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반이면 집 근처 어딘가에서 단체로 라디오 체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속삭이듯 웅성거리는 소리가 모였다가 이내 귀에 익은 라디오 체조 멜로디가 바람을 타고 흘러든다. 며칠째 그 소리에 잠이 깬 나는 문득 생각이 나 어디서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보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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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 하고 입 안에서 작게 중얼거렸다. 옛날 생각이 난다. 여름방학 아침이면 출석 카드를 챙겨 라디오 체조를 하러 가는 것이 당연한 일과였다. 졸린 눈을 비벼 가며 꼬박꼬박 출석한 덕분에 카드에 도장을 꽉 채웠었다. 개근한 아이들은 파란 고래 모양의 저금통을 받았는데, 아, 그래, 그 저금통을 마사키에게 빼앗겼다. 갖고 싶다고 울고불고하는 통에 엄마가 내 걸 빼앗아 주었다. 무엇이든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마사키지만 싫증을 곧잘 내고 거칠어서 고래 저금통은 사흘 뒤에 산산조각 나 있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파란색 파편을 속상한 마음으로 바라본 것이 기억난다. 나는 고래가 갖고 싶어 열심히 라디오 체조에 나간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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