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바르부르크는 도상학(Ikonologie)의 정초자이자 문화학(Kulturwissenschaft)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럼에도 바르부르크가 오랫동안 제대로 연구되거나 주목받지 못한 것은 그의 학문적 특성에 기인한다. 생전에 바르부르크는 완성된 논문을 정리해 출간하거나 자신의 개념 또는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최초로 바르부르크 전기를 저술한 미술사학자 에른스트 곰브리치(Ernst Gombrich)는 바르부르크에 대해 "방법론은 없었으나, 메시지가 있었다"라고 썼다. 미술사학자 에드가 빈트(Edgar Wind)는 바르부르크를 "열정적 연구자이자 이론 없는 이론가"라고 평했다. 그런가 하면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은 바르부르크를 "존재하지만 이름 없는 학문 분야의 창시자"로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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