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무의 고양이방
달나무 지음 / 북키앙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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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만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다수의 동물을 주인공하는 하는 책들은 과격하게 동물애호의 주장을 펼치는 것에 비해

이 책은 동물과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전자가 거부감을 넘어 오히려 역효과를 파생시키는(사람이 동물보다 못하다는 거야 등) 경우라면

이 책은 그들의 현재의 비참한 상황을 담담하지만 호소력 짙게 표현하고 있어 마음이

뭉클해져 버렸다.

동물들이 인간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듯, 인간 역시 동물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는 없다.

조물주가 아닌 이상에야 만물이 평등하다는 사고방식을 유지할 수는 없다. 자신이 속한 종이 가장

뛰어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은 당영하다.

하지만 모든 걸 우리의 방식으로만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인 것 같다.

그들도 우리의 소중한 벗이 될 수 있다. 지금도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들의 충실한 벗이 되주고

있지만 그것은 어찌보면 의존이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혜택받은 존재들만이 누릴 수있는 것이다.

뭐 새삼 이 지구상의 모든 동물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돌봐주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일단은 좀 더 넓은 아량과 약간의 포용력으로 바라봐주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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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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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책이다.

무슨무슨 상을 받은 것치곤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유쾌하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각박한 현실을 '프로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따끔하게 비판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조금의 여유도 허용치 않는 냉혹한 세계가 되어버렸다.

쉽게들 자본주의의 최대 장점은 무한경쟁을 통한 발전이라고들 하지만 그 경쟁이라는 것이

이렇게 우리의 목을 죄고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 자본주의 속에서 '프로'가 태어난 것이다.

누구보다 뛰어나고, 조금의 헛점도 가져선 안되고, 냉철해야 하고, 정에 이끌려서 안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프로'를 꿈꾸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피터지게 노력한다.

우리에게 '프로'란 당당하고 멋진 좋은 것이지만 그 이면엔 그를 위해 희생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경쟁에서 밀려난 많은 사람들이 외면받고 무시당한다.

그런 그들은 삼류로 분류되어지고 그들의 삶 역시 같은 취급을 당하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그렇게 프로가 되어서 뭘 하려느느 걸까?

인간 모두는 현재에 충실하면 된다. 지나치게 열심일 필요도 없고 그저 여유를 가지며

느긋하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고들 하는데 이게 모두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 역시 빨라졌기 때문이다.

'삼미 슈퍼스타즈'로 대변되는 이 시대의 비주류들.

모두가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서 꿋꿋이 살아남이 이 세계가 진정 '프로'들만을 위한 곳이

아님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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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1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생각만 하고 아직까지 만나지 못하고 있는 책입니다. 어서 빨리 사봐야 겠네요.^^

김세미 2007-08-1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후회하시지 않을 거에요!
 
안녕, 방랑이여
쓰지 히토나리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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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대가족이라는 가족형태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일본 역시 마찬가지인것 같다.

핵가족에서 더 나아가 편친가족, 게다가 요즘은 인공수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개의치 않고 동원하고 있다.

일본의 대가족은 우리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가장의 권위가 굉장히 높고 서열도 까다로우며

여성들의 위치가 미미하다.

이 책의 주인공이 가논이 속한 가족형태는 반대로 여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대가족이다.

그래서 남주인공인 다이조를 비롯한 남성캐릭터들은 웬지 유약해 보이기까지 한다.

철저히 고독을 즐기고 가족이라는 테두리보다는 개인주의를 표방하던 다이조가 거의

끌려가다시피 구리하라 가문의 데릴사위가 된다.

그렇게 들어간 집에서 그는 그들에게 섞이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가족이라는 집단은 알게 모르게 가족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주인공에게는 준비 기간조차 없이 갑자기 닥친 이 생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음에도 가족들은 더 다그치기만 한다.

구리하라가의 가족에 대한 애착은 너무 극단적이어서 주인공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역할을

지나치게 강요받고 있었다. 나조차 답답함을 느꼈다.

가족의 소중함보다는 숨이 막히게 조여오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강요와 희생이었다.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려면 '자신'은 버려야만 하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까지나 '나'일 뿐이며, 단지 '가족의 누구'라는 새로운

역할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 역할들을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이이말로 바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문제만 실컷 제기해 놓고는 명쾌한 결말없이 끝나 버린다.

마치 넘치는 그릇에 뚜껑을 하나 살짝 덮어 놓은듯이.

어쩌면 가족이라는 자체가 그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고 고난을 이겨내면서 더

견고해지고 두터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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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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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각자의 내면속에는 다른 이들이 모르는 다른 내가 존재한다.

다만 특정공간안에서는 그 공간에 어울리는 나를 연기하고 있을 뿐이다.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들켜서는 안된다.

우연히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하게 된

스기모토 요스케, 오코우치 고토미, 소우마 미라이, 고코보 사토루, 이하라 나오키

그들의 동거 생활을 특이하다. 어느 정도 같이 지내게 되면 서로에 대해 깊이 알아가게 되고

이해하게 되어 결국은 우정이나 애정같은 것이 생겨지게 마련인데 그들은 철저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모두들 웃고 떠들고 어울리지만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공허하기만 하다.

그들의 동거생활은 인터넷 채팅과 비슷하다.

쉽게 웃고 떠들며 즐기다 언제 나가버려도 아무 아쉬울 게 없는 것처럼 말이다.

현대의 인간관계의 극단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두들 서로에게서 자기가 바라보고 싶은 면만 바라볼 뿐 그 외의 감정들은

거추장스럽고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 서로 서로 경계를 짓다 보니 인간관계는 점점 삭막해져가기만 한다.

나와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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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1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하고 있지만 혼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인간관계를 섬뜻하게 보여주는 책이었지요. 마지막이 굉장히 인상적인 소설이었어요.
 
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책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뻔한 내용인데 이걸 책으로 내다니......'였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수없이 접해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현실에 만족하고 못하고

현재에 충실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도......

언제나 문제는 실천이다.

도대체 현재의 어떤 기준에 맞춰 관심을 갖고 집중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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