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일기 :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지음,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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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다.

 

마치 살아있는 듯 그리는 생명체에 대한 그림들은 더욱 그러한데, 이 책은 특히 저자의 세밀한 관찰로 거듭난 다양한 세계를 접해볼 수 있다.

 

 

무엇을 키운다는 것에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저자가 그린 식물이나 새, 곤충, 버섯, 뱀에 이르는 각기 다른 종류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특이한 점은 현장에서 바로 보고 그린 것이 아닌 일단 자신이 본 것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이용해 다시 채색을 입혀 실제와 똑같은 모습을 재탄생해서 담은 것이다.

 

 

 

 

 

자신의 정원, 숲을 거닐면서 만난 온갖 동물들 외에 낯익은 버섯의 이름이나 전혀 생소한 부류들을 찍고 분류해서 기록한 산물이 이 책인데 2018년 4월부터 시작해 약 2년 간의 기록을 담고 냈다.

 

 

그림을 통한 색채 도감처럼 다가오는 이 책의 내용은 제목 자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개인적인 '자연일기'란 생각이 들게 한다.

 

 

 

새의 울음소리의 특징이나 처음 접하면서 알게 된 버섯의 이름, 여왕벌이 한 벌과의 짝

짓기를 통해서 낳는 벌 이야기, 뱀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꼬리를 잘라버리는 진화의 과정들까지...

 

 

 

 

꼼꼼한 채색과 세밀한 깃털의 묘사, 곤충과 나비의 몸 전체에 드리운 자세한 내용들은 보는 즐거움 외에도 현장에서 즐기고 느꼈던 부분들이 어떠했을까에 대한 상상력을 드높인다.

 

 

 

특히 뒤 장에 여백을 남겨 놓은 부분들은 독자들 나름대로 자신만의 구상이나 메모, 여차하면 그림이라도 간략하게 그려볼 수 있게 한 빈 공간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보는 따뜻함이 많이 묻어나는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 자연일기 속의 자연의 세계, 서로가 공존하고 살아가는 이 지구 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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