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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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또한 라디오에서 한 챕터 낭독을 듣고 묘하게 나에게 익숙한 상황으로 들려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명절에 간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음식을 했고, 시누이가 시어머니에게 제사도 없는 집에서 이젠 음식을 그만하라고 한다.

어머니는 김지영씨에게 힘드냐고 묻는다.

그에 김지영씨는 마치 친정어머니가 사돈에게 이야기 하듯...

우리지영이가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고 대답한다.

정말 황당한 상황이다.

(인용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대출한 책인지라^^;;)

얼마나 속이 시원하겠냐고 라디오 게스트와 진행자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듣는 당시에 아이를 씨름(?)하느라 제대로 들을 수 없었는데, 

그런 익숙한 상황에 사이다같이 통쾌한 말 한마디가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없는 상황에서 어찌나 또렷하게 들리던지...ㅎㅎㅎ


결국 김지영씨에게는 출산 이후 그리고 육아로 인한 우울증이었다.

그리고 김지영씨의 태어나고 나서부터 그의 삶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82년생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으로

김지영씨의 삶의 전반적인 모습들이 이해가 되었다.

둘째는 아니지만 2녀1남 중 장녀이고,

남녀차별을 그다지 겪어보진 않았지만

김지영씨가 자라서 2차성장을 지나며 혼란과 충격과 더불어 성장하였고,

IMF의 시기에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는 과정을 보며 대학생활을 지냈고,

여러 면접과 회사를 전전하며 20대를 나름 오피스우먼으로 보냈다.

결혼을 하고 1년 후에 계획하기가 무섭게 아이가 생겼고,

회사를 다니면서 입덧으로 출근길 버스에서도 뛰쳐내려봤고,

아이를 키우면서 내 삶은 무엇인지 그리고 엄마로써의 삶은 무엇인지

김지영씨가 그러하듯 아파하고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김지영씨처럼 극단적으로 위험의 상황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녀와 같이 나는 약간 무던한 성격이었고, 수동적이었다.

그녀처럼 나름 가끔 소신의 발언을 용기내어 해보기도 했다.

그녀의 남편은 이성적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자상하기도 한게 우리 남편과 많이 닮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의 매력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30대의 한 여자의 삶과 그에 따른 감정과 생각을

김지영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섬세하고 차분하게 잘 다루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여자라면 어느 여자가 그녀의 삶에 공감않을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 여자들의 깊은 속내를 보는 것 같이 갈등과 고민을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

그리고 통쾌하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김지영씨의 아픈 마음의 병으로 이야기 하고 있음은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줘서 고맙기도 하지만

그녀의 아픔이 사용된 것 같아 미안해지기도 하다.


이 책은 주인공이 1인칭으로 서술하거나,

작가가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

너무나도 특이하게 'ㅇㅇㅇ 씨'로 인물을 칭한다.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객관적이어 보이기도 했다.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인 듯하게 

그것이 아닌

김지영 씨를 환자로 둔 의사가 쓴 것이라 그랬던 것임을 나중에서야 알려준다.


책을 읽고나서 정말 순식간에 후루룩 읽은 것으로 뿌듯했다.

그런데 그 뒤의 마음은 결론없는 내가 원한 해피엔딩이 아닌데에 대한 허탈감과 현실을 보게 된 씁쓸함으로 돌아섰다.

김지영씨가 무언가 극복하고 나아가주길 바라는 건

우리가 극복하지 못한 현실을 살아가서 일지도 모르고,

현실을 똑바로 직면하고 싶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다. 

여성의 인권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기혼여성에게 있어선 현실은 넘기 힘들어보인다.


 과거 우리 어머니적만 해도 남녀차별적인 현상, 문화는

그냥 시대적으로 당연한 기류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점차 여성인권 향상과 함께

우리 시대엔 남녀가 동등한 교육을 제공받음으로 여성은 남성과 평등하게 권리를 소유한 듯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성과 자아실현의 기로에서 언제나 죄책감은

언제나 여성의 몫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러한 환경적이고도 뿌리깊은 차별적 문화현실은 여전하다.

그렇게 우리처럼 8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교육의 평등을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댓가로

자아실현과 육아 가운데 진퇴양난을 극복할 숙제를 받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치 작가는 '우리의 현실은 이러하다. 어때? 너도 여기에 공감하지?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할까?'라고 묻는 것 같다.

아니면 우리 사회에 우리 여성들의 삶은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도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의사가 김지영씨가 좋아하는 일을 하길 바라듯이

우리 여성들도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는 것 같다.

이 책은 읽고 우리는 단지 우리가 재미와 공감으로 위로받는데 그치지 않아야 한다.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우리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삶을 현실에 내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적인 대안들을 포기하지 않고 생각하며 시도해보아야 한다.

 

무엇보다...현실적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나를 찾아가고

가장 시급한 것은(?) 내 아들들을 잘 키우는 것이겠다.^^;;;;

아무튼 재미와 공감되는 소재

그리고

우리 현실에 대한 가볍지 않은 폭로(?)

여러모로 정말 잘 읽었다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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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세계도전 영어 첫걸음 만세 시리즈 (만만한 세계도전)
유니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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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영어에 손을 놓았다.

첫 아이 출산 후에는 아기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몰라서

나름 긴장감을 놓치지 않겠다며 전화영어를 신청했었다.

우는 아기를 붙들고 전화영어를 했는데

결국은 준비할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중단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눈 돌리게 된 것이 바로 영어다.

그렇게 우리에겐 어쩔 수 없는 평생의 숙제와 같은 부담이 되는 영어!

안하면 해야할 것 같고,

거부하기엔 우리 일상에서 없어선 안될 것 같은 영어다.

굳이 나같은 주부들이 영어를 쓰지 않더라도

한편으로는 '나중에 아이가 커서 영어로 말을 걸면 나는 어떻게 대답하게 될까?' 상상하며

현재의 모습을 대입하면 몸서리 치게 되며

등돌렸던 영어에 다시눈을 돌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영어를 위한 첫걸음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구성은 20개의 강좌로 이루어져있으며,

이 안에서 Dialog/문법/연습문제/잘쓰이는 문장 및 단어/미국과 관련된 정보 등으로 되어있다.




CD가 수록되어있는데

요즘은 CD를 잘 안쓰기도 하고

CD를 보관하기 번거로운 부분도 없지 않다. 

요즘은 핸드폰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추세에 맞추어

이 강의의 접근성이 편하도록 

구글플레이에서 '콜롬북스'앱을 받으면

MP3나 동영상으로 강의를 접할 수 있다.


정말 간편하게 핸드폰으로 강의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점은 너무 좋은 것 같다.

다만 구간으로 반복기능이나 선택은 불가능하므로 이건 감안해야한다.^^;







 

초중반 10개의 강좌까지는 친절하게 영어단어 밑에 각 발음이 한글로 적혀있어서

대략적으로 어떻게 읽는지 급히나마 알 수 있다.

또한 문법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기초적인 것을 강의에 빠짐없이 다루기 때문에,

처음 영어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영어에 접근할 수 있을 듯 하다.

초급은 아닌 나같은 사람에게 알파벳이나 기본영어는 다소 필요해보이지 않지만

아주 초급은 아닌 많이 쓰임직한 표현들이 Dialog에 등장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유익하게 보여서 앞으로 이 책을 잘 활용해보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많이 쓰임직한 문장의 표현이나 단어가 잘 정리되어있는 것이다.

강의나 파일등으로 받아쓰기 하면서 자주 읽고 암기하면 영어표현의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챕터 맨 뒤에는 미국의 문화 사회 정치등의 정보들이 다양하게 나와있어서 강의를 들으며 읽어봄직하다.

요즘 컬러링의 대세에 따른 것인지 일러스트 컬러링도 수록되어 있다.  






이번에 이렇게 책도 생기고 했으니

다시 듣고 읽으면서 영어에 차근차근 도전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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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확장 - 18세 선거권, 민주주의와 세대 평등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
김효연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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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의 국정농단의 일로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그러면서 새롭게 접하게 된 것 중 하나가 선거 연령 하향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전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선거연령조정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그 와중에 이 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근본적으로 선거연령 확장의 필요성을 확인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책 자체는 깔끔한 표지에 한 손에 잡힐 만한 아담한 크기이지만, 내용은 선거연령을 하향함으로 시민의 범위의 확장이 필요함과 관련되어있다..

120페이지 가량으로 짧지만, 아동청소년의 개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맺고 있는 유엔아동권리 협약과 헌법으로 보장된 아동청소년의 시민권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법률로 제한되어 선거에선 제외된 아동청소년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또한, 외국에서는 어떻게 아동청소년에게 선거권을 보장하는지 이야기한다. 세계는 재산, 성별, 인종의 장벽을 하나씩 무너뜨리며 인권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 연령에서 그렇게 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또한 아동청소년에게도 선거의 권리를 제공(?)함으로 우리나라가 민주주의의 성장을 꾀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시민의 확장은 성숙한 민주주의와 함께한다.'라는 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포인트다.

  

이 책을 통해서 선거권에 관하여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고, 지식이 전무하던 분야임에도 여러가지 생각을 깊게 하면서 나도 선거연령하향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유엔아동권리 협약 이후 각 나라에 유엔이 지속적으로 아동의 권리보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협약에 가입하고 아동 권리 확보를 위한 법률과 제도를 신설하고 개정하여 (만족스럽지 않다해도) 그나마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은 당연스럽게 여겼으며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스갯소리로 아동들에게 인종, 피부색, 성 등의 어떤 차별도 받지 않을 평등권, 출생후 등록되고 성명을 갖는 성명권, 국적을 획득할 국적권 같은 권리가 규정되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는데 오늘 내가 혼냈던 우리 아이가 한 인간으로써의 권리를 갖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새삼 내 아이의 존재가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또한, 우리가 아동청소년들을 볼 때 사실 보호해야할 존재로만 바라봤지 그들이 인간으로써 존중받고, 한 시민으로써 그들의 권리를 낼 수 있음을 간과했던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참여 및 선거에 있어서 그들에게 권리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었다.

 

나 또한 정치와 법이 체감이 되지 않았던 아동청소년기에는 그것들이 지루하고 형식적이며 고리타분한 것과 같이 여겨졌다. 나보다 나이들은 세대들의 전유물과 같이 생각되었다. 나는 현재 주어진 학업과 대학진학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주변환경의 분위기 또한 그러했다. 그와 상관없이 내 스스로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나에게는 그와 관련된 권리도 없어보일 뿐더러 내게는 그러할 필요조차 없어보였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대학입학을 위해 공부를 하고 그렇게 지나고 나서 대학생이 되고 결국 한 시민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니 내가 어른이라고?'하는 생각으로 갑자기 입혀진 어른과 그 책임이란 옷에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이젠 내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은 들었지만 체감이 되지도 않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야 보니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해졌던 것에 대해 후회가 들고 무관심에 대한 보답(?)을 내 삶속에서 이렇게 받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마도 우리나라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당혹스러움과 함께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아동청소년기는 아동과 성인 사이에서 이도저도 안되는 중간의 어색한 단계에 있다. 그들은 자랐지만 성인으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발전 중이고, 성장 중인 단계로 취급을 받는다. 정말로 발전 중이고 성장 중이고 어른이 되기 위한 발돋움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시기라는 인식이 있다면 좋겠지만, 실상 우리 사회는 그들이 아직도 보호가 필요한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 또한, 그 시기엔 공부만 했고, 그냥 대학에 들어가는 근시안적인 목표에 따르기에 급급했다. 일단 대학입시가 해결이 되면 그 후엔 알아서 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 사실 아동청소년들은 한 나라와 사회의 주인이 되는 준비 중이며 우리가 그 안에서 어떠한 사회일원으로 살아가야하는지 우리가 사는 어떤 사회는 인식하고  성인으로써의 시기를 시작으로 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해 보인다. 그것을 인식하느냐 아니냐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자신의 모습 또한 정비하며 대학 혹은 미래를 준비했다면 조금더 발전적인 모습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아동청소년들에게 조금더 그들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선거권을 통해 제공한다면, 그들또한 사회의 일원으로 고민해보고 그들의 판단을 통해 그들의 권리가 현실에 반영되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현사회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됨으로 성인이 되어가는 준비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게 할 뿐 아니라 그들에게도 더 나은 사회를 꿈꾸며 나아가도록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 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선거연령하향이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 우리나라에 팽배해 있는 권위주의적 가치관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제시하는 선거연령하향이 이루어진 나라의 경우 유럽서구국가가 대부분인데 많은 부분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들이 싸워온 역사가 우리와는 다를 뿐 아니라 개방적인 사고방식이 우리네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그들에 뒤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물론 우리나라가 이번 국정농단 사건을 통하여 보여준 시민의식과 민주주의의식 상당히 진전됨은 인정한다. 그리고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선거권 연령이 가장 높아 세계적인 추세에 따를 필요가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동청소년이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으로 법률이 제정되어있는 것도 그러하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면서도 다소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은 어쨌든 아동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이 확대되길 간절히 바라며 이 책을 통해 그 생각을 더욱더 공고히 하게 되었다.

단순히 어떤 특정 정당을 위하여 선거권 확대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근거로 아동청소년의 권리가 우리 사회에서 인정되어져야하는지 그들의 권리가 인정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선거권의 확대는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과 더불어 세계의 추세에 따라 당연히 이루어져야할 것임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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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동청소년의 지위와 권리 보장의 확대는 기존의 두 관념과 충돌한다. 보호법 규정과 권위적 후견주의 사고방식이다. 후견주의 사고방식은 아동청소년이 정치적 의사결정 영역에 가능한 늦게 진입하는 것에 대해 성인들의 암묵적 동의를 요청한다. 아동청소년의 진입은 이미 그 시기를 지나 온 성인들에게 있어서는 현재의 기득권을 공유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그들의 의사 결정에서 오는 이익의 축소를 우려한다. 때문에 성인들은 아동청소년이 가능한 정치적 의사 결정의 영역에 늦게 진입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러한 후견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동청소년의 참여는 기성세대의 이익을 위협하는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고령화 시대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의사결정구조의 불균형에서 오는 사회 지체에 대항할 해법임을 인식해야한다.p 54-55


시민으로서의 아동청소년에 인식을 강조하는 까닭은, 이들이 '현재의 시민'으로서 대우받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시민성이 싹트며, 이는 곧 민주주의의 실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동청소년이 그들의 문제에 관하여 자신의 이익을 반영할 수 있다면, 그들은 공동체의 의사 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참여는 그들의 이익에 관한 문제 뿐 아니라 그들이 속한 지역 공동체, 그리고 국가 공동체 전반의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이 구조를 통해 아동청소년과 성인은 주권자이자 민주적 정당성의 근원으로서 자신의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이익을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시민성의 발현으로 국가 권력이 자의적으로 발현되는 것에 대항할 수 있다. p.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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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인문학 - 삶을 위로하는 가장 인간적인 문학 사용법
김욱 지음 / 다온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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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왜 고르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상처의 연속이며
그 상처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살면서
잠재적으로 느껴왔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의 '상처'라는 단어는 오히려 친숙하게 다가왔다.

과연 상처라는 단어를 인문학이란 것은 어떻게 담아낼까?
아무래도 '상처'라는 단어가
심리학자들이 다루는 단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일 것이고
대체로 심리학자라고 보아왔던 사람들은 중년층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중년층의 심리학자가 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받아보자마자
가장 궁금한 것은 어떤 이가 이 책을 썼냐는 것이다.
그 사람이 누구냐가 그 책이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가 곧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기 떄문이다.

1930년생이신 작가분의 이름은 김욱이었다.
사실 친숙한 이름은 아니었는데,
워낙 요즘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연배가 있으신 저자에 대해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갖게 되었다.

보수층...
말이 안통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만 하는...

사람의 편견이라는게 얼마나 나약한 어리석음을 표현하는 것인지
섣부른 판단이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좁히는 것인지
나는 내 자신의 편견을 통해
책을 읽어보고 깨달았다.
정말 작가분께 죄송하고 나는 참 어리석었다.



이 책의 구성은 대략 이러하다.
책에서부터 혹은 그 책의 작가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이 책의 저자가
주제를 이끌어 내어
그 주제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소개한 책의 내용이 다소 소개된다.
그리고 저자가 그 내용을 마무리한다.

많은 책을 소개하는 책에서 다루어지는 구성이다.
그리고 나는 인문학, 고전을 아직은 손쉽게 대할 수 없는 사람이어서
이런 책들이 내게는 그것들을 친숙하게 대할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하여
즐겨 읽는 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은 그러한 책들과
감히 구별되어진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용자체가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우리의 삶에 대한 공감을 담아내고 있으면서도
소개하는 책에서 끌어내는 상처와 그 아픔의 표현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젊은 사람(이는 중년 이하의 사람들을 말한다.)들이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삶에서의 깊은 고뇌와 아픔을 통한 통찰이 담겨있다.

그 표현과 내용이
너무나도 깊고 진실성이 느껴져서
내용을 담아둔 사진 뿐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고 참아낸 내용도 너무 많았다.

작가들의 삶이
이 상처에서는 주인공이 되었다.
한국, 일본,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의 작가들인데
그들의 삶에 있었던 상처를 소개함으로
그들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서의 고통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널리 알려진, 교과서에서 흔히 본 작가들이
그들도 어쩔 수없는 인간으로써
연약함과 고통의 삶속에
던져져서 찢기고 상하여진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낸다.

그들은 그러한 상처를
문학으로 표현하였고,
그것으로 삶을 위로받았다.
그러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으나
그러한 사람은 그러했던 사람과 더불어
자신의 상처를
문학이란 매개체를 이용하여
다른 이들을 위로했다.
더군다나 저자 또한 그의 아픔과 자신의 치부를
이 책을 통해 정직하게 내려놓았다.

하나하나 다 짚어가는건 어렵겠다.
나의 삶과 엄마의 삶을 생각할 때는
박경리 선생님과 박완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읽으면서
모종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그분들의 삶에서 포기하지 않고 집념과 의지를 가지고
지켜낸 결과로 위대한 작품이 나왔다는 점에서
여자로써, 엄마로써
존경심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그의 아내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통해
세계 문학 고전으로 뛰어난 작품이 나온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헌신적이고 무한적인 도스토예프스키의 아내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로 유명한 이윤기 소설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개하는 사람이 아닌
진정한 소설을 쓰고자했던 한 소설가였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었다.
그 나름대로 소설을 향한 열정이 있었음에 있어서
새롭게 다시 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을 통해 본 작가의 삶은
자신의 환경이나 세상의 기준에서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한 끈질긴 노력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노장의 작가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상반되게
현실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아픔을 감싸주는 것으로 보였다.
그 상처를 알았고,
자신 또한 그 상처를 겪고 다른 이에게 준 상처로
끊임없는 죄책감과 부끄러움으로 괴로워하며
현시대의 상처를 공감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와 더불어
그 어떤 책에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 같은..
진실을 마주하고
정직을 향하고
불의에 대항하라고 이야기 한다.
순간을 선택하지 말고
영원을 선택하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너무나 나 자신에게 필요했을 뿐아니라
나의 삶이 위로받은 것 같았다.

국정농단으로
그리고 경제적인 침체 등
여러가지 이유로 좌절과 상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와 조언을 줄 뿐아니라
통찰로 우리의 영혼을 울리게 하는 책이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것처럼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은 없다.
이용기에 나이라든가, 여자라든가, 엄마라는 역할은 거추장스러운 변명일 뿐이다.
박완서는 그녀의 삶에서 가장 지쳐있고 위안이 필요할 때,
진이 다 빠져 빈 껍질만 남은 것 같은 허탈한 시기에 여자도,
엄마도 아닌 개인으로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그녀가 거둔 성공은 행운도 아니며,
그녀에게 아주 특별한 재능이 넘쳐났던 것도 아니다.
용기를 가진 한 인가의 기나긴 투쟁이었을 뿐이다.
인이 알아주고 인정해주느냐는 문제가 아니었다.
문득문득 당장의 생활에 습관처럼 살아가는 내 모습이 역겨워질 떄가 있다.
구원은 누구의 몫도 아니다.
해방은 현실과 조건을 계산하고 수용한다고 해서 얻어지지는 않는다.
현실을 만들어가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p.51

억압과 구속의 증폭은 자유의 결핍에서 만들어진다.
나를 가두는 것은 혹독한 현실의 찬바람이 아니다.
세상의 경계가 정해져있다는 나의 믿음이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메마른 대지에서 벗어나려 기를 쓰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어둠을 비난하는 방식으로는 빛이 찾아와주지 않는다.
빛이 머무는 곳으로 떠나야 되는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삶의 무대를 향한 망명이며 전향이다.
p.60

​나이가 들수록 인생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을 반추해볼 떄가 많은데
우리를 둘러싼 고민들은 여전히 바깥을 향하고 있다.
바깥의 시선, 바깥의 상황에 따라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시도한다.
인생은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시험문제다.
객관식처럼 한개의 정답을 고를 수 있다면 편하겠다 싶어
몇개의 근사치적인 대안을 추려놓고 보면
내가 직면한 문제의 답은 아니다 싶어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문제의 지문에 답이 있다는 충고를 떠올리며
주관식으로 써놓아도 내가 살아가야 할 인생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비록 성공한 사람들처럼 부와 명예와 권력을 누려보지는 못해도
세상에서 나 한명만큼은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마음을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며, 따라서 가장 큰 행복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에는 정답은 없다.
인생에는 비밀도 없다.
인생에 정답이 있어야 한다면 우리가 정답을 만들어나갈 뿐이다.
인생에 비밀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그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되는 수밖에 없다.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내 살믜 정답이 되어주리라는 것을 윌는 알고 있어야 한다.
p.81

'생업(生業)'이라고 하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서있는 자리를 떠올린다.
순간을 위해 직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항상 순간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내일 세상이 어떻게 변해버릴지 늘 불안하기만 하다.
생업을 순간이 아닌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우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오늘 당장 내가 마실 수는 없더라도
언젠가는 나를 기억해줄 누군가가 마실 수 있다는 믿음아래 인생을 설계하게 된다.
p.89

내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 어딘가에
뿌리 내린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양분을 얻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p141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기본적인 이해와 협력에서도 많은 양의 재능이 요구된다.
지속적이고 끈질기고 지치지 않는 재능이 필요하다.
찰나의 순간에 이성에게 반하여 호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사랑을 지속시키는 재능이 되지 못한다.
순간은 영속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그 누군가를 인식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인식한다는 것이 잠재적으로 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말은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을 통해 인식된 애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조건이란 언제나 상대방보다는 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
진정한 사랑은 내면에 갇힌 자아를 비관하는 데서 시작된다.
관심이 가고 끌리는 누군가를 향해 시선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에 만족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와 고통을 경험하게 될 테지만,
그것이야말로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세계의 토대다.
물질, 지위, 외모와 같은 현상에서 실존을 부르짖더라도
그렇게 채워진 사랑은 형식적이며 외형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p.149 

실체는 나를 꼭 닮은 유전자가 확장되어 나의 세계를 넓혀나간다는 놀라운 신비다.
이를 거부하며 가뜩이나 벅차기만 한 일생을 좀먹고 강탈해가는
자발적 굴레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젊은 시선의 옹졸함이 그래서 더욱 불쌍하다.
생명은 그들의 삶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생명은 깊은 수렁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품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우리를 한계로 몰아넣는 새 생명이 나 혼자였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환희를 불러오는 시발점이 되고,
나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한계를 뛰어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생명에는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생명에의 포기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인생에서 포기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p153

인생이란 그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리에 불과하다.
우리가 누리는 오늘은 어제를 살아간 수많은 인생들이 남겨놓은 성과들의 결론이다.
따라서 우리의 오늘은 내일의 결론이다.
현재를 통해 인생의 결과가 확인되는 법은 없다.
생명의 지속은 우리의 내일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을 포기하는 섣부른 판단은
자칫 내게 주어졌을지도 모르는 보다 나은 내일을 미리 포기하고 사멸시키는 행위가 될지도 모른다.
p.159

대다수 사람들은 불의와 불법에 눈을 감는다.
그것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목격자일 뿐, 그것이 공범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자기변명은 매우 편리한 수단이 된다.
개중에는 눈을 감고 침묵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조직의 불의와 불법에 적극 동참한다.
그것이 조직 내에서 그들의 신분상승에 불가결한 실력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조직 안에 팽배한 불의와 불법에 시달리던 이들이 침묵과 방조를 통해 불합리한 악습을 세습하는 매개체가 된다.
자신이 당했던 바를 자신의 다음 세대, 혹은 후배, 아랫사람에게 똑같이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침묵과 외면은 단순한 목격이 아니다.
엄연한 협력이다.
p192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만들었던 것들이
실제로는 내 인생의 숨은 그림이 되어
나를 완성시켜주는 퍼즐이 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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