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조금 더 커서 그때 초등학생에게 매일 5만 원, 그러니까 한 달에 150만 원을 정말 줄 생각이셨냐고 여쭤봤더니 어차피 돈은 써봐야 안다고, 결국 돈도 써본 사람이 더 잘 쓰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또 어렸을 때부터 적지 않은 용돈을 받아서 계획하고 지출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 정도는 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하셨단다. 하긴 이때 내가 다녔던 학원이 8개 정도였는데, 보통 학원비가 30만 원에서 비싼 곳은 50만 원이 넘었으니 나에게 얼마나 많은 고정비가 들어갔는지 어린 나이에도 대충 체감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 집이 부잣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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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있는데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유치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 살고 있는 집에도 더 이상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날 나는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보육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학교도 보육원 근처로 옮겨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 학교에는 절대로 가고 싶지 않았다. 딱히 지금 다니던 학교에 애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상황에서 학교마저 바뀌면 정말 모든 것을 다 잃은 기분이 들 것만 같았다. 생각해보니 집이 망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다니던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다고 보육원 선생님들을 설득하여 다행히 학교는 그대로 다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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