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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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국당 의원이자 전직 판사 출신인 김수영과 진보 노동당의 대표인 미모의 노처녀 오소영은 서로 적대적인 당의 이론에 따라 달리 길을 걸어가고 있는 노총각, 노처녀의 국회의원들이다.

 

 대통령 출마선거차 유세중이던 차 사고로 졸지에 조카 보리를 떠 맡게 된 소영은 보리를 호적에 올리고 이모 아닌 엄마로서 같이 살아가던 중 국회법 통과의 여당 저지를 무마하기위해 달려나간 현장에서 김수영은 운전기사의 잘못된 장소착각으로, 오소영은 소영대로 돌진하다 소영이 던진 소화기에 수영이 머릴 맞게되면서 서로 원수지간이 되지만 어느 순간 뿅 가면서 둘은 거침없는 사랑 에 빠진다.

 

 헌데 문제는 이 둘 사이의 주위를 둘러싼 간극의 차이가 있단 점이다.

서로 달리 노선을 바라보는 주위의 당의 최고 우두머리서부터 달리 해석하는 보좌관들까지, 거기다 삼국지의 열렬한 팬인 보리의 납치까지 겹치면서 소영은 수영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고 국회의원의 자리까지 내놓고 일반의 생활로 돌아간다.

 

 로맨스의 전형이라고 할 수있는 알콩달콩한 이야기만 들어있는 것이 아닌 점이 특색이다.

물론 배경이 한국의 여,야의 대립된 구도로 설정이 되어있는 국회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조증에 걸린 전직 판사출신의 김수영이 오소영과의 대립과 만남, 거칠것 없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도 서로의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확연하다.

 

서로가 사랑하는 데  남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이 두 사람간의 처지, 그리고 보리가 느끼는 태양에 대한 사랑의 감정, 소영의 보좌관으로서 수영을 짝사랑 해오던 정윤희 동창생의 해바라기 사랑, 손 보좌관의 정윤희에 대한 짝사랑, 문 봉식 의원의 지위를 이용한 여 직원에 대한 희롱 등 여러 사람들의 사랑과 그릇된 인식을 갖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정치형태를 비꼬아서 보여주는 일련성도 보인다.

 

 한 장면을 나타내기 위해서 여러 위인들의 사상, 철학적인 말, 그림에 이르기까지 읽다보면 작가의 독서 편력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기존의 책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외엔 조금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본질적인 사랑이란 전제를 놓고 봤을 때 펼쳐지는 알콩달콩이란 표현의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일말 실망감이 있을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확실히 일관된 로맨스의 지향적인 면을 떠나서 새로운 면을 보였단 점에선 신선했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로맨스외에 작가가 품고있는 어떤 깊은 뜻의 정치일색을 표현하고자 했던 듯 각기 다른 당의 사람들이 전혀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두 사람간의 사랑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교, 김수영 아버지의 확실한 해답 앞에선 웃음이 절로 터져나온다.

 

간간이 픽픽 웃으면서 읽을 수있는 대화가 인상적이며, 수영의 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소영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의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의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 (p206) '

(하긴 위의 구절은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실제 사랑을 하다보면 서로 내 안으로 구속하려하는 맘이 생기니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말이다. )

 

드라마화 한다고 해서 읽은 책이라서 그런가 캐스팅이 된 신하균이 이 역에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 주인공이 임수정에서 한혜진으로 교체됬다고도 하는 기사를 보고 과연 오소영의 역을 맛깔스럽게 할 수있을까도 싶었던 것은 소영이 가진 이미지 자체가 겉으론 무척 강해보이지만 내면엔 약한 심성을 가진 여인으로 나오기에 나는 엄지원이 연상이 됬었다.

 

일단 드라마는 원작에 가깝다고는 하나 워낙 손질을 봐서 전혀 다른 구성을 드러내는 것이 다반사라 이 원작이 주는 메세지를 드라마에선 어떤 색깔로 드러날 진 모르겠다.

 

한국 국회의원들의 모순과 대립, 그 안에서 서로가 협의해 겉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제스추어 속에 그나마 양심있게 행동하는 김수영과 오소영이란 국회의원을 대두시킴으로서 어떤 드라마의 결실이이어질지도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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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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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아이들, 매춘, 마약에 찌든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윌리 클라인은 12년 전 자신을 지켜주고 우상이었던 형 켄이 한 때 자신이 사귀었던 줄리 밀러를 죽이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에서 임종을 맞은 엄마로 부터 형이 살아있단 말을 듣게된다.

 

 줄리와 헤어진 후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거란 생각을 했던 그의 곁엔 같은 일을 하는 실러 로저스란 여인이 나타남으로서 다시금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됬지만 그녀 마저도 어느 날 아파트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고 FBI로부터 두 사람의 남자가 살해가 됬는데, 그 현장에서 실러의 지문이 발견이 됬고 그래서 그녀에 대해 알기위해 윌을 찾아오게 된다.

 

윌 또한 요가 강사로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는 스퀘어즈의 도움으로 그녀의 행방을 쫓게 되면서 그녀와 죽은 밀러가 한 때 같은 대학 룸메이트였단 사실, 밀러도 켄과 어떤 관계로 엮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게되면서 밀러의 어린 여동생이었던 , 이제는 대학입학을 앞둔 여동생 케이트와 같이 공조의 일을 협조하게 된다.

 

여기에 켄과 동창이면서 같이 어울렸던 지금은 마피아 관계일을 하는 필리 맥구안과 유령이라 불린 존 아셀타가 나타나면서 더욱 윌에게 형의 행방을 묻는 잔혹한 행동을 보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형과 조우하게된 윌은 형의 진실된 고백을 듣게 된 순간 반전의 서막이 드러나게 되고 형은 자신의 딸인 칼리를 부탁하면서 사건 종료를 맞는다.

 

 할리코벤하면 이젠 반전의 대명사로 불러야할 것 같다.

아직까진 그의 작품으로 두 번째고  그의 글이 주는 스릴이 넘치는 긴박함과 반전의 묘미에 푹 빠져있는 중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아있을 것이란 생각에 죽은 줄리밀러 가족의 따가운 눈초리도 견뎌내면서 이사를 가지 않았던 부모 밑에서 누나의 외면과 자신의 성장 과정에 적지 않은 충격과 그리움을 준 형의 존재는 그와 다시 만남으로서 윌의 꿈을 황망히 날려버리는 반전을 주지만 그렇기에 여기에 끝까지 읽어야만 사건의 진짜 개요를 이해 할 수있는 작가의 글 솜씨가 매력적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빌미로 잔인함을 서슴없이 하는 유령 앞에서 윌은 더욱 형의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 아버지로서 아들을 구하기 위한 행동엔 그릇된 도덕적인 행위의 모습, 자신의 자라 온 환경 탓에 당하고 살아야만 했던 유령의 성장 배경, 형을 잡아야만 하는 집념 하나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의 정당방위 차원 조차도 생각지 않는 연방수사관 조셉 피스틸로의 관계들이 서로 인연이라는 말 하나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 안엔 형 켄 하나로 인해서 사랑, 배신, 증오, 복수, 그리고 반전의 모습들이 모두 보여지는 가운데, 모두 얽혀있는 인물들의 고뇌에 찬 모습들이 모두 악인의 모습들만 있다고 할 수없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이뤼질 행복을 무참히 무너뜨린 켄의  모습과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아셀타의 잔인무도한 행동이 결국엔 결말에 이르러서는 또 다른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딱딱 맞아들어가게끔 치밀하게 계산된 구성이 독자들로 하여금 허를 찌르게 하는 묘미가 있기에 아마도 이 작가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 손에 넣으면 좀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되는 마력의 힘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다만 너무 틀에 짜인 설정에 맞추다보니 나중에 아셀타가 행동을 그렇게 밖에 할 수없는  사연은 제쳐놓더라도 갑자기 선한 인간으로 보여지게 하는 것은 좀 억지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이 또한 작가의 반전을 노리는 형식이었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어디를 나서봐도 그저 평범한 우리네 이웃인 윌과 실러, 케이트란 인물들을 한꺼번에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게하는 사건의 확장속도, 그 안에 과연 뭐가 있길래 이렇까 하는 조바심을 내게하는 반전의 흐름성, 거리의 아이들도 모두 내 품안에 품으려는 노력을 해 보려는 사람들의 행동등이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작품 몰입에 수긍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이젠 반전의 왕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그의 작품은 같은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사건구성의 전개도를 지니고 있기에 또 다른 책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도 어떤 이야기로 또 다시 독자들을 이끌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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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호세 무뇨스 그림 / 책세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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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 해는 카뮈의 탄생 100주년, 그리고 이방인이 출간된지 70주년이 되는 해에 아주 인상적인 책을 만났다.

 

바로 세계적인 그래픽 노블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호세 무뇨스의 그림이 곁들여진 "이방인" 이다.

 

보통의 책보다 훨씬 큰 A4 용지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이 나오게 만든다.

 

 어릴 적 읽었던 이방인을 다시금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접한 기분은 뭐랄까?

당시의 읽고 나서도 뫼로소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떠올랐다.

 

처음 페이지를 펴고서 읽기 시작한 이방인의 내용은 그 때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가장 큰 점이라 하면 바로 내 자신이 느끼는 이방인이 서로 달라보였단 점이다.

 

 청소년 시절의 이방인은 왜 엄마가 죽었는데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않고 그저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의 자신의 패턴으로 돌아갈 궁리를 하는 것이며 죽은 망자에 대한 예의라곤 없는 정 없는 아들로 그려졌었다.

 

장례 후엔 또 어떤가?

 일정기간의 애도 기간도 없이 마리와 함께 해가 내리쬐는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고 정사를 나누고, 자신을 사랑하냐는 마리의 질문에 사랑하진 않지만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한다는,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조차도 없는 그저 하루 하루가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무관심의 대상으로만 기억이 되어졌었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을 다시 접한 시점에서 뫼르소가 행한 행동의 안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을법한 근원적인 행동을 단지 세상에서 규범지어진 테두리 안에서 일정한 룰을 지켜야만 하는 인간들에 대한 비판은 아닐런지..

 

엄마의 죽음을 두고 울지 않는단 행동하나 때문에, 마리와의 정사와 코메디 극장을 나서는 행동, 그리고 이웃인 살리마노 영감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레몽에 의해서 저지르게 되는 살인의 행동 모두가 결국은 법정에서 그간 해온 행동을 두고 결국은 이렇게 되고 마는구나 하는 배심원들과 판사의 한 겹 덮고 보는 시선들을 그저 자신이 저지른 살인이구나 하고 인식하는 , 어쩌면 법 안에서 울부짖음 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뫼로소의 진심성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부조리한 생활의 단면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고전이란 반열에 오른 것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프랑스의 사회상이나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지금에 다시 읽어도 무리감이 없이 읽혀지는 원인엔 이런 고전만의 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 이방인은 읽는 나이대에 따라서 달리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단 점에서 그렇다.

 

한 장 한장 검은 묵의 향이 우러나오듯 뿜어져 나오는 간결함 속에 진중함, 그리고 빈 여백속의 독자 나름대로의 상상적인 그림을 더해지게 하는 그래픽 노블만의 즐거움은 활자로만 대하는 일반 책과는 분명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눈을 뜰 수조차 없는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특유의 직설적인 표현법과 정말 아무런 관심도 없이 살아가는 뫼로소의 행동과 생각이 온전히 태양이란 하나의 매개체를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의묘사는 그래서 더욱 인간만이 지니는 외로움과  삶의 의미을 일찍이 카뮈는 간파하고 있어 이런 글을 내놓게 되진 않았는지도 생각이 든다.

 

모처럼 만난 이방인을 통해서 현대인들의 삶의 방향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있는 기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큰 책의 크기에 비해 그림은 카뮈를 연상시킬 만큼 아주 닮은 뫼로소의 얼굴도 인상적이지만 활자의 크기가 적어서 읽기에 기존에 나온 책의 크기에 비해  익숙해지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는 것.-

이 하나만 보완만 한다면 더욱 소장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삶이란 결코 불가능하다.- 알베르트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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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21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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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헌터는 대학 3학년 때 친구 싸움을 말리다 스티븐 맥그래스를 죽인다.

 

재판 과정을 거쳐서 4년 복역을 마치고 형 버니의 소개로 변호사 보조원으로 새 삶을 시작하게되고 대학 때 한 번 만난 인연으로 잊지 못하던 올리비아를 검색해 그녀와의 만남을 갖게되면서  꿈같은 생활을 이어나가고 그토록 바라던 임신 소식을 듣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비아는 보스턴으로 회사 일로 출장을 가게되고 헌터의 휴대폰에 부인이 백색가발을 쓴 채 어떤 남자와 모텔에 있는 모습이 전송되 그 모습을 본 맷은 부인의 거처를 수소문 하지만 알지를 못한다.

 

한편 35살의 노장으로서 스트리퍼로서 살아가는 흑인 키미 데일은 자신의 이동주택으로 찾아 온 어느 소녀를 만나게되고 그 소녀로부터 자신이 친 형제처럼 지냈던 본명은 캔디스포터, 밤 무대에선 캔디케인으로 불렸던 죽은 자신의 엄마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찾아온 사연을 듣게된다.

키미는 소녀의 엄마가 죽었으며, 자신들의 포주였던 클라이드랭거와 엠마르메이도 자취를 감춘지 10년이 됬다고 말해주면서 죽은 캔디의 무덤을 찾아간다.

 

또 다른 장소인 에식스카운터 강력반 형사인 로렌뮤즈는 맷과는 어릴 적 친구로서 한 때 같이 놀던 적도 있던 여형사로서 자신이 다녔던 카톨릭 고등학교 수녀원장으로 부터 그 수녀원에 근무를 하고 있던 메리로즈 수녀가 죽음을 맞이했는데, 알고 보니 가슴성형을 한 여인으로서 그녀에 대한 확실한 수사를 해 달란 부탁을 상부의 지시를 받고 원장 수녀와 만난다.

 

실리콘 성형보조물 번호가 새겨진 점을 착안, 보조물 회사에 의뢰를 하지만 거절당하고 FBI의 간섭이 있었음을 감지한다.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특별 수사관인 애덤 예이츠는 자신의 수석고문인 죽마고우 칼 돌린저와 함께 죽은 수녀가 발견됬단 사실을 알고 제 2의 인물 추적을 위해 정보를 모은다.

 

부인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되지만 자신의 행적을 밝히지 않는 올리비아를 둔 채 맷은 자신을 미행하던 차를 조사해달란 부탁을 사설 탐정인 싱글에게 부탁을 하게 되고 동영상이 가짜임을 밝히면서 그 남자의 이름은 찰스 탈리이며 그가 머물고 있는 호텔까지 가게된다.

 

그 곳에서 엄청난 폭행을 당한 맷은 도리어 찰스가 죽은 시체로 발견이 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과에 덧씌어 살인죄까지 뒤집어 쓰게되면서 부인 올리비아와 함께 형수 집에서 올리비아로 부터 그녀의 과거얘기를 모두 듣게된다.

 

과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 삶을 살고자 했던 올리비아는 자신이 낳은 딸을 만나게해주겠단 사람을 만나러 가게되고 맷과 로렌은 서로 합심해서 올리비아를 구하기 위해 같은 장소로 가게된다.

 

그 곳에서 전혀 뜻 밖의 인물을 만나면서 모든 일은 풀리게되고 사건은 종결을 짓는다.

 

미국의 유명 상을 휩쓴 잘 알려진 작가의 작품이라서 그런가 반전의 반전, 또 그 반전의 맛이 일품이다.

 

통상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의미엔 이런 반전이란 감정이 주는 맛이 쏠쏠하기에 어떤 방향으로 타깃을 삼아 독자의 맘을 흔들어 놓을 수가 있는가는 작가의 글 역량에 따라 달리 읽혀질 수있겠단 의미에서 이 작품은 그 호응을 충분히 넘어선 작품이라고 하고 싶다.

 

인생의 한 갈래에서, 그것도 한창 꿈의 미래가 부푼 20대 청년이 어느 날 싸움을 말리다 벌어진 살인자란 낙인을 받고 사회로 복귀하기까지, 그리고 그의 부인 올리비아와 엠마가 자신의 인생으로부터 탈출해 새로운 삶을 살고자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한 가정의 충실한 부인으로, 수녀로서 살았던 삶에는 이들을 바라보는 일반 시선들의 곱지 않은 눈길을 작가는 꼬집는다.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만난 동창의 아직도 널 그 당시의 범인으로서 각인이 되어있단 식의 대화, 그리고 로렌뮤즈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의 맷을 염두에 두고 벌이는 활동의 반경엔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가질 수있음을 알려준다.

 

아무것도 모른 채 단지 새 삶에 대한 동경을 그려 온 올리비아를 둘러싼 모든 인물들이 한데 모임으로서 이 사건의 결정적인, 애덤이 그토록 찾고자 한 과거에 자신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섹스를 해 온 동영상이 담긴 테이프를 찾기위해 포주를 압박했던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 키미와 올리비아가 나누는 대화엔 키미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코 무척 서운했을거란 생각이 들게끔 작가는 실은 맷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올리비아를 중심으로 사건의 결말을 해결해 나가는 데서 역시 독자의 허를 찌르고 읽는 내내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로렌이 생각하는 추리의 과정에 호응을 벌였다가도, 애덤이 내놓는 사건의 조사 과정에 들어갈 땐 또 그나름대로의 수긍을하는 데서 독자들로 하여금 저도 모른 새 그 사건 해결에 참여를 하게되는 동기성을 부여한데서 뛰어남을 보여준 작품이다.

 

일개 평범한 사람이 한 때의 실수로 저지른 죄값을 치르고 나왔지만 사회는 여전히 불신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과감히 고향으로 돌아온 맷의 행동은 그래서 이런 생각을 묻게된다.

 

과연 나라면 이런 사건이 벌어질 때 맷이 주장한 자신은 전혀 그 사건에 관여를 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란 주장을 펼쳤을 때 그가 말한 내용을 100% 믿을 수가 있는가? 말이다.

 

나 또한 너무도 평범한 사람이기에 맷의 주장에 동감한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 그 주위의 인물부터 조사가 시작이 되고 먼저 이 사건의 유사한 범행을 저지를 사람부터 조사하게 마련인 현 수사의 체계를 생각해 볼 땐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여기에 더하여 작가는 가족간의 소중함, 죽은 스티브의 엄마와 정해진 날을 두고 만남을 지속해 온 맷의 행동과 그를 만나면서도 용서를 할 수없는 스티브 엄마의 감정, 그 아버지의 그릇된 행동으로 아직도 맷을 살인마란 인식으로 이 사건에 참여를 하게 된 사연과 함께 이 사건의 결말엔 한편엔 해피한 결정도 있지만 또 다른 한 면을 들여다보자면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한 키미의 행동, 떳떳한 아버지로서 남고 싶었던 애덤의 자살까지 그려져 있기에 한 사건을 선악의 구도와 인생에 있어서 동면의 양면성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작가의 결말 솜씨가 두드러져 보인다.

 

스릴러 소설의 대가답게  책장 뒷면을 펼쳐 결과를 미리 알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 덕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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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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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고 체계적인 생활의 패턴을 유지하는 교육을 받아 온 현악기 제조공방을 운영하는 세바스찬은 폴란드계로서 배우 지망생이지만 모델로서 잠깐 활동을 했던 니키란 여인을 크리스마스 이브 전에 만나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들 만류에도 둘은 결혼한다.

 

 이란성 쌍둥이인 아들 제레미와 딸 카미유를 낳았지만 점차 자유분방하고 바람을 피우는 니키의 행동에 둘은 이혼을 하게되고 각자 세바스찬은 딸 카미유를, 니키는 아들 제레미의 양육을 나눠가지면서 7년의 세월이 흐른다.

 

 그 동안 딸 카미유는 세바스찬의 살뜰한 교육 덕에 다방면에 지식을 쌓아가던 중 피임약을 발견한 아빠와 다투게되고 니키로부터 아들 제레미가 행방불명이 되었단 소릴 들으면서 둘은 아들 소재지를 찾기에 나선다.

 

 아들 방에서 코카인이 발견이 되고 아들 친구로부터 도박을 했었단 말에 도박을 한 당구장에 가지만 이미 그 곳엔 주인인 드레이크 데커가 죽어있음을 발견, 또 다른 문신을 한 사람의 공격을 피하고자 정당방위로 그를 살해하게 되면서 경찰에 쫓기게 된다.

 

 아내 니키의 휴대폰에 동영상으로 제레미가 폭행을 당한 장면을 보게 된 두 사람은 그 곳이 파리의 어느 역임을 알게되면서 둘은 파리로 떠나게되고 니키의 남친인 경찰 샌토스는 제레미의 방에서 코카인과  부부가 이미 파리로 떠났음을 알게 되면서 니키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행동을 한다.

 

 한편 파리에 도착한 부부는 자신도 모르게 호텔과 선상의 디너 파티에 초대된 것을 알게되고 혹여 제레미를 납치해 간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참석을 하러 가던 중 파리의 여 경찰인 콩스탕스의 쫓김을 받게 되면서 다시 궁지에 몰린다.

 

 우여곡절 끝에 이 모든 일이 제레미가 부모들을 다시 합치기위해 벌인 자작극임을 알게 됬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박으로 딴 돈을 주지 않는 죽은 드레이커에게 자신들의 돈을 찾을 일환으로 그의 가방을 훔친 것에서 그 가방 안에 코카인이 발견이 됬던 것이고 이 코카인의 행방을 쫓던 브라질의 마약의 대부의 딸인 소피아 카르도사가 시킨 일임을 알게되면서 두 부부는 다시 브라질로 간 아들을 찾기위해 떠나게된다.

 

 아들 제레미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게 된 브라질의 여친의 이름이 플리비아임을 알게되고 그녀의 집을 찾아가게되지만 이마저도 결국 허구의 인물인 진짜는 소피아가 전체적으로 벌인 일임을 알게되면서 부부는 제레미, 그리고 같이 납치된 딸 카미유까지 잡혀서 코카인이 들어있던 비행기가 있는 곳인 아마존 숲까지 가게되는 여정을 벌인다.

 

 국내에 나온 기욤 뮈소의 책을 모두 접한 지금, 무엇보다도 가장 손이 가게되는 것은 책의 두드러진 점은 책의 표지가 무척 예쁘다는 것이다.

(또한 번역가들의 이름이 눈에 익은 탓도 있다.)

 

또한 쉽게 영상처럼 접하기 쉬운 글의 흐름이 아마도 국내에 고정적인 팬을 갖고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이 책은 서로의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르고 그 결과 남겨진 두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두 사람들이 준 상처에 대한 고민과 반성, 그리고 부모를 이어주게 하려한 제레미의 어쩌면 헐리웃의 영화에서나 볼 수있는 모험의 대 장정이지만 그 맘만은 애틋하게 다가온다.

 

미국, 파리,브라질에 이르는 광대한 땅을 넘나들고 이혼하면서 서로의 잘못을 따지는 두 사람간의 다툼과 현대인의 필수인 컴퓨터, 휴대폰, 노트북의 이기문명이 선사하는 다양한 이용의 가치를 십분 발휘해서 쉼없이 몰아치는 작가의 글 흐름 구성이 재미가 있다.

 

 여기엔 결혼을  함으로써 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의 속속들이 미묘한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를 하고 지낼 것인가에 대한 부부간의 방향제시, 다시 용서와 화해를 하면서 재결합을 하게되는 두 사람간의 해피한 결정판은 기요뮈소만의 특징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불치의 병에 걸린 콩스탕스의 차후의 일과 샌토스의 죽음이 아깝게 다가온 점이다.

악인도 아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좀 더 독자된 입장에서도 수긍내지는 안타까움의 정도가 더 있었을텐데, 워낙에 빠른 전개이다보니 작가도 미처 이 부분에서만은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독자들이 기대를 충족시키는 그만의 글은 읽는동안 영화 한편을 보고 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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