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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잠언 : 성공편 ㅣ 황명환 목사의 잠언 강해
황명환 지음 / 두란노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공'이란 단어는 언제나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누구나 지향하는 어떤 목적이기도 하며, 간절한 바람과 소망이 담긴 비전이다.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움직임으로 우리 삶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반면에 현실과의 괴리로 절망을 경험하게 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성공하고 싶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그 성공의 측도는 모두가 다르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아름답게 빛나는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꿈꾼다. 돌아보면 스스로도 그러했던 것 같다. 내가 꿈꿨던 나의 모습이 실현되기를 바랐다. 어려서부터 어렴풋이 그려왔던 주인공 같은 그런 삶 말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며,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을 깊이 품을수록 삶의 무게와 부담감은 더 버겁고, 현실과의 괴리감은 커져만 갔다. 그렇다고 마음 한편에서 버티고 있는 그 성공에 대한 갈망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것이 현실의 한숨을 늘게 하는 이유이기도 했던 것 같다.
10월의 가을에 ‘잠언’에 대하여, 더욱이 ‘성공’에 대하여 지혜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여러모로 현실과 무거운 생각에 지쳐버린 심신에 진정한 격려와 더불어 훈계가 절실하기도 했고, 내 안에 잘못된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회복의 시간이 정말 필요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 인생에 필요한 모든 영역에 대하여 답을 주신 것은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제목이란 생각이 든다.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마다 신의 섬세함과 사려 깊음을 경험한다. 종교나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잠언은 꼭 추천하고 싶은 성경 속 메시지다.
성경에 수록된 말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게 알려진 것이 바로 ‘시편’과 이 ‘잠언’이다. 잠언의 내용은 지혜와 성공과 행복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데, 본서 <인생 잠언>은 잠언 중 12장부터 21장을 강해한 것으로, ‘성공’에 대한 주제로 저술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목차를 보면서 잠시 멈칫했다. 목차만으로도 저자의 깊은 지혜와 성경적 접근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한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1) 당신의 인격은 안녕한가요? / 인격의 성숙을 위하여
2) 행복하십니까? / 행복이 오는 길을 따라
3) 이웃과 화목한가요? / 더불어 사는 것
4) 잘 살고 있습니까? / 품격 있는 삶
스스로 생각해 왔던 성공의 기준과 다른, 성경이 제시하는 성공의 기준을 읽으며 스스로가 인생을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하여 자문하고, 이제 다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돌아보니 나의 인격이 미성숙한 부분이 많다는 것, 행복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행복의 길에 들어서지 못하고 방황해 왔다는 것,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관계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점, 아직 좋은어른, 품격을 가진 좋은사람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점 등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해 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본서를 읽으며 ‘성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 새삼 묵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소위 ‘잘 먹고 잘 사는’ ‘잘 버는’ ‘안정적인’ ‘인정받는’ 그런 어떤 위치가 내 안에 성공으로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 얼마나 뒤틀리고 비뚤어진 정의인지 알게 되었다. 아마도 그 정의가 나의 생각을 지배하고 루저의식을 형성시켜 일상과 삶의 전반적인 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왔을 것이다.
이제 인생의 진정한 성공의 재정립과 인지를 통해서 나아갈 삶을 제대로 빗어가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비단 희망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소망을 품고 나아가길 바란다.
희망은 아무런 약속도 보증도 없는, 그저 희망일 뿐입니다. 하지만 소망은 다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과 보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라 하지 않고 소망이라고 합니다.
희망이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 소망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어 주시는, 그래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현실을 넘어서는 진정한 현실입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하며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소망입니다. (p.31)
나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희망이 없다 해도, 하나님이 나에게 소망을 가지고 계시니 나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인간의 꿈은 허황되지만 하나님의 소망은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낼 줄 믿습니다.
주님, 나를 향한 주님의 소망이 내게서 성취되게 하소서. (p.38)
성공은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의 순간, 일상의 승리이고, 삶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성실’과 ‘용기’ 그리고 ‘정직’을 삶의 태도로 삼고 살아내는 것. 저자가 말한 성실의 정의가 참 좋았다.
'말이 이루어지는 것'이 성실입니다. 즉 성실이란 말과 행동이 같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의 행동을 보지 않고도 그 말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210)
타인을 향한 태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의 삶은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계 안에서 나의 말과 행동에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환경과 비난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의지도 필요하다. 제대로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살고 나누는 법칙에 대한 지혜도 필요하다. 비난과 정죄를 그치고, 더 많이 용서하고 사랑하고 나누고 품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그것이 진정한 성공의 비법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인생에 대하여 물질, 권위, 선과 악을 다스리시는 법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인생 전체를 인도하시는 것, 삶의 모든 부분을 바라보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이 믿음은 인생을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붙들고 갈 수 있는 가장 큰 중심점이란 것을 깨달았다.
지혜란, 금보다 귀한 믿음이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연단을 통해서 조금씩 얻어지는 것입니다. (p.166)
매일매일 삶의 지혜가 귓가에 들려졌으면 좋겠다. 지혜란 ‘자기의 인생길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라 한다. 인생은 알아도 넘어지고 실수하기 마련이니 날마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지혜에 대하여 자주 듣고 묵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인 듯하다.
그리고 더 이상 인생이 힘들고 녹록지 않다는 것에 절망하지 말아야겠다. 마침내 이 연단을 통하여 정금과 같이 성숙하리란 말씀을 믿고 내게 주어진 것에 최선으로 또 감사하며 걸어가자 다짐해 본다.
진심으로 스스로가, 내 옆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소유나 도구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바란다. 서로가 그렇게 인정하고 사랑해 주며 살기를 희망하다. 우리가 사는 삶은 늘 고달프기 마련이니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고 기대며 함께 걸어가면 좋겠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우리가 이 지혜를 따라 삶과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몸부림치며 살아낼 때 열매로 따라오리라 믿는다.
아주 나중에, 그분 앞에 서게 되는 날, 잘 살아냈다고, 수고했다고 위로받고 싶다.
그리고 이 땅에서도 그 행복 열매를 우리 같이 맛볼 수 있기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너무나 큰 은혜이고 과분한 축복입니다.
그 사람은 자기 속에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의 샘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p.78)
성경이 제시하는 진정한 성공과 행복에 대하여 정립하고 싶으신 분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