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다. 가볍게 읽으려고 들었지만 무거웠다. 반대로 생각했다면 이정도로 마음에 들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한줄한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끝에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에 연민과 애정을 가지고 계신 작가의 말 부분을 읽으니 마음이 덜 힘들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죽어서 시작하고있고. 살아서도 힘들고 버거운 삶을 살았었다보니깐 죽어서도 쉬지 못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런데 죽어서야 마지막으로 단 한번 그냥 당하지 않고, 피하지 않고 힘을 합쳐 이겨내는 장면이 나에겐 힘이 컸다. 매일 게딱지 같은 무력감을 벗어내려 노력했는데 책 한 권이 끝나니 오늘은 특히나 더 잘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무기력이나 권태를 이긴 것 같아서. 아직 다른 책은 한문장 이상을 읽을 힘이 잘 생기지는 않지만. 조금씩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