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연 일기 :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지음,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 2021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01/pimg_7136731163214118.jpg)
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다.
마치 살아있는 듯 그리는 생명체에 대한 그림들은 더욱 그러한데, 이 책은 특히 저자의 세밀한 관찰로 거듭난 다양한 세계를 접해볼 수 있다.
무엇을 키운다는 것에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저자가 그린 식물이나 새, 곤충, 버섯, 뱀에 이르는 각기 다른 종류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01/pimg_7136731163214132.jpg)
특이한 점은 현장에서 바로 보고 그린 것이 아닌 일단 자신이 본 것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이용해 다시 채색을 입혀 실제와 똑같은 모습을 재탄생해서 담은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01/pimg_7136731163214136.jpg)
자신의 정원, 숲을 거닐면서 만난 온갖 동물들 외에 낯익은 버섯의 이름이나 전혀 생소한 부류들을 찍고 분류해서 기록한 산물이 이 책인데 2018년 4월부터 시작해 약 2년 간의 기록을 담고 냈다.
그림을 통한 색채 도감처럼 다가오는 이 책의 내용은 제목 자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개인적인 '자연일기'란 생각이 들게 한다.
새의 울음소리의 특징이나 처음 접하면서 알게 된 버섯의 이름, 여왕벌이 한 벌과의 짝
짓기를 통해서 낳는 벌 이야기, 뱀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꼬리를 잘라버리는 진화의 과정들까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201/pimg_7136731163214139.jpg)
꼼꼼한 채색과 세밀한 깃털의 묘사, 곤충과 나비의 몸 전체에 드리운 자세한 내용들은 보는 즐거움 외에도 현장에서 즐기고 느꼈던 부분들이 어떠했을까에 대한 상상력을 드높인다.
특히 뒤 장에 여백을 남겨 놓은 부분들은 독자들 나름대로 자신만의 구상이나 메모, 여차하면 그림이라도 간략하게 그려볼 수 있게 한 빈 공간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보는 따뜻함이 많이 묻어나는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 자연일기 속의 자연의 세계, 서로가 공존하고 살아가는 이 지구 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한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