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서 답을 찾다 - 모든 시작점은 '나'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한다 조정민 목사의 창세기 돋보기 1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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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정민] 시작에서 답을 찾다 (책리뷰/책소개/두란노/신간/창세기)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성경의 가장 첫 문장이다. 창세기 11절의 말씀. 이 한 문장에서 성경의 역사,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광대한 사랑과 구속사적 여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수많은 이들이 이 한 문장에서부터 길이 막혀버린다. 창조를, 신의 창조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창조가 아닌 진화론을 믿거나 그 자체에 관심과 의문이 없는 채로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고 보면 이 한 문장이 가진 어마어마한 세계가 믿어지는 것은 기적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믿음이란 것은 애초에 인간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것은 은혜라는 단어 외에 설명하기가 어렵다.

 

 

창조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길은 믿음밖에 없습니다. 태초의 순간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p.17

 

 

해를 거듭하여 인생을 살아갈수록, 나이라는 것을 보태어갈수록 나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성경의 말씀을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만물을 거듭 경험할수록 신의 손길을 느꼈다. 더불어 그 시간만큼 퇴색되고 변질된 세계 또한 병행하여 느꼈다.

우리가 이토록 아프고 힘든 현실을 걸어가는 것은 어쩌면 시작점에서부터 상당히 멀어졌기 때문은 아닐까?

 

저자의 책을 종종 접했고, 많은 자극과 깨우침을 얻었던 기억이 있어서 신간이 더욱 반가웠다.

<시작에서 답을 찾다>는 저자가 베이직교회 강단에서 전했던 창세기 강해를 모아 편집한 첫 번째 책이다. 저자 조정민 목사님에 관한 정보는 익히 많은 분들이 알고 있기에 생략하겠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깊은 통찰과 분별력을 담은 메시지를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전하고 있다. 나 또한 좋은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독자 중 한 사람이다.

 

 

창세기는 세상이 하나님을 근본으로 삼지 않을 때, 어떤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동시에, 피조 세계에서 벌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를 보여 줍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설정하신 디폴트 값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해야만 인생이 고장 나도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인생의 모든 비밀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해야 풀리기 때문입니다. p.34

 

 

이 책을 읽으면서 근본이라는 것에 대하여 묵상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 너무 분주하고 지치는 일상이 거듭되면 사실 시작점에 대하여 생각할 겨를도 없다. 그러다 보면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혼란스러운 순간을 결국에는 맞닥뜨리고야 만다.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 인간관계, 만물을 대하는 태도, 진정한 안식, 가정과 결혼, , 죽음, 그리고 용서에 대하여 본서가 안내하는 본질적인 접근과 성경적 해석은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든다. 사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가장 크고 중요한 명제들이긴 하나, 조금은 무겁고 부담스러운 것들이기도 하다. 현대에는 다양한 가치관과 세계관이 뒤섞여 이러한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들이 산재되어 있다. 무신론과 진화론을 바탕으로 건축하는 세계와 하나님의 실존과 창조를 근본에 두고 구축하는 세계는 정반대의 답이 도출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크리스천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독교 책이긴 하지만) 이러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은 사실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다. 내가 믿고 있고 알고 있는 것이 명료해질 필요를 여실히 느낀다.

본서는 신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창세기는 첫 문장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완전히 받아들여 흡수할 수 없다. 모든 말씀에 믿음이 필요하겠지만, 창조에 대한 믿음이 연약하거나 깊이 알고 싶은 분들께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믿음이란 "빛이 있으라"고 하신 분이 내 안에 빛으로 오셔서 나와 동행하시는 사건입니다. 그럼으로써 더 이상 어둠 속에 헤매지 않게 됩니다. p.42

 

 

책을 덮으며, 이 많은 질문들의 반대편에서,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입장을 상상해 보게 된다. 처음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의 그분의 심정과 시선 그리고 마음. 그리고 지금의 세상과 인간을 향한 그분의 심경은 어떠하실까.

나는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시며 그 하나하나를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참 따뜻하다 느꼈다. 그것이 신의 본심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시선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고 만물 모든 곳을 향해 있다는 것 역시 믿는다.

그 시선을 따라서 나도 닮은 눈을 가져야겠다 생각해 본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모든 사람을 더욱 겸허하고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랑해 보자 다짐도 해본다.

그리고 내게 허락된 모든 만물을 더욱 감사하며 누려야겠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서로 허물을 가려 주십시오. 서로 벌거벗어도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게 하십시오. 실망을 넘어서야 새로운 관계가 열립니다. 허물을 이겨 내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이 벌거벗은 우리의 수치를 덮어 주신 덕분에 우리가 구원을 얻었습니다. p.136

 

 

세상이 더 이상 소망이 없구나 느껴지는 순간이 참 많은 요즘이다.

실패와 절망, 두려움, 수많은 위협, 그리고 죽음.

그러나 우리의 한계와 연약함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오늘 다시 확신한다. 이 세상이 처음 그 시작점처럼 좋았더라라고 말할 수 있기까지, 온전하게 회복될 날을 기다리고 믿으며,

 

 

창조주이시니 그분 손에 내어 드리면 무엇이건 바로 고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힘과 내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고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고치면 기껏해야 내 수준입니다. 하나님이 고치시면 하나님의 수준입니다. p.27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힘들었던 2020년의 연말을 조금 더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안식을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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