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독교 팩트체크 - 기독교 핵심 질문에 26권의 변증서로 답하다
안환균 지음 / 두란노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30/pimg_7140311982592302.jpg)
『기독교 팩트체크』
이 책의 제목이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명료하고 심플하지만 가장 강력하게 느껴지는 단어, ‘팩트(fact)’. ‘팩트’란 입증할 수 있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사회 전반을 보면서 생각했던 부분도 바로 이 ‘팩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요즘 이 시대는 왜 있는 그대로의 ‘팩트’를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이토록이나 어려운 것일까‘ 하는 질문이 혼란과 답답함을 주곤 했습니다.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것은 그 다음 수순입니다. ‘팩트’라는 건 개인의 가치관이나 상황, 집단적 목적 등과는 무관해야 하며 어떠한 목적에 의해서도 변할 수 없는 사실인데도, 실상 받아드리는 ‘팩트’는 제각각 너무도 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시대를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객관적 시선과 ‘체크’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믿음’이란 것이 이성적인 판단이나 계산, 확인할 수 있는 사실만으로 규정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닙니다. 우리가 영혼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인간의 학문이나 언어, 문화 등으로 설명 불가한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진리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속성도 분명 기독교 신앙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신에 대한 이미지나 신앙생활, 사회활동,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정적 영향력)이 하나님과 기독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대단히 많이 생성시켜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부분이 늘 안타깝고, 크리스천의 한사람으로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서의 이 대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나님의 실체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느냐가 그분과의 올바른 관계가 핵심인 한 사람의 신앙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나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이미지는 예수님이시다. 이 지점에서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p.21)
『기독교 팩트체크 中』
오늘날의 크리스천과 기독교가 본질적인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가장 유념하고 체크해야 할 부분은 바로 하나님과 믿음의 삶에 대한 ‘팩트체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믿는 신과 믿음에 대하여 나는 ’펙트‘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혹은 ‘제대로 의심하며 질문하고 있는가?’, ‘그 물음의 답으로 삶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크리스천은 끊임없이 묻고 고민하고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귀찮거나 버거울 수 있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진정성 있는 믿음이 스스로의 삶이 되고, 그것이 기독교의 본질적인 회복의 시초가 된다고 생각해 보면 반드시 진지하게 맞닥뜨려야 하는 부분입니다.
본서 『기독교 팩트체크』는 변증 방식을 통하여 제 안의 많은 의심과 물음에 대한 갈증에 폭넓은 답을 제시하여 주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서두를 장황하게 푼 것은 저와 같이 답답한 마음으로 질문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의심과 질문이 있다는 것이 믿음이 없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하고 싶어요
하나님에 대해 이해할 수 없거나 불신이 있는 분,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신앙생활이 어려운 분, 성경에 의구심이 드는 분, 과학이나 진화론과 상충되는 부분이 궁금하신 분, 기독교가 진리라 주장하는 것에 의문점이 있으신 분, 그분들께 본서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전부를 공감한 것은 아니지만, 궁금하거나 의문점이 있었던 질문에 꽤 시원한 발견과 답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종교를 믿는 분, 기독교를 혐오하거나 반대하시는 분, 회의론자, 무신론자인 분들께도 이 변증서를 한번 읽어보시길 권유하고 싶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기독교는 왜 이런 주장을 할까 궁금하셨던 부분이 꽤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본서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문제, 창조론과 무신론적 과학주의의 문제, 성경의 진정성, 기독교적 종말론, 예수님의 유일성 및 회심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변증서입니다. 성경에 대한, 기독교에 대한 질문의 변증입니다. 변증이라는 게 사실 조금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변증법이란 모순을 통해 진리를 찾는 철학방법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정명제와 반명제를 사용하여 이들 간에 모순되는 주장의 합명제를 찾거나 최소한 대화가 지향하는 방향의 질적 변화를 일구어내는 논법의 방식입니다. (Wikipedia 참조)
사전적 정의가 조금 어렵네요. 우리가 어떤 질문을 하거나 의구심이 드는 부분에 대하여 모순을 성경 안에서 찾고 그에 대한 답을 얻는 거라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예수라는 분을 창조주 하나님으로 믿고 심기는 기독교가 어떻게 이 세계의 창조 질서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유일한 진리 체계인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30/pimg_7140311982592365.jpg)
개인적으로 특이하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하나님이나 기독교 진리에 관하여 의문을 가지는 질문에 대하여 섹션별로 26권의 변증서(참고 도서)들을 불러와서 답변을 해주는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저자의 의견과 안내가 더해져 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변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좋은 책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더 깊이 알고 싶은 질문에 대해서는 해당 저서를 찾아서 깊이 있게 더 알아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변증가들의 책들이 모여 있어서 더욱 종합적이고 객관적일 수 있는 점 등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챕터별로 주제가 있고 해당되는 변증서 내용의 요약이 나옵니다. 마무리 부분 마다 주제를 더 깊은 탐구 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과 관련 도서 안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도 새롭게 공부하는 자세로 임하게 되는 내용이었고, 참고할 부분이 무척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부활의 가장 큰 증거는 지금도 남아 있는 그 확고한 영향력이다. (p.135)
예수님이 실제로 부활하지 않았다면 기독교 신앙 자체가 다 헛것이다. 반면에 부활이 정말 일어났다면, 기독교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 그대로다. 그만큼 부활 사건에 대한 확고한 증거를 붙잡는 일은 기독교 신앙을 굳건히 세우고 전하는데 결정적이다. (p.136)
『기독교 팩트체크 中』
개인적으로는 기적이나 예정론, 죽음 이후, 종말론, 동성애 등을 다룬 챕터가 인상적이었고, 부활에 대한 변증 부분은 아주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믿기 때문이며 부활을 믿지 않는 이에게 설명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거라 생각되어집니다.
변증서로 소개된 <게리 하버마스의 부활 논쟁>에서 실제로 2003년 베리타스 포럼(저명한 기독교 사상가와 무신론 사상가들이 초대되어 강연 및 토론을 하는 포럼)에서 열린 부활 논쟁과 토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해당 책의 2,3부에는 토론에 참가했던 무신론 사상가가 유신론자로 회심하는 인터뷰 등이 담겨 있는데, 신의 존재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정말 원초적이고 근본적이며 치열하다고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변증적 방식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접근과 대화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별히 인간이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를테면 신앙이나 진리, 가치관, 인생 등을 논할 때에는 관점과 방식에서 맹목적이 아닌 변증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무척 유익할 수 있다는 재발견이라고 할까요.
기독교 변증으로 대화한 책으로는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예수와 함께 한 저녁 식사>가 무척 인상적이라 개별로 사서 읽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에서(예수와 함께 한 저녁 식사) 예수님은 전도 대상자를 대중의 한 사람으로 대하시지 않는다. 인격적인 한 개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시고, 그의 삶의 콘텍스트 안에서 그가 가진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에게 맞는 복음을 그가 알아듣도록 전하신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획일주의에 대한 거부’다. 교회가 고압적인 자세를 버리고 획일화된 대중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 있는 인격체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문턱을 낮추는 성육신의 섬김을 기꺼이 감당할 때, 예수님 또한 그러한 모습으로 세상에 더 널리, 더 온전하게 드러날 것이다. (p.198)
『기독교 팩트체크 中』
저는 모태신앙입니다만, 돌아보면 하나님에 대해서 끊임없이 의구심을 가지고 힘겹게 질문해 왔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편재된 고통과 아픔, 이해할 수 없는 사고, 부당함, 무너진 공의, 범죄 등을 바라볼 때 하나님은 왜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시는지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팩트가 자유의지임을 알게 되었고, 이 모든 상황을 구현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히 변함없이 우리를 향해 있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이 주신 자유 의지를 따라 자의로 하나님을 외면하고 무시하며 사는 그것이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시는 이유가 된다. (p.19)
사람이 주는 자유를 만끽하려면 관계에 헌신하는 구속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성육신의 사랑을 통해 먼저 인간에게 자신을 맞추시는 희생을 감당했고, 그리스도인은 이 사랑의 증인이다. (p.21)
『기독교 팩트체크 中』
신앙이란 끊임없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여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40년 가까이 알아오고 있는 신은 알아갈수록 참으로 인격적인 분이십니다. 그렇지 않다면 믿음을 유지해 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어떠한 모습과 상황에 있더라고 하나님은 변하지 않고 신실하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여정 또한 기대와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 안에서 또 삶과 일상 가운데에서 더 적극적으로 알아가고 변증하는 습관도 기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맹목적이 아닌 깊이 있고 실체적인 믿음이 우리의 일상 가운데 생생한 능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서를 읽으면서 역시 이 많은 질문과 기독교 진리의 귀결점은 “예수”였습니다.
“예수가 팩트인지 밝히는 것보다 모든 팩트가 예수를 향하고 있음을 알라”
이 하나의 문장이 그 놀라운 답을 전해줍니다.
본서가 많은 분들의 답답한 마음과 질문에 시원한 생수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귀한 책 내주신 두란노서원과 저자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기독교팩트체크 #안환균 #삶이되는책 #두란노 #두포터10기 #기독교변증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