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기념회를 다녀왔다.
윤제성, 김현석 님은 엄마 덕에 알았고 이 책도 출간기념회도 엄마가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는 두 분인데 가실 자신이 없으시다고 못 오셨다.

사인회 시간에 줄을 늦게 서서 이름까지 적어주시진 못한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다. 엄마 이름으로 사인 받으려고 하긴 했지만. 동생도 나도 좋은 시간이었고기념하고 싶었으니.

오늘도 답변들이 너무 좋았다. 그냥 지나치시는 말씀중에 인사이트가 빛나는 말씀들 많은데, 김현석 특파원께서 다시 정리해주셔서 포인트 짚어주셔서 역시 환상의 단짝같다.
추후 전자책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그 때 한번 더 살 것 같다.

엄마 지하철 무료잖아 같이 가자!
하니까 반짝 눈을 빛내며, 맞아, 나 무료지? 하시다가도 이내 못가겠어. 하면서 눈빛이 꺼져서 슬펐다. 엄마도 엄마 고향인 종로가 늘 몹시 궁금할텐데. 안 가보신지 몇십 년이 지났는데. 그냥 그게 좀 아쉬웠다.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에서 그런 부분 발견해서 좀 마음이 찡했다.물론 딸들이 느낀 감정과 그 맥락은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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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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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교훈적이거나 억지스럽게 가벼운 그런 책은 아니다. 챕터마다 메시지와 추억을 주는 간식이 메인. 그러나 힐링푸드가 나오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여기 음식이 나올 때 어색하다거나 뜬금없다거나 억지같다 느낀 것도 없다. 확실히 저자가 글을 잘 쓰는 거 같다. 교훈이 과하지가 않다. 히또와 다레데모… 유메와 킷또 쯔나가루… 와따시노 분 마데 이키떼, 이쯔모, 이츠카, 이쯔마데모… 카나라즈 아에루, 오마에가 히쯔요오다, 이찌방 다이지나 꼬또… 따위가 없어. 나는 오이시이와 시아와세만 있으면 됨 ㅋㅋㅋㅋ
그런데 주인공의 죽음을 정작 내가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 같다. 라이온의 집, 여긴 호스피스고 등장인물조차 말기 암환자들이 죽음을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맞이하기 위해 들어가는 곳인데도 책에서 나온 죽음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다. 책을 읽고 나니 삶도 죽음도 갑자기 무서워졌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도 인연을 떠나보내는 것도 다 그냥 두렵다. 나는 겨우 내 고통이나 내 미래도 어쩌지 못하는데. 짧고 급작스럽기 마련인 모든 인연의 변화들. 이 책에서조차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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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중에도 창문 있는 고시원과 없는 고시원 느낌.
출몰하는 빈대가 주로 고시원 건물과 고시원에서 나오는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좀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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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핸드 투 마우스 - 부자 나라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민 여성 생존기
린다 티라도 / 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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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화가 나 있다. 그래서 일 끝내고 지쳐있을 때는 도무지 읽기가 힘들었다. 화가 난 어조 아니면 억울한 어조일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부자들에 대한 비판과 생각은 대체로 통쾌하게 읽었다. 그러나 가난에 대한 입장은 이분이 전부를 다 대변해주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차이점 때문이기도 하고 인종과 사회적 지위와 환경 때문에 많이 다르다고 할 수도 있다.

나는 저자와 다르게 딸린 애가 없고 부모님 등골 빼먹으며 학자금 대출 없이 사립대학을 두군데나 나왔고 그것도 빨리빨리 졸업하지도 못했고 10년간 토익 토플 텝스를 쳐댔다. 자가로 집이 있다. 그래서 형편이 나아 보일 수도 있지만.

자가로 집을 사며 대출을 꼈는데 그걸로 두번째 학교 입학할 무렵부터 10여 년간 나름 고생을 했고 약 7년간은 아파서 사람다운 생활을 못했고 또 결과적으로 구직 운이 없었다.
건강보험공단의 재정악화로 비보험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미국에 비하면야 나는 한달에 30-40만원의 의료비만 나간다는 사실에 무척 감사하고 있고 차를 몰지 않아도 집과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좁은 땅덩어리라는 조건에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그렇지만 읽다보니 점점 내가 저자와 빈곤경쟁을 하나? 하는 생각에 읽기가 힘들었다.

일단 나는 오랜 구직생활을 한 무직자였으므로, 이분의 전제에 동의를 잘 못하는 편이었다.
일단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내가 업주라도 돈을 많이 줄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러니깐 아무리 하찮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생활비가 이렇게 들고 이런 게 힘드니 돈을 많이 줘라. 그게 아니면 팁 줄 것도 아니면서 진상짓 하지 마라. 이 말에 반만 동의한달까. 일단 돈 주면 개진상떨고 왕이라도 된양 행동하는 것은 부와 가난 문제가 아니라 도덕성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빌려간 돈 받아가듯이 하면 안 되지. 그렇다고 존나 힘들게 일하는 사람에게 좋은 표정, 좋은 말투, 좋은 서비스 바라지 말라니. 그것도 좀…

술담배마약섹스에 빠질수밖에 없는 이유, 게으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합리화에 가까웠다. 안 그런 사람들도 많은데 그게 다 돈이 없어서라는 말을 그냥 웃어넘기기도 힘들고. 겪어본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고? 그냥 일을 안 하고 싶은 거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 말들도 많았다. 땅판다고 돈 안나온다.
기본적으로 사지 멀쩡하다면 내 생활권은 내가 보장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든 살아진다. 어떻게든 살아지니까 기왕이면 잘 살아보려는 사람들도 있다.

내생활을 급여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그 일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진 게 없어서, 자격증이 없어서 뭐 밖에 못한다고? 그거는 어떤 직업이 있는지 자체에 무지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무튼 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고 10-20대때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무척 한정적이고 다른 덴 구인난에 허덕이는데 또 어떤 덴 사람들이 몰리니깐, 다른 생각이 없는 거 같다. 직업탐구를 고등학교 때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어쨌든 내 임금이 싼 이유는 대체제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니 단기로는 어쩔 수 없어도 장기적으로 내 직업으로 가져가야 할지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더라.

문제가 있는 미국 시스템도 많기는 했다. 우리에게 팁문화가 없어 생경하긴 하지만, 나도 비슷하게 수입이 적은 입장이어서 그런지… 여긴 직원들을 왜 쓰는 걸까 싶은 곳도 많고 로봇이나 셀프로 대체하는 식당들도 많다보니, 다른 나라에 저 팁 문화는 없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팁이 아니면 월급을 보장받을 수 없는 문화라니. 고객에게도 불필요한 서비스 강매같기도 하고.

나도 화가 많은 사람이지만 구직 시절의 간절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씨발 그럴 거면 너 나와, 나 좀 들어가자,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하면서 읽었는데, 그게 웃긴게 지금 읽어도 그렇다. 그래서 빈곤경쟁한단 느낌이 들었다. 더 비참한 상태라고 느껴서 읽으면서 화가 났던 거 같다. 안 힘든 사람 어딨어? 제발 시켜만 주면 나는 웃으면서 하겠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건, 내 생활에도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까. 슬프네 참.

어서 돈이 돈 벌어다 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고. 당장은 삼백만원이 없는데 큰일이다 이 생각뿐. 월급 받은지 얼마 안돼 적금 통장 만들어둔 게 없고 월급은 정말 작고 그때그때 병원비로 다 나갔고 하락장이라 마이너스 천지인 주식통장엔 손댈 수 없어서. 애는 없지만 정기적으로 충격 주는 병원비 덕에 그래도 오늘 하루 견디는 것 같다. 뭐 닥치면 뭐라도 미래의 내가 해놨겠지. 회사 일도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저자가 따뜻하고 활기찬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잘 읽은 것도 아니지만 못 읽은 것도 아니었다. 화두는 던져주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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