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리부트 - 코로나로 멈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법
김미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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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오자마자 읽었는데 올해 마지막 날에 정리하게 되는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너무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 적응되지 않았고 당황스럽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러고 나서 6개월이 지났다. 정말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들이 다 사라지고 온라인 모임으로 대체되었다. 사람들이 트렌스포메이션처럼 변하지 않으면 사라 남지 못했다.

그동안 임대료 내고 자신의 가게를 운영했던 사람들은 폐업하게 되었고, 오히려 작은 가게들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살아남기 시작했다. 세상이 바뀌어 나간다는 게 그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전에는 변화라 해도 아주 천천히 바뀌었기 때문에 그 기로에 있는 줄도 모르고 가랑비에 옷 젖듯이 변화를 알아갔다. 이제는 대놓고 변화되는 모습들이 눈앞에서 휙휙 지나간다.

정말 운이 좋게 나는 내 사업을 하려고 했던 계획들이 무산되면서 취업이 되었다. 매월 급여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언젠가 나의 가게를 오픈하고 싶어 한다. 그때를 위해 지금부터 디지털 세상에 익숙해져야 하고, 온라인 미팅에 익숙해져야 한다. 코로나 끝나고 나면 정말로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변화될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변화되었다. 하지만 나는 디지털을 통해 나를 세상에 내놓는 것에 대해 익숙해지지 않았다. 유튜브로 내 모습을 찍는 것도, 내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것도,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익숙해지지 않는 사람이다. 나처럼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괜찮다. 괜찮아'해 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내년에는 정말 변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어떤 일을 하건 나 자신을 오픈해야 하며, 영상으로, SNS로 꾸준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정해진 공식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새해엔 조금 더 익숙해 지길 바라며 정말 리부트 해야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가슴 아프지만 이제 현실을 인정하자. '언제 돌아갈 수 있을까?'를 물을 때는 지났다. 크게 심호흡하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묻고 또 물어야 할 시간이다. 매일 조금씩 변화의 단서를 찾아내야 한다. 먹고, 살고, 배우고, 나누는 일상을 누리기 위해 다른 삶의 방식을 훈련해야 한다. 삶에 대한 성실한 자세와 뜨거운 애착으로 각자의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중요한 것은 '못 한다'를 '안 한다'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다. 피해를 입은 대상에서 피해를 해결하는 주체로 생각만 바꿔도 우리는 스스로 대안을 찾기 시작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인생의 주도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 코로나 따위에 지지 말자. 그리고 자존감 있게 선언하자.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그리고 이 위기는 반드시 내 힘으로 해결한다!'

생존의 기로에서 내가 나를 살려낸 리부트 공식 네 가지가 그것이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온 택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막힌 언택트 시대는 온 택트, 즉 온라인 대면으로 뚫어야 한다. 사람들과 달라진 세상을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아내고 이를 내 일에 곧바로 대입해야 한다. 두 번째.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을 해야 한다. 모든 온택트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코로나 이후 4차 산업혁명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는 디지털로 무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디지털과 내 사업, 내 일을 합체시켜 완전히 변신해야 한다. 세 번째 온택트와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이 가져올 일의 미래는 '인디펜던트 워커'다. 조직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미래형 인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네 번째 이 모든 공식을 관통하는 가장 필수 중의 필수 공식이 바로 세이프티다.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안전이다. 그러므로 내 일과 사업을 가장 안전한 형태로 바꿔야만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아무리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도 강의를 듣고, 공부하고, 동기부여를 받고 싶은 인간의 기본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지금 같은 위기와 혼돈의 시기일수록 사람들은 더 길을 찾고 용기 내고 싶어 한다.

'온택트 정신'은 내가 먼저 세상과 연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다가가는 것이다. 어떤 업종, 어떤 직업이든 온택트는 이미 와 있는 미래다. 누구나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준비하고 한발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10%만 감을 잡아도 시작해야 한다. 트렌드 앞서가는 사람은 미래를 정확히 분석해서 시작한 게 아니다. 10%의 감에 무작정 시작한 사람들이다.

혹시 이런 걸 시작하는 게 도움이 될까 고민된다면 불확실해도 좋으니 시작해야 한다. 세상이 온통 불확실한 때에는 시작의 속도가 성패를 가르기 마련이다. 작은 시작, 빠른 시작, 대담한 시작만이 당신을 온택트형 인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당장 연결해야 온택트할 수 있다. 리부트의 첫 번째 공식 '온택트'를 실현하는 가장 빠른 길은 오직 당신의 연결 의지에 달려 있다.

우리 회사는 콘텐츠가 핵심 역량인 '디지털 회사'가 되어야 해. 고객들에게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전달하고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예전 방식은 더 이상 안 통해. 우리 회사의 모든 것을 디지털과 합체해서 완전히 변신한다고 상상해봐. 그러면 어떤 모습이 될지. 앞으로는 디지털 회사로 변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어.

첫 번째 리부트 공식 '온택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위한 필수 능력이 바로 두 번째 공식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이다. 아무리 내가 가진 능력을 디지털과 연결하려 해도 디지털 세계에 입문하지 않고는 그 무한한 가능성에 합류할 수 없다.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려 욕심내지 말고 디지털 세계에 '점' 하나를 찍는 것을 시작으로 삼으면 된다. 그런 후 SNS로 시작해 홈페이지, 앱 등을 단계적으로 마스터해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밀레니얼들은 다르다. '무엇을 할 것인가?'의 기준으로 회사에 들어가도 '어떻게 살 것인가?'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뛰쳐나온다. 그 좋은 회사를 왜 그만두느냐고 부모는 펄쩍 뛰겠지만, 이들에게 '어떻게 살고 싶은지'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의 일치가 자존감의 기본이다. 어쩌면 이게 맞는 삶인지도 모른다. 기성세대가 못 했던 '가치 실현'에 제대로 도전하는 이들이 바로 내가 말하는 인디펜던트 워커다.

지금 닫혀가는 문 앞에서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다른 쪽 문을 열자. 이제 학벌도, 지연도, 심지어 네가 이전에 뭘 했느냐는 경력도 필요 없이 오직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네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하면서 아이도 키울 수 있는 세상이. 그러니 이제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자. 아무도 대체할 수 없는 너만의 실력을 키워 멋지게 살아보자.

수입의 30% 정도는 미래를 위한 공부에 투자해야 한다. 나는 매일 영어공부, 디지털 공부, 책 읽기, 과학 공부, 취미 계발을 꾸준히 한다. 남들은 그러면 너무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괜찮다. 힘든 것과 바쁜 것은 구분해서 말해야 한다.

세이프티는 앞으로 모든 분야에 붙을 필수 형용사다. 안전한 학교, 안전한 여행, 안전한 음식.. 안전하지 않으면, 신뢰를 주지 못하면 그 사업은 재기 가능성이 없다. 사람을 안전하게 하는 기술, 당신의 사업을 지속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스마트 세이프티'다. 기존의 4차 산업혁명 기술에는 없던 항목, 그러나 우리가 생존을 위해 급히 추가한 항목, 세이프티는 코로나 이후 모든 것을 압도하는 뉴 테크놀로지가 될 것이고, 발 빠른 기업들은 이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자신의 일로 가슴이 뛰고 서로에게 자극을 주기를 좋아하는 이들과 연결되어 있으면 사람은 빨리 성장하게 돼 있다. 무색무취의 책과 정보는 결코 사람처럼 즉각적인 자극, 가슴 뛰는 자극을 주기 어렵다. 찾아보면 당신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코로나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멈춤'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덕분에 '다른 꿈'을 꾸게 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상수인 내가 변수인 코로나를 맞아 좌절하는 대신 남과 다른 꿈을 꾸고, 절망하는 대신 예전과 다른 힘을 꺼내 쓰면 된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지금, 스스로에게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임을 끊임없이 일깨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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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과 열심 - 나를 지키는 글쓰기
김신회 지음 / 민음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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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신회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사적인 감정이 많이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다. 신회 작가의 개그코드가 나에게 정말 잘 맞았던 기억이 있다. 그녀를 통해서 에세이를 알게 되었다. 계속 그녀의 책을 찾아서 읽게 되고, 또 예쁘게 모아서 내 책장 한곳을 장식하고 있다. 여린 마음도 좋고, 꾸준하게 계속 글을 쓰는 그녀의 성실함이 좋다.

일상의 모든 것이 글의 소재가 되는 에세이는 쓰는 사람에게 삶을 더욱 진지하게 살게 하는 것 같다. 조금 더 깊게 관찰하게 되고, 깊게 생각하게 된다. 에세이의 매력은 대단하다. 소리 없이 내리는 가랑비처럼 그 매력에 빠지면 한동안 에세이만 읽게 되는 것 같다. 에세이가 좋은 이유는 우리 주변의 소재거리도 좋고, 일상에서의 느낌, 다르게 느끼는 감각들이 나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같은 모습을 보고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이 좋고, 일상이라는 소재가 참 좋은 것 같다. 느낌으로 말하면 오후 5시쯤 느껴지는 노을 같다고나 할까? 유독 추운 요즘 빨리지는 해가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오후 5시쯤 되면 하루가 저미는 것 같다. 그때 따뜻한 곳에서 배 깔고 누워 읽기 딱 좋은 책이 에세이인 것 같다. 부담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고 따뜻한 느낌을 공감할 수 있으니까... 그게 참 좋다. 아마도 당분간 에세이 위주로 책을 읽을 것 같다.

신회 작가 계속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까마득하게 잊혀진 교회 언니지만, 여전히 나는 그녀의 팬이고, 팬심으로서 아주 오랫동안 그녀의 글을 읽고 싶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모든 작가에게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타고난 재능, 영감 같은 것도 필요하겠지만 일단은 많이 써야 한다. 많이 쓰면 그만큼 건진다. 물론 이상한 글도 많이 나오지만 좋은 글이 나올 가능성도 커진다. 열 편을 쓴 사람과 백 편을 쓴 사람 중 누가 더 좋은 글을 많이 완성할까. 당연히 후자다.

그저 나에게는 늘 얼굴 피부와 똑같은 가면을 쓰고 다니며, 자신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고백하고 싶어 안달이 난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는 기억만 남아 있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게 있다. 모든 작가에게는 독자가 필요하다는 것. '그래도 안 쓴 것보다는 쓴 게 낫잖아?'라는 깨달음. 그 생각은 여전히 나를 지배한다.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게 낫고 쓴 글을 혼자 보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보여 주는 게 낫다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때는 내가 글 쓰는 직업을 갖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살고 있고 여전히 '안 쓰는 것보단 쓰는 게 낫잖아?'라고 믿으면서 쓴다.

배우 조여정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밝힌 소감은 개인적으로 '나를 가장 많이 울게 한 수상 소감 상'을 수상했다. 그는 눈물을 쏟으며 말했다. 어느 순간 연기를 자신이 짝사랑하는 존재로 받아들였다고, 언제라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짝사랑해 왔지만 절대 그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어찌 보면 그게 자신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사랑이 이뤄질 수 없으니 짝사랑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이 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지금처럼 씩씩하게 사랑하겠다고 약속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일상을 착실하게 챙기는 게 먼저다. 오늘 하루 챙기지 못한 컨디션은 다음 날 영향을 주고, 제대로 마치지 못한 일은 일주일을 망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더 조이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잘 돌보는 방법을 몸으로 익혀 세포에 새길 필요가 있다.

결국 망한 책이 새로운 책을 쓰게 한다. 책이 잘 되었다면 결코 떠올리지 못했을 아이디어가 그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내가 쓴 대부분의 책이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 그렇다고 해서 글을 그만 쓸 수는 없었다는 점. 나는 어제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답 없는 생각을 하고 달성되지 않을 계획을 세우며 방구석에서 혼잣말을 끄적이는 사람이라는 점. 그런 사람이 경험하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 평범한 사람이라서 낼 수 있는 목소리가 분명 있다는 발견. 그래서 이렇게 또 한 권의 책을 쓰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계속 돈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내가 속물적이고 계산적으로 보이겠지.' 라 생각하는 대신 '왜 이 이야기를 제가 꺼내야 하나요?'라는 자세로 먼저 질문하고 요구할 것이다. 그런 결정과 행동이 나와 내 일에 대한 예의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나와 내 일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 남들 역시 그렇게 대한다. 껄끄러운 이야기일수록 빨리 꺼내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프리랜서들에게 일 주는 분들, 제발 돈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합시다.

그 이후로 꿈은 허무맹랑할수록 좋다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을수록 의미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앞으로는 계획 세우는 일과 꿈꾸는 일을 혼동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계획하는 것은 TO DO 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이고, 꿈꾸는 일은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장면에 내가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일이니까. 자질구레한 계획이라면 지금도 충분히 많이 세우고 있으니 이제는 맹목적인 상상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꿈꾸고 싶다.

살아온 날이 쌓여 갈수록 사람을 키우는 것은 양육자만이 아니라는 걸 실감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이만큼 키운 것이다. 누군가의 눈빛이, 마음이, 응원 또는 꾸지람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걸 조금씩 알아간다. 그래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칭찬이 필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칭찬하고, 지지가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손 내밀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쓰는 글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사실 알고 있었다. 가슴속에 상처가 깊은 사람일수록 웃음에 집착한다는 것을. 마음에 커다란 슬픔을 가진 사람일수록 누군가를 웃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애정 결핍과 유머 감각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믿는다. 애정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유머 감각이 뛰어나며, 관심과 애정이 고픈 사람이야말로 남을 웃기는 일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쓴다. 바로 내가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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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다이어트 레시피 - 한 권으로 끝내는 맛있는 다이어트 요리의 모든 것, 개정판
김상영 요리, 김은미 영양 / 길벗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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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 낳고 매년 나의 목표에는 다이어트가 들어간다. 그만큼 다이어트는 늘 나의 목표가 될 만큼, 이룰 수 없는 목표가 돼버렸다.

결혼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ㅎㅎㅎ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도 마음에 안 든다. 주변에서는 "야!!! 그 정도면 됐어!!"하는데 그 말에 위로가 되기는커녕 "지금 나를 놀리나?"하는 생각까지 든다. 아마도 자격지심일 것이다. 본인의 모습에 자신감이 있다면 몸무게 따위가 중요할까?

중요하다. 중요해. ㅎㅎㅎ 우선 옷을 입어도 테가 안 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미스코리아 몸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딸아이에게 "어휴!! 엄마 배 좀 봐!!"하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참 얄미운 말이지만 이 책에서 보면 나는 정말이지 누군가가 정한 그 기준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다. 아마도 공부 많이 하신 박사님들이 정한 기준일 테지만, 그 기준이 넉넉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박사님들이 정하신 건실한 몸매보다는 건강하고 운동으로 단단해진 몸매가 갖고 싶다. 그러려면 음식 조절은 필수가 된다. 여기서 나온 식단들은 내게는 조금 무리가 된다. 일하면서 아이 양육하면서 또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사는 내게는 음식을 해먹는 자체가 무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겠다. 그동안 유행했던 다이어트들은 한 번씩 건들어봤다. 원푸드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간헐적 다이어트 등등 한 번씩 거쳐갔던 다이어트 방법들이 내겐 맞지 않았음을 깨닫고 내게 맞는 다이어트. 잘 먹고 무조건 많이 움직이기. 그리고 여기에 나와있듯이 니트 운동하기 (틈나는 대로... 일상을 운동처럼 지내기)가 나한테 맞는 다이어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절대로 무리하지 말며, 영양소를 깨트리지 말라고 강조한다. 40대 중반인 내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이제는 날씬하고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건강하고 튼튼해지기 위해 먹고, 운동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40~50대를 위한 다이어트 책이 나와도 참 좋을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1. 현실적인 체중 목표를 설정한다.

2. 나에게 필요한 하루 열량을 알고 총 섭취량을 조절한다.

3. 과다한 지방 섭취와 단 음식(당질) 섭취에 주의한다.

4. 근육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5.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 영양소, 식이섬유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다 (과일은 칼로리가 높으므로 섭취량에 주의한다)

6. 음주 빈도와 횟수를 제한한다.

7. 규칙적이고 적절한 신체 활동을 유지한다.

8. 운동은 유산소, 근력, 유연성 운동으로 구성된 복합적인 운동을 한다.

9. 운동은 중간 강도(빠르게 걷기, 숨이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 30분 이상, 주 3~5회 실시한다.

10. 운동은 짧은 시간으로 나누어 여러 차례 반복해도 체중 감량 효과를 누릴 수 있으므로 틈틈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다이어트의 지름길 '물 마시는 습관'

물을 충분히 마시면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고 다이어트 시 분해되는 많은 물질의 배설을 촉진합니다. 또한 시원한 물은 장을 자극해 배변작용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배가 고플 때 물을 마시면 배고픔을 덜 느끼고, 식전에 물 한 잔을 마시면 음식을 조금 먹어도 포만감을 줄 수 있습니다.

물 마시는 습관

1. 아침에 일어나 차가운 물 1컵을 마신다.

2. 식전에 물을 1컵 마신다.

3. 식사 시간이 아닌데 배가 고프다고 느낄 때, 물을 1컵 마시고 10분이 지나도 배가 고프면 그때 간식을 간단히 먹는다.

4. 커피나 차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일으키므로 하루 섭취량을 조절한다.

5. 가까운 곳에 생수를 놓아두고 수시로 마신다.

티끌 모아 태산! 니트 운동법

니트 운동법이란 '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 운동법'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칼로리 소모를 높이는 행동 습관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0%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일반적인 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총 칼로리의 70~85%는 이러한 비운동성 활동에 의한 열 생성으로 칼로리를 소비하게 됩니다.

계단 이용하기. 한 정류장 먼저 내려 걷기, 청소하기, 식사 후 걷기. 하루 1만 보 걷기 실천, 지하철에서 서서 가기, 서서 대화 나누기, 움직이면서 전화 통화하기, TV 볼 때 바른 자세로 앉아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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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 하늘에 계신 아빠가 들려주는 사랑의 메시지
롤라 제이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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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소설의 매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번 빠지면 그곳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아직은 더 이상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 하는 중이다. 그러다 내가 요즘 쓰고 있는 '30년 후에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주신 블로거분이 이 책을 알려주셨다. 궁금하기도 해서 중고서점에 바로 주문을 넣었다.

우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분이 영국에 계셨구나.. 물론 형식은 다르다. 나는 에세이고 그녀는 소설이지만 컨셉은 비슷한 것 같다. 역시 하늘 아래 새롭게 창조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컨셉이여서 그런지 더더욱 몰두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이번 연휴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이 책부터 펼쳤다. 읽으면서 흥미로워서 주인공이 매뉴얼을 읽듯이 아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략 내용은 암에 걸린 아버지가 5살인 딸에게 13살부터 30살때까지 읽어보라며 삶의 매뉴얼을 적어서 고모에게 맡겼고, 고모는 13살 주인공 루이스의 생일날 찾아와 이 매뉴얼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루이스는 아버지가 써준 매뉴얼을 참고로 삶을 살아간다. 물론 아버지의 매뉴얼이 100% 맞는 건 아니었지만 그 매뉴얼 덕분에 그녀는 자신감 있게 삶을 살아간다.

나도 그 마음이다. 지금 내가 딸에게 쓰는 편지도 나의 유언장처럼 쓰고 있다. 언제 어떻게 될지고 모르고, 내가 딸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상황이어도 반대로 딸이 내 이야기를 듣지 않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때는 엄마의 말이 잔소리처럼 들리지 귀담아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30년 전에 미리 조금씩 딸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매뉴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내 딸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훗날 읽게 되면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고,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딸아이가 살면서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혹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조용히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싶을 때 꼭 참고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말 이 책을 읽고 책 컨셉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다. 나에게 참 감사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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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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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고 호기심이 갔다. 하지만 읽어낼 자신이 없었다.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책 소개 부분만 봐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생각만 해 놓고 읽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 책이 내게 올 운명이었는지 친구가 선물로 보내줬다. 크리스마스이브날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왠지 특별한 날 더 읽고 싶어져서 기다렸다 읽게 되었다.

호기심 가득 가지고 마음의 준비를 하며 읽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눈물 폭탄의 글은 다행히 아니었다. 여기 나와있는 사례들을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죽은 자의 집 청소를 하는 사람이다. 특수청소를 하는 분으로 일반적인 청소업체가 아닌 정말로 특수한 곳을 청소하는 분이다.

작가의 글을 보면 내가 그 방을 따라가는 것처럼 디테일하게 적어서 저절로 상상하게 되었다. 그들은 왜 스스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을까? 사연은 전혀 모르지만 그냥 안타깝고 안타까웠다. 읽으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죽은 사람은 죽은 대로, 죽은 사람의 집을 청소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이 모든 상황들이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마음이 쓰였다.

요즘 코로나19때문에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다. 모든 사례들이 다 뉴스로 나오지는 않지만, 혹독한 사연들은 뉴스로 나온다. 그런 뉴스를 접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전에 같았으면 '그럴 용기로 살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얼마나 힘들었으면...'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공감도 간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자신뿐 아니라 모든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한다면 가장으로서, 혹은 엄마로서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도 며칠 전에 갑작스럽게 큰돈을 마련해야 할 일이 생겨 주변에 빌리는 것 외에도 내 통장 잔액을 탈탈 털어서 해결했던 경험이 있다. 일 처리 후 통장 잔액이 1500원도 안 되었을 때, 정말 허무했다. 20년 전 일본에 있을 때 그때도 한번 이런 적이 있었는데... 통장 잔액이 0원이었던 적. 그때와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잔액이 없다는 것은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것 같다.

다행히 나에게는 급여라는 것이 있어서 10일 후면 그래도 돈이 나올 곳은 있다는 생각에 옛날처럼 극도로 불안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때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고, 이렇게 급한 상황을 만든 상대편이 정말 미웠다. 그 사람도 사정이 있었겠지만, 워낙 지금 다 같이 힘든 상황이라 누가 누구를 봐줄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도 참 싫었다. 아마도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거의 이런 경지의 끝까지 내 몰렸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 려고 한다.

요즘처럼 예민한 시기 이 책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자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까. 책을 덮으면서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자살이라는 것이 죽은 사람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의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에게까지 영향이 간다.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책을 읽는 독자인 나에게도 슬픈 감정이 밀려온다. 이 책에 나와있는 사연들이 지금 우리 현시대의 모습이고, 누군가는 오늘도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번창하지 않아야 하는 게 맞는데, 점점 일이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다.

이해한다고 말해도 분명 다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마음 안다고 해도 다 알 수도 없을 것이다. 지금 누가 누구를 위로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잘 챙겼으면 좋겠다. 더 이상 기댈 수도, 버팀목이 될 수도 없이 다 같이 힘든 상황이다. 제발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의 사연이 더 이상 없기를... 이런 책이 더 이상 안 나올 수 있기를... 그냥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조금만 더 신경 쓸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누군가에게 전화 한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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