤로 부주교에게 헌신을 다합니다. 종지기로 살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종지기로 살며 종소리 때문에 그는 귀머거리가 됐어요. 세상과 소통은 더 불가능하게 됐고, 그럴수록 카지모도와 소통이 가능한 사람은 프롤로 부주교 한 사람 뿐이 되었습니다.

에스메랄다는 한 여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지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집시로 자라나요. 춤과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며 공연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카지모도에게 납치를 당할 뻔하죠. 페뷔스 중대장의 등장으로 에스메랄다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카지모도는 그 납치미수로 붙들려가서 재판을 받습니다. 자신이 누구(프롤로 부주교)에게 사주를 받았는지 말 한마디 하지 못합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재판을 하는 재판관이나 카지모도 모두 귀머거리였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권력자들은 자기 입맛에 맞게 카지모도에게 말도 안 되는 판결을 내려요 그리고 카지모도는 형벌을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잠잠히 처벌을 받는 카지모도를 그때만큼은 프롤로 부주교도 외면합니다. 단 한 사람만이 갈증과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카지모도에게 물을 건네는데요. 그 사람이 바로 에스메랄다입니다. 그렇게 1부는 마무리됐어요.


와우! 빅토르 위고가? 큭큭

이 책을 읽으면서, 대문호로 알던 빅토르 위고에 대한 환상이 살짝 깨졌어요. 엄해 보이고 진중해 보이는 초상사진과는 달리 그는 굉장히 유머스러운 작가인 듯 보이기도 했는데요.


만약 라바야크가 앙리 4세를 암살하지 않았다면 재판소의 기록 보관소에 라바야크의 소송 기록이 보존되어 있을 리 만무하고, 그 기록을 소멸시키려 한 공범도 있었을 리 만무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 그러므로 결국 1618년의 화재는 있었을 리 만무할 것이다. 그랬더라면 그 낡은 재판소는 낡은 대광실과 함께 아직도 서 있을 것이다. 나는 독자에게, 가서 보시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리하여 우리는 양쪽 모두 재판소에 관한 어떤 묘사도 피할 수 있을 것인즉, 나는 묘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독자는 읽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는 아래와 같은 새로운 진리를 증명해 준다. '큰 사건들은 헤아릴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p.26

화재 사건이 아니었더라면 나도 독자 당신들한테 가보세요!라고 추천할 거고, 쓸데없이 묘사 글 안 써도 된대요. 그리고 독자들은 읽지 않아도 될 거라고 해요. 굉장히 누군가를 (귀엽게) 원망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외에도 유쾌하게 웃긴 표현이나 장면이 간간이 나오는데요. 피에르 그랭구아르란 인물이 우스꽝스럽게 표현된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랭구아르가 쓴 희곡으로 공연이 될 때, 그는 진지하게 공연을 이끌었지만 군중들은 재미없다고 비난하고, 자신의 공연이 아닌 다른 곳에 시선을 둡니다. 공연은 거의 엉망으로 마무리 되고요. 돈은 제대로 받지 못한 데다 먹을 것도 살 돈도 없어요. 물방아 바퀴에 옷이 다 젖어버리고요. 에스메랄다의 공연을 본 그에게 에스메랄다가 모자를 내밀어 돈을 요구하는데요. 줄 돈이 없어서 외면합니다. 어찌어찌하다가 결혼까지 이르게 된 에스메랄다또한 피에르란 인물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신혼 첫날밤 퇴짜를 놓았어요. 요즘 말로 그랭구아르 이 사람! '찌질한' 남자로 (의도치 않았겠지만)웃픈 상황을 만드는 인물입니다.


그래도!역시! 빅토르 위고!

인물의 행동과 상황 묘사에 피식 웃음이 나긴 했지만, 위고가 단순히 웃음을 주려고 이런 방식을 선택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시 사회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함을, 문화재를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프랑스의 여러 상황 등 소설을 통해 지적하여 풍자하기도 했어요. 그와 더불어 이 작품에선 빅토르 위고의 문학적, 역사적, 예술적 지식들이 고스란히 드러나요.


 15세기 도시 파리의 구조, 인쇄술과 건축술의 관계와 흐름에 대한 글을 읽으면 감탄이 절로 납니다. 다소 어렵기도 했지만, 위고만의 뚜렷한 가치와 통찰이 글에 반영되어 읽으면서 신선하고 재밌게 읽혔어요. 마지막으로 이런 지식과 날카로운 지적에도 그의 표현은 빛이 납니다. 특히 종소리에 대한 묘사가 기억에 남는데요. 종소리에 대한 내용은 읽는 것만으로도 그 소리가 들리는 듯 웅장하면서도 영롱하게 느껴졌고, 성스러운 감동이 잔잔하게 들기도 했어요. 구체적인 종소리 표현은 적지 않겠지만요. 도시는 이야기하고, 숨을 쉰데요. 종소리를 통해 도시는 노래하게 된다니 그 표현이 제겐 꽤 낭만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그가 보여준 문학적 역량을 보며 '역시 빅토르 위고!'란 생각이 들었어요.


위고에게 카지모도는... 그리고 내게 명장면?

저는 (아직 1권만 읽었지만) 빅토르 위고가 이 작품에서 '카지모도'에게 굉장한 비중과 가치를 부여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카지모도는 이 소설에서 행동의 여부가 아니라 겉모습만으로 대중들에게 하찮게 여겨지고 끊임없는 야유와 비난을 받았던 인물이거든요. 작품에선 그런 취급을 당했을지라도 작가인 빅토르 위고는 카지모도의 내면의 순수함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카지모도만이, 카지모도라서 낼 수 있는 노트르담 성당의 성스러운 종소리를 인정합니다. 그가 없는 노트르담 성당의 종소리에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한테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에 '카지모도'가 형벌을 감당하는 모습이었어요. 그 장면이 굉장히 끔찍해서 차마 읽기 힘들었는데요. 제가 기독교인이어서 그런지 마치 그 장면은 십자가 처형을 받는 예수님의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예수님이 채찍을 맞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군중들의 야유와 비난도 비슷하다 느껴졌어요. 나중에 프롤로 부주교가 외면하는 모습은 베드로의 부인하는 모습도 생각났고요. 어떠한 저항도, 어떠한 분노도 표하지 않고 그저 묵묵한 무력함으로 채찍을 맞고 있는 장면은 제 피부에 느껴지는 듯 섬뜩하면서도 안타까웠어요. 아무리 고통을 부르짖어도 그 누구 하나 고통을 헤아려주지 않습니다. 간절하게 물을 달라 부탁해도 누구도 주지 않아요. 잘 못한 게 없는 데 죄를 뒤집어쓰며 홀로 외로움을 묵묵히 삼키는 카지모도의 모습이 이 책에서 명장면으로 제 기억에 남았어요. 그런 중에 에스메랄다의 등장은 감격스러웠습니다.



급 리뷰 마무리 ..ㅎ

아직 1권만 읽었는데, 다 읽은 듯 리뷰를 쓴 것 같습니다. 2권 마저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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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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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는 결론이 살짝 다른가 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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