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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나를 믿는다 - 정샘물의 셀프 인생 메이크업
정샘물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일년지기 지혜님이 추천해 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고, 또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그 한마디에 바로 주문해 버렸다. 누군가의 추천이라면 의심하지 않고 사게 된다. 아마 내가 하는 유일한 사치인지도 모르겠다. 가능하면 빌려봐야지 해 놓고선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도 갈 수 없으니 책만 구매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구매해서 봐도 괜찮은 책이다. 주변에 나눠주고 싶은 책이기 때문이다. 여성들 사이에서 '정샘물'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나처럼 메이크업을 잘 못하는 사람도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고, 또 정샘물이라는 브랜드도 론칭되었기 때문에 알게 된 것 같다. 미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보통 미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이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진짜 어려운 직업이다. 사람을 알아야 하고 사람을 대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정말로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진짜 힘든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주변에 미용하는 친구가 3명이 있는데, 옆에서 그 친구들 일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이전보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그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
정샘물 원장도 진짜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치열하게 삶을 살았기 때문에 오늘날 정샘물 원장이 있는 것이다. 참 대단해 보였다. 내가 그녀를 더 대단하게 보는 것은 2명의 아이들을 입양한 사실이다. 책에서 그녀는 대단하다고 보지 말고 축하한다고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 말을 수정한다. 정말 축하하고 싶다. 입양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아이를 입양해서 함께 지낸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게 여겨졌다.
그녀는 기독교인이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나는 메이크업에 관심도 없고 잘 할 줄도 모르고, 또 메이크업을 받을 일도 없는 사람이라 정원장님을 만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강연장에서 한번 만나고 싶다. 그녀의 강연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읽었지만 강연장에서 만나는 그 에너지는 분명 다를 거라 생각이 든다.
나는 기독교인들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자신의 일을 통해서 혹은 삶을 통해서 예수님을 전하게 되는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언젠가 나도 이분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선한 영향력이 있는 엄마들의 모임인 선영모 모임이라는 곳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지금 우리 모임이 그런 영향력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움은 자신으로부터 나오고 자신을 믿는 것부터 시작이라는 말을 했다. 정말로 동의하는 말이다. 이런 사명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펼쳐서 진짜 마음이 혹은 삶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 다시 보고 싶은 글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어 내 이름을 내건 회사와 아카데미,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 K 뷰티의 선두주자로 불리지만, 내게 열일곱 그 시절은 건드릴 때마다 찌르르 통증이 오는 거스러미와도 같았다. 그리고 30년 만에 연세대 강단에 선 그날, 비로소 그 시절의 나와 화해할 수 있었다 내가 걸어온 모든 길에 이유가 있음을 나는 이제 안다.
어쩌면 우리도 유리창에 갇힌 참새와 같을지도 모른다. 훤히 열린 창은 보지 못하고, 닫힌 창을 향해서만 돌진하는 참새. 그러나 창은 이미 열려 있다. 단지 그걸 보지 못할 뿐이다. 유리창에 수십, 수백 번 몸을 부딪쳐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열린 창을 통과해 푸른 하늘로 날 수 있다. 생생하게 꿈꾸고 치열하고 노력하고 처절하게 실패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어나면 마침내 꿈은 현실이 된다.
우리가 길을 잃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목적지가 없어서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지도가 없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길을 잃는 진짜 이유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의 좌표를 알아야 어떤 방향으로 갈지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내가 발을 딛고 선 여기가 어딘지 모르면 아무리 목적지가 분명하고 잘 그려진 지도를 손에 쥐고 있어도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내가 누군지 모르면 아무리 인생 로드맵을 그럴듯하게 그려도 길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니 내 인생 로드맵의 목적지가 어디든 지금 당항 해야 할 일은 내 안을 파헤치고 들어가야 내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나를 관찰하고 나만의 고유성을 파악하는 것이 나의 핵심 가치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누구에게나 역경은 찾아온다. 그리고 역경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역경과 싸워 이기려는 사람은 좌절하거나 상처 입는다. 그러니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기고 춤추자. 그러다 보면 다음 춤곡에서 역경이 아닌 기회의 손을 잡고 춤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대신 내게 긍정적인 기운을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도전이 가능했던 세 번째 이유다. 남편을 비롯해 많은 친구들이 유학을 떠나려는 나를 축하해 주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어디 안 가고 기다리겠다는 말도 고마웠지만, 정말 눈물 나게 감동적이었던 말은 따로 있었다. "나는 네가 유학을 통해 얼마나 더 발전할지 너무너무 기대돼."
대단한 일을 성취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 작고 사소한 일을 해내는 동안 자존감이 높아질 수도 있음을 나는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높아진 자존감은 숨길 수가 없어서 반드시 얼굴에 나타난다. 어느새 나는 여유롭고 부드러운 인상을 지닌, 어디서든 환영받는 존재가 되어 사람들을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요즘 말로 "핵인싸"가 되는 셈인데, 그럼으로써 나의 자존감은 더욱 높아진다. 이것이 바로 내가 경험한 '자존감의 선순환'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노하우 하나를 공유하면 곧바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기다렸다는 듯이 떠올랐다. 내 머릿속에 쓰고 또 써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화수분이 들어 있는 기분이었다. 내 손에 노하우를 쥐고 있는 때는 굳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필요가 없는데 그 노하우를 떠나보내면 빈손이라는 생각에 더 절박하게 아이디어를 길어 올리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런 신기한 경험이 잇따르지 나는 깨달았다. 새로운 것을 하나 얻으려면 낡은 것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이미 무언가 잔뜩 쥐고 있는 주먹으로는 아무것도 새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세상에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 강연이나 멘토링을 통해 나는 그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실감하다. 내가 뭐라고, 그리도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나를 봐주는 걸까. 오히려 내가 칭찬을 듣고 위로를 받는 기분이다. 그럴 때면 '내가 지나온 어두운 터널 같은 시간이 무의미하지만은 않구나. 내가 누군가의 터널을 밝히는 작은 불빛 정도는 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 시절에 꿈꾸던 대로 내가 지금 좋은 어른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예전에 좋은 어른들에게서 받았던 온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면, 또 누군가가 그것을 더 따뜻하게 데워 내게 되돌려준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온기가 되고, 단단한 버팀목이 되면서 살아가는 게 삶인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어깨동무를 한 채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매일매일의 시간을 불안에 떨지 않고 두려움에 지지 않으면서 한 걸음씩 걸어갈 수 있는가 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간절함이 없으면 그 어떤 일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여고 동창이, 배우 신애라가, 우연히 펼친 성경 한 구절이 내게 기적이 되었던 것은 그만큼 당시의 내가 간절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이 바뀌기를 내가 더 강해지기를 그만큼 간절히 바라고 바랐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상황이라면 언제나 간절한 사람이 이긴다 간절하게 바라고 기도하는 사람이 이긴다. 인생 로드맵에 새긴 꿈이 마침내 이루어지는 그 마법 같은 우리도 결국은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저 운이 좋아 얻는 기회는 없다. 간절함의 부름 없이는 우연한 기회는 절대 오지 않는다. 오로지 열망과 간절함만이 우리 자신에게 기회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