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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걸어오다
박신일 지음 / 두란노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세상에는 크지만 작은 것이 있고, 작지만 큰 것이 있습니다.
거짓말은 아무리 커도 힘이 없습니다.
진실이 오면 무너지고 맙니다.
반면 진실은 조용히 말해도 힘이 있습니다.
사람은 거짓 가운데 있으면 아무리 떠들어도 자신의 초라함을 압니다. p.134 ”
거짓 가운데 큰 목소리를 냈지만, 초라한 인생이었던 야곱의 삶.
은혜 위에 진실을 노래하게 된 반전의 인생 이야기를 엿봅니다.
박신일 저자의 <은혜가 걸어오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불행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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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한 삶을 사는 이가 있고, 삶의 언저리마다 역경과 맞닥뜨리는 삶을 사는 이도 있습니다.
후자의 스펙터클한 삶을 사는 이들은 위인이나 영웅 등이 되거나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삶이 전자가 되길 희망합니다.
역경과 고난, 고통이 없는 밋밋한 주인공은 드라마상에서는 매력도 재미도 없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 많은 고비를 넘기지 않아도 일상을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고, 거기다 다복한 안락함이 더해진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우리 대부분의 인생은 평범한 쪽에 속하는 경우가 많고 그 안에서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인생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고, 고난은 수시로 우리의 일상을 찾아오는 불청객이란 사실은 진리만큼 명확합니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고, 어떤 인생도 '삶과 죽음의 경계 앞에 멈춰 서게 되는'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온다는 것을.
□ 누구의 삶이 아닌,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
성경은 인생에는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인생에게 이 두 날을 병행하게 했고, 그 이유는 장래 일을 헤아리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전도서 7:14)
신이 형통한 삶만 인간에게 허락했다면 과연 이 세상은, 사람은 지금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합니다.
우리 인생에 '곤고한 날'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에 분명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은 아니겠지요.
그래서일까요, 인간은 고난에 처한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고, 딛고 일어서 사람에겐 감동을 받고, 성장한 발걸음을 보여주는 이에겐 자극과 격려를 받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적이고 숙명적인 희망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야곱이 그러합니다.
성경의 역사 속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실수가 많고 이기적인, 우리와 닮은 한 사람.
그래서 그의 삶은 여러모로 궁금하고 공감되고 아이러니하게 더 감사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가 걸어가는 삶의 모습과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큰 괴리감을 느끼게 해서일까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나의 삶 속에서 동일하게 발견하게 되는 주님의 은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일까요. 야곱의 인생 스토리는 만날 때마다 새롭고 다행스럽고, 마음을 다잡게 만듭니다.
본서 <은혜가 걸어오다>는 창세기 속 야곱의 삶 전체를 다루며, 한 인생을 향한 창조주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여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출생과 어린 시절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기질과 배경, 가족, 도망자의 삶, 연애와 결혼, 일, 적과의 대치, 관계의 회복, 자녀, 기다림, 변화와 성장 등 그 속에서 뒤엉키는 사건을 바탕으로 소용돌이치는 그의 인생을 총망라하여 보여줍니다. 그러고 보니 성경 속에서 한 인물의 일대기를 이렇듯 조목조목 보고 느낄 수 있는 인물도 드문 것 같습니다.
<은혜가 걸어오다>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히는 책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잘 아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정말 쉽고도 편안한 어조로 그의 삶의 이야기를 우리네 삶과 이어주고 있어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누구라도 부담 없이 어렵지 않게 야곱의 인생을 만나볼 수 있고,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듭니다.
□ 고난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일까요?
책을 읽는 내내 앞서 말했던 인생의 고난과 실패가 우리의 삶을 어디로 향하게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곱의 수많은 선택의 실수와 그에 따른 결과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고, 그 순간들에 하나님은 숨어있는 듯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야곱이 겪었던 고난과 실패와 절망이 과연 그의 인생에 어떤 흔적과 의미를 남길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초점을 가지고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하나님이 숨어있는 듯 보였다는 건 완벽한 오해였습니다. 야곱에겐 들리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고 스스로의 판단과 지혜를 신뢰했습니다. 임기응변. 눈앞의 시급한 문제만 넘어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걸 손쉽게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만한 자는 귀를 닫는 법입니다. 잘나가는 사람에게 귀한 충고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들어야 될 것을 듣고 보아야 할 것을 보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습니다. 이것은 인생을 후회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자 인생의 방향을 잘못 들어서게 만드는 실수를 낳습니다.
실패와 좌절 가운데 처하자 주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이처럼 우리는 가장 낮아졌을 때, 세상에 기댈 것이 없어졌을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이 보이고 말씀이 들립니다.
그동안 안 보이던 것이 보이고, 안 들리던 것이 들리는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이것이 바로 고난과 실패를 통해 만나는 축복입니다. p.73
참된 복은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바를 깨닫는 것입니다.
야곱의 문제는 하나님이 계속 말씀하셨는데 그것을 듣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내 믿음이 죽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성경을 통해서도, 사람을 통해서도, 환경과 모든 만물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세미한 음성을 듣는 것이 바로 복입니다. p.58
□ 하나님의 본심에 대하여
하나님은 야곱의 넘어지고 쓰러진 인생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습니다. 책을 읽으며 그런 대목을 발견할 때, 하나님의 성품을 느낄 수 있어 새삼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난의 순간에만 그 하나님을 더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을 만난 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구체적인 아픔과 고통을 해결 받고자 하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나아왔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사회적 약자나 병자, 루저, 왕따, 창녀, 세리 등 천시 받고 소외되는 이들이었죠. 결국 그들은 영혼의 구원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이 축복으로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세요.
그분은 절망의 순간에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세요. 그게 그분의 본심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본질을 보시고 우리가 바라지 않은 것까지도 축복으로 채워주시는 분이세요. 그리고 모든 것이 변화되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그것은 "죄송한 은혜"라고.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시는 감당할 수 없는 은혜라는 의미라고 전합니다. '구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의 모든 부분에 그분의 사랑의 흔적이 그분의 본심을 말해줍니다.
□ 변화의 시작은 예배
하나님은 야곱의 절망의 자리에 친히 가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도망자 야곱이 지쳐서 누운 그 자리에 사다리가 나옵니다. 주님은 그 피폐한 절망의 자리를 예배의 자리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곳이 바로 야곱의 변화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떨던 도망자의 삶에 빛이 비치는 순간이었겠지요. 철저히 혼자였던 그 외로웠던 순간에 찾아오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야곱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사뭇 궁금합니다.
실패와 좌절의 밤에 하나님께서 야곱의 예배를 회복시켜 주시면서 그의 믿음을 깨워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의 힘입니다...
은혜는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p.86~87
이후의 야곱의 행적을 보면서 인간은 감동과 기적만으로 변화될 수는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실 그것이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변화라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것임을 절감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 이 이야기는 철저히, 사랑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한 인생을 향한 신의 놀라운 인내와 사랑이었습니다.
야곱의 삶의 이야기 속에는 한 인간의 처절한 인간스러움과 방황, 그리고 성화의 과정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을 향한 신의 절절한 마음이 여실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랑. 끝까지 기다리는 사랑. 전부를 동행하는 사랑. 기회를 주는 사랑. 그리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의 사랑.
한 사람을 향한 그분의 마음, 태도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그분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이후로도 야곱은 끊임없이 배반하고 신뢰를 깨고 약속을 잊고 눈앞의 욕심을 향해 돌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포기치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야곱의 인생 전체를 향한 은혜와 축복을 예비한 그분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야곱의 이야기 중 단연 인상적인 부분은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기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신이 지는 법이 있을까요? 한 인간에게 신이 져 줄 이유가 있을까요?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기는 이 희귀하고도 놀라운 장면은 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와 너비가 담겨있습니다. 이 부분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이 이기지 못한다는 이 표현에는 적어도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이것은 하나님께서 야곱을 고치시기로 결심하셨다는 뜻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진심으로 찾는 자에게 언제나 져 주십니다. p.172
□ 훈련에 대하여
왜 나에게만 이런 절망적인 시간이 왔냐고 질문하게 될 만큼 어려운 시기가 있습니다. 그때야말로 앞서 말한 하나님의 본심을 봐야 하는 순간입니다. 그 본심을 보지 못하면 절망만 남게 됩니다. 역경을 통해 성장할 나와 새롭게 걸어갈 내일을 바라봐야 합니다. 훈련의 시간은 왜 이러한 시간이 나에게 허락되었는지를 깨닫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과 믿음을 선보여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 훈련 안에서 나를 향한 사랑과 예비된 축복을 볼 수 있는 믿음의 시야가 필요합니다.
이 훈련의 시기에는 실패의 경험이 아름다운 성장의 자산이 되고 다시 일어서 걸을 때 놀라운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역설적이지만 적극적으로 감사하는 것, 그것이 훈련을 이겨내는 성경적 비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훈련 가운데 있을 때 겪게 되는 결핍의 어려움은 최대의 감사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워보면서 결핍의 소중함과 강력함을 느끼곤 합니다. 너무 사랑해서 모든 것이 넉넉하고 풍족하게 자란 아이에게는 감사도 간절함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이에게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남깁니다. 감사와 간절함은 삶의 깊은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원하는 마음, 소원함. 그것이 삶에 얼마나 놀라운 변화와 믿음을 주는 것인지 살아갈수록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부족함은 우리가 주님을 의지하는 통로가 되어 줍니다. 이것이 인생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p.109
진정한 복은 하나님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주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받는 것이 참된 복입니다. p.50
□ 반복되는 죄의 문제 앞에서,
야곱은 끊임없이 머리 회전을 하며 꾀를 부리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의 계산과 생각을 철저히 신뢰하고 이행하며 살아왔습니다. 결과만 좋으면 동기나 과정은 무시합니다. 끊임없이 죄를 의지하고 또 반복적인 죄가 죄를 낳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탁월하신 점은 이런 야곱을 바로 응징하거나 몰아세우거나 심판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다시 '자유의지'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가장 큰 증거가 '십자가'와 이 '자유의지'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사랑을 요구하고 강압하지 않는 것. 하나님은 인간에게 그런 의미로 '자유의지'를 주셨고, 그로 인해 파장되는 수많은 죄와 상처를 기꺼이 감당하셨습니다.
저는 신앙을 가지고 살수록, 또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이 부분이 놀랍고 아직도 그 깊이를 다 알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굳이 그러지 않으셨어도 되었고, 정말 그로 인해 참 많이도 파생된 어려움이 있지만, 정말 사랑은 자발적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찐사랑이니까요. 인간을 향한 신의 절절한 사랑의 표현이 바로 이 '자유의지'입니다.
죄의 문제도 바로 이것과 관련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죄에 대해 바로 응징하시고 심판하셨다면 살아남을 인생이 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동기와 선택 그리고 결과까지 함께 하시지만 그것을 운행할 자유를 인간에게 주셨고, 우리가 올바른 방향을 가지 못한다 할지라도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가시는 은혜를 더하십니다.
안타까운 것은 한 번 죄를 지을 때는 가슴이 떨리다가도 세 번, 네 번 똑같은 죄를 짓고 나면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죄를 지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떨림이 없는 죄가 자리를 잡았다면 그것은 영적인 비극입니다.
반드시 돌이켜야 할 일입니다. 무뎌지는 것만큼 두려운 일도 없습니다. 죄도 자꾸 짓다 보면 습관이 되어 갑니다. 나쁜 습관은 참으로 빨리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그 나쁜 습관을 바꿀 때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모릅니다. p.55
주님은 야곱을 기다리셨고 또 죄 가운데 있는 그를 찾아가셨고 돕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훈련을 통해 그를 깨닫게 하시고 그의 삶의 하나님을 향해 돌이키길 기다리셨습니다. 결국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야곱은 참 많이도 돌고 돌았습니다.
야곱의 삶은 과정 가운데에서도 변화와 순종이 있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 하며 다시 같은 죄를 짓기를 반복합니다.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계속적인 도우심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를 떠나지 않으셨고 늘 함께 하셨습니다.
이제 야곱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죄를 고백하고 그 은혜 안에 들어서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반복되는 죄에 절망하고 넘어져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깊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결국 이 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은혜입니다.
우리의 죄보다 주님의 은혜가 더 큽니다.
우리의 실수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언제나 더 깊고 강합니다. p.203
내가 알고 있는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며 의심하는 사람이며 변덕스럽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안전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믿어 주신다고 확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되었지만 아직 다 바뀌지 않은 야곱, 그는 다리를 절며 걸어가는 순례자입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이 소망입니다. p.188
□ 인생의 최대 문제 앞에,
야곱은 자신의 삶의 최대 난제였던 형 에서를 만나는 지점에서 그는 하나님의 큰 은혜를 맛봅니다. 여전히 자신의 생각과 죄 가운데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 자신을 놓고 그분을 의지하며 인생을 나아가기로 결단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 야곱을 향하여 하나님은 야곱뿐만이 아닌 원수가 되어 버린 형제 에서를 만지시는 놀라운 섭리를 보여주십니다. 야곱의 중심이 하나님을 향했을 때 하나님이 문제를 풀어가시는 모습은 우리의 관계 속의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삶의 깊은 통찰과 지혜를 전해줍니다.
비단 이것은 관계에만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상황과 인생의 길에서 문을 여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믿음을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것입니다.
야곱은 묶였던 과거와 상처로부터 해방되는 진정한 자유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야곱의 과거는 늘 두려움을 쫓는 도망자 신세였지만 이제는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이 예비한 진정한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죄의 길에서 돌아서고 하나님 말씀 앞에서 정직하게 돌이키면, 그때 하나님께 닫혔던 문과 막혔던 길을 활짝 열어 주시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만이 아니라 나와 불편했던 관계 속에 있던 사람의 마음까지도 만지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의무는 먼저 내 마음이 바른지를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이 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변하기를 원하십니다. p.194
□ 사람은 변화될 수 있을까?
평소 많이 생각하던 주제이기도 하지만, 본서를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정말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라는 말을 신뢰해 왔습니다. 사람은 변할 수 없다는 불신이 강했습니다. 저의 경험치로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은혜가 걸어온다>를 읽으며 하나님이 만지시면 못 고칠 인생이 없다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한 사람을 향한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십니다. 실수와 죄, 연약함으로 가득했던 야곱의 삶이었지만, 포기치 않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는 그의 삶의 중심을 완전히 변화시켰고, 그는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받고, 새로운 인생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생 가운데에 하나님의 약속과 뜻이 이뤄진 것입니다.
야곱은 주님의 약속과 같이 축복의 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는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계속해서 나아가고 그 은혜 가운데 머물고 예배해야 합니다. 예배 가운데 우리는 새롭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 환경, 상황을 초월하는 기쁨 가운데 사는 비법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사는 것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은혜는 한 번의 은혜가 아닌 우리의 삶 전체를 덮는 은혜라고 말합니다.
한 번의 은혜로는 믿음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수 없습니다. 매일의 은혜, 은혜 위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가 넘어지는 우리를 매 순간 일으켜 주는 것입니다. p.205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가장 절묘한 교차로인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거와 미래에 끼여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안전한 한쪽 그네를 놓고 공중으로 날아가 반대쪽 그네를 붙들어야 하는 그네 타기 곡예와도 같습니다. 한순간 곡예사는 어느 쪽도 붙잡고 있지 않는 그 시간을 대면해야 합니다. 순례의 길은 매 순간 저편에서 나의 손을 잡아 주실 하나님을 믿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p.214
영적인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황이나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복잡한 삶에서 단순한 삶으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내려 가기 때문입니다. p.237
□ .... 이런 그대에게, 추천해요
저와 같은 이런 의문과 질문을 가진 분들께 <은혜가 걸어오다>를 추천드립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불행을 이길 수 있는가?
정말 내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존재하고 있는가?
신이 한 사람에게 이토록이나 오래도록 인격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의 은혜란 무엇을 뜻하는가?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
내 삶은 변화될 수 있는가?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은 진정 어떤 분인가?
야곱의 삶이 이스라엘로 변화된 것처럼 이 책을 만나시는 분들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의 열매가 가득하시길 저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저 역시도 아름다운 성화를 꿈꾸며 날마다 때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놓치지 않고 살겠습니다.
갈수록 더욱 빛나는 인생이 되기를...!!
그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길 축복해요!! 귀한 책 만들어 주신 저자와 두란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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