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빗 스태킹 - 쌓일수록 강해지는 습관 쌓기의 힘
스티브 스콧 지음, 강예진 옮김 / 다산4.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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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두고 있는지 한달도 채 안 되는 시점이다.
이쯤되면 다이어리와 함께 새로운 계획을 짜기에 바쁘다.
기존에 내가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살펴보며
새해에는 해 보겠다는 다짐들을 다시 하는 시점이다.

'습관'에 관련하여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은 그리고 주장은 너무나도 많이 접해온지라 모를리가 없다. 이젠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만큼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습관이란 생각보다 굳히기는 쉽지 않은 영역임을 늘 실감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습관을 위해서라면 무언가 의지를 더 발휘하거나, 동기부여가 강해져야 한다 혹은 현재의 삶을 뒤집어 변화해야한다고 흔히 알고 있다. 그러한 생각에 습관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접근해야할 것을 주장하는 이 책은 신선하면서도 설득력있다.

제목에서도 바로 와닿을 수 있게끔 Habit(해빗) Stacking(스태킹)이라고 저자는 습관의 정복 비밀을 밝힌다.
 이 책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작은 습관을 하나하나 쌓고 유지해나가고, 그것을 체크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점진적이면서도 전후를 다 챙길 수 있는 실용적으로 활용이 가능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나의 경우엔 '1년에 책 100권을 읽기'를 목표로 하여 틈만 나면 책을 읽도록 하고 있고, 매달 읽은 책을 체크하고 있다. 또한,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되게끔 서평쓰기, 독서모임을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간간히 서평이나 책을 읽은 후에 작은 보상도 갖는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이라 13단계나 저자가 말하는 걸 다 활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은 습관들이 모여서 결국은 목표를 이루게 되는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경험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이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래서 작은 습관들을 추가하고 있고, 그것들을 일정에 생활습관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매일, 매주, 매달로 하여 일정, 재정소비, 해야할 일들을 매일 전날 밤 체크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을 포스트잇에 정리하여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서 완료한 것들을 체크하고 있다.
어느 정도 잊지 말고 해야할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일정을 놓치지 않고 마무리 할 수 있고, 내 삶이 어느 정도 통제하에 이루어져서 안정적이다.

이 책에서는 목표영역을 커리어, 자산, 건강, 여가생활, 정리정돈, 인간관계, 영성 7분야로 나누어 그 영역에 따른 습관노하우를 나누기도 한다. 이 책의 2/3도 훌쩍 넘을만큼의 분량이다. 이 내용을 꼭 읽어야 할까 의문도 들지만, 습관에 대해서 막연하고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이 목록을 쭉 훑어보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저 7분야를 보면, 우리가 습관을 쌓고자 하는 것들의 분야가 사실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저자가 또한 습관의 특징들을 잘 파악하여 간단하게 정리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우리의 본성을 거슬러 시도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도록 가장 작은 단위의 목표를 설정해서 의식하고 실행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우리에게 언제든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그 점에 대해서 인정하고 우리 자신을 압박하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

새해를 맞이하려는 이 시점에
이 책을 읽으며
습관을 과중한 짐이 아닌 산뜻한 놀이처럼
가볍게 하나하나 시도해보고
생각보다 쉬운 접근으로
점차 달라진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보며 추천한다.


절대 '중도 포기'가 없는 습관 쌓기의 13단계
1.5분단위로 시작한다.
2.작은 성과에 집중한다.
3.시간과 장소를 정한다.
4.습관목록을 행동유발 도구와 연결한다.
5.합리적인 체크리스트를 만든다.
6.점검하는 방법을 마련한다.
7.작지만 즐거운 보상을 마련한다.
8.반복하는데 집중한다.
9.반복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10.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예상한다.
11.습관 목록의 빈도를 계획한다.
12.습관목록을 늘린다.
13.습관 목록은 한번에 하나만 만든다.


습관 목록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생의 목표를 위한 습관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담기지 않은 습관을
아무렇게나 추가하면 도움이 될 리 없다.
각각의 습관이 자신의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
이 원칙을 따르면
습관 일과를 꾸준히 지키기가 훨씬 쉬워진다.
p.26


105.어려운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생각을 먼저 정리한다.
1.생각과 감정을 적는다.
2.이러한 생각이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자문한다.
3.과거에 겪은 위협적인 상황에 대해 생각해본다.
p.244-245


사람들이 변화를 시도할 때는
변화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득하다.
그러나 아무리 간절하게 변화를 원해도
아직 변화한 것은 아니다.
의욕이 사라지면
변화로 향하는 길도 마찬가지로 사라진다.
이럴 때는 동기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가 갖고 있는 능력을 활용해
'더욱 훌륭한 나'로 끌어줄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p.303


중요한 목표를 중심으로 습관 목록을 만든다.
-향후 몇년간 이루고 싶은 일 25가지를 적는다.
-이 목록에서 지금 당장 중요한 우선순위 5가지를 정한다.
-우선순위 5가지를 방해할 수도 있는 20가지 일을 살펴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머지 20가지는 피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습관 쌓기에 흥미를 잃었다면 습관 각각을 면밀히 검토한다.

지켜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 습관이 있다면 목록에서 빼자.
p.313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7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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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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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내가 좋아하던 담임선생님의 책상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그당시 순진했던지 몰라도 그 제목만 보고 생물을 죽이는 내용을 연상하며 참 잔인하겠다 싶어 몸서리를 쳤다. 그만큼 또 인상적인 책 제목이었다. 그러고 이 책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책이었음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20년도 훨씬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지만 언젠간 읽어보리라 생각해왔던 책이었다.

이 책은 1930년 경 6살인 여자아이의 눈을 통해 그 시대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성장소설인 동시에 메이콤이라는 군에서 일어난 한 흑인의 억울한 재판이야기가 큰 사건으로 다루어진다.

아이들 자체의 순수함과 호기심으로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편견과 오해, 그리고 차별이 드러난다.

미국의 역사적 상황에 대해 무지한 나로써는 여러 상황들이 익숙하게 보이진 않았다. 그래서 '청교도'가 나오고, '남부''북부''전쟁' 등의 단어가 나오는데 그 특성과 바탕을 이해하는데 한계는 있었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써 당시 여자에게 '숙녀'됨을 강요하는 문화, 흑인과 백인이 구분하여 교회를 다니는 상황, 흑인이 '깜둥이'라고 칭해지며, 백인을 '아가씨'등의 칭호를 사용해서 높이는 상황 등에서 현재와 다르고 분명한 차별이 그 당시에 내재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녀들이 남자든 여자든 한결같은 자상함과 지성, 상식으로 대하고 가르쳤던 애티커스 핀치를 보면서 남다른 인상을 갖게 되었다.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포용하고 수용했던 하지만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을 가르치는데에서는 분명했던 그를 보면서, -아니나 다를까 내 자신이 엄마란 부모이기 때문에- 올바른 부모의 모습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수용보다는 제재를, 기준보다는 적절한 타협을 해왔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스카웃 또한 당돌하고 솔직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당시의 상황을 볼 때 이 소설을 전개하는 주인공으로써는 주체로 적합해 보이진 않아 의외였다. 물론 작가본인이 여자이기 때문에 주인공으로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체로 지정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여자라는 성적인 차별을 당하는 한 사람으로써, 또한 순수함과 죄에 민감함을 지닌 아이의 눈으로 그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가 그 시대 상황에 대해 보다 분별있는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반대로 흑인이 아닌 백인의 시점으로 이 상황을 보았다는 것은 그 상황에서 백인 즉 가해자의 눈으로써 보여진 인식한 상황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왜 이 책이 성경다음으로 읽힐 만큼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그리고 현재까지 필독서로 추천될만큼 인정이 될까?
이미 이 책인 인종의 차별을 다룬다는 건 책의 겉 표지에서 이미 판단이 되었다. 그런 주제를 다뤘다고 해서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력일 끼쳤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는 1950년대로 이미 인종차별과 관련하여 큰 파장들을 일으킨 사건(로자팍스 여성의 규정어김으로 일어난 보이콧 등)이 있었다. 1863년 링컨을 통해 이미 노예해방이 선언되었음에도 여전히 미국내에 당연시 되던 인종차별의 문제가 드디어 문제로써 인식이 되고 마틴킹 루터 목사 등을 통해서 운동이 벌어지는 시기였다. 저자는 흑인을 변호했던 아버지의 영향과 법률을 공부하여 자신과 비슷한 인물인 스카웃을 내세워 책을 썼고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에 대한 경종을 울린 책으로 그 당시의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뒤흔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또한, 인종차별에 대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현 상황에서는 그것을 달리 적용하여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으로 현재까지도 재고해보기에 충분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가치는 아직도 유효하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두 갈래의 길 앞에서 머뭇거리게 했던 장면은 테이트 보안관이 애티커스(스카웃 아버지)에게 사건정리를 해두는 상황에서였다.
연 테이트의 사건정리를 옳다고 할 수 있까?


아이들이 할로윈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중에 유얼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 상황에서 부 래들리가 아이들을 구하게 되는데 유얼이 칼에 찔려 죽게 된다. 이 상황을 헥 테이트 보안관은 유얼이 자신의 칼에 넘어져 찔려 죽은 것으로 사건을 결말짓는다. 그에게는 지키고 싶었던 애티커스, 그리고 부 래들리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부 래들리의 살인이라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부 래들리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는 것도 부인 할 수는 없다. 

그 사건들이 낱낱히 공개되어 또 다른 부당한 판단을 통해 올바른 일을 한 것이 덮여지고 또 다른 희생자가 나와야 할까?
아니면 아이들을 구하려고 살인을 저지르게 된 거니 그 죄를 덮어야 만 할까?
테이트는 후자의 선택을 하고 그렇게 결말이 되었지만 우리는 어떤게 옳은 것인지 우리라면 어떠한 상황을 택할지 고민해보게 된다.
옳고 그름에 대해 어떠한 것도 포기할 수 없지만, 그것을 포기하지 않기엔 또 옳지 않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할지...
악법도 법이 과연 옳은 걸까?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만약 나한테도 선택을 할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도 헥 테이트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악인을 통한 피해가 더는 생겨나지 않길 바라면서,,,,
선인들을 지키면서 양심을 져버린 나 자신의 죄책감을 더 이상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이 책이 유명하고 추천할까 생각을 했다.
내가 선택한 구절들을 옮겨적으면서 보니
저자가 섬세하고 심층적으로 차별과 정의에 대해서 독자들을 설득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휘두르거나 강요하거나 강력하다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시점에서 비춰진 상황과 환경을 보게 함으로 한걸음한걸음 '우리는 진일보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깊이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필독할 필요가 있다는 말들이 납득이 되었다.
차분하고 점진적으로 그렇지만 확실하게
그 시대의 차별을 드러내고 또한 그에 대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저자의 필력이 감탄이 되었다.

어느 날 아빠가 젬 오빠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난 네가 뒷마당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되겠지. 맞힐 수만 있따면 쏘고 싶은 만큼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너희 아빠 말씀이 옳아." 아줌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뭘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게 없어.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
p.174



"그들에겐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 권리가 있고, 따라서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줘야 해."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p.200

 

"그래, 훌륭하신 귀부인이셨어. 할머니는 세상일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계셨지. 내 생각과는 아주 다른 생각을... 아들아, 네가 그때 만약 이성을 잃지 않았어도 난 너에게 할머니께 책을 읽어 드리도록 시켰을 거다. 네가 할머니에 대해 뭔가를 배우기를 원했거든.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 말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쨋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론 승리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 겨우 45킬로그램도 안되는 몸무게로 할머니는 승리하신 거야. 할머니의 생각대로 그 어떤 것, 그 어떤 사람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돌아가셨으니까. 할머니는 내가 여태껏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용기있는 분이셨단다."
p.213

 

"알고 있는 걸 모두 말할 필요는 없지. 그건 숙녀답지 못한 거고... 둘째로, 사람들은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이 옆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화가 나는 거지. 올바른 말을 한다고 해도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바꿔 놓을 수 없어. 그들 스스로 배워야 하거든. 그들이 배우고 싶지 않다면 입을 꼭 다물고 있거나, 아니면 그들처럼 말하는 수밖에." p.237

 

아직 저 애의 양심은 세상 물정에 물들지 않았어. 하지만 조금만 나이를 먹어봐. 그러면 저 앤 구역지을 느끼지도 않고 울지도 않을 거야. 어쩌면 세상에서 옳지 않은 일을 봐도 울먹이지 않을 거야. 앞으로 몇 년만 나이를 더 먹어봐, 그렇게 될 테니."
.....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고통 ˖문에 우는 거지. 심지어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말이야. 흑인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일부러 생각한 것도 아닌데 백인이 흑인에게 안겨 주는 그 고통 때문에 우는 거란 말이다."
 p.372

 

"......애티커스 핀치는 이길 수 없어, 그럴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런 사건에서 배심원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변호사야. 그러면서 나는 또 이렇게 혼자서 생각했지.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없어."p.399

 

너희들이었다면 그럴 수 없었을 테지.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했다. 네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더 그런 일들을 목격하게 도리 거야. 무지개 색깔 중 어떤 피부색을 하고 있건 한 인간이 평등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있따면 거긴 바로 법정일 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원한을 배심원석까지 갖고 가기 마련이지.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넌 일상생활에서 백인들이 흑인들을 속이는 걸 매일매일 보게 될 거다. 하지만 네게 말해 주고 싶은 게 있구나. 이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흑인을 속이는 백인은, 그 백인이 누구이건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건 아무리 명문 출신이건 쓰레기 같은 인간이야."...
"이 세상에 흑인의 무지를 이용하는 저급한 백인보다 볼썽 사나운 건 없다. 절대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해서는 안 돼. 그 모든 것이 쌓이면 언젠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테니까. 그런 일이 너희들 세대에 일어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p.408-409

 

헥, 이 문제를 조용히 무마시킨다면 내가 그 애를 길러 온 방식을 간단하게 부정하는 것이 돼. 때론 부모로서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 애들한테 있는 것이라곤 내가 전부네. 젬은 다른 누군가를 쳐다보기 전에 나를 먼저 쳐다본다네. 나도 그 애를 똑바로 쳐다볼 수 있또록 살려고 노력해 왔고.... 이런 식으로 뭔가 묵인한다면, 솔직히 말해 난 그애의 눈을 마주 볼 수가 없어. 그리고 그렇게 마주 보지 못하는 날, 나는 그 애를 잃는 것임을 잘 알고 있고. 그 애와 스카웃을 잃고 싶지 않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그 애들 뿐이니까."p.504

 

"변호사님, 전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못 됩니다만 메이콤 군의 보안관입니다. 평생 이 읍내에 살았고, 제 나이 올해로 마흔하고 셋입니다. 제가 태어난 이후 이곳에서 벌어진 일은 모조리 알고 있죠. 아무 이유 없이 흑인 청년 한 사람이 죽었고, 그 죽음에 책임 있는 사람도 죽었습니다. 이번에는 죽은 자가 죽은 자를 묻어버리게 하시죠. 변호사님. 죽은 자가 죽은 자를 묻어버리게 하시란 말입니다..............핀치 변호사님, 제 사고방식으로는, 변호사님과 이 읍내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한 저 부끄럼 많은 사람을 백일하에 끌어낸 다는 건... 제게는 죄악입니다. 그건 죄악이라고요. 그리고 전 절대로 그런 죄악을 저지를 순 없습니다. 저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사정은 달랐을 겁니다. 하지만 변호사님, 저 사람은 아니죠."p.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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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원하는 아이 - 인공지능 박사 아빠가 말하는 미래의 일과 행복
문석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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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수시로 나오고 있다.

현재와는 확연히 다른 사회가 될 것이며 그 미래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는 이야기를

책, 언론, 매체 등에서 다루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또 시시각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는 세대의 한 사람으로써 지금과의 다른 세계에 대해서는 신선함보다는 경각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 아이는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우리는 그런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어떻게 그런 변화에 적응 할 수 있을까?' 를 기대하게 한다.


책의 저자는 인공지능 전문가인 아빠가 자신의 딸에게 하고 싶었던 조언을 시작으로 쓰게 된 책이다.

아무래도 미래에 관련된 산업들에 관심도 많고 전문가인 아빠인지라 현재의 상황, 모습에 대한 빠른 인식과 대처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책은 처음부터 미래가 우리에게 있어서 아주 낮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주의를 준다. 기존의 인력과 업무등이 점점 축소되고 있고, 앞으로 더 그러할 것이다. 더욱더 성공하기에 혹독한 상황이 될 수 있고, 그 시대에서는 창의력이 요구된다.

현재의 사회, 기업, 교육의 상황들을 이야기 할 뿐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 그것들이 미래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들을 안타깝게 비판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을 제시한다.


업무가 사라지는 현실, 점차 인간이 할 일이 사라지는 상황들을 책을 통해 알게 되고서 

너무나도 빠른 변화에 놀랍기도 하고, 그 발빠른 흐름에 어찌 대처해야할지 사실 막막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간 인지하지 못했던 사회적 흐름의 본질과 의도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각 목차마다 아이와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짤막한 팁도 함께 제시하였다.

아이가 학령이 전후 아이들에게 적용해서 이야기해볼만 하겠다.


위에서 말했지만 인공지능에 관련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의 법칙과 상황들을 현실과 더불어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통찰있게 미래에 관하여 중요하다고 하는 가치를 잘 짚어내고 예측해낸 것은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다만 아쉬운 것은 전문가의 말이라 신뢰성은 있지만, 글에서는 그 주장을 뒷받침할만 근거나 자료가 빈약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장이 합당하게 보이면서도 완전히 수용하며 납득하는데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이 미래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조금이나만 충족해주었지만,

책의 제목처럼 미래가 원하는 아이에 대한 초점보다는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준비를 보여준 내용으로 파악하여 약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보였다.


이 책은 딸을 가진 아빠가 미래를 대비한 개인적인 인식과 판단을 가지고 조언한 것이어서

미래적인 현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 도움이 될만 하겠다.

그 것을 바탕으로 또 미래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며 아이들을 지지와 격려로 양육해나가면 좋겠다.

 

자율성을 갖되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훈련을 일찍부터 시키자. 아이에게는 어려운 일이고 너무 어려서 판단을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을 믿고 맡기는 영역을 조금씩 늘려나가자. 자유도 누려봐야 활용할 줄 안다. p.48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겠다는데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가급적이면 단순히 가지고 노는 데에 그치지 말고 두 가지 정도는 선택해 주었으면 한다. 하나는 원리를 파악해서 자기 마음대로 이리저리 고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말하자면 엔지니어 관점에서 기술을 이해하라는 얘기다. 다른 하나는 그것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이것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기술을 바라보는 눈을 기를라는 뜻이다. 이 두 가지 능력을 제대로 갖추면 미래에 어떤 기술적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다.

p.66


'그만 한 가치가 있다.'혹은 '괜찮다'는 느낌이 들면 돈을 주고 사줘야 더 좋은 걸 볼 수 있따. 자신이 쓰는 돈이 사회발전의 방향을 정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자.

p.96


...과학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면 '어떻게 하면 저 논리를 반박해서 주저앉힐 수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하는 반면, 과학적 사고방식을 훈련받은 사람은 '정답이 뭐지? 혹시 내 생각이 틀렸나?'하는 생각부터 먼저 한다. 그래서 과학을 아는 사람들의 생각이 유연하다는 말이다. 물론 세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언제나 논리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해질 수록 과학적인 방법으로 판단해야 손해 보지 않는 상황이 늘고 있다. 과학적 사고방식은 과학을 진지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익히기 어렵다. p.109


"경험은 가장 소중한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모든 것을 경험으로 배우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단다. 책은 시행착오를 줄여주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제대로 배울 수 없어.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 네 인생을 좀더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를 얻기 바란다. p.135


결국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언어 장벽이 점점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해외에서 직업을 가질 기회를 무리 없이 잡을 정도의 외국어 능력은 미래에도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건 직군에 따라서도 다르다. 가령 엔지니어는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해도 그럭저럭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은 번역기술이 발전하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마케팅이나 영업 같은 일이라면 그 정도로는 안 된다. 그럼 외국어도 기계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게 잘해야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p.146


미래 사회에서 올바른 길을 찾는 법

1.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더 다양한 사례를 보고 들어야 한다.

3.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


아이가 혹 실패해도 진정으로 격려해 주자. 아이가 친구들을 대할 때도 그의 실패를 놓고 비웃지 않도록,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아이가 좋은 친구임을 깨닫고 사귀도록 해주자.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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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전 언젠가 사람들에게 회자되다 못해 영화로 나왔던 책이다.

감동소설의 필(?)은 오는데, 어땠길래 이야기 되다 못해 영화로까지 나오게 된걸까?


일단 짧게 말하면 이 책은 오베란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아내와 주변인과 더불어 살아왔던 그의 이야기다.


아내가 죽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오베'!

그 남자는 매번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가 시도하는 족족 이웃 사람들(특히 앞집 부부)과 고양이가 그의 계획을 방해한다. 너의 자살시점을 우리는 알고 있고 반드시 우리가 막아주겠다라는 듯이....

그가 살아오게 된 삶, 그리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으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다른 소설과 확연히 다르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저자 특유의 문체다.

'~하는 듯 보였다.' '~와 같다.' '흡사하다.' 등이 유독 많이 쓰이는데 그 내용 자체 이상의 것들을 상상하게 하고 이해하게 한다. 또한 그것들이 유머러스함과 독특함을 느끼게 해준다.

3인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작가는 오베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초반 내용에서는 그의 괴팍하고 특이하며 융통성 없는 성격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너무 평범하지 않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성격의 소유자를 작가가 소설 전반에 내세웠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처음 몇 부분으로 '오베'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것은 성급하다 싶다.

그의 가족사, 성장사, 연애의 이야기를 보노라면 그가 말없고 성실한 남자이며 순정파임을 알고 그에 대한 반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을 겪은 오베가 지금의 오베가 될 수밖에 없음을 독자들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속은 깊고, 심성은 착한 오베의 본성은 잃지 않은 채로 그것들이 회복되어지게 하는데 주변인들이 역할을 제대로 한다.

그는 올곧았고, 그름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그의 것과 권리를 지키고자 싸웠다.

그는 흰옷을 입은 자들을 상대하였는데 그것은 곧, 권력이었고, 힘을 가지고 휘두르는 자들이었다.


그런 중에 주변인의 죽음은 정말로 끔찍한 것이다.

오죽하면 외부스트레스 요인 중 점수가 가장 높은 1위가 '배우자의 죽음'이라고 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변의 누군가가 죽었다고 깊은 상심에 일정치 못한 기간 있을지라도 다시 딛고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주인공 '오베'는 그렇지 않았다. 살아가기를 포기했고, 그의 삶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는 포기를 할지언정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했다. 뭔가 변화를 느꼈다고 했을 이후에도...

그가 자녀가 없었고, 친척 등 혈연이 없었던 것을 볼때 충분히 그럴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자살을 반드시하려는 이유는 그의 가치, 생각에 있다.


먼저 그는 부모님을 청소년 시기에 여의었다. 자신의 롤모델을 잃었고, 보금자리를 잃었다. 안식처를 잃었다. 그리고나서 그는 아내를 만났다.

하지만 그녀와의 아이와 아내의 다리를 잃었다. 신혼여행으로 당한 사고에서 그는 스페인 당국 등 여러 곳에 여러 차례 자신의 억울하게 당한 피해를 호소하지만 어떠한 보상도 위로도 받지 못했다. 그는 좌절했지만 아내가 있어서 괜찮았다.

그러나 이후 그는 그의 아내를 잃었다.

그녀와의 일상이 그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녀 자체가 '오베'의 전부였다.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한 그는 더이상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고, 라지에이터기 온도를 높이고, 커피를 내리고 할수가 없게 되었다.

죽음이 그를 홀로남겨지게 만들었다.

그는 또 혼자가 되어 그의 삶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다행히도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주변인과의 관게 덕에 그는 지켜야 할 것들을 통해서 자신의 할 일을 찾게 된다.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라면서 제 역할을 충실하고 착실하게 해 나간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자 독특했던 것은 '사브'라는 차로 오베는 자신의 것들을 충실히 지켜나갔다는 것이다. 이웃인 루네가 BMW를 샀다는 이유하나로 틀어졌다는 상황이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그가 지키고자 한 가치와 고집스러움이 차 '사브'를 통해 잘 나타난다.

물론 차가 단지 그들의 사이가 안 좋아진 이유라고는 볼 수 없음은 알수 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로 가서

그가 지은 집, 그리고 이 '사브' 차라는 물건을 그가 고치고 재생산하며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 면모와 산업화 시기에 그들이 기본적으로 구축하려고 했던 그들의 삶을 그것들로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는 주변인물에서 페르시아에서 온 이란인인 파르바네가 독특한 설정으로 보였다.

다문화가 진행되어있는 한국에 살고 있지만, 어떤 한 무리에 아주 다른 인종이 끼어든 설정...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쌩뚱맞게도 느껴졌다.

대강 검색을 해보니 스웨덴이라는 나라는 다문화정책으로 이민자들에게 관대했다고 한다. 국가에서 그들에게 일정 지원금을 제공했다고 하니 이 소설에서 파르바네가 등장한 것은 어쩌면 충분히 현실성있었겠다.


하지만 그에 머무르지 않고 저자가 이 소설로 끌어낸 인물들을 한번 생각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란인 여자(외국인), 오베라는 노인, 동성애자, 다친 고양이, 오베의 부인의 장애, 불임부부...

아픔을 겪고 약자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전반에 드러낸다.

이는 저들에게 강요하고 순응하라고 압박하는 사회에 대해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스웨덴 자체가 복지국가로 국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겠지만,

그것들이 그들에게서 주는 전부가 될 수 없다.

그러한 복지서비스들이 온전히 그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적인 인식이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개인적인 사색을 가득담아 생각해보았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문체, 그리고 재미까지 마지막에는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이 소설은...

단지 기승전결로 이루어져 우리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는 것에서 다가 아니라

삶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사람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하는 책었다.

그래서 참!! 읽어볼만 하다.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배그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p.69


누군가를 잃게 되면 정말 별난 것들이 그리워진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 미소, 잘 때 돌아눕는 방식, 심지어는 방을 새로 칠하는 것까지도. p.83


열여섯에 고아가 되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원래 가족을 대체할 자기 가정을 꾸릴 시간을 가져보기도 훨씬 전에 가족을 잃는다는 것. 그건 무척 독특한 종류의 고독이었다. p.103


그는 자기가 주택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도 그것들이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서 그랬으리라. 주택은 계산할 수 있었고 종이에 그릴 수 있었다. 방수 처리를 해놓으면 물이 새지 않았고, 튼튼하게 지어놓으면 무너지지 않았다. 주택은 공정했다. 공을 들인 만큼 값어치를 했다. 안타깝게도, 사람보다 나았다.

p.129


.... 그는 아버지가 입던 갈색 정장이 살짝 꽉 끼는 널찍하고 슬픈 어깨였다. 그는 정의와, 페어플레이와, 근면한 노동과, 옳은 것이 옳은 것이 되어야 하는 세계를 확고하게 믿는 남자였다. 훈장이나 학위나 칭찬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래야 마땅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종류의 남자들은 이제 더 이상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소냐는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 남자를 꼭 잡았다. 아마 그는 그녀에게 시도 써주지 않을 테고 사랑의 세레나데도 부르지 않을 것이며 비싼 선물을 들고 집에 찾아오지도 않을 테다. 하지만 다른 어떤 소년도 그녀가 말하는 동안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좋다는 이유로 매일 몇 시간 동안 다른 방향으로 가지는 않았다. p.207


40년 가까이 함께 살면서, 소냐는 읽기와 쓰기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수백 명의 학생들을 가르쳤고, 그들에게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혔다. 같은 기간 동안 그녀는 오베가 셰익스피어 희곡 한 편이라도 읽도록 하는 데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주택 단지로 이사하자마자 그는 몇 주 동안 내내 저녁마다 헛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그가 작업을 마쳤을 때, 그녀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책장들이 거실에 놓였다.

 "책들을 어디에 보관은 해야 하잖아."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드라이버 끝으로 엄지손가락에 난 작은 상처를 콕콕 찔렀다.

그녀는 그의 품에 파고들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p.208


"그만하면 됐어요, 오베. 편지는 더 쓰지 말아요. 당신이 쓴 이 편지를 다 집어넣을 공간이 인생에는 없어요."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고는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은 뒤 미소를 지었다.

"이제 충분해요, 사랑하는 오베."

그러자 충분해졌다.

p.280


...그게 오베가 무엇보다 그리워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늘 같은 것.

오베는 사람들은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는 언제나 제 역할을 했고, 누구도 그에게서 그걸 빼앗아갈 수 없다. p.353


때로 어떤 남자들이 갑자기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이유를 설명하기란 어렵다. 물론 그들 자신이 언젠가 그 일을 하게 되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지금 하는 게 나아서일 수도 있다. 때로는 정반대의 이유이기도 했다. 즉 자기들이 진작 그 일을 했어야 했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 아마 오베도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내내 알고 있었겠지만, 사람이란 근본적으로 시간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말할 시간이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무슨일인가가 일어나고 나면, 우리는 그 자리에 서서 '만약'과 같은 말을 곱씹는다. p.380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더.

p.416



죽음이란 이상한 것이다. 사람들은 마치 죽음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양 인생을 살아가지만, 죽음은 종종 삶을 유지하는 가장 커다란 동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 중 어떤 이들은 때로 죽음을 무척이나 의식함으로써 더 열심히, 더 완고하게, 더 분노하며 산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죽음의 반대 항을 의식하기 위해서라도 죽음의 존재를 끊임없이 필요로 했다. 또 다른 이들은 죽음에 너무나 사로잡힌 나머지 죽음이 자기의 도착을 알리기 훨씬 전부터 대기실로 들어가기도 한다.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 하지만, 대부분은 죽음이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데려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 언제나 자신을 비껴가리라를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홀로 남겨놓으리라는 사실이다.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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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 - 말문 늘리기편 영어회화의 기적
정회일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영어는 늘 마음 속에 장기적인 숙제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지만 선뜻 시작하기 힘든 언어! 바로 영어다!


여태 10년이 넘게 배웠지만 영어회화!

그 단어만으로 바싹 긴장감을 장착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는 <1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에 이어 이 책을 냈다.

위의 전 책이 초보자를 위한 것이라면

이 책은 그보다 한단계 위인 중급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책이다.


하지만 영어 회화교재라고 하면 단순히 상황이나 환경에 주어져 Conversation과 그에 따른 설명을 구성으로 하거나 문법에 따른 대화와 그것을 활용하는 문장을 다루는 구성으로 된 것이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패턴의 교재다.


이 책은 최소 300단어를 활용하고도 충분히 영어회화를 할 수 있게!

그리고 그 교재를 원서에서 찾아 활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말하면 이 책은 원서를 통해 문장의 구성을 파악하고 연습하게 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어에는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영어학습법의 초고수'가 된 만큼

문법에 구애받지 않으며 저자 특유의 쉬운 방식으로 영어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우리가 영어에 대해 이해와 접근이 어려운 이유를

단어의 난이도와 문장의 구조에서 찾았다.

반대로 말하면 단어를 알고 문장의 구조를 잘 파악한다면

영어! 할 수 있다! 라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원서를 가지고

4주가량 학습계획에 따라 마스터 할 수 있게

24회차로 원서를 나누어 문장을 쪼개고, 그 문장의 구조를 연습할 수 있게끔 했다.


아래 사진을 참고 하길 바란다.

그 구성은 정말 간단하다.

연습하는 자의 몫에 달려있다.


Day7에서부터는 스스로 응용문장을 만들도록 되어있다.

POINT에서는 단어나 문장에 대한 보충설명이 들어있다.

 

 

 

 

아직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매일 한 챕터씩 하면

영어의 구조를 말로 표현하며 입과 머리가 익숙해질 수 있게 잘 훈련되길 기대한다.

수백권의 영어학습서를 공부하고 수천명을 직접 만나 거듭 연구한 저자의 노력만큼

매일 반복하며 나타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후에는 다른 책들도 이런 식으로 도전해본다면 좋겠다.

저자가 제안한 것처럼

영어의 암기는 명언이나 좋은 구조의 문장으로 하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영어!

다시 도전해보고 뚫리지 않았던 입문이 트이는 경험을 시작해보자!


참! 앱을 다운받으면 day차로 나누어 MP3로 원문리딩을 들어볼 수 있다.

페이지수까지 친절하게 나와서 찾기도 쉽다~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7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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