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 신달자 에세이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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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를 읽고 있는 내게 목사님이 이 책을 소개해 주셨다.

다른 분 설교에 나왔던 사례인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빌렸다.

우와... 내가 느낀 느낌이었다.

첫 번째로 표현력이 너무나도 좋다. 요즘 표현이랑은 완전히 다르지만 너무나도 가슴속에 와닿는 표현력이 너무 좋았다.

역시 유명하신 시인이자 소설가의 에세이는 달라도 이렇게 다르는구나..

두 번째는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 그분의 삶은 부잣집 마나님 같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분의 30대부터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36살 남편의 병과 24년간 지속된 병간호. 그리고 시어머니의 9년간 병간호.

그나마 그냥 아프기만 해도 괜찮을 텐데, 여러 번 자살시도한 남편. 그래서 3번이나 입원하게 된 정신병원.

그때는 왜 이렇게 와이프를 때리는 남편들이 많았는지...

작가님의 남편도 툭하면 팔을 부러트리고 뼈가 나갈 정도로 부인을 때렸다고 한다.

뭐가 좋다고 이런 사람을 살리려고 그렇게 맞으면서 살았을까?

뭐가 좋다고 다시 부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걸까?

우리 엄마 세대의 분이라 분명 우리와의 세대 차이도 있겠지만, 한 여성의 삶으로 본다면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은 아니었을 것 같다.

욥처럼 끊임없이 계속되는 불행 가운데서 계속 살아야 하는 작가의 마음이 너무 힘들다.

작가는 천주교인으로 계속 하나님과 성모 마리아를 찾았다. 읽으면서도 답답했다. 고구마 몇 개를 물 없이 그냥 먹는 듯한 기분이었지만,

작가의 글 솜씨에 반해 이 책을 후다닥 다 읽게 되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기사를 찾아봤다. 대학에서도 은퇴를 하셨지만 아직도 글을 쓰고 계신 멋진 할머니가 되셨다.

문학계에서는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고 꾸준하게 책도 내시면서 강의도 하시는 멋진 여성이시다.

왜 사람들이 이분의 글을 좋아하는지 딱 한 권만 읽어봐도 알 것 같다. 이런 글을 이분만 쓸 수 있는 건가?

아니면 이 시대의 사람들만 쓸 수 있는 건가? 사연보다.. 책 내용보다 이분의 글이 내 마음에 더 많이 남는 건 나뿐일까?

언제 가나도 이 분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글을 꼭 써보고 싶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이 또한 쉽게 지나가리니'다. 행복할 때는 오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이 말이 필요하고 불행할 때는 견디기 위해서 필요하다. 나는 단연코 행복해서 그 시간을 오만으로 채우지 않기 위해 쉽게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내 입으로 암송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가고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시 시간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다만 그 시간을 사용하는 사람만 다를 뿐이다.

희수야! 나는 애국자도 아니고 나라 걱정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아기를 낳자 나는 우리 부부도 좋아야 하지만 우리나라도 좋은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철이 난 거지. 아기도 낳아 봐야 해. 아기를 낳아 본 여자, 여자에서 어머니가 된 여자는 이 세상에서 이길 자 없을 거야. 낯선 남자 앞에 가랑이를 있는 대로 벌리고 생명을 내어 놓고 생명을 얻는 여자가 무엇이 두렵겠니? 여자는 그렇게 무너져 봐야 해. 그렇게 부서지고야 사랑을 아는지 모르지.

남편이란 게 얼마나 좋은 지도 알겠어. 언젠가 생일에 꽃을 사 주었는데 내가 그랬지. 앞으로는 돈으로 달라고... 시인이란 게 썩었다고 펄펄 뛰고 시인도 돈이 필요하다고 펄펄 뛰며 싸우면서 우리는 웃고 말았던 적이 있지. 남편이 얼마나 좋은가. 그런 유치한 말도 망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니. 남편 하나가 없으니까 돈 달라고, 왜 돈을 안 주냐고 대들 사람이 없어. 희수야, 내가 이 세상 누구에게 돈을 달라고, 왜 안 주냐고 대들겠니

천국이란 어떤 것인지 아니? 천국은 있어야 할 사람이 다 있는 곳이라고 했다. 바로 가족을 말하는 것이지. 있어야 할 사람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바로 천국이며 축복임을 나는 알았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이 세상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일을 해주었다.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는 나에게 적어도 남자로서 마지막 결단과 선물을 주었던 것이다.

삶이 뭐 거대 담론이니?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이지만 소중한 것들이지. 누가 아프면 약국에 가서 파스 하나 사 오는 거. 그게 사랑이지. 그게 사는 거야. 넘어지면 팔을 붙들어 일으켜 주는 거. 그게 사랑이며 사는 일이야. 그러나 나는 그런 것을 꿈꾸며 홀로 있는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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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홍의 카페 창업 X파일
전기홍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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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들의 로망. 커피숍 하나 갖는 거...

아직도 이런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아직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단순 계산만 해도 물장사의 마진율은 90% 이상 된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바쁜 시간만 고생하면 나머지 시간은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맡기며 여유 있게 지내도 된다는 허황된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페를 창업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카페 창업. 결코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라고 한다.

왜 수많은 카페들이 생겼다 없어지겠는가!

그 이유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쉽게 아무나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무심코 시작했다가 결국에는 건물주 좋은 일만 시킨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카페 창업에 대한 책들도 수없이 나온 것이다.

한때 나도 카페 창업에 관심이 많아서 전시회도 가보고, 직접 하고 곳을 방문해서 기웃거리기도 해봤다.

매출만 보면 꿈의 숫자다. 하지만 그 옆에서 백조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도 느낀 것은 결국 계속 꾸준하게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일깨우게 되었다.

내 카페를 운영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카페도 다녀야 하고, 전시회도 다니고, 새로운 디저트가 나오면 다 경험해 봐야 한다.

자신의 카페도 계속 점검하면서 모든 것을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직접 알아보고 체험해 봐야 내 카페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이다. 쉬운 것 하나 없는 것 같다. 특히나 코로나 시대인 지금. 아무리 위드 코로나로 바뀌었어도 예전에 비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이 줄었다. 앞으로 어떤 카페가 살아남아야 할지는 주인 하기 나름인 것 같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창업할 때 1) 시장의 환경을 읽고 2) 사소한 기회를 흘리지 않으며 3) 과감하게 실행하라는 거야. 한자 문신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지만 한자 콘텐츠가 현저히 부족했던 당시 시장의 흐름을 읽어냈고, 이러한 수요를 사업 기회로 여긴 사람이 없었다는 점을 알아챘으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발력 있게 전략 파트너를 구해 사업을 시작했다는 거야. 이는 모든 분야의 창업에 기본 철칙이라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매장 규모 30평에 월평균 순수익 400만 원 초기 시설비 3천만 원, 운영 기간이 2년이라면 일 년간 벌어들일 순수익 4,800만 원, 시설비의 감가상각 상존 가액 300만 원을 합해 5,100만 원 정도 돼. 여기 입지 조건에 따라 형성되는 권리금에 대한 시세를 고려한 금액이 최종 권리금이라 할 수 있어.

그중에서도 a 카페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시간이라고 해. 직장인들은 주문해서 음료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카페는 다시는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어. 최대한 빨리 만들어 음료를 제공해야 손님들이 또 찾는다는 거지. 직장인들이 많은 곳에 위치한 카페라면 이 점을 꼭 유념하길 바라.

한 샷에 원두 10그램을 사용하여 소비자에게 3천 원에 판매하는 매장에 위의 공식을 적용해 보면 1-(3만 원/1,000g x 10g)/ 3000원) = 90%라는 마진율이 나와. 음료에 대한 마진율은 일반적으로 70% 이상이야. 그래서 다들 물장사를 해야 이윤이 남는다고 하는 거야.

카페 멘 구성의 첫 번째 단계는 카페의 콘셉트를 고려해서 어떤 메뉴를 중점적으로 판매할 것인가를 정하는 거야. 즉, 커피를 중심으로 팔 것인가, 버블티, 밀크티, 주스 혹은 스무디나 프라페와 같은 비커피 중심으로 팔 것인가를 정해야 해. 아니면 음료는 고객들이 일반적으로 찾는 기본 메뉴 정도로만 구성하고 디저트를 주력 메뉴를 정할 것인지 판단을 해야 해.

그러면 메뉴 도입에는 트렌드를 따르라면서 홍보에는 트렌드를 따르지 말라는 이유는 뭐냐고? 그건 장소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야. 앞서 말한 일산 D 카페의 경우는 유동인구가 매우 적고 출퇴근 길에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SNS 마케팅에 집중한 것이고, 일반적인 주택 상권이나 오피스 학생 상권 같은 경우는 다소 고전적인 방식이 매출을 올리는 데 가장 효과가 좋아

손님이 없는 시간대로 돈으로 만든다.

1. 커피 교실부터 시작하라.

2.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을 모아라.

그 첫 단계가 음료를 주문받을 때 손님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거야. 이를 통해 손님이 원하는 게 뭔지, 그대가 손님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어. 유머 감각은커녕 눈치도 없어서 걱정이라고? 그래도 손님에게 한마디라도 말을 붙이려고 노력해야지. 정 힘들면 잘하는 사람을 보고 연습해. 사소한 말 한마디, 대수롭지 않은 행동 하나가 손님들을 단골로 만드는 좋은 서비스니까 말이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카페가 번창할수록 지속적으로 카페 탐방을 해야 해. 경쟁자들에게서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시나마 느슨하게 풀어놓았던 그대의 열정을 다시금 팽팽하게 조일 수 있는 기회니까 말이야.

따라서 앞으로 카페를 확장하거나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커피업계에서 이뤄지는 세미나나 콘퍼런스에 참석하도록 해. 최신 트렌드와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커피업계에 종사하는 이들과 친분을 쌓아두면 훗날 그것이 사업적인 교류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이렇듯 지속적으로 원가 절감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손님이 만족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내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돼. 원가 절감과 고객 만족도의 밸런스를 찾아내는 노하우를 가진 카페가 실패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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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모토하시 아도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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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의 법칙에는 규칙이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규칙이라기보다 트랙이라고 하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것들을 포인트로 잡아서 하느냐에 따라 전달하는 능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익이 되는 것에 관심을 두게 마련.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이 받을 이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솔깃한 감정으로 듣게 되는 것이다. 이미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무심코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공감 능력을 이끌어 낼 것.

좋은 사례로 홈쇼핑의 쇼호스트를 예로 들어주었다.

정말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쇼호스트들은 어쩌면 그렇게 말들을 잘하는지, 보고 있노라면 당장 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게 바로 그들이 사용하는 공감 기법이다.

"xxx 때문에 불편하셨지요?"라며 불편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그것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공감 능력을 갖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들고 나온 제품을 통해서 그런 불편함들이 해결된다는 말을 할 때 우리는 지갑을 열게 된다.

긍정적인 표현으로 원래의 이미지보다 아름답게 말하는 것이 방송이라 했는데,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다.

점점 방송 채널이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에게는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선택되는 방송은 방송 자체에도 매력이 있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스토리에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것이다.

그 스토리를 있어 보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멘트이고, 만드는 사람들의 전달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가끔 화려한 자막에 피곤함을 느끼긴 하지만, 진솔한 자막에는 많은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유튜브 동영상은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피곤하다. 반면 텔레비전 방송은 계속 보더라도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흔들기'와 '받기'를 하기 때문이다.

스텝 1.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를 선택해 '받기'에 배치한다.

스텝 2. '받기'로 연결시키는 말을 '흔들기'에 배치한다.

스텝 3. 적절한 '흔드는 말'을 고른다.

이 3단계를 통해 완급을 조절한 강조 문장을 만들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동영상은 '흔들기'와 '받기'를 통한 완급 조절이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계속 주시하지 않으면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시청자 자신이 생각하면서 봐야 한다. 이것은 곧 긴장을 풀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장시간 시청하면 피곤하다는 뜻이다.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없는 상대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것이야말로 전달법의 진수이다.

예를 들어 관심 있는 상대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말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오늘같이 점심 먹을래요?"라고 직접적으로 물어보기 쉽다. 그보다는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이 근처에 있는 중국집을 소개했는데, 굉장히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오늘 점심에 같이 가보지 않을래요?"라고 말해보자. 전자의 경우 상대는 ' 이 사람과 점심을 먹으러 갈까, 말까?'망설이게 된다. '이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내게 어떤 이익이 있는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얻게 되는 이익 (맛있는 중국요리를 먹을 수 있다)이 명확하므로 권유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있을 때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그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이익이 있는지, 전반적인 내용을 명확히 드러내서 기대감을 높인 다음에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것은 비즈니스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교섭이나 제안, 설명 등을 할 때 반드시 성공하는 기술이다.

공감을 끌어내라. 흔한 질문으로 공감을 얻는다.

공감을 얻는 것은 정보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다. 공감을 느끼느냐 느끼지 않느냐에 따라 이야기를 듣는 자세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감정이 움직여야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생겨난다. 따라서 상대의 감정을 쉽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공감을 얻기 위한 구조를 앞부분에 배치한다.

효과적인 방법은 프레젠테이션이나 협상을 시작할 때, 글 첫머리에 지금부터 이야기할 화제와 관련된 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때의 포인트는 '흔한 질문'이라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상대의 공감을 얻기 위한 질문이므로 상대에게 '맞아요. '그렇지요'라는 대답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공감한 사람들은 당신의 실패담을 자신의 일처럼 느끼고 끝까지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홈쇼핑 광고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구조도 이 법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홈쇼핑 광고에는 보는 사람의 감정을 자극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지갑에서 꺼내도록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으니 프레젠테이션이나 상담 등에 꼭 참고하길 바란다.

사용한 단어는 거의 같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사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이 높아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보를 전달할 때의 포인트는 사전에 '정리된 상태'로 만들어서 상대방의 머릿속에 집어넣어 주는 것이다. 물론 이해력과 정보 처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사실만을 건조하게 나열하더라도 머릿속에서 무의적으로 정리해 정보를 축적한다. 그러나 이것은 상당히 머리를 써야 하는 작업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피곤함을 느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상대가 말하는 정보를 스스로 정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점'을 부여할 때의 포인트는 상대가 구체적인 장면을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쪽에서 제시하는 것이다. 상대를 설득하거나, 상품을 팔거나, 자신을 채용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효과나 효능을 상대가 '머리를 쓰지 않고도' 상상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을 떠올릴 수 있을 때 비로소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이익이 커 보일수록 기분이 고양되어 즉각적으로 결단을 내린다.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것만이 '관점'을 부여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쉽고 빠르게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법이다.

"이번 주에 간단한 비법을 사용해 계약을 두건 성사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다른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물론 계약을 두 건 성사했다는 사실을 보고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므로 '비법'의 내용은 딱히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이목만 끌 수 있으면 성공인 것이다. 그밖에 자신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자사 제품의 살짝 신기한 기능을 하나 준비해 "사실 이 제품에는 숨겨진 기능이 있습니다."라고 소개함으로써 경쟁 제품과의 차이점을 부각할 수 있다.

사례.

손님이 없어서 썰렁한, 말하자면 '인기 없는 음식점'이다. 이것을 방송에서는 "차분한 분위기의 음식점이네요!"라고 소개한다.

이런 표현을 들었을 때 불쾌하게 느껴지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세상에는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도 있고 왠지 불쾌함이 느껴지는 살마도 있는데 그 판단의 기준 중 하나는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냐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부정적' '긍정적'이란 타인이나 자신 혹은 무언가에 대해 나쁘게 말하느냐 좋게 말하느냐이다.

딱히 장점이 없는 것을 소개할 때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다음 그것을 '최고의 매력 포인트'로 어필한다. 간단한 방법인데다 가게의 상품 설명이나 프레젠테이션, 자기 홍보 등 폭넓은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

상품을 팔 때 '마음'을 확실히 전달하면 고객의 감정을 움직여서 구매로 이어진다. 이 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나 상품, 프로젝트 등에 기꺼이 자금을 대는 이유는 '세상을 더욱 좋게 만들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상품을 제공하고 싶다'는 제작자의 마음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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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지혜 수업 - 78가지 사례로 배우는 행복과 성공을 위한 연금술
무천강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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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읽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번역서에는 패턴이 보인다. 일본어 번역서와 중국어 번역서의 패턴이 있다.

이 책은 전형적인 중국 패턴을 가진 책이다. 수많은 사례들을 가지고 쓴 책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 좋아서 다 읽고도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글은 없었다. 이미 어느 책에서 몇 번씩 언급한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들이 많아서 책을 거의 필사할 뻔했다.

다 아는 내용인데 사람들은 왜 지키지 못하는 것일까? 나한테도 하는 말이다.

이런 지혜들을 배워놓고선 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

많은 지혜들이 다 와닿았지만 그중에서 유독 내 마음에 와닿은 것이 있다.

"손해 볼 줄 아는 사람은 그 마음이 작지 않다"라는 말. 내 주변에도 알면서 손해 보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고, 바로 앞의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멀리 보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정말 배울 점들이 많다.

상대방도 안다. 그 사람이 일부러 손해 보는 것을... 상대의 배려하는 마음이 읽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도 배우고 싶은 점이다. 알면서 손해를 본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더 큰 이익을 위해서 지금은 참는다고 하지만, 더 큰 이익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큰일들을 해내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이거 하나만은 확실히 배워야겠다. 큰일을 위해 작은 일에 욕심내지 않을 것.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을 것. 또 나의 최대 약점인 분노하지 않을 것!! 이것만 제대로 해도 아주 큰 성공일 것 같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케네디의 자녀교육 이념

1. 육아 일지와 자녀의 독서 기록을 직접 기록한다.

2. 자녀가 시간을 지키는 좋은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다.

3. 직장에서 일어난 일을 아이에게 자주 이야기한다.

4. 식사할 때 자연스럽고 화목하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5. 자녀에게 "좋은 성적을 받는 사람은 쉽게 무시당하지 않는다"라는 이치를 가르친다.

6. 자녀가 어려움을 처했을 때, 자녀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도와준다.

7. 처음에는 서툴고 적응하지 못하던 것도 반복적으로 노력하면 능숙하게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8. 아이에게 원대한 목표를 세우라고 말하되,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야 성공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9. 형제자매간에 사이좋게 지내며 서로 돕는 확고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비판에 두려움으로 대인관계나 사회적 관계의 문을 닫아버린다. 비판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용감하게 직면하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을 비판한다면 일단 인정하자. 당신이 한 일의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라고 믿자. 만약 비판이 너무 사적이거나 매우 주관적 견해를 내세운 불공정한 비판이라면 더욱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이 옹졸한 것이다. 나중에 그가 후회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인생 자체가 불공정한 경쟁이기에 그것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이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인생은 그 자체로 불공평하다. 이런 불공평함은 각 사람이 발전해 나가는 작고 사소한 단계에 하나씩 퍼져 있다. 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불만으로 조급해한다면 당신은 언제나 불공평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하버드대학 박사이자 중국 국학의 대가인 자오위엔런은 "성실과 성공은 한 쌍이 가까운 친구다. 자질이 부족해도 열심히 하면 큰일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신이 조금 부족하든, 재치가 남보다 뛰어나든 '성실'이라는 두 글자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만약 더 큰 것을 이루고 싶다면 한 번에 이룰 것을 기대하지 마라. 실제 행동을 통해 차근차근 성취하고 쌓아나가야 한다.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부지런히 땀방울로 채워야 풍성한 열매가 열린다.

많은 사람이 실패하는 이유는 자기가 가진 보물은 못 보고 악착같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성공은 언제나 자신 있게 자기만의 길을 갈 때 열린다. 절대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그 말이 나오려고 하거든 차라리 입을 다물어라. 이것이 성공에 이르게 하는 첫 번째 요소이다. 스스로 믿고 승리자의 마음가짐으로 살자. 자기 힘으로 인생의 목표를 향해 꿋꿋이 달려가면 반드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들이 어떤 꿈을 꾸며 현재의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들의 가치를 당신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단지, 그가 유능한 사람이 되거나 성공할 것이기에 존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대한 어떤 편견도 없이 존중하며 대하는 사람은 매사에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로 인해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도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공을 주위 사람에게 돌리며 신뢰를 얻는다. 협력자나 동료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면 자신의 격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실천하는 것이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인생이 신뢰의 빛으로 반짝인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사회에서 인생을 잘 살아내는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신용이다. 신용이 없는 사람은 한두 번의 요행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심을 잃는다. 그로 인해 사회에 발붙이기 어렵게 된다.

남을 돕는 것은 인간관계를 맺는 중요한 수단으로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 자신도 모르게 그와 신뢰 관계가 형성된다. 관계의 본질은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다. 당신이 가진 것을 나눌 때 상대방의 마음까지 얻는 효과가 나타난다.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정확하다. 막연히 결과를 꿈꾸며 다음 순간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 '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 모든 성공은 이 순간에서 시작된다. '다음'은 영원한 꿈이자 환상에 불과하다. 너무 많은 내일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미룰 수 있는 1분이 오지 않을 것처럼 여겨야 한다. 성공을 원한다면 과감하게 실천하다. 더 많은 자기 통제력과 자아실현 능력으로 하고 싶은 일을 반드시 제일 먼저 실행에 옮겨야 한다.

피로함은 우리 몸의 어떤 부위가 부담을 느낀다는 걸 일깨워주는 경고이다. 이 경고를 무시하고 내버려 둔다면 피로가 온몸을 지배하게 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운동을 일상화하고 식사를 잘 챙겨야 한다. 기본이 먼저다.

문제가 생기면 피하지 말자. 마음을 바로잡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방법이 보인다. 인생에서 변명은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해결 방법을 찾는 것뿐이다. 실패해도 괜찮고 실수해도 이해된다. 마주한 문제에 과감히 맞서고 잘못될 것을 두려워 마라. 장막이 걷혀야 빛이 들어온다.

긍정 심리학의 창시자이자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 랑겔은 저서 <집중력>에서 우리가 말하는 집중력은 천부적인 재능이 아니라 사람의 능력이고 품성이라고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중 어느 것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되고 성공의 씨앗이 된다. 넋 놓고 앉아서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요행처럼 온 기회를 잡으려고 손을 허우적거리지 마라. 차라리 제자리걸음이라도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힘을 기르고 기회가 도망칠 때 쫓아갈 근력을 비축하는 편이 유리하다.

책임은 강요된 의무가 아니라 생명과 삶이 요구하는 기본 조건이다.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역할을 맡았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용감하게 책임을 질 줄 알아야 당신의 인생이 비로소 아름다워진다.

당신의 진실된 칭찬 한 마디는 다른 사람에게 삶의 보약이 된다. 막다른 골목에 처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귀한 보배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관심을 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말자. 그 짧은 한마디는 그에게 따뜻함을 주고 어두운 길을 밝혀준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불어넣어 주며 불분명했던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손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그 마음이 작지 않다. 불공정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용인해야 하고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을 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품성이 훌륭하기 때문에 사소한 일까지 시시콜콜 따지는 사람보다 큰일을 해낸다.

미국의 석유 사업가 폴 게티는 "일을 할 때 시야가 좁고 앞만 보는 사람은 숨겨진 기회를 발견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인간관계에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 작은 일이라도 남을 돕고 겸손하게 양보하자.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주면 그는 자연스레 당신을 돕는다. 잠깐의 용기를 뽐내지 말고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마라. 당신이 진정으로 자신을 낮춘다면 반드시 상대의 진심을 얻을 수 있다.

큰 뜻을 품고 있는 사람은 호언장담하지 않고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듯 모든 상황에서 신중을 기한다. 어느 땐 일부러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풀도록 유도한다. 상대이 의심에서 비켜나 자기 계획을 발전시킬 안정적인 환경을 얻는 것이다.

록펠러가 이 일을 처리했을 때 취한 태도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그 후 저는 여러 해 동안 스스로 자제하지 못하고 남에게 화가 날 때마다 종이와 펜을 꺼내 그 사람의 좋은 점을 하나하나 써보았습니다. 리스트를 완성할 때마다 화는 가라앉았고, 동시에 이성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후에 이런 방법은 개인적인 업무에서도 중요한 습관이 되었습니다. 많은 경우 화내는 것을 즉각 멈추게 되었지요. 만약 제가 뒷일을 도모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화를 내면 내가 처리해야 할 문제는 배로 늘고 뼈아픈 대사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이 분명하니까요.

하버드 심리 전문가 줄리언 태플린 교수는 "분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용기가 아니라 인간성의 최대 약점이다. 대담함과 용감함은 툭하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강인함을 유지하며 이성적으로 침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감정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충돌에서 최대한 윈윈하는 방식으로 대처하자. 서로 자신이 감정의 수혜자임을 느끼도록 반응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감정 컨트롤 능력이 높아진다.

아이젠 하위는 불만 어린 마음에 어머니는 패가 좋으니 불평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그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인생도 마찬가지란다. 패를 내는 사람은 하나님이고, 그것이 어떤 패든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고 최선을 다해 최선의 결과를 구해야 한단다."라고 말해주었다. 아이젠 하워는 그 말을 마음 깊이 새겼다. 이후 그는 자신에게 닥치는 어떠한 일에도 불평하지 않았다.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로 삶의 도전들을 맞이했다.

하버드에는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는 격려의 말이 있다. 자기 내면에 있는 두려움을 직시하고 제거하는 법을 배우자. 그래야 삶의 낙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

행복을 감지하기만 하면 된다. 행복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행복으로 보인다. 행복이 자신에게 오지 않았다고 불평하지 마라. 행복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놓치고 있는 것뿐이다. 행복의 의미를 알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을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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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은 발견이다 - 계속해서 팔리는 상품을 기획하는 새로운 관점
노한나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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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발상이다. 이분의 사업 아이템을 보면 획기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무역을 하고 있고, 영어가 되는 사람들이 많고 해외여행 경험자들이 많다 보니 다들 여러 경로를 통해서 본인이 가지고 싶은 물건들을 구매하곤 한다. 더 이상 한 사람의 독점이라는 것은 개발하지 않는 이상 없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분의 아이템은 발견이었다. 새로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다. 여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제품을 가지고 자신의 추억을 보태서 판매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아이템이 답이라 말하고 있고, 거기에 스토리를 덧입히는 것이다. 이것이 발견이 아닌가 하는 것은 내 생각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봤었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한국에 없는 제품들을 만나곤 한다. 그런데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대부분 이미 한국에 들어온 것들이 더 많다.

그럼 그녀는 그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발견하는 것일까?

그녀가 발견한 것은 새롭다기보다 그녀에게 재미있게 혹은 특별하게 다가왔던 물건이 아니었나 싶다. 드라큘라 다이어리도 그렇고, 파프리카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그렇다.

이렇게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녀는 호기심이 강한 여성이 아니었을까?

호기심이 있었기에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었고, 그 제품의 스토리까지 알게 되는 것이다. 스토리를 알게 되면 같은 제품도 다르게 느껴진다. 스토리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일반적인 제품도 특색 있는 제품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컨셉은 발견이었다.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 그녀만의 호기심이 책도 쓰게 된 것이고 제품도 구매하게 된 것 같다.

인터넷 쇼핑몰에 관심이 많은 나라서 그런지 이 책이 흥미롭게 읽혔다. 역시.. 관심이었구나..

세상을 조금 더 호기심 있게 바라봐야겠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결국 답은 아이템에 있었다. 단순히 차이를 발견하는 습관이었던 '기록'이 곧 물건의 본질을 꿰뚫는 '핵심'이 되면서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고, 이제는 셀러문이라는 새로운 프레임 안에서 물건이라는 열쇠를 하나씩 발견해가고 있다.

영국의 작가 호러스 월폴은 이것을 '준비된 우연의 법칙'이라고 불렀다. 우연히 발견한 아이디어가 또 다른 아이디어로 이어지고 거기에 그들도 모르게 쌓인 노하우가 덧붙으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미국 레이더 회사에서 일하던 퍼시 스펜서가 우연히 열 없이도 녹아내린 초콜릿 바를 발견하고 전자레인지를 발명했던 것처럼 말이다.

알바 알토의 스툴 60이 100년 가까이 사랑받는 의자가 된 것은 단순히 거장에 대한 존경심 때문만은 아니다. 선을 이용한 심플한 디자인으로 감각적인 외구성을 창조하고 더불어 내구성이라는 문제도 해결했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아이템에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본 목적에 맞게 단순해야 한다는 공식도 존재한다.

알바 알토는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 아름다움이 아니고, 머릿속으로 설계된 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며 디자인에 새로운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이들은 목적에 맞아야 아름다운 형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메르시에 이처럼 착한 공급이 이어지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창업자 부부의 방향성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감각 있는 프랑스 아이템을 모으는 회사만으로 남고 싶지 않았다. 메르시가 파리지앵의 일상에 머무르는 브랜드가 되려면 파리지앵 다운 사고와 감정이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뜻이 맞는 디자이너들에게 재능 기부를 요청하고 수익금 일부를 마다가스카르 남서부에서 추진되는 교육 프로젝트에 기부했다. 매년 교육 재단을 통해 누군가의 꿈을 키워주면서 감사, 자비라는 이름에 걸맞은 상품으로 그들의 활동을 기록하는 것이다. 메르시의 생각을 응원하는 디자이너나 기업 들은 익살스러운 컬래버 제품으로 기부에 동참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즐거움도 전달하고 있다.

앤티크의 가격 책정 요건에서 우리는 상품의 수요자에게 물건의 가치를 어떻게 수치화해서 보여줄지 고민해야 한다. 앤티크는 분명 시간의 테두리 안에서 가격을 정할 수 있다. 상품이 겪어온 시간적 경험과 인상을 상품의 가치로 책정하려면 바로 수량의 희소성을 강조해야만 한다. 세월을 그대로 겪었지만, 보관 상태가 좋고 상품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거기에 '단 하나뿐'이라는 수량의 희소성까지 더해진다면 그 상품의 가격은 어떤 요건 앞에서도 합리적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다. 곧 앤티크 상품의 가치는 가격과 수량이 반대로 움직이는 동시에 수요의 희소성을 수량의 희소성으로 극복하는 대표적인 예다.

가격을 책정할 때는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한다. 첫 번째는 '비슷한 상품군이 어떤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가 팔려는 상품이 고객에게 어떤 놀라움을 주고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로 고객에게 가격을 설득해야 한다.

내게는 두 아이템의 차이가 즐거운 발견이었다.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해리 포터의 마법 아이템을 상품으로 만드는 쪽을 선택했다면 반드시 라이선스와 같은 상품 저작권도 함께 소유해야 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곳 올빼미 카페는 분명 해리 포터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이 타깃이 되는데도 저작권은 신경 쓰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 해리포터 테마를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기념품 형태가 많이 달라졌다. 마그넷 같은 작은 모형의 소품들에서 생활용품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스위스에서 감자 칼을 사고, 독일에서 아요나 치약을 구매하고, 프랑스에서 본마망 마들렌을 구매한다. 생활용품에 가까우면서도 그 나라의 일상을 체험하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품목들이다. 이런 변화를 우리는 기억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다른 나라라는 공간적 요소와 기억이라는 개인의 해석 사이에 '물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파프리카 마켓은 여느 관광지의 기념품 숍과는 달랐다. 마치 기억은 곧 체험이라는 듯 헝가리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먹거리를 간편식품으로 만들어 상번을 가득 채웠다. 오감의 자극이 있는 파프리카 마켓은 헝가리의 파프리카를 상징으로 사용해 유럽인들에게는 매운맛에 대한 자극을, 아시아인들에게는 익숙한 맛에 대한 자극을 주었다. 이것은 헝가리 여행에서 체험하면서 느낀 여러 감정이 담긴 물건들이 가득해 헝가리를 기억하기에 너무나 적합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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