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52헤르츠 고래들
마치다 소노코 지음, 전화영 옮김 / 직선과곡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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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편을 우연히 보고 그래서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읽었다. 상실 이후에도 삶은 있겠지. 많은 발전과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내가 이래서 그런가, 어쩐지 막막하다.
아이의 이름이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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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너무 싫은 상황








"그자와 그렇게 함부로 약속을 해도 문제가 없겠어요?"
"어차피 문제는 이미 생긴 거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아무 말도 필요 없어요. 오직 부딪쳐야 할 순간이에요."

12%

"내게 6,000달러가 있으니 합해서 6,500달러예요. 6,500달러란 7,000달러에 가까운 겁니다."
여자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최소한 100달러라도 더 만들어야 해요. 6,500은 6,000달러보다야 안전하지만 500달러로 끝이 맞추어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
"언제나 자투리가 중요한 법이에요. 그래서 프로는 돈의 끝을 맞추지 않습니다."
"네? 무슨 말씀이세요?"
"5,000달러란 금액은 위험합니다. 인간의 의식이란 정돈을 좋아하기 때문에 6,000달러라는 개념은 5,000달러나 7,000달러와 맞추어지게 마련입니다. 이것은 게임의 단위를 크게 만들어서 위험하지요. 500도 끝이 맞추어지는 금액이에요. 그래서 피하는 법입니다."
여자는 청년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자, 같이 100달러를 더 마련해봅시다. 내게 잔돈이 한 60달러 정도 있을 거예요."
"제게 40달러가 있어요."
"잘됐네요. 이리 주세요."
청년은 6,600달러로 끝이 맞추어지자 흡족한 모양이었다.
"이것은 이제 7,000달러나 다름없어요. 7,000달러란 1만 달러의 영역에 속하는 돈이에요."

12%

청년은 6,600달러어치의 칩을 쌓아놓은 채 5달러나 10달러 베팅을 계속했다. 100달러나 200달러 벳을 해도 됐을 곳에서조차 작은 베팅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옆에서 같이 게임을 하던 사람들은 많이 따거나 전부 잃거나 승부가 났지만 청년의 칩은 뚜렷하게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그것은 청년의 칩이 느낄 수 없는 속도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차츰 시간이 흐르자 오랜 세월을 카지노에서 일해온 사람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게 우연일까?"
"우연이 이렇게 계속될 수는 없는 거 아냐?"
"도대체 뭐야?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잖아."
청년의 앞에는 시간이 갈수록 칩이 계속 쌓여가기만 했다. 처음에 100~200달러가 쌓일 때는 그럴 수도 있겠거니 했지만 칩은 계속 늘어만 갔다. 그 쌓여가는 속도가 이제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빨라지고 있었다.
"저것 봐. 이제껏 위험한 순간이 한 번도 없었어."

13%

"저 사람은 도박의 본질을 뒤집고 있어."
"무슨 소리야? 어려워서 못 알아듣겠어."
"도박의 본질은 운이야. 운이 좋으면 이기는 거고 나쁘면 지는 거야. 그런데 저 친구를 봐. 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도박을 하고 있단 말이야. 아무리 나쁜 패도 저 사람에게는 영향을 주지 못하잖아. 무서운 사람이야."

13%

"한 번 아니라 세 번 네 번을 반복해서 이길 수 있다면 그건 이미 기술이에요. 한두 번 질 수는 있겠지만 그 정도 실수는 어느 기술자에게나 있는 거 아닌가요?"
"그렇겠군요."
"그런데 승자가 될 수 없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도박은 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잘 몰라서 그렇겠지만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 되네요."
"그럴 거예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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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emsT75IeO0

https://myrichlife.tistory.com/m/606

이분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허허, 카지노에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다 있나요?"
사내를 따라 청년도 웃었다.
"평소엔 무슨 게임을 하세요?"
"바카라."
"바카라?"
상대방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무서운 게임이죠, 바카라는."
사내의 얼굴에 두려움과 갑갑함의 기색이 번졌다.
"바카라를 알고 나면 다른 도박들은 다 시시해져요. 그것에 맛들이고 나면 다른 게임은 할 수가 없단 말이오."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켠 사내가 다시 말을 이었다.
"참 이상한 일이오. 바카라라면 동전 던지기처럼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도박 같은데 그게 왜 가장 어려운 건지……. 신비한 일이오."

7% 카지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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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PRESS 편집부 / 1987 Press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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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계엄은 오바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 이래서 계엄을 했겠구나 싶어졌다. ;; 잘 한거네? 왜 이런 생각이 들지. 무튼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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