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오래전으로 거슬러올라갔다. 보수적이던 그녀의 집으로. 그녀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는 마흔이 넘었고, 아버지는 훨씬, 어머니보다 열다섯 살인가 열여섯 살인가가 많았다. 집안은 아버지의 뜻대로 돌아갔다.
애정을 당연시하지 않고, 서로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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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청소, 잡다한 심부름, 외판원의 청구서, 초대장과 사교상의 편지. 이 모든 건 당연히 앤이 처리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딸들은 부모를 거들기 위해 존재할 뿐, 그 반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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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앤은 미소 지었다. 사실 세라는 북돋울 필요가 전혀 없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세라는 친구가 많았고, 늘 알아서 계획을 세웠으며, 더없는 확신과 기쁨에 차서 바삐 돌아다녔다. 그녀는 엄마를 많이 좋아했지만, 나이들어 이해력이 떨어지고 참여도 못하는 노부인 대하듯 친절하게 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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