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키스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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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작품에 이은 시사성 있는 내용이 코지 미스터리의 장르를 통해 더욱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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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키스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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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소메르달' 시리즈로 불리는 첫 신호탄이라는 작품, '이름 없는 여자들'에 이은 '단 소메르달'이 돌아왔다.

 

덴마크 크스티안순이란 곳에서 벌어진 전  사건을 해결했던 그가 이번엔 딸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조사하면서 진행된다.

 

광고 기획자로서 딸로부터  스승인 53세의 우르술라가 당한 사기사건의 범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는 처음엔 사랑과 결혼을 빙자한 사기사건으로 여겨진다.

 

 

53세의 우르술라와 29세의 야콥의 사랑은 여자의 입장에선 진짜 사랑이라 믿었고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지만 공항에서 이미 야콥이 자신에  대한 사랑과 그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면서 그녀 스스로 좌절에 빠진다.

 

 

이에 이 사건을 두고 본업인 광고 일을 하면서 야콥이란 자의 행방을 찾지만 오리무중, 아내인 정신과 의사 마리아네가 권한 데이트 파트너 주선 사이트를 조사해보란 말에 수사를 좀 더 본격적으로 해나간다.

 

 

-“이 남자를 찾습니다. 나이 29세, 키 194센티미터, 금발에 파란 눈. 피부는 흰 편이고 어깨에 문신 있음.”

 

 

이 사이트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상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올린 프로필을 본 그는 야콥이란 자가 여러 개의 이름으로 신분을 바꾸면서 여성들에게 사기를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친구인 숙사관 플레밍은 단이 수사하고 있는 이 사건의 주범인  야콥의 지문 조사를 하던 과정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공조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사랑을 빌미로 안정적인 여성을 상대로 결혼을 빙자한 사기범과 또 다른 살인사건인 발레슬레브를 통해 전혀 연관성이 없을 듯 보인 두 개의 연결고리는 사이비  종교 집단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과 15년 전에 벌어진 한 가족의 비극과 함께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북유럽의 추리 소설중에서도 코지 미스터리의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 시리즈는 피가 난무하는 극도의 공포는 아니지만 사회성 고발이 짙은 내용을 담고 있어 전작에 이은 사회 문제점들을 드러낸다.

 

 

우르술라가 믿었던 사랑에 대한 신뢰를 이용한 자의 이야기는 비단 작품 속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닌 믿음을 이용해 신뢰를 저버린 점이란 것과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독, 복권에 당첨된 여성들의 돈을 노린 사기범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와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이용한 자들의 행태를 보여준다.

 

 

 

 

 

이에 더한 폐쇄적인 종교 단체에 이른 과정까지를 다룬 내용들은 그릇된 종교관의 말로가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를 보인 부분들이 답답하게 다가온다.

 

 

 

제목이 왜 유다의 키스인지는 말미에 가서 드러나고 이해되는 설정은 몸에 새긴 문신의 의미가 과연 속죄란 의미로서  진실인지, 북유럽만의 감각을 통해 코지 미스터리의 맛을 느껴본 작품이다.

 

 

 

전작에 이어 여전히 사회적인 문제들을 드러내는 소재의 선정과 이야기를 넘나드는 호흡이 재미와 긴장감을 적절히 섞인 작품, 다음 이야기를 또 기대해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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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색 인생그림책 14
리사 아이사토 지음, 김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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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글보다는 그림을 통해 감동을 받게 될 때가 있다.

 

그림 속에 저자가 담고 싶었던 의미들을 독자들이 같이 느낄 때, 특히 이 책 속에 담긴 그림들 하나하나를 한참 들여다보면서 지난 시간들을 반추하게도 되고 후에 다가올 미래의 나의 모습은 어떨지도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부모의 품에서 하나의 독자적인 생명체로 태어난 순간부터 소년, 소녀, 성인, 노년의 인생을 담은 이 그림책은 살아오면서 한두 번씩 겪었던 모든 일들을 길지 않은 글과 일러스트로 우리들의 심금을 울린다.

 

 

 

 

 

 

 

한 순간의 행복과 슬픔, 세상을 향한 불만,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나 계속 진행 중인 것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한 가정을 이루지만 부모란 자격도 처음이기에 망설이게 되는 순간의 포착들, 아이와 부대끼면서 살아가지만 때로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 그림들은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겪는 일임을 느껴보면서 슬며시 웃음이 나오게 한다.

 

 

길을 가다 보면 부러운 장면중 하나가 노년에 이른 어르신들이  손을 잡고 서로의 불편함을 보완해가며 산책하는 모습이다.

 

 

 

사랑이란 감정이 꼭 불타오른 듯 내내 남아있는 삶도 좋겠지만 노년에 이르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 길 하나, 손을 잡는 순간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의 여유가 느리지만 더 깊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있는데, 책 속에 담긴 구절이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삶의 모든 순간 , 당신이 사랑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 문장 하나로 모든 것을 담아낸 내용들과 그림들은 그래서 더욱 아끼면서 보게 될 것 같다.

 

 

 

그림이 정말 예뻐서 두고두고 보고픈 책, 인생의 흐름을 이렇게도 아름답게 그린 저자의 인생 연륜이 묻어나는 책이라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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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일기 :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지음,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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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다.

 

마치 살아있는 듯 그리는 생명체에 대한 그림들은 더욱 그러한데, 이 책은 특히 저자의 세밀한 관찰로 거듭난 다양한 세계를 접해볼 수 있다.

 

 

무엇을 키운다는 것에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저자가 그린 식물이나 새, 곤충, 버섯, 뱀에 이르는 각기 다른 종류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특이한 점은 현장에서 바로 보고 그린 것이 아닌 일단 자신이 본 것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이용해 다시 채색을 입혀 실제와 똑같은 모습을 재탄생해서 담은 것이다.

 

 

 

 

 

자신의 정원, 숲을 거닐면서 만난 온갖 동물들 외에 낯익은 버섯의 이름이나 전혀 생소한 부류들을 찍고 분류해서 기록한 산물이 이 책인데 2018년 4월부터 시작해 약 2년 간의 기록을 담고 냈다.

 

 

그림을 통한 색채 도감처럼 다가오는 이 책의 내용은 제목 자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개인적인 '자연일기'란 생각이 들게 한다.

 

 

 

새의 울음소리의 특징이나 처음 접하면서 알게 된 버섯의 이름, 여왕벌이 한 벌과의 짝

짓기를 통해서 낳는 벌 이야기, 뱀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꼬리를 잘라버리는 진화의 과정들까지...

 

 

 

 

꼼꼼한 채색과 세밀한 깃털의 묘사, 곤충과 나비의 몸 전체에 드리운 자세한 내용들은 보는 즐거움 외에도 현장에서 즐기고 느꼈던 부분들이 어떠했을까에 대한 상상력을 드높인다.

 

 

 

특히 뒤 장에 여백을 남겨 놓은 부분들은 독자들 나름대로 자신만의 구상이나 메모, 여차하면 그림이라도 간략하게 그려볼 수 있게 한 빈 공간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보는 따뜻함이 많이 묻어나는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 자연일기 속의 자연의 세계, 서로가 공존하고 살아가는 이 지구 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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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예감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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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만난 스핀오프 책이다.

 

전 작품인 '천둥과 벌꿀'이란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재회와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이야기들로 구성된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무대 위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드러내는 쟁쟁한 경쟁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의 기억이 이 작품으로 인해 반가움을 느끼게 하고, 스승과 제자로서의 만남을 이루게 된 사연들, 본편에서 [봄과 수라]란 음악이 탄생하기까지의 뒤 이야기는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음악이 청중들이나 대중들, 특히 클래식 음악세계를 다룬 전 작의 분위기에 이은 이번 작품들은 순수음악이 아닌 다른 음악의 방향으로 선회를 한 마사루에 담긴 사연, 호프만이 제자를 받지 않았지만 콩쿠르대회에서 유일한 제자로 나선 가지마 진과의 인연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그린 대목들은 음악이란 공통된 주제를 통해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통해 다채롭게 그려진다.

 

 

짧은 이야기 속에 여운이 길게 남는 그들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다시 재회를 통해 음악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나누는 대화들, 악기와 자신의 인연은 따로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장면들은 같은 악기라 할지라도 어떤 이가 다루느냐에 따라 음색이 달라짐을 느끼게 한다.

 

 

프로 음악가들로서 때로는 선의의 경쟁관계지만 프로 음악가로서의 성과를 이룬 그들의 또 다른 음악 협업은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자신이 최고로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저마다 재능을 피운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다시 '천둥과 벌꿀'을 들쳐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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