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나 지금 너무 좋아아.
띨띨이가 헤벌쭉 웃으며 말다툼 중인 강아지들 사이로 끼어들었다.
—나 어릴 때는 혼자 인간들 관찰했는데, 이제는 다 같이 하고 있네에. 이렇게 고르고 저렇게 고르다 보면 또 좋은 사람이 나오겠지이. 이번에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아.
—그래봤자 뭐해, 또 버려질 텐데.
순간, 강아지들의 꼬리가 뚝, 하고 일제히 멈췄다.
—무슨 말이야아.
—인간한테 우리는, 그냥 쓰다 버리는 물건이잖아.
—왜애애?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까.
—언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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