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니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 - 최신 과학이 밝힌 뇌 유형별 회복 탄력의 비밀
다니엘 G. 에이멘 지음, 이은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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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마음이아니라뇌가불안한겁니다



평소에 "전 요즘 불안함을 느껴요." 말한다고 볼게요.

우리는 어디가 불안하다고 말할까요? (제스처로) 어디를 가리키며 말할까요?


궁금하면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걸 누가 저에게 질문한다면, 저는 가슴 부위를 쓰다듬으며 마음이 불안하다고 이야기할 거예요.


많은 분들이 그렇지 않으신가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런 제가 '아~'하고 공감의 한 단어를 내뱉었어요. 마음이 아니라 실은 머리가 맞죠. 머리로는 아는데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의 마음이 어떻다고 이야길 하곤 해요.

많은 책과 영상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이야기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복을 위해서 무얼 하고 살아야 하는지. 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지 또한 이야기하죠. 이 책 또한 우리의 머리에서 맴도는 불안을 행복으로 바꾸는, 즉, 불안하고 우울한 뇌를 행복한 뇌로 바꾸는 방법론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어요!


다만, 다른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이 책은 사람마다 뇌 유형이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뇌 유형에 따라 행복한 뇌가 되기 위해 각 유형별 처방전을 내리고 있다는 게 다릅니다.


저의 경우엔, '행복에 대한 처방'이라는 말에 의심스러웠어요. 사람마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 상황(재정, 심리 등)이 제각각 다르잖아요. 그런데다 행복에 대한 정의도 저마다 달라요.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처방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걸까요?


이 책은 '행복'을 다루는 다른 책과 조금 달라 보였어요. 두뇌 유형을 크게는 5가지 세부적으로는 16가지로 나누었는데요. 유형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고 하거든요. 평소에 전 제가 성향이 예민하고 부정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라 조금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이었어요. 이 책소개를 보고, 뇌 유형에 따라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부정적인 관점에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했습니다.




먼저, 간략하게 저자 프로필을 살펴볼게요. 임상신경학자이면서 정신과 전문의, 뇌영상 전문가이기도 하고 뇌의학과 행동의학 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그는 에이멘 클리닉을 설립하고, 여러 환자들의 뇌영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사람의 뇌유형에 맞게 치료하고, 상담하면서 많은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저자는 단일광자단층촬영인 SPECT(single 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에 주목하고 있어요. 뇌에 CT나 MRI 검사는 익숙한데, 이 SPECT라는 촬영은 다소 낯설더라고요. CT나 MRI 검사는 뇌 해부 구조만을 평가하는데, SPECT 스캔은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나타내고, 뇌 활동에 관한 것(뇌의 건강, 활동 수준의 높고 낮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달랐습니다. SPECT의 촬영 해독 덕에 우울증, 불안, ADHD, 비만, 중독의 유형을 이해하고, 각 개인의 뇌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뇌의 유형은 어떻게 나뉘는 걸까요?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5가지 뇌 유형

1.균형 잡힌 뇌: 사려 깊고 성실한 모범 시민형

2.즉흥적인 뇌: 도전에 강하고 권태에 약한 도파민 중독형

3.집요한 뇌: 규칙과 논쟁, 비판에 익숙한 강박 집착형

4.예민한 뇌: 공감에 능하고 외부 자극에 취약한 감정 중심형

5.신중한 뇌: 불안에 압도당하기 쉬운 위험 회피형


저도 뇌 유형 검사를 해봤는데요. 2유형, 즉흥적인 뇌가 나왔어요. 제가 주의력이 떨어지는 면이 요사이 부쩍 보여 ADD(주의력결핍장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할 수 있진 모르겠는데요. 즉흥적이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걸 엄청 싫어하는 면은 저에겐 맞지 않았어요. 아무리 읽어봐도 이 유형은 저랑은 다르더라고요. 저랑 가장 비슷한 뇌 유형은 오히려 4번 예민한 뇌 같았어요. 이 책은 유형별로 각자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저는 '예민한 뇌가 행복할 때와 불행할 때'의 내용으로 제 모습을 되돌아보았고요. 예민한 뇌에 맞게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시키고, 엔도르핀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행동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됐습니다. 소소한 행복을 찾는 방법도 함께 참고할만해요.


그 밖에도 슬픔을 유발하는 일상에 패턴을 찾으므로 생활습관에 변형을 주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독소, 면역, 염증, 유전적 특징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유기농 식품이나 각종 영양에 관해서는 막연하게(예를 들면, DHA 보충은 두뇌성장에 도움이 된다) 좋다고는 알고 있었는데요. 영양이 우리 뇌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은 사실 간과했던 것 같아요. 수분 공급과 자신의 뇌 유형에 맞게 적당한 영양제 보충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의 뇌 유형에 맞게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알아보고, 보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양분이 정신 건강 및 행복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지난 수십 년 동안 발표된 수많은 연구에서 미네랄과 비타민 20여 종으로 구성된 멀티비타민, 미네랄 처방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다. 2020년 특정 정신 건강 문제 치료를 위한 광범위 영양 보충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검토한 결과, 연구 23건 중 16건에서 우울증이나 불안, 스트레스 증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연구자들은 멀티비타민, 미네랄 복합 제제가 기분, 공격성, 주의력 문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p.212


한 가지 더 있어요. 심리 습관 관련된 도움인데요. 마음에 이름 붙이기, 행복했던 기억을 집안의 물건이나 방에 고정시켜 쉽게 떠올리기, 긍정성 편향 훈련(인식 기법)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저는 특히 암점을 활용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내가 왜 일어났지?' 자주 깜박이며 잊어버릴 때가 많은데요. 기분이 안 좋을 때, 암점의 순간의 특성을 기억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다른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데 좋은 아이디어더라고요.


일어서는 단계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뇌에 암점(맹점)이 생긴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다가 주방 조리대 위에 놓여 있는 신문을 읽고 싶어졌을 때와 비슷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해 들어갔다가 문득 '내가 뭘 찾고 있었더라?'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패턴(소파에 앉아 있는 상태)을 방해해서 암점 혹은 맹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불행한 기분을 느낄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일어서서 뇌에 암점을 만든 다음 여기에 긍정적인 기분을 채우고, 축하한 다음 나아가자.

몸을 움직이면 뇌에 틈이 생겨 그곳에 다른 것을 채울 수 있다. 긍정적인 기운을 우리 마음과 '결부'할 수 있다. p.289


이외에도 Ants(부정적인 생각 없애기), OPM(One Page Miracle:자신의 핵심가치를 파악하고 목적의식을 다듬으며 생물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작성 표)도 '행복'이란 기쁨을 얻기 위해 고민해 보고 작성해 볼 만하겠어요.




책을 덮는데, '행복은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란 저자가 말한 한 문장이 제 머릿속에 깊이 남아있었어요. 한편으로 무슨 행복을 노력까지 해?라는 생각이 책을 읽고 나서도 들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저자가 제시하는 제안(영양 보충, 심리 습관, OPM 작성 등)들이 제게도 조금 벅차게 느껴졌거든요. 네! 그만큼 환경이나 주변의 일로 내 행복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할 정도로 인간의 마음은 연약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행복도 그저 한곳에 머무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현재 불행하다면 아무것도 안 했을 때 불행한 상태로 쭉 가거나 더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는 거죠. 그럼 나는 그렇게 행복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슬픔과 상실에 있어서 충분한 애도가 필요합니다. 이걸 저자도 말하고 있어요. 그렇게 고통 속으로 파고들 때, 비로소 고통이 사라진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현재도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럴수록 과거의 상처와 아픔도 잊을 수 있게 되는 거라고요.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한 노력도 그렇게 필요한 거죠. 그렇게 행복에 대한 노력이란 저자의 말에 이해하게 됐습니다.


아마 당장은 이 책에서 제시한 모든 것들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요. 제가 할 수 있는 가족들이 먹을 음식 영양에 대해 신경 쓰기, 영양제 챙겨 먹기, 충분한 수면과 심리적인 습관 잡기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두고두고 보면서 OPM 작성도 해보고 싶습니다. 행복에 대해 그저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아니라, 제 행복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행복'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고요. 삶에 대한 자신의 관점도 돌아보시고, 삶에 균형과 감각을 찾으시면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되셨음 좋겠네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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