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세로 세계사 4 : 캐나다.호주.뉴질랜드 - 태평양의 젊은 나라들 가로세로 세계사 4
이원복 글.그림, 그림떼 그림진행 / 김영사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의 꿈은 수시로 바뀐다.

슈바이처를 읽고선 의사가 되고 싶었고, 간호사를 보면 나이팅게일이 생각났고, 선생님, 연예인, 과학자, 소설가, 우주비행사 ...어린이들의 꿈은 그래서 항상 열려있는 문과도 같다.

 

이원복 교수님의 책이라고 하면 바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에 이은 와인의 세계를 다룬 이야기서부터 각 국의 미주알고주알 같은 숨은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해당 국가를 여행하는 꿈을 꾸지 않았나 싶다.

 

그 중엔 이루어진 나라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다양한 세계의 나라 이야기들을 접할 때면  아무리  읽고 그림을 들여다보아도 여전히 목이 마르다.

 

가로세로 세계사-

제목이 무척 멋지단 생각이 든다.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맞춰 글로벌한 지구촌이니 하는 말들이 이젠 마치 옆 동네처럼 들리는 것을 보면 가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그야말로 이웃사촌이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많은 나라사람들이 공부하러 왔거나, 결혼을 통해서, 아니면 관광을 통해서 쉽게 외국인을 접할 수가 있다.

그런 만큼 상대의 나라들을 알아간다는 것은 크나큰 공부이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겐 미지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있단 점에서 이 책이 시사해주는 바는 크다고 생각한다.

 

태평양의 젊은 나라에 속한다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다룬 이 책은 기존의 책 처럼 쉽고 친절하게 접할 수있다는 이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우리나라 교민도 많이 살고 있고,  매년 메이플이란 여행 컨셉에 맞게 가을이면 붉은 단풍을 보러 갈 수있는 곳인 캐나다의 태동이 된 역사서 부터 그들이 영연방이란 명칭하에 독립적인 나라로 우뚝 서기까지의 다채로운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 볼 수가 있다.

 

 

 호주의 백호주의와 무차별적인 '도둑맞은 세대"라 일컬어지는 원주민인 애보리지와 백인들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들을 강제적으로 이주해 실시한 정책의 결과는 또 다른 새로운 호주란 나라의 태동을 보는 듯 하고, 뉴질랜드의 역사 또한 호주와 다를 바가 없지만 그들과는 확연히 다른 원주민 정책을 취함으로서 토착민과 이주민 사이의 평화로운 공존의 모색의 방법을 실시함에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우리나라도 이젠 다문화 가정이 많은 만큼, 우리 나름대로의 또 다른 공존의 모색이 필요한 시기란 생각이 든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겪어 온 역사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원주민들과의 사이는 한 국가의 정책에 있어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돕는 정책의 실현, 과거 대영제국이란 우산 아래 길들여져 있던 생각에서 뚜렷한 독립의 의지를 갖고 자신들만의 나라를 이룬 과정, 지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한층 발전된 나라로, 청정자연의 나라로 발전이 될 수있도록 노력해 온 그들의 발자취를 통해 오늘 날 우리가 지금보다 더욱 잘 살기 위해선 그들의 살아온 모습을 통해 취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을 해 보게 하는 책이다.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언제나 손에 쉽게 접하고 눈에 쏙 들어오게 만드는 그림들은 여전히 어느 책들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넓고 깊은 광대한 태평양 연안에 속한 젋은 층에 속하는, 나라의 역사를 생각하면 정말 짧지만 그 안에서 이룩한 놀랄만한 경제성장과 성숙한 정치의 의식, 국민들의 단합들은 우리들도 깊이 새겨봐야 할 교훈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먼나라 이웃나라를 통해서 한 나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의 시간을 갖는다면 이 책은 한 지역을 모두 묶어서 통합된 또 하나의 대표적인 나라들의 역사를 들여다 보는 것 같아 같으면서도 다른 듯한 아주 재밌는 책이면서 교훈적인 책이다.

 

 

*****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섯 번째 대멸종 -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혜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라는 행성이 태양계의 하나로 살아있는 생물체가 있다는 오직 하나의 별로 인식이 되어있는 사실이 인간으로 하여금 또 다른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지구에서 살다가 지금은 화석이나 각종 자료의 흔적들을 통해 생존해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 자취마저 감춘 수 많은 멸종의 동.식물의 자취들을 찾아가면서 우리는 대략적으로 지구의 역사를 간간이 추측과 상상, 때론 확실한 자료의 증거를 가지고 멸종의 시대를 알아가고 있다.

 

  과거의 이에 해당하는 시기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만남을 통해서 저자는 우리들에게 지구의 멸종 시기는 대략적으로 5대 멸종 시기가 있었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거쳐 서서히 제 6대 멸종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게 해 주는 이 책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인간들이 깊이 관여해 왔음을 알게 해 준다.

 

과거에 멸종하였던 마스토돈과 암모나이트와 큰바다쇠오리. 그리고, 질병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박쥐들과 양서류에 대해 저자는 이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함께 현장을 답습함으로써 인간이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았던 간에 멸종의 주된 원인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인간의 행동을 말한 대목은 현재를 지나 미래의 어느 순간에 불어닥칠 지구의 경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게 한다.

 

 

 

 

지구의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미래의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가상의 세계를 그려보면서 조심성을 유도하지만 여전히 인간들은 온실화 감소를 위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데엔 관망의 자세 유지가 대부분이다.

 

인간의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산림 벌목에 따른 숲의 생태계 변화, 바다의 산성이 높아지면서 산호초와 거기에 기생해 살고 있는 각종 수중생물들의 멸종과 급격한 감소,  현재의 시대를 '인류세'라고 불리어지는 이 시기에 인간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연의 피라미드 상태를 인위적으로 갈라놓고, 이동시키며 그 결과의 여파로 보존하려해도 이미 멸종이 되어버려 박제로 남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다.

 

이미 이런 현상들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으며 그 일례로 해수면의 높이 변화, 빙하의 녹는 속도에 맞춰 점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극 곰이나 바다 표범들의 현실, 인간이 다른 지역으로 관광이나 이동지를 옮김에 따른 질병 확산과 각 종들의 이동변화들로 인한 토종 생태계의 멸종 사례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익히 알려진 몇 가지 사실로도 확인이 된다.

 

아파트 창에 여지없이 크게 울어대는 대형 매미들이나 붉은 계열의 각종 얼룩덜룩한 무뉘를 띠고 있는 나방(?) 나비들이 발견되는 모습들이 외래종의 습격으로 일컬어지고 뉴트리아 쥐도 그런 예에 속해 이를 잡기 위해 골치를 앓고 있는 것을 방송에서 볼 때마다우리들의 좀 더 세심한 각성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위의 사례들의 통계를 보면서 저자는 곧 머지않아 이런 식의 흐름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지구에 있었던  거대했던 메머드나 공룡, 그리고 각종 생태계의 연관작용의 사슬이 풀어짐으로써 곧 여섯 번째의 종말도 오지 않는단 보장이 없음을 경고한다.

 

 자연의 생태계를 거슬리지 않으면서 안데스 산맥과 아마 존의 우거진 숲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연계작용을 거울 삼아 인간들의 무차별적인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책이자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다.

 

 곳곳의 생생한 취재현장의 소개와 그 안에서 느꼈던 저자의 생각이 흐름이 지구의 역사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그리는데 있어서 딱딱하게 그리지 않고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이다.

 

다만 교정 부분이 많이 미흡했단 생각이 든다.

곳곳에 연도가 틀린부분,  문장의 연결 부부에서의 조사 누락이나 전혀 엉뚱하게 읽히게 되는 나열들은 좀 더 세심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단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맘대로 유럽여행 - Study & Fun
정용숙 지음 / 아주좋은날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이 주는 느낌 중의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오는 쳇바퀴처럼 돌고도는 궤도를 일탈해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것에 대한 설렘으로 시작된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여행이란 단어만 들어도 일단은 반은 마음이 떠나있는 상태로 돌입-

 저자의 이력은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영어 연수를 위해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이왕이면 공부도 하면서 저렴하게 경비를 줄여가며 알차게 여행을 해 볼 수있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들려준다.

 

 저자의 경험상 공부, 일테면 어학연수라든가 자신이 정한 바가 있는 목적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해당되는 나라에 가게되면서 얻게되는 코스들을 배우고 그 나라만의 독특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장소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처음 간 영국의 어학 코스를 시작으로 저렴하게 묵을 수있는, 그 나라의 여건상 홈스테이가 발달한 이유도 있지만 뭣보다 현지에서 빨리 영어습득을 할 수있는 시간단축의 효과를 든다.

 방과 후의 전형적인 영국의 냄새가 나는 장소를 둘러본다든가, 이후엔 골프 코스를 배우면서 익히는 영어와 사람들과의 교류, 그리고 이후엔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의 나라를 정하고 그 곳에서의 일정을 차례차례 되짚어보는 깊이 있는 여행의 맛을 느끼게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경비 절감과 각 나라, 저자가 둘러 본 나라인 스페인에서의 스페인 학교와 미술관 둘러보기, 프랑스의 예술여행하기,  영국과는 또 다른 아일랜드의 다양한 코스들을 읽노라면 나도 모르게 공부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한다.

 

 

 B&B(Bed & Breakfast)를 고르는 개인적인 취향서부터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가깝게 느낄 수있는 홈스테이, 그리고 방학기간 동안 대학교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전통있는 대학가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정보들이 쉽게 눈에 들어오게 한다.

 

 -이 곳에서 놓치면 안되는 볼거리-란  간략하면서도 이용가치가 충분한 정보 제공, 저자 자신이 공부했던 어학연수에 필요했던 경비목록, 축제를 즐길 수있었던 그 나라만의 행사들이 고루 들어있고 같이 여행에 동석한 타국 사람들의 색다른 이야기와 만남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여행이 주는 영향은 다른 환경에 처한 나의 모습도 들여다 볼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좀더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중궁궐 여인들 - 관능으로 천하를 지배한
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적인 역사들의 주도권을 살펴 보면 대체로 강한 남성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 바가 많고  그들의 뛰어난 통찰력과 리더쉽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강한 남성들이 있기까지에는 뒤에서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 할 수있도록 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여성이란 존재다.

 

세계의 지배는 남성이 하지만 그 남성을 지배하는 자는 여성이라 말이 있듯이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중국의 황실, 즉 구중궁궐 내에서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아주 다채롭게 다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극에서도 보지만 어린 생각시로 궐 내에 들어와 궁녀로 되기까지의 고단한 교육과 삶, 그리고 오직 왕에게 성은을 입어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여인들의 수 많은 이야기들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답습을 하다시피 한다.

 

 중국의 나라란 이미지가 세우기 시작한 첫 역사부터 시작해서 중국의 강한 기틀을 다지게 하는 유교의 받아들임과 황제로서의 자손 번창의 위해 의무적으로 많은 여인들을 취해야하고, 그 중에서도 서로 성은을 입은 다양한 출신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의 싸움이 살벌하게 다뤄지고 있다.  

 

 진실된 사랑으로 평생을 오직 황제만과의 사랑을 지탱한 채 자신의 자살로 목숨을 끊은 기녀가 있는가 하면, 측천무, 서태후 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권력야욕에 찬 무시무시한 여걸의 모습도 들여다 볼 수있다.

 

 어릴 때의 성교육을 위해 어린 세자가 연상의 궁녀와의 만남을 갖는 일례,  춘화의 번성, 그리고 정욕적인 쾌락의 연장을 위해 춘약을 바치고 권세를 유지하려했던 주위의 신하들, 그 와중에 뛰어난 미모와 재기와 질투를 동반한 깊숙한 곳의 여인들이 취한 행동들은 한 사람만의 사랑을 갈구한 나머지 제약적인 행동 반경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서로간의 이간질과 표독스런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역사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사극을 들여다 보는 듯 한 느낌마저 준다.

 

 이 와중에도 고대 로마에서도 볼 수있었던 동성애, 그리고 환관의 탄생 배경과 환관들이 겪는 인간적인 고뇌와 욕정의 목마름을 대하는 장면에선 한 사람을 위시해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란 존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계층과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역사의 뒤안 길에서 이름조차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하룻 밤의 쾌락으로 만난 인연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는 한 여인들의 모습들 까지, 역사의 고증을 토대로 중국의 전체적인 역사를 훝어보는 것과 동시에 그 안에서 이뤄지던 오직 한 사람만의 사랑과 그 권력을 쥐고 흔들기 위해 남자의 마음을 읽어내린 여인들의 잔혹한 인생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숨막혔던 당시의 여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진시황제, 유방, 송,명,당,청에 이르기까지의 그 시대에 유행했던 성의 풍조와 사회적인 의식을 기술함으로써 본격적인 역사서란 딱딱한 이미지보단 훨씬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글과 함께 책 내용 중의 중요 포인트를 따로 달아 놓아 이해 하면서 읽을 수있는 점이 눈에 뛴다.

 

또한 책 중간 중간에 [역사 속 숨겨진 비화]란 코너와 다양한 그림과 사진들이 곁들여 있어서 책을 읽는데 휠씬 재미를 주고 부록으로 수록된 당시의 의복과 화장의 사례, 장신구들을 서술한 점도 당시 사람들의 궁궐 내에서의 모습도 상상 할 수있는 즐거움도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기담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 만에 짧은 단편을 접한다.

그것도 한국에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도쿄 기담집이란 제목으로 나온 책-

 

짧지만 강하게 와 닿는 이야기도 있고 이렇게 때문에 기담집이라고 할 수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들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가장 첫 번째 이야기인 '우연 여행자' 코너가 가장 맘에 와 닿았다.

 

왜 그럴때가 있지 않은가?

누군가 특별히 생각난다거나, 아니면 맘 속으로 이러했으면 좋겠단 식의 생각을 하던 차에, 마치 내 속마음일도 알았다는 듯이 바로 그런 일들이 코 앞에서 이뤄지는 일들...

아마도 한 두번 정도 누구나 경험했다고 생각되는데, 바로 위의 이야기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게이인 남성이 즐겨 찾던 카페에서 책을 읽다 우연히 책이 인연이 되어 한 주부와 대화를 이루게 되고 결국엔 그녀의 사연을 듣게 되면서 누나와의 만남을 갖게 되는 연속성의 일련의 일들...

 

내가 바라지 않았어도 이런 경우가 바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만남을 갖추기 위한 조건이 아니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두 번째의 '하나레이 해변' -

가슴이 아프게 와 닿는 상실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다.

하와이  하나레이 해변에서 상어에 공격을 당해 죽은 아들을 둔 한 여인이 해마다 아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그  장소로 찾아가 있던 중 자신의 눈에 보이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 눈엔 보이는 외발의 일본인 서퍼를 보았다는 식의 기괴한 이야기는 죽은 이를 그리워하는 살아가는 자의 맘을 망자가 알아보았던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위층과 아래 층 사이의 간격을 두고 시어머니와 살고 있는 한 주부의 행방불명된 남편 찾기 이야기인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아버지로 부터 이 세상에 오직 세 여인만 너의 인생에 진정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란 말을 기억하고 있는 소설가가 한 여인을 만나면서 소설적인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떠나버린 그 여인이 과연 자신의 인생에서 두 번째 여인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과정들이 교묘히 현실과 소설이란 허구의 세계를 통해 그리고 있는 작품,  또 말하는 원숭이를 등장시킴으로써 자기의 이름을 잊어버렸던 한 여성이 이름을 되찾는 과정이 약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그렇기에 기담집이란 말이 어울리는 듯한 이야기들이 무라키미 하루키 식 답게 글의 여유로움이 전반적으로 흐른다.

 

전반적으로 공통된 이야기들 속의 주제라고나 할까?

아픔이란 감정이  보여지고 그 아픔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가는냐에 대한 각기 다른 등장 인물들의 설정과 배경을 통해 현대인들의 소외된 감정의 표출과 그것을 안고 살아가지만  또한 이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여주는 글 모음집이 아닌가 생각된다.

 

때론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맞물린 상황이 이뤄질 때도 있고, 전혀 이건 정말 허구이기에 가능하단 생각도 드는 이 작품 모음을 통해 또 한 번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 만남을 가진 시간이었다.

 

특이하게도 두 가지 버전의  책 표지가 나왔기에 무라카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소장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