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가 있는 많은 사람에게 숲은 위험한 장소일 때가 많다. 완벽하게 평평한 포장도로가 없다면 휠체어를 타고는 숲으로 들어갈 수 없다. 안내견이 옆에서 지켜 준다고 해도 숲에서 돌아다니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숲은 장애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장소임이 분명하다. 온갖 냄새와 자극이 맹렬하게 달려드는 어두운 숲에서는 비장애인도 길을 잃을 수 있다.

‘휠체어를 탄 공주는 블랙베리를 따는 게 힘들 거야.’ 블랙베리 숲을 향해 조심스럽게 걸어가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멈춰 서서 살짝 웃었다. ‘뭐야, 휠체어를 탄 공주라니. 그런 공주는 이 세상에 없어!’

하지만 블랙베리 숲에 도착할 때까지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휠체어를 탄 그 이름 모를 공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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