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왜 이 책이 이렇게 인기가 오랫동안 있는지 알 것 같다. 아마도 많은 부모님들이 이 책을 자녀를 위해 주문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내 아이들에게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부모가 말하면 잔소리로 들리겠지만 이렇게 성공한 사람이 혹은 선배가 이야기해 주면 잔소리가 아닌 실제 그의 이야기라고 들으니 아이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이라면 나중에 내 아이에게 읽어보게 하고 싶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기 때문이다. 정말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왜라는 이유를 알면 힘들 때 일어설 힘을 찾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모르면 힘들 때 주저앉게 된다. 많은 아이들이 이유 없이 그냥 내 옆에 있는 친구가 하니까, 엄마가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만약 나의 청소년 시절에 내게 그 이유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 분명 지금은 다른 모습이었을 것 같다. 작가는 한 선생님으로부터 시작한 작은 믿음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았던 것 같다. 믿는다는 그 한 마디. 체육 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한 소년의 인생을 완전하게 바꿔놨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여러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또 그 아이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만이라도 있다면 그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도 많이 들어왔다. 작가는 그 믿음 덕분에 공부의 재미를 찾게 되었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믿음을 주게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작가는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믿음을 심어주었다. 내가 당신을 믿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말을 마지막에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내 아이에게 해 줘야 할 것은 믿음인 것 같다. 엄마는 너를 믿는다.라는 그 믿음을 아이에게 심어줘야겠다.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참 좋은 책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읽고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 느꼈으면 좋겠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뒤늦게라도 내 인생 귀하단 걸 마음에 새기고 나니까, 공부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한 번뿐인 내 인생에게 미안했고, 한편으로는 불쌍했어요. 주인이 챙겨주지 않고 내버려 두는 동안 내 인생은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싶었습니다. 마땅히 귀하게 돌봄 받았어야 할 내 인생이 버려져 있었으니까요.

공부를 시작해보니 자꾸만 내 안에 좋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도 좋았지만, 내 인생을 귀하게 보살피고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더 근사하고 신났어요. 나빠지기는커녕, 하루하루 내가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공부가 오롯이 나를 위한 일이란걸.

공부가 해줄 수 있는 더 멋진 일이란 바로 '내 인생을 성장시킨다'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부하는 일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의 연속이라서 '공부하는 동안 마음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내 인생 또한 한 뼘씩 자라난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공부의 핵심이지요.

꿈이란 내가 되고 싶은 직업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모습'이거든요. 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사람들과 어떤 곳에서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지를 담아 놓으면 그것이 꿈입니다. 물론 거기에 직업이 포함될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

'최선을 다했다는 말 함부로 쓰지 마라. '최선'이라는 말은 내 자신의 노력이 나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_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모든 배움의 목표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입니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기초 과목들은 써먹기 위해 배운다기보다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키우려고 배우는 겁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그때 저는 잘 몰랐습니다. 국어도 수학도 딱 책에 '적혀 있는 내용'만큼으로만 바라봤었거든요. 그 과목을 배우면서 '내 인생에 보탬이 될 힘'이 길러지고 있는 줄은 까맣게 모르고요.

하늘이 한 사람에게 앞으로 큰일을 맡기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고, 뼈마디가 꺾이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궁핍하게 몰아넣고, 그가 도모하는 일을 흔들어 어지럽게 하나니, 이는 그의 마음을 단련시키고 참을성을 길러주어 여태껏 할 수 없었던 일을 앞으로는 넉넉히 해내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_ 맹자

공부하는 지금은 '고통을 견디는 시간'입니다. 이루고자 하는 나의 꿈, 즉 마침내 얻게 될 달콤한 순간을 위해 기꺼이 고통을 견뎌 봅시다. 견딤의 크기가 내 쓰임의 크기를 결정할 테니까요.

저도 몇 차례 "한계가 온 것 같아!" 하는 순간들을 겪어보았는데요. 이 한계라는 놈은 밖에서 기어들거나 날아드는 게 아니더라고요 내 마음이 스스로 만들어낸 괴물일 뿐이었죠. "역시 난 안 돼!" "나는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봐!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놈이다!" 하면서 지레 겁먹고 스스로 그어놓은 선. 바로 그게 한계였고, 그럴 때마다 저는 어김없이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내가 한계로 보지 않는 한 나에게 한계라는 건 있을 수가 없어요.

이제부터 라이벌은 잊고, 나를 모티베이터와 견주어보세요. 그들이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경쟁하세요. 내 과거와 경쟁하고 내 최대치를 자꾸만 뛰어넘어보세요. 그렇게 하면 내 한계와 당당하게 맞설 수 있어요. 라이벌을 '추월'하느라 진 빼지 않아도, '초월'해버릴 수 있습니다. 물론 내 마음을 가다듬는 데 모든 열정을 다 쏟아야 하겠지만요. 나를 이기는 순간, 모두를 이기게 됩니다. 쭈뼛거리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

'해 본 적 없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다릅니다. 적어도 100번은 도전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죠.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쉽게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는 도전해보지도 않고 지레짐작으로만 할 수 없다고 떠들어대요.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덤벼들어 보지도 않고 '익숙한' 포기부터 하는 겁니다. 당연히 불평불만이 독버섯처럼 자랄 수밖에 없어요. 부정적인 태도를 내려놓고 과감하게 뛰어들어 봐야 합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은 불평꾼이 될 수 없거든요.

마음이란 놈은 다스리기 나름이라서 내가 자꾸만 잘 된 일이라고 이야기하면 결국 속는 셈 치고라도 믿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버릇처럼 '안 되는 이유'를 늘어놓는 마음에다 대고 '그래도 되게 할 거야!"라고 말해보세요. '되게 할 방법'에 초점을 맞추면 어떻게든 되게 할 방법'이 나타나는 법입니다.

칭기즈칸의 편지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음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먹을 게 없던 시절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아는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목에 칼을 차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을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한순간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건 '축복'입니다. 공부할 수 있는 지금을 '축복으로 여기는 사람'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은 결단코 같을 수 없습니다. 마음가짐이 시작부터 다르기 때문입니다. 스타트라인에서 고작 1도만 다른 방향을 향하더라도 한참 동안 걷다 보면 길이 좌우로 완전히 갈리는 것처럼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축복이란 걸 깨달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공부할 특권을 멋지게 발휘하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공부할 기회를 짓밟힌 사람들의 꿈까지 더불어 안고 달리기를 바랍니다. 그건 우리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책임이니까요.

선생님께 배운 대로 이번에는 제가 믿겠습니다. 지금 이 그을 읽고 있는 당신을 제가 믿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에 뜻을 품은 당신을 믿습니다. 뿌리 깊은 결심을 만들 당신을 믿습니다. 영혼이 강한 사람이 되려는 당신을 믿습니다. 참 좋은 순간을 누리게 될 당신을 믿습니다.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될 당신을 믿습니다.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할 당신을 믿습니다. 좋은 습관을 가꿔나가고 오늘 하루를 귀하게 쓸 당신을 믿습니다. 되게 할 방법을 찾아낼 당신을 믿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을 뜨겁게 사랑할 당신을 믿습니다. 큰 사람으로 우뚝 설 당신을 믿습니다. 가끔은 흔들리고 휘청거릴 때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스스로를 다독여 멋지게 일어설 당신을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열열하게 사랑할 당신을 믿습니다. 치열하게 성장을 멈추지 않는 당신을 믿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그런 사람이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 이지성이 들려주는 칼 비테의 인문학 자녀교육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_ 이지성 "칼 비테"라는 이름은 아마도 엄마들이라면 한 번씩 들어봤을 만했을 것이다. 어떤 육아서를 읽더라도 꼭 한 번쯤은 등장하는 이름이다. 왜 이분의 이름이 나오는 것일까? 도대체 이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했길래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일까 궁금했다. 이분은 목사님이다. 육아 전문가도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육아서에 나온 모든 유명한 사람들이 이 분 밑에서 육아를 배웠다고 한다.

목사님이? 왜??

어떻게 했길래 현대사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교육의 창시자인 페스탈로치가 그에게 가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하니 더욱 호기심이 간다. 몬테소리, 프뢰벨이 이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더더욱 궁금해졌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그분의 양육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아이를 인간답게 키웠고, 종교의 신념을 가지고 아이에게 삶을 가르쳤다. 그리고 부모가 그의 롤 모델로 살았다. 이것이 정답이었다.

칼 비테는 51세에 결혼했다고 한다. 나는 그의 나이도 한몫했다고 본다. 30~ 40대의 아버지보다 삶의 경험도 풍부했을 것이고, 자신의 감정 조절도 더 가능했을 것이다. 아버지로서도 충분히 성숙된 상태에서 아이를 양육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30~40대의 아버지가 잘 못되었다고 하기보다 50대의 아버지의 삶의 고난들이 이미 그를 더 많이 숙성시켰을 것 같다.

엄마 아빠의 나이가 많을수록 아이는 똑똑해진다는 말이 있다. 근거 있는 말은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그 이유도 나는 같다고 본다. 이미 세월이 그들에게 많은 약이 되었다. 그들의 고난과 그들이 겪었던 사건들이 부모들을 철들게 했을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아이를 더욱더 인간적으로 성숙된 부모로서 대했을 것 같다. 만약 내가 20대나 30대 초반에 엄마가 되었다면 아마 지금도 철없는 행동들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늦은 결혼과 나에게 있었던 힘들 일들이 나를 성숙시켰다. 그 이후 아이를 대하는 게 아이에게도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그의 말에 공감 간다. 우선 부모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말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정말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 것일까? 나는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주고 싶은가부터 생각해야겠다.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육아서의 바이블은 결국 나를 성숙하게 한다. 부모로서, 나이 들어가는 사람으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꼭 되짚어 보고 싶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나는 어떤 부모인가.

아이를 어떻게 교육할지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부모인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세상이 보는 나의 모습을 봐야 하는 것이죠. 나는 칼비테처럼 내공이 충실한 사람인가? 아니면 남의 흉내만 내는 사람인가? 여기에 대한 엄격한 평가가 있어야 합니다. 더 중요하게는 내 아이에게 나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칼 비테는 말하죠.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려면 부모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불행한 상태에서 아이를 가르치면 아이에게 불행해지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이게 칼 비테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그 이상으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버드 의과 대학교의 경우 음악회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해보는 것이 정규 교육과정이라고 합니다. 왜 그들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 나눌까요?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들이기에 그들의 생각에 닿고자 하는 것입니다. 의사든 판사든 어떤 직업에서든 최고의 경지에 이르려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칼 비테는 왜 아들에게 <아이네이스>를 읽어줬을까요? <아이네이스>를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무엇을 주고 싶었을까요? 아들이 아우그스투스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개인을 뛰어넘는 위대한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아들이 단순한 독일인으로 살아가기보다는 전 유럽을 통합할 메시지를 제시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네이스>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칼 비테는 아이가 단기간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에 있는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독서는 무의미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칼 비테는 철저하게 책을 통해 아이가 성장하고 있는지,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 어제보다 오늘 인격적으로 나은 아이가 되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것이 칼 비테가 독서를 통해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핵심적인 교훈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새로운 정신이 형성되었는지를 살피고 그렇지 않다면 책을 다시 읽게 했습니다.

책 너머를 읽게 하라

칼 비테는 언제나 책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 꿈과 자연과 가족과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이건 동양 고전에도 나와 있는 이야기입니다. 동양 고전에도 보면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합니다. 마당을 쓸고 부모를 도운 후에 독서를 하라고 합니다.

칼비테는 칼이 최대한 자연을 즐기도록 정원을 꾸며주고 꽃과 나무도 심어주었습니다. 칼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식물들을 돌보고 잡초를 뽑았습니다. 새로 키우고 고양이와 강아지도 길렀습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먹이도 주고 물도 주면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집중력과 책임감도 배웠던 것입니다.

우리의 체험학습과 칼 비테의 체험학습은 조금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이 체험학습이 장소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칼 비테의 체험학습은 인간 이해에 목적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였고 아이가 다른 사람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했습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성장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칼 비테의 가장 빛나는 교육 방법은 낮에 아이가 밖에서 보고 느낀 것을 엄마에게 설명하게 했던 것입니다. 왜 엄마에게 설명하게 했을까요? 엄마는 견학에 따라가지 않았으니까요. 엄마는 집안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집에 있었기에 칼 비테와 아이가 밖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전혀 알지 뭐 하는 사람에게 설명을 해야 하니 최대한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야겠죠. 쉽게 설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이 완벽하게 알아야 남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수 있거든요.

어떤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사회악이 될까요? 칼 비테는 책에만 둘러싸여 사는 책벌레가 사회악으로 자랄 확률이 높다고 했습니다. 인성 교육을 받지 않고 지식 교육으로만 무장한 사람들은 사회악으로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집단에 동화된 우리에게 인성 교육은 정말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치유하나고요? 책을 읽으면 됩니다.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면서 자신의 고통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책을 읽고 잃어버린 본질을 찾는 것이죠. 온전히 우리 안의 상처를 치유한 후에야 비로소 우리 자녀에게도 진정한 인성 교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칼 비테는 부모가 맹목적인 낙관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세상은 결국 아름다운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절대 변하지 않는 정의가 존재한다고 믿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인간은 탐욕스러운 존재입니다. 게다가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일까요? 그들에게는 유혹이 많기 때문입니다.

페스탈로치의 교육론은 칼 비데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두 사람은 도덕 교육과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페스탈로치는 인성이 먼저 갖추어져야 지능도 열린다고 주장합니다. 한마디로 먼저 인간이 되어야 두뇌도 개발된다는 것입니다.

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십부터는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 - 말투, 태도, 마음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아름다움
요시모토 유미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스마트 도서관에서 고른 책인데 참 좋았다. 복잡하지도 않았고 에세이로서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하지만 많은 곳에 밑줄 치고 싶을 정도로 내게는 많은 곳이 와닿았다. 아마도 내가 50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숫자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물론 외모는 20대보다 훨씬 못하겠지만, 그래도 중우 한 맛, 우아한 맛도 있을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대도 된다.

멋있게 늙고 싶다. 나이 들어서 더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아하게 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50대일수록 자기 자신을 더욱 신경 쓰고 더 잘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주변을 정리하고 죽을 준비도 하라는 말도 한다. 50대에 벌써?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의 말도 맞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 있다.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작성을 하고 왔다. 죽을 때쯤 어떻게 처리되면 좋을지 미리 정해서 통보해 놓는 것이다. 더 이상 생명 연장을 위해 쓸데없는 짓을 하고 싶지 않다. 뇌사 판정이 되면 나의 장기 중 괜찮을 것들을 빨리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훨씬 더 멋진 죽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다 해놓고 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죽을 준비를 해 놓고 나니 더 열심히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불성설인지 모르겠지만 삶에 욕심이 생겼다. 잘 살고 싶어서 아마도 더 열심히 살 것 같다. 50대가 되면 지금과 많이 달라지고 싶다. 후회하고 싶지 않고 뒤돌아 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 우아한 50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 중이다. 30대와 40대랑은 분명히 다를 50대. 나는 그래서 나이 50대가 정말로 기대가 된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추억 어린 물건이 현재 나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가? 정말로 가치 있는 소중한 물건은 무엇인가? 추억이라는 틀에 얽매여 있지 않은가? 내가 죽은 후에 남겨질 추억의 물건들이 갈 곳을 생각해야, 비로소 인생 후반이 시작된다.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사용한다는 중심을 세우고 지킨다. 우리의 시간에는 한계가 있으니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주위 사람들을 위해 바쳤던 마음을 스스로에게 쏟아도 좋을 것이다.

인생은 변화의 연속이에요. 색채를 더해서 충분히 느끼세요. 강렬한 색과 디자인을 선택해요.

젊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언젠가 당신도 나이가 들 거예요. 걱정하거나 초조해하지 않아도 돼요. 나이 드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각자의 세대에서 개성을 만들어 내니까요.

실제로 필요 없어진 물건을 처분하면, 물리적으로뿐만 아니라 마음도 가벼워진다.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무의식중 몸에 밴 억측,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떨쳐버리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억측이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버릇, 예를 들면, '이젠 나이가 들어서 못해' 등의 억측은 우리의 마음을 구속한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보내 주지 않으려는 마음, 의식이 깊은 곳에 존재해 제지하는 또 다른 자신이다. 억압받고 승화되지 못해 남아 버린 감정들이다.

움츠러들어 가만히 있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해 보자고 작정해 시작하면 모든 일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인생도 절반이 지나 앞으로 더욱더 자유롭고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난 삶의 괴로움과 위화감을 의식해 언어로 바꿔 보자. 자기도 모르게 입을 뚫고 나오는 말버릇이 없지는 않은지, 가족이나 친구에게 물어봐도 좋을 것이다.

인생 후반의 새로운 역할은 살아 있는 기쁨과 함께한다.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살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든 역할이라는 틀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역할이라는 틀 밖에서 지내야 한다. '억지로 하는 느낌' '남에게 해 주는 느낌'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자유를 얻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오노 요코는 '내 몸을 엉망으로 만든 건 내 안에 있는 공포와 분노'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공포와 분노를 떨쳐낼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의 괴로운 경험 속에 있는 분노와 슬픔을 통해 얻은 것, 배운 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과거의 감정을 떨쳐낼 수 있다. 오노 요코가 자신을 비웃고 헐뜯은 사람들에게 보낸 축복과 똑같다.

오십대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에게 계속 묻는다. 답은 내 안에 있다. 저마다 사정이 있어 생각대로 살아갈 수 없을 때도 있을 것이다. 나의 본심에 계속 귀 기울여야 한다. 다른 누구의 인생도 아닌 나의 인생을 정리해 나간다.

친애하는 아이들에게

나이 든 내가, 지금까지의 나와 다르다고 해도 부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 주렴.

내가 옷에 음식을 흘려도 신발 끈 묶는 법을 잊어버려도 네게 여러 가지를 알려 줬듯 지켜봐 주길 바란다.

너와 말할 때 똑같은 얘기를 여러 번 되풀이해도 부디 막지 말고 고개를 끄덕여 줬으면 해.

네가 졸라서 거듭 읽어 줬던 그림책의 따뜻한 결말은 늘 똑같아도 내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줬어.

슬픈 일은 아니야, 사라져 가는 것처럼 보이는 내 마음에 격려의 눈빛을 보내 줬으면 해.

즐거운 한때에 내가 무심코 속옷을 적시거나 목욕하기 싫어할 때는 떠올려 줬으면 해.

너를 쫓아다니며 몇 번이고 옷을 갈아입히거나 온갖 이유를 대며 싫어하던 너와 함께 목욕했던 그리운 날을

슬픈 일은 아니야. 먼 길을 떠나기 전 준비를 하는 내게 축복의 기도를 해줘.

머지않아 치아도 약해지고 삼키지도 못하게 될지 몰라.

다리도 쇠약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되면 네가 연약한 다리로 일어서려고 내게 도움을 청했던 것처럼

비틀거리는 나를 부디 네 손으로 잡아 줬으면 해.

내 모습을 보고 슬퍼하거나 스스로가 무력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너를 꼭 안아 줄 힘이 없다는 건 괴롭지만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마음만은 갖고 있길 바라.

그것만으로도 분명, 나는 용기가 솟아날 거야.

네 인생의 시작에 내가 곁에 있어 준 것처럼 내 인생의 마지막에 조금만 곁에 있어줘.

네가 태어나 내가 받았던 수많은 기쁨과 너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갖고 웃는 얼굴로 대답하고 싶어.

내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통의 언어들 - 나를 숨 쉬게 하는
김이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베스트셀러는 이유가 있다. 유명 작곡가가 쓴 글이라서 그리고 그 글이 읽기가 편해서, 라디오를 듣다가 팬이 되어서, 그녀의 글이 좋아서, 그녀가 예뻐서 등등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예쁜 사람이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한다. 이럴 때 보면 하나님은 공평하지 않으신 것 같기도 하다. 그녀에게만은 다 주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작사가로서 방송인으로서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그녀이다.

작사가라는 섬세한 직업 탓인지 그녀는 정말 보통의 언어들을 보통이 아닌 언어들로 만들었다. 보통이 아닌 이유들을 붙여줬고, 그때부터 그 언어들은 이유를 가진 특별한 언어가 된 것 같다. 우리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한 사람 덕분에 특별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 사람은 나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붙여준다. 나는 그저 그랬던 사람이었는데, 그 이후로 진짜 보통이 아닌 사람이 돼버렸다. 스페셜 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관심은 보통의 언어, 보통의 사람들을 더 이상 보통으로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하다. 책도 주인을 닮아간다. 책 표지부터 내용까지 그녀를 닮았다. 평범해 보이지만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언젠가 라디오를 해 보고 싶다. 이유는 그녀와 같다. 카메라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나의 모습을 드러내고 함께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이미 내가 하고 싶은 거, 이루고 싶은 것들을 다 이룬 그녀이기에 멋지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글. 가사 많이 써주시기를... 나도 그녀의 팬으로서 기대해본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내가 라디오 DJ를 꿈꿨던 이유도 라디오는 카메라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게 나의 모습을 드러내고 함께 소통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듣다가 별로라 채널을 돌려 버리는 사람들이 수없이 존재하겠지만, 꾸준히 함께해주는 사람들은 나의 삐뚤빼뚤한 모양을 보고도 같이 웃어주는 사람들이다. 방송인 동시에 이럴 수 있는 곳은 라디오가 유일한 것 같다.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자.' 미움받을 용기까지는 없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나의 인생관이다.

더 사랑하는 쪽이 불리한 게 사랑 같다는 말을 듣거나,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 보이는 문제의 원인은 사랑의 크기가 아닌, 현재의 연애를 간섭하는 과거의 망령에게 주로 있다. 그 망령이 권력을 쥘수록, 의심과 오해는 커진다. 의심에서 비롯된 삐걱거림은 현상만 놓고 보면 마치 '내가 더 사랑한 게 문제'인 것 같다. 뒤만 보고 달렸기에 그렇게 된 원인은 잘 보이지 않는다.

'결혼도 했는데 왜 외롭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나를 정말이지 한없이 외롭게 만든다. 나에게 외로움은 반드시 채워져야 하는 결핍이 아니다. 오히려 오롯이 내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다. 삶이 무대라면 앞서 언급했던 소란스럽다는 말은 관객의 입장에서, 즉 객관적이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무대의 주인공이었다가 내려왔을 때 비로소 내가 무대 위에서 소란스러웠음을 알 수 있듯이, 외로움은 무대 위도 객석도 아닌 무대 뒤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수많은 역할로 존재하던 내가 아무 장치 없이 혼자임을 느낄 때 만나는 감정. 오랫동안 감당할 수 없는 감정임에 틀림없지만 우리는 가끔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수많은 무안한 순간들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유난스러움을 지켜준 나에게 새삼 고맙다. 보통 유난스러운 게 아닌 덕이었는지, 수치심에 취약한 나임에도 불구하고 꺾이질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 나의 성향이 결국, 작사가 되는데 큰 몫을 했을 테니 말이다. 생각건대, 유난스럽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그 부분이 바로 당신을 빛나게 해줄 무언가일 것이다. 그러니 유난스러운 자들이여, 온 힘을 다해 스스로의 특별함을 지키자.

그런데 가끔 내가 너무 잘해서 성공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것의 함정이 뭐냐면,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다 나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내가 이번 가사를 이상하게 써서 그런 거 같아" 하고 속상해했더니 남편이 의외의 조언을 해주었는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오만이야" 하는데 너무 위로가 됐어요. '그래 맞아. 내가 하나 못했다고 큰일이 되고 말고 할 게 아니지.' 그 이후로 뭘 해도 내 탓을 심하게 하지 않고 잘 됐을 때도 너무 오만해지지 않고 적절하게 파도 타듯이 살아가게 된 거 같아요.

음악은 때로는 마법 같아요. 그냥 집 앞에 빵 사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중에 너무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면 제 앞의 장소가 뮤직비디오가 되어버리거든요. 별거 없는 내 하루가 그 한 곡으로 인해, 영화처럼 변하는 거예요.

저도 처음엔 위로를 준다고 함은 자고로 더 나은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 때로는 가사가 내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때, 그래서 힘들어하는 가사 속의 화자가 자신들과 다름없음을 이야기할 때, 거기서 더 위로를 느끼더라고요.통의 언어들 _ 김이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V는 영어로 책은 전자펜으로 쉬엄쉬엄 엄마표 영어 - 시간도 돈도 체력도 부족한 엄마들을 위한 심플한 영어교육
이설희 지음 / 더블:엔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해 첫 번째로 새벽 기상을 통해 읽은 책이다. 우리 아이는 영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열정에 반에 반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아이가 정말 가고 싶어 하는 영어유치원도 2년이나 기다렸다가 가게 했고, 아직은 아이에게 돈 쓸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지금도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는 2년 동안 기다렸다가 가서 그런지 정말 좋아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는데, "그럼 유치원 가지 말고 오늘은 할머니랑 집에서 쉬자!"라고 하면 눈을 번쩍 뜬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에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엄마가 워킹맘이라 일일이 다 챙겨주지 못하더라도 혼자서 알아서 주소 찾아서 들어간다. 강하게 키우려고 한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워낙 할 일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아직 공부 말고 조금 더 놀아도 괜찮은 나이라 생각하는 아이에게는 조금 더 자유를 주고 싶다는 핑계를 대로 있는 중이다.

이런 엄마의 게으름? 혹은 나태함 덕분인지 아이는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큼 실력은 좋지 않아서 속상해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지금은 아이의 실력보다 엄마의 실력이라고 말하는 때이다. 엄마가 얼마만큼 아이에게 신경을 써주며 돈을 들이는가에 따라 아이의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엄마가 조금 더 신경 써서 아이에게 책 하나라도 읽게 하고, 문제 하나라도 더 풀게 하면 확실히 아이의 성적이 달라진다는 것은 조카들을 봐서도 알 수 있다.

나는 어차피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놀아도 되고, 다만 아이가 공부에 질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만 이렇게 아이에 대해서만은 유유자적한지 모르겠다. 그런데 8세가 되고 나서는 슬슬 내 마음에도 요동이 밀려온다. 내가 조금 더 신경 써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지금까지 엄마표 영어 하시는 분들처럼 그렇게 열심히 할 자신도 없고, 시간도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인가 보다. "쉬엄쉬엄"이라는 말이 우선 나의 시선을 잡았다. 엄마표라고 하면 쉬엄쉬엄 말고 왠지 빡세게 해야 하거나, 아이를 틈틈이 잘 관찰해서 내 아이에게 맞는 것들을 찾아서 대줘야 하는 엄마의 의무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책들을 보면 나하고는 거리가 먼 이야기인 것 같다. 우선 나는 그렇게 검색하는 것이 자신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들도 많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지금은 '엄마 먼저~'라는 얄미운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나도 이런 엄마표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쓸데없는 자신감도 생겼다. ^^

"책은 전자펜으로 읽히고, tv는 영어로 보게 할 것. " 이것을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니까 영어로 된 동영상을 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많이 보면 2편 정도? 이것도 겨우 보는 것 같다. 내가 아이에게 걱정되는 부분은 엄마가 없는 시간에 텔레비전을 보더라도 영어 관련된 것들을 봤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걸그룹 언니들을 좋아하고, 한글로 된 어린이 만화를 좋아한다.

넷플렉스를 보게 하면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없이 시청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것까지 친정엄마한테 관리해 달라고 하기에는 아이 맡기는 사람으로서 미안하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 함께 영어 동화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래서 올해 목표에 영어 동화책 보기를 넣었다. 아이에게 엄마가 영어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또 함께 공부한다는 느낌을 아이가 갖게 된다면 조금은 더 즐겁게 하지 않을까가 엄마의 생각이자 바램이다.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보면 좋을 영어책 소개와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어만화 주소가 QR코드로 되어 있어 핸드폰으로 찍으면 바로 연결되게 해 준 점이다. 나같이 게으른 엄마들에게 딱이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그 자리에서 아이에게 보여줬더니 아이도 쉬운 영어만화는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30분 정도가 넘어가는 긴 만화는 조금 지루함을 느끼는 것 같아서 지금은 아예 영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런 만화들을 보게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연령 때에 따라 보면 좋을 책들을 선정해 주셨는데, 그것은 참고로만 하고, 내 아이의 실력에 맞게 혹은 아이의 취향에 따라 맞는 만화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엄마표 영어든 엄마표 공부든 '엄마표'가 붙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부담감을 느꼈다. 그런 열성적인 엄마는 되지 말자고 결혼 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기도 하다. 스스로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모든 선택은 아이에게 주고,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엄마가 어떤 선택을 하던 항상 응원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인지시켜주고 싶다. 쉬엄쉬엄~ 이 말이 마음을 놓게 한다. 잘 할 필요도 없고, 정말 말 그대로 쉬엄쉬엄하면서 아이와 내가 질리지 않게, 즐기면서 올 한해 영어공부를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