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학장은 평소와 달리 무서운 음성으로 혜기와 한혁을 압박했다. 제대로 통풍이 되지 않아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탓에 사람들은 거의 러닝셔츠 차림이었는데, 드러난 그들의 신체는 거의 성한 곳이 없었다. 모두의 몸에는 생채기가 그대로 남아 있거나 고름 딱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었다.
"왜 다들 저런 모습이죠? 왜 저런 상처가 나 있어요?"
"노름꾼의 말로다. 저들의 상처는 다 수술로 생긴 거지. 바로 엊그제 홍콩에서 수술 받는 걸 우리 두 눈으로 똑똑히 봤잖아. 저자는 한 달 전 허파를 떼어내고 이틀 전 다시 콩팥을 떼어냈어."
"왜 저렇게……."
혜기는 짐작을 하면서도 굳이 물었다. 왕우가 대답했다.
"장기를 헐값에 파는 겁니다. 도박이 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허파든 콩팥이든 팔 수 있는 건 다 파는 거죠. 엊그제 수술을 하고는 손에 쥐어진 위로금 몇 푼으로 저렇게 도박을 하는 거랍니다. 도박을 하고 있을 때는 통증도 못 느껴요."
"인간의 장기가 몇 푼밖에 안 되나요?"
"저들은 장기를 팔아도 자신들 손에는 푼돈 몇 푼 쥘 뿐입니다. 목돈은 아예 손에 만지지도 못해요. 모든 거래는 채권자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경찰은 가만있나요?"
"경찰이요? 수술은 저들이 간절히 원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채권자가 얼마나 무서우면 장기를 팔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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