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주 핫한 책이다. 그래서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왜 사람들이 좋아할까? 그리고 어떤 책이길래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책이 나오게 된 것일까?

다 읽어본 결과, 두 가지 느낌이 들었다. 첫 번째는 이거 성경에서 나온 말인데... 성경을 쉽게 풀어서 쓴 책인가? 하는 느낌도 들었고, 사례 부분을 읽으면서 결국에는 점쟁이였구나라는 생각이다. 해빙의 시제는 좋다. 초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기독교뿐만 아니라 아마 다른 종교에서도 말하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에게 들어온 부를 가지고 나눔을 해야 한다는 것. 여기서는 상생이라고 했고, 기독교에서는 이웃사랑이라 가르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정말 이 책처럼 했으면 하는 마음이 한편으로 있다.

이 책처럼 해서 부자가 되었다가 아니라, 삶이 조금 윤택해졌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 책에는 해빙의 내용을 노트에 적어보라는 말을 하고, 있음에 집중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말을 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감사노트가 생각났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감사 일기. 아마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직접 적어보면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면 더 좋다는 말이다.

읽으면서 뜻은 너무 좋았으나, 행여나 사람들이 이상한 믿음을 갖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스노우 폭스의 김승우 회장의 강연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이 말한 핵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100번 썼다는 것에 대해 "무슨 색으로 써야 해요?"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며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노파심일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쫓는다거나, 이상한 행위를 믿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본질을 파악했으면 좋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우리는 세상의 어떤 것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없어요. 그저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따라 세상을 인식하죠. 무언가를 원해본 적 있으시죠? 하얀색 운동화를 예로 들어보죠. 갑자기 온 세상에 하얀 운동화만 보일 거예요. 마찬가지로 '있음'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홍 기자님을 둘러싼 세계는 다르게 인식될 거예요. '없음'의 세상에서 '있음'의 세상으로요. 그 감정의 파장이 홍 기자님의 세상을 바꿔가죠.

우리가 느끼고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에요. Having은 지금 이 현실에서 출발해야 해요. 미래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셈이죠. Having은 우리의 렌즈를 '없음'에서 '있음'으로 바꾸는 방법이에요.

'있음'에 주의를 기울일 때 당신을 둘러싼 세계는 다르게 인식될 거예요. '없음'의 세상에서 '있음'의 세상으로,

바로 그거예요. 몸의 요구에 집중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음식의 종류뿐 아니라 위장의 크기도 알게 되죠. 과식도 피할 수 있고요. 결국 더 건강해지겠죠. 소비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나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죠. 파도를 타듯 자연스럽게 부의 흐름을 타게 되는 거예요. 노를 저을 것도 없이 그저 보트를 탄 채 그 물건 위에 떠 있기만 하면 돼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햇볕을 쬐고 있는데도 태양 에너지가 무한정 쏟아지네요. 지금까지 저는 태양을 등지고 있어서 이 에너지를 느끼지 못했나 봐요. 마찬가지로 부의 에너지도 어디선가 풍족하게 쏟아지고 있었겠죠? 네. 태양은 우리가 등 돌리고 있는 그 순간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죠. 방향을 바꾸기만 한다면 언제든 따사로운 햇볕을 누릴 수 있어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돈을 누리면 반드시 더 큰돈을 당겨올 수 있어요. 에너지는 원인, 물질은 결과로 따라오죠.

진짜 부자는 돈을 쓰면서 그것을 기쁨으로 누릴 줄 알죠. 지금 주머니에 얼마가 있는지는 중요치 않아요.

Having은 단돈 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라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해요.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살죠. 매일 그날의 기쁨에 충실하니까요. 가짜 부자는 내일만 살아요.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죠.

진짜 부자에게 돈이란 오늘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수단'이자 '하인'이에요. 반대로 가짜 부자에게 돈은 '목표'이자 '주인'이죠. 그 돈을 지키고자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거예요.

진짜 부자는 '공짜 점심은 없다'란 말을 명심하죠. 좋은 인연을 가꾸고 투자할 줄 아는 셈이에요.

'있음'을 느끼니 나누는 마음도 생기는 거예요. 반면 다른 사람의 덕만 보려고 하면 귀인은커녕 사기꾼만 끌어당기게 되죠.

"감정이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귀중한 에너지예요. 게다가 감정 에너지는 생명력과 연결되어 있죠. 어떤 인공지능도 표현을 모방할 뿐, 실제적인 감정 에너지를 가질 수는 없어요. 감정을 잘 활용한다면 부를 가져다주는 원천이 될 수 있어요."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열쇠는 생각이 아닌 감정이에요. 그동안 과학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이성의 힘을 맹신해왔죠. 하지만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속품이 되지 않으면서 주체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열수 있는 비밀을 바로 '느낌'에 있답니다. 자신의 느낌으로 부를 창조하는 것, 그것이 바로 Having이죠.

다시 말해 쿠키를 어떤 모양으로 빚고 구워낼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말이에요.

아 알겠어요. 그 감정이 바로 Having이군요. 돈을 가지고 있다는 기쁨 말이에요. Having을 하면 풍요로운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는 말씀이 지죠? 바로 맞췄어요.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스스로 바꿔 갈 수 있어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존재니까요. 감정이란 무기의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기만 한다면 말이죠.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있음'의 기쁨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노트에 따르면 나는 더 자주, 더 강하게 Having을 느끼고 있었다. 그 감정이 강해질수록 돈과 행운도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치 못한 공돈이 찾아오거나 뜻밖의 행운을 만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리고 나는 현재에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진심으로 돈을 쓰는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짜릿했던 사실은 이것이었다. 나는 분명 부와 풍요로 향하는 흐름 위에 있었다!

홍기자님의 센스가 느껴져서 재미있네요. 처음 쓰셨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잘 쓰셨어요.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나는 가지고 있다 I have를 쓸 때 내용이 구체적일수록 좋아요. 예를 들어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보다 '맛있는 등심 스테이크를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먹었다'가 더 좋죠.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아요. 말씀대로 쓰니깐 행복한 느낌이 더 생생해지네요. 고소한 스테이크의 풍미와 아삭한 아스파라거스의 질감이 선명하게 느껴져요.

Having의 가장 높은 단계인 '상생(음양오행에서 서로 도움을 주며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일컫는 말)이에요. Having의 파워를 가장 확실하게 증폭시키는 방법이죠. '있음'에 대한 기쁨과 감사함이 나를 채우고 넘쳐서 상생의 마음이 되는 거예요. 좋은 인연에 투자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처럼 '있음'을 확실하게 새기는 방법도 없거든요. 그리고 그 마음이 결국 자신에게 더 큰 부로 돌아오게 되죠. 다시 말하면 상생은 자신의 부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예요.

매트릭스 밖에 존재하는 진짜 세상은 지금껏 인식해온 세상과 달라요. 진짜 세상에서는 내며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재력을 해방시키고 세상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거든요. 이게 바로 진짜 부자들이 해내고 있는 일이죠. 그들에게는 매일이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축제가 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김민식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민식 피디님은 이제 작가로 더 유명해 지신 것 같다. 세바시에서 하는 꼬꼬독을 즐겨보는데 거기서 보면 말하는 솜씨 및 진행이 정말로 어느 연예인 못지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이렇게 변하게(?) 아니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꽤 오랫동안 가슴 앓이를 하면서 mbc 파업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나는 감히 생각해 본다.

이 책은 mbc 파업 때 그 파업을 주도하면서 겪은 일들. 그리고 그때마다 본인의 생각들을 담았다. 꽤 오랫동안 그는 파업에 동참했고, 주변의 많은 동료들이 잘려나가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그것도 회사의 사장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홀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싸웠다. 그 싸움에 있어서 승리만 있었으면 모를까, 승리를 맛보기 위한 처절한 실패가 더 많았다.

어쩌면 회사에서 오랫동안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 자신의 위치에서 좌천을 당해 유배를 가기도 했다. 정말로 보기 싫었던 mbc 뉴스를 몇 년 동안 꾸준히 봐야 하는 자리에 있었고, 급여가 나오지 않는 상황, 경찰서에 끌려가게 된 상황, 6개월간 정지를 당하기도 하고, 또 재판을 받는 일까지 등등 평생 겪어보지 않아야 할 일들을 그때 다 겪었던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이었다면 충분히 좌절했고, mbc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겼을 것 같다. 그의 애사심이었는지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그 두 가지 마음이 다 어우러져 인지 그는 그만두지 않았고 끝까지 그 싸움을 계속했던 것이다. 책 제목처럼 그는 많이 졌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고 한다.

속상한 일들을 글로 풀었고, 운동으로 풀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책으로 녹여지게 되고,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때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분명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책 읽을 기회도 많이 생겼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도 많이 생겼을 것이다. 그 시간을 단지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기에 오늘날 그가 있다.

뒤돌아보면 쓸데없었던 경험이라는 게 없고, 필요 없었던 시간들은 없는 것 같다.

내가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어떤 시간이든 나에게 약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을 잘 보여준 사례다. 오늘날 김민식 피디님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그의 말투도 좋아하지만, 그 안에 담긴 뼈 있는 말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그냥 좋은 책 소개로만 끝났다면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 책 속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녹여있기 때문에 그의 책 소개는 우리에게 구매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정말로 긴 터널을 걸어왔을 피디님에게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 그리고 그 경험을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김수현 작가의 글은 편안하게 읽힌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다. 그전에 쓴 책은 100만 부가 나갔고, 이 책도 스테디셀러로서 꾸준하게 사랑을 받을 것 같다. 편안하게 읽히는 글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생각을 해 왔던 거였고,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말이었다. 아주 잔잔한 물결 같지만, 그 물결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또 멍하니 있어도 좋은 듯한 느낌이다.

이분의 글을 보면서 나도 이런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에세이는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로 쉬운 분야는 아니다. 작가의 생각이 들어있어야 한고, 뚜렷한 주관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읽으면서 잔잔한 여운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아주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작가인 것 같다.

나는 이 책에서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노력보다 나에게 당연히 와야 하는 운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운도 만드는 거다. 행복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할 때 좋아하고 기뻐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고, 작은 행복들을 만들기 위해서 본인 스스로도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글귀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행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마스크 벗는 것도 행복이고 햇볕을 쬘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행복이다.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덕분에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많은 이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사는 이들을 너무 쉽게 비난하고, 때론 행복하지 않은 사람조차 타인에서 자신의 삶을 강요한다. 그리고 놀라운 건 우리가 그런 말에 자주 상처받고 흔들린다는 점이다. 타인의 충고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도 있지만, 충고도 하나의 의견일 뿐, 언제나 진실인 건 아니다. 우리에게는 합리적인 의심과 검증이 필요하다.

특별한 것과 소중한 것은 다르다.

우리의 가족, 친구, 연인이 특별하고 우월한 존재여서 소중한 게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주어 소중해지는 것처럼 나 자신과 내가 가진 것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자존감은 채워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존감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마음이라 착각하곤 하지만 자존감은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런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현실을 잊게 하는 마취제가 아닌 현실에 발을 딛게 하는 안전장치인 것이다.

내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미음 받을 용기가 필요한 만큼, 때론 내게 중요한 사람들을 어쩔 수 없이 실망시킬 용기도 필요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다. 누구도 당신의 최선에 실망할 자격은 없다.

그래서 조금 더 할 수 있어도, 다음을 위해 멈추는 게 좋다. 오래 유지해도 지치지 않을 모습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돌아올 힘을 남겨두자. 그래야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다.

누군가 물에 빠졌다면 마땅히 도움을 줘야 하지만, 수영도 못하는 사람이 물에 들어가면 오히려 상황만 악화되는 것처럼 문제 상황에서 함께 허우적거리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제대로 돕기 위해선 건강한 경계를 세우며 나를 지키는 일이 필요하고 자신의 몫과 상대의 몫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에 대한 압박을 거의 받지 않고 지냈다. 나이를 먹고 부모님에게 "나는 버리는 카드였냐"라고 물으니, 나는 건장한 지금과 달리 어린 시절엔 몸이 약했는데,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의 마음이었다고. 그런데 나는 때가 되니 공부에 관심이 생겼고, 고민은 많았지만 알아서 진로도 찾고 살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은 누구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나고, 어떤 꽃이 돼라 강요하지 않아도 적당한 물과 햇빛만 주면 알아서 저마다의 꽃을 피운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그 조바심이 전부 나쁜 건 아니라서, 몇몇 목표를 서둘러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초조함이 시야를 좁혔고, 눈앞의 결과에만 매달리게 했으니 어떤 목표에도 1년 이상의 시간을 할당할 수가 없었다. 이미 나는 남들보다 조금 늦었고 내 나이에 맞는 다수의 삶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서둘러야 했다. 그렇기에 새로운 일이나 시간이 걸리는 도전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물셋이 되다 보니 스무 살의 앳됨이 보였고, 스물여섯이 되어보니, 스물셋의 가능성이 보였고, 스물아홉이 되어보니 스물여섯의 청춘이 보였다.

지나고 보면 모든 날이 젊음이었다는걸, 우리는 어제나, 뒤늦게 깨닫는다. 나는 반복되는 후회가 지겨웠기에 더 이상은 나이에 조바심 내지 않기로 했다. 나이에 쫓겨 서둘는 대신, 삶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기로 하자 시간을 들여 책을 쓸 엄두가 났고 드디어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당신도 그 시절의 나처럼 새로 더해진 아니가 낯설어 조바심이 날지 모른다. 장기적인 꿈을 품기엔 시간이 없다고, 혹은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곧 알게 된 테니, 지금이야말로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순간이라는 것을.

갈등을 만들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이며 갈등을 이야기하고 해결할 수 있을 때 이 정도에는 관계가 깨지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도감을 우리는 신뢰라 부른다.

화법은 천성이 아닌 기술이다. 저절로 완성되지 않으니 타고난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여겨선 안 된다. 조금 더 매끄럽게 이야기하는 법을 배우고 나를 지킬 수 있는 언어를 발견하며 연습하고 수정하고 시도해나가자. 나를 지켜주는 언어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대해 알아가고 상처 주지 않는 언어를 배울 때,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다룰 수 있고 타인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을 묻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익혀보자.

스스로에게 너그러우면 안 된다는 신념을 움켜쥐고, 어딘가로 떨어져 버릴까 봐, 도태되러버릴까 봐. 계속해서 자신을 탓하고 질책한다. 행복하고자 성취를 갊아했던 이들은 성취하기 위해 행복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너그러우면 정말 도태되는 걸까. 자책만이 우리를 성취하게 하는 걸까.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리리는 <북클럽 오리진>과의 인터뷰에서 2040년이 되었을 때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우리가 지금 배우는 것은 대부분 쓸모가 없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삶은 다양해졌고,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중요한 건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아닌 개인의 회복력, 즉, 실패를 다루는 힘을 얻는 것이다.

삶에는 의미도, 목적도 보상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런 답을 찾을 수 없는 날에는, 살아낸다는 것, 그 자체가 의미이며, 목적이자, 보상 아니었을까.

그러니 때론 초라해 보일지라도, 때론 무력해 보일지라도 더 못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일지라도 당신도 살아내기를 바란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늘 외부에 목표를 세웠다. 성공하라고, 돈을 더 많이 벌라고, 좋은 직장에 가라고, 살을 빼라고. 그 오랜 독려는 목표를 이루면 저절로 행복해질 수 있을 거란 믿음을 만들었다. 그래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들은 아직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여기고, 목표를 이룬 듯 보이는 이들은 행복할 거라 믿는다. 하지만 막상 목표를 이룬 이들도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았다. 많은 이가 여기에서 길을 잃는다. 행복은 영영 닿을 수 없는 신기루였던 걸까.

아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잘못 생각했다. 돈을 벌고 싶으면 돈을 벌기 위한 노력을 해야 했고, 살을 빼고 싶으면 살을 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했듯이,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했다. 우리는 정작 행복을 위한 노력은 제대로 하지 못했던 거다. 그러면 행복을 위한 노력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답을 찾고 싶었다. 삶의 의미와 목표를 알고 싶었고 행복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끝에 찾은 나의 답은 놀랍게도, 사랑이었다.

행복은 성취가 주는 단기적인 만족감이 아니었고, 삶의 목적도 아니었다. 다만 사랑의 결과였다. 나 자신 그리고 내 소중한 사람들과 타인을 사랑할 때, 행복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랑말랑학교 - 세상 어디에도 있는 인생성형학교
착한재벌샘정(이영미) 지음 / 행복에너지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에 내가 필사가 늘었다. 책을 읽으면 좋은 글귀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이러다가 책 한 권을 다 필사해 버릴지도 모르겠다. 샘정님은 책보다 강의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무아님의 소개로 알게 된 샘정님. 한번 되었는데, 여러 번 뵌 것처럼 친근감 있고, 샘정님에게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샘정님의 에너지에 반해버렸다.

역시 선생님이셔서 그런지 강의를 이끌어가는 것도, 또 사람들을 상대로 이야기하시는 것도 멋졌다. 그냥 그분의 생각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 번 했었던 것 같다. 그런 분을 일 년 살기에서 모시게 되어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분의 강의를 많은 분들이 들었으면 좋겠다. 말랑말랑이라는 말이 몸에서 느껴질 정도로 이 책에서도 그분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했다.

내 아이가 샘정님같은 선생님께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엄마로서 해본다. 내공이 있는 사람의 말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평소에도 많은 생각을 하시고,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하시는 게 느껴졌다. 이 책은 중학생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중학교 선생님이셔서 그런지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성인들이 읽어도 충분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도 함께 해 주셨다.

책 표지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책 내용이 좋다 보니 책 표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이런 책을 써보고 싶다. 7월에 뵙게 될 샘정님과의 만남이 벌써부터 설렌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힘들다 표현하는 것조차 '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는, 힘든 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을 곳이 없어 외롭게 혼자 안으로 안으로 곪아 가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대 엘, 나에게 물어봐 줄래요? 목소리 내어 말해 주어요. "지금 힘든가요"라고

지금 하고 있는 이 최선의 선택들이 미래에 또 다른 '그때 왜 그랬을까'를 말하게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우리는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믿고 나아갈 수밖에 없지요. 그대 엘, 돌아보면 후회하지 말기로 해요. 우리는 늘 순간마다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아왔잖아요. 비록 그것들이 지금의 나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아 보여도, 우린 우리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해요. '나는 지금까지 충분히 잘 해왔다. 그리고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 잘하며 살아갈 것이다'라고.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살아보니 인생이라는 건 무조건 남는 장사더라' 어떤 것에서도 배울 것이 있고, 얻는 것을 찾을 수 있다면 인생은 남는 장사임이 분명합니다.

사랑하는 영선, 선생님이 했던 말 기억하니? 죽음은 우리가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온다던 말. 기억나지? "네"

"하지만 사는 것은?" "선택할 수 있다고..." "누가?" "내가.." "어떻게 사느냐도?" "내가 선택할 수 .." "아니 아니. 어떻게 사느냐는 내가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거라고 말했었는데."

회사 다니면서 승진 말고는 좋은 걸 못 찾았나 봐요. 승진 말고도 나를 위한 것들이 많이 있었을 텐데. 그리고 승진 그거 맞아요. 내 탓만은 아니에요. 난 참 열심히 했는데 안 되었지만... 그거 내가 무능력한 탓만은 아니에요. 그렇죠? 잊고 있었어요. 최선을 다하지만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도, 그것이 내 탓이 아닐 때도 많다는 것을. 그때 진짜 배운 것이 1등 하는 방법이 아니라 안 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보는 거. 선생님이 만족할 때가 아니라 우리가, 내가 만족할 때까지 해 보는 거. 그거였는데."

하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이럴 때가 많을 거라는 사실. 평소에 글자 쓰기를 연습하지 않았던 손이 글자를 반듯하게 잘 쓰지 못하는 것처럼, 시간 관리도 훈련이 필요한 것이고 그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기 바라요. 왜 나만 못하는 거지,라는 생각은 하지 맙시다.

좋은 거 마음에 드는 것만 하고 살아 되는데 굳이 싫은 거, 좋아하지 않는 거까지 하기 위해 변화할 필요가 있나 물을지 모르지만, 좋고 싫음이 너무 분명하면 선택의 폭이 너무 좁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굳이 좋고 싫음을 그렇게까지 분명하게 가르면서 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는 걸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죠. 실컷 배불리 먹고 날씬한 몸을 가지고 싶다는 건 욕심이잖아요.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거. 나는 마음껏, 배불리 먹는 포만감이라는 즐거움 대신 건강한 몸을 선택한 거죠. 몇 개월 반짝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난 뒤 다시 맛있는 것 실컷 먹겠다 대신 삶의 습관 자체를 바꾸는 것을 선택한 거지요. 습관 무서운 거 맞아요. 하지만 그 무서운 습관을 넘어서는 진짜 '절실함'이 있다면 그리고 새로운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의 시간을 가진다면 습관은 분명 바꿀 수 있을 거예요.

멋진 신상 원피스 때문에 지갑이 비고 옷장이 미어터지는 게 아니라 '그것을 선택한 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니, 결국 변화의 열쇠는 내게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그대 엘은 치킨 좋아해요? 나는 엄청 좋아하거든요. 언제 치맥 함께 할까요?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우리가 찌는 거죠. 치킨을 선택한 내가 원인이고요.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앞에서 말했듯이 생각과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줄리의 법칙이라는 것도 아나요?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일이 예상치 못한 과정을 통해서라도 꼭 이루어진다는 법칙이죠. 머피도 샐리도 줄리도 결국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내 인생의 열쇠는 내 손에 쥐어져 있으니까요.

무책임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잖아. 책임감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이어야 한다는 거야. 과다 책임감으로 인해 짓눌리지는 말자는 거지. 업무 대신해 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간혹 그렇게 마음의 빚을 좀 지며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면 그 사람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부탁할 게 있을 때 나에게 부탁해도 괜찮을 이유가 만들어져 좋잖아.

그녀와 나는 삶의 궤도 자체가 달라요. 그녀는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삼성의 이건희 씨였죠. 삶의 시작 순간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격차가 존재하지만,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그녀를 유일한 경쟁자로 삼고 살아가요. 부모처럼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욕심부리며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지 않도록 나를 조율하게 해주는 힘으로 삼은 거지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는 최선을 다하고요. 또 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었듯이 내 아이들도 나를 선택해서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고, 그러니 부모로서 사랑을 듬뿍 주어 내 아이를 키워야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아이를 키우면서 자꾸만 생기는 욕심을 조율하기 위해 만든 나의 기준이었어요. 이렇게 기준은 내가 나름대로 만들면서 살아가는 거라 생각해요.

그대 엘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요? 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느냐'에 따라 삶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 의미를 발견한다면 단순한 성취감 이상의 가치와 보람, 자존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통계를 배우는 수학 시간에 필요하다며 만든 설문 조사지에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있기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 낭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내게 1년의 삶이 남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로 바꾸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그러자 한 아이가 오늘 내가 죽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해 주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은 어떠냐고 하더군요. 질문을 새로 만드느라 분주해진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어요. 1년씩만 살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그대 엘에게 남은 시간이 1년이라면 무엇을 하면서 살 것 같은가요? 그렇게 1년 또 그렇게 1년 그 1년들이 모여 우리 삶을 채워가겠지요. 그러면 오늘 죽는다면 나를 어떻게 기억해 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조금 쉽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재벌은 좋은 사람이 많아서, 복이 많아서, 운이 좋아서 웃음이 많아서 등등 가진 것이 많아서 선택한 이유도 있고 진짜 돈을 많이 버는 재벌이 되어 나를 통해 돈이 필요한 곳으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하고 싶은 샘정의 꿈이 담겨 있기도 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활 - 죽음의 두려움이 영원한 소망으로 바뀌는 시간
이용규.김상철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다큐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왜 이것을 보지 못했을까? 이 영상을 찾아서 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 장로님은 알고 있을까 했는데 장로님도 모르시는가 보다.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을 기대해 봐야겠다.

부활 사건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왜 중요한가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 맞는지 틀린 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짧은 지식으로 뭐라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나도 커다란 존재인 것 같다. 이 책은 한번 읽는 것보다 몇 번 더 읽어야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도대체 부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많은 기독교 책에서 부활을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부활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이야기는 제자들이 왜 자신들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예수님을 따랐느냐 하는 대목이었다. 그것이 거짓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진정한 그리스도가 아니라면 제자들이 그것도 한두 명도 아닌 11명의 제자들이 순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아직까지 이어진다는 것도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두려움을 갖는 것도 예수님에 대한 배반행위라는 자매님의 말이다. 본인도 암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느라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들었다. 정말로 암이 선물이 될 수 있을까? 그런 고통 속에서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복음을 전하려고 들어간 그 땅에서 몹쓸 짓을 당한 선교사님이 계신다. 성폭행을 당했고, 교도소에도 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지속할 수 있을까? 선교사님이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내게는 계속 의문이 남았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과 연결되고, 부활사건과 연결되는 것.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과연 그들에게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계속 곱씹게 된다. 영화가 나오면 마스크 쓰고 가더라도 꼭 보고 싶다. 영화로서 부활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인생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하는 건 우리를 지혜롭게 한다. 노인의 삶이 청년의 살보다 지혜로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한 단계를 넘어 지나온 인생길을 되돌아보는 건, 아직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두려움으로 닥칠 일을 바라보는 것보다 쉽다.

물론 앞으로 80세 이상 살면서 하나님을 섬기려면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건강에 투자하고 재정을 계획하는 것 또한 지혜이다. 오늘이라는 시간 동안 이 두 가지를 같이 준비해야 한다.

이후에 부활이 사실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부활의 증거를 제시한 사람들이 예수를 마지막에 부인하고 버렸던 제자들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제자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걸 만한 확신을 갖게 된 이후 남겨놓은 부활의 정황적인 증거는 다음과 같다.

1) 제자들이 죽기까지 자신들의 믿음을 지켰다는 것

2) 사울 같은 핍박자가 회심을 했다는 것

3) 동물 제사를 없애고 율법 대신 믿음을 강조한 것과 주일을 준수하는 등 유대 사회의 전통과 사회 제도를 변화시킨 것.

4) 사도행전에 보면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그를 만난 뒤 안디옥으로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서 1년간 모여 큰 무리를 가르쳤는데 그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았다는 것.

"암은 제게 선물이고, 죽음은 소망이에요." 이 말이 이해되고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나는 암이 축복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다른 죽음과 달리 암은 사람에게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준비할 기회를 준다.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게 무언지 생각하게 하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물론 자매가 암과 싸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통 가운데 씨름한 수많은 날이 있었을 것이다. 휴머니즘은 고통을 가장 나쁜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인간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된다. 그런데 영적인 영역에서 고통은 '우리를 영원의 열린 문으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고통이 없었으면 찾지 않았을 인생의 궁극의 가치를 탐색하게 한다.

예수님 안에서 무조건 안전하다. 항상 이게 제 담대함의 근원인 것 같아요. 사실은 두려움이 주님의 입장에서 봤을 땐 배신이거든요. 저는 그것이 하나의 배신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고 네 구속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네가 내 것이니까 내가 보호할 거야. 안전히 보호할 거야'라고 하셨는데, '난 지금 무섭고 아프니까 당장 내가 원하는 대로 해결해 주세요. 그래야 하나님이지...'라면서 너무 이기적인 마음으로 돌아가는 잘못된 과정을 끊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두려움과 불평을 끊을 수 있는 길은 사람이 위로해 줘서 되는 게 아니고, 이해해 줘서 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복음 앞에 이 사람 굴복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더라고요. 그래서 '복음을 전하러 가는 발걸음을 멈추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삶의 끝에 있을 부활과 결산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질 때 교회는 쇠퇴하고 신자들은 계속되는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부활은 믿으려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고 믿음의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그리고 그것이 믿어지는 사람에게는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면 눈앞의 고통, 핍박, 유혹이 그를 누를 수 없다. 세상이 그를 감당할 수 없다.

부활이 없으면 십자가는 무의미해진다. 부활이 있기 때문에 십자가가 의미 있다는 것을 알면 우리도 주님과 같이 십자가를 지게 된다. 십자가는 나를 부인하게 된다. 죽음을 지고 가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기에 나를 부인하지 않고는 조금도 걸어갈 수 없다. "나를 버려라, 나를 부인하라"라는 그 주체가 내가 될 수 없음을 알려준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내 주인이라는 것을 알 때,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되고 비로소 자기 부인이 일어난다.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기만 하면 되는데 자기 부인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그 기회를 놓치고 카타콤 밖의 빛으로 알고 살게 된다.

내가 <부활>을 만든 이유는 예수님을 믿으면 나중에 부활하여 천국에서 살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서는 현실의 이유를 말하고자 하는 데 있다. 이 땅에서 어떤 고통과 슬픔, 형언할 수 없는 사건을 만날지라도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 영화에서 경건의 삶을 강조한 이유는 금생과 내 생의 관계에 있어서 그 삶이 옳음을 성경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떠한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우리의 행위는 전도와 연결되어야 하며, 그 전도는 삶으로 전해진다고 믿는다.

<부활>의 주요 키워드 두 가지는 '평판'과 '상흔'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죽임을 당하면서까지 전한 복음이 왜 지금까지 소멸되지 않고 전파되고 있는지를 추적하면서 세상을 향해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리고자 했다. 예수님의 부활의 실재를 믿으면 흔들릴 수 없다. 그래서 한결같이 살아내는 삶의 유형이 있다. 바로 경건의 삶, 즉 상처를 받지만 그것이 상흔으로 남아서 부활을 증거하는 삶이다. 상처는 상흔으로 남을 때 삶의 영향력이 생긴다.

헬렌 로즈비어는 깊은숨을 몰아쉬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 말을 했는데 다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어요. '그럼 헬렌, 내가 너를 믿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할 수 있겠니?" 그녀는 그 말을 듣고 나서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했다며 자신이 깨달은 바를 말해주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도 자신을 믿고 계신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고 했다.

우리 인생에 일어난 어떤 불행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죄를 대갚음하기 위해 하나님 쪽에서 일방적으로 치른 희생이 우리가 겪는 그 어떤 아픔보다 크다는 사실이 믿어지기 때문이다. 십자가와 부활을 자신의 삶의 경험으로 수용한 사람들은 그 삶의 과정에서 고난이 수반된다는 것을 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과정에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있음을 안다. 그 십자가와 부활의 사랑이 믿어지고 자신을 향한 사랑 때문에 그 고통을 수용하는 과정을 갖게 된다.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약속이 지켜졌다는 사실과 하나님이 나와 영원히 특별한 사라의 관계 속에서 함께 하기를 원하시며 그 사랑을 계속 부어주기 원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그래서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한다는 것은 신실하게 언약을 완성하기까지 보여주신 나를 향한 하나님의 희생적인 사랑에 감사하고, 그것을 특별히 귀하게 여기며 사는 것을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