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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평점 :
보수적이고 체계적인 생활의 패턴을 유지하는 교육을 받아 온 현악기 제조공방을 운영하는 세바스찬은 폴란드계로서 배우 지망생이지만 모델로서 잠깐 활동을 했던 니키란 여인을 크리스마스 이브 전에 만나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들 만류에도 둘은 결혼한다.
이란성 쌍둥이인 아들 제레미와 딸 카미유를 낳았지만 점차 자유분방하고 바람을 피우는 니키의 행동에 둘은 이혼을 하게되고 각자 세바스찬은 딸 카미유를, 니키는 아들 제레미의 양육을 나눠가지면서 7년의 세월이 흐른다.
그 동안 딸 카미유는 세바스찬의 살뜰한 교육 덕에 다방면에 지식을 쌓아가던 중 피임약을 발견한 아빠와 다투게되고 니키로부터 아들 제레미가 행방불명이 되었단 소릴 들으면서 둘은 아들 소재지를 찾기에 나선다.
아들 방에서 코카인이 발견이 되고 아들 친구로부터 도박을 했었단 말에 도박을 한 당구장에 가지만 이미 그 곳엔 주인인 드레이크 데커가 죽어있음을 발견, 또 다른 문신을 한 사람의 공격을 피하고자 정당방위로 그를 살해하게 되면서 경찰에 쫓기게 된다.
아내 니키의 휴대폰에 동영상으로 제레미가 폭행을 당한 장면을 보게 된 두 사람은 그 곳이 파리의 어느 역임을 알게되면서 둘은 파리로 떠나게되고 니키의 남친인 경찰 샌토스는 제레미의 방에서 코카인과 부부가 이미 파리로 떠났음을 알게 되면서 니키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행동을 한다.
한편 파리에 도착한 부부는 자신도 모르게 호텔과 선상의 디너 파티에 초대된 것을 알게되고 혹여 제레미를 납치해 간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참석을 하러 가던 중 파리의 여 경찰인 콩스탕스의 쫓김을 받게 되면서 다시 궁지에 몰린다.
우여곡절 끝에 이 모든 일이 제레미가 부모들을 다시 합치기위해 벌인 자작극임을 알게 됬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박으로 딴 돈을 주지 않는 죽은 드레이커에게 자신들의 돈을 찾을 일환으로 그의 가방을 훔친 것에서 그 가방 안에 코카인이 발견이 됬던 것이고 이 코카인의 행방을 쫓던 브라질의 마약의 대부의 딸인 소피아 카르도사가 시킨 일임을 알게되면서 두 부부는 다시 브라질로 간 아들을 찾기위해 떠나게된다.
아들 제레미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게 된 브라질의 여친의 이름이 플리비아임을 알게되고 그녀의 집을 찾아가게되지만 이마저도 결국 허구의 인물인 진짜는 소피아가 전체적으로 벌인 일임을 알게되면서 부부는 제레미, 그리고 같이 납치된 딸 카미유까지 잡혀서 코카인이 들어있던 비행기가 있는 곳인 아마존 숲까지 가게되는 여정을 벌인다.
국내에 나온 기욤 뮈소의 책을 모두 접한 지금, 무엇보다도 가장 손이 가게되는 것은 책의 두드러진 점은 책의 표지가 무척 예쁘다는 것이다.
(또한 번역가들의 이름이 눈에 익은 탓도 있다.)
또한 쉽게 영상처럼 접하기 쉬운 글의 흐름이 아마도 국내에 고정적인 팬을 갖고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이 책은 서로의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르고 그 결과 남겨진 두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두 사람들이 준 상처에 대한 고민과 반성, 그리고 부모를 이어주게 하려한 제레미의 어쩌면 헐리웃의 영화에서나 볼 수있는 모험의 대 장정이지만 그 맘만은 애틋하게 다가온다.
미국, 파리,브라질에 이르는 광대한 땅을 넘나들고 이혼하면서 서로의 잘못을 따지는 두 사람간의 다툼과 현대인의 필수인 컴퓨터, 휴대폰, 노트북의 이기문명이 선사하는 다양한 이용의 가치를 십분 발휘해서 쉼없이 몰아치는 작가의 글 흐름 구성이 재미가 있다.
여기엔 결혼을 함으로써 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의 속속들이 미묘한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를 하고 지낼 것인가에 대한 부부간의 방향제시, 다시 용서와 화해를 하면서 재결합을 하게되는 두 사람간의 해피한 결정판은 기요뮈소만의 특징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불치의 병에 걸린 콩스탕스의 차후의 일과 샌토스의 죽음이 아깝게 다가온 점이다.
악인도 아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좀 더 독자된 입장에서도 수긍내지는 안타까움의 정도가 더 있었을텐데, 워낙에 빠른 전개이다보니 작가도 미처 이 부분에서만은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독자들이 기대를 충족시키는 그만의 글은 읽는동안 영화 한편을 보고 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