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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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 아나운서에서 기자, 보도국 앵커로서 알고 있는 손석희 저자의 저널리즘 에세이다.

 

 

방송에서 만나는 것이 아닌 책으로서 만나본 그의 에세이는 1.2로 나뉘어 한국 사회에서의 격동의 변화를 직접 현장에서 느낀 점을 글로써 풀어낸 것이라 또 다른 시선으로 다가온다.

 

 

 

 

 

올바른 저널리즘의 세계와 이에 참여하는 자로서 갖추어야 하는 자세들은 비단 언론의 세계서만이 아닌 모든 직장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자세가 필요한 부분으로도 다가올 수 있는데, 특히 저자가 말한 1부에서의 '어젠다 키핑'이나 2부에서 MBC에서 JTBC로 이적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경험담과 고민들을 들려준다.

 

 

 

 

 

 

이슈 된 사회적인 문제들이나 정치적인 기사들,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데스크에서의 보도를 할 때의 자세들은 그가 내세운 네 가지 원칙으로 인해 그 결과물들에 의한 이야기를 엿보는 기회를 준다.

 

 

 

특히 하루에도 넘쳐나는 기사들 속에는 오보와 진정한 진실들 사이에서의 언론과 언론인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가 지키고자 하는 원칙들인 '사실, 공정, 균형, 품위'들을 통해 중요함을 느끼게 한다.

 

 

 

-진실은 단순해서 아름답고, 단지 필요한 것은 그것을 지킬 용기뿐이 아니던가. _P149
 


 

언론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들을 다시 깨달으며 읽은 책, 언젠가는 그가 다시 데스크 앞에 선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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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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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본격 미스터리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만나게 된 미키 아키코 작가의 작품이다.

 

1966년 후쿠미 시에 있는 명망 있는 '니레 가문' 저택에서 이 집안의 당주인 니레 이이치로의 갑자스러운 죽음과  이후 장례절차에 따라 가족이 온 집안에 모이게 된다.

 

이이치로의 아내를 비롯해 두 딸과 사위들, 며느리, 손자, 그리고 법률과 세무회사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과 죽은 남편을 보좌했던 이들까지 한데 모인 원탁의 테이블에서 돌연 큰 딸 사와코와 시간을 두고 손자 요시오가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죽음의 사인이 비소 중독이란 사실과 정황상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나오면서 범인으로 사와코의 남편 하루시게가 지목된다.

 

이에  하루시게로부터 자백을 받아낸 이 사건은 한 장소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 이뤄진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 발생한 사건으로 한동안 떠들썩 한 사건으로 남는다.

 

이후 무기징역 형에 처한 하루시게는 20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가석방 상태로 나오게 되고 곧 니게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인 니게 집안의 둘째 딸 도코에게 서신을 보내면서 지난 사건에 대한 진행이 이어진다.

 

 

두 사람 간의 서신을 통해 그동안 하루시게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장문의 편지와 범인 추정에 대한 글, 이 글에 대한 나름대로 추리소설을 즐겼던 도코의 수긍과 상반된 당시 사건의 실제에 접근하는 방식들이 놀라운 반전이 이어지면서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진다.

 

 

하루시게, 그는 왜 자신이 결백함에도 불구하고 범죄 인정을 해야만 했는지, 자신의 계획이 어긋나면서 틀어져버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장면에선 한 인생의 반전이 너무도 기막히고 이런 일들이 정말로 벌어질 수도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로가 보호하고자 했다던 연인들의 사연, 이후 두 사람의 동반자살에 대한 의문점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대해 밝혀지는 반전은 제목 그 자체로서 독자들에게 '기만의 살의'란 것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세 사람을 죽인 동기에 대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하루시게는 자신의 인생을 거의 걸었다고 볼 수 있는 추리력과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절차들이 범인 스스로가 자발적 인정을 유도하기 위한 계획의 진행이었던 점을 통해    마치 '동트기 힘든 밤'이나 드라마 '싸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비슷한 연민을 느끼게 한다.

 

 

 

 

사랑과 증오, 용서란 단어가 모두 동반된 이 사건의 실체들은 그 모든 것들의 진행과 빈틈없었던 계획들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져버린 결과를 가져왔다는 회한의 감정들을  서신을 통해  주고받으며   20년의 시간 차를 두고 밝혀지는 내막의 반전으로  추리 스릴러의 맛을 느껴보게 한다.

 

 

마치 밀실 살인과도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졌던 서로가 다른 이상을 품고 있었던 사건의 실체, 하루시게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던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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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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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이 태동된 이래로 도시의 발달은 발전과 쇠퇴를 거듭해오고 있다.

 

초기의 정착지로서의 군락을 이루고 살다  인구의 밀도가 높아지고 필요에 따라 갖춰진 모습으로 발전된 형태의 도시형성을 알아보는 책의 내용은 메소포타미아에서 형성된 최초의 도시 우르크부터 바빌론, 런던, 파리.... 총 14개의 도시를 통해 오늘날 도시의 역사와 이에 관련된 정보를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들려준다.

 

 

 

 

도시의 형성을 통해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들의 삶을 통해 역사와 대표적인 이미지를 통해 도시의 특징을 둘러볼 수 있으며 도시의 기능적인 역할과 발전되고 있는 스마트 도시에 대한 부분들까지 다루고 있다.

 

 

단순히 하나의 명물로써의 도시가 아닌 보다 살기 좋게 부분들을 개선함으로써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질적인 삶의 방향과 서로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인 부분들이 눈에 띈다.

 

 

 

 

 

특히 오늘날 파리의 모습을 이룬 오스만의 도시계획은 찬반이 갈리는 가운데 도시팽창이란 면에서 어떤 것이 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그밖에 사례를 통해 유토피아적인 부분과 디스토피아적인 부분들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도시라는 공동체의 특성들, 우리나라의 인도 송도 신도시와 청계천을 다룬 부분들은 눈길을 이끈다.

 

 

 

 

 

 

도시의 기능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도 첨단 시설을 이용해 보다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한 모색이 필요한 것은 특히 팬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혜택보다는 집중된 인구로 인해 위협이 되고 있다는 말도 들려준다.

 

 

여기엔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도시와 교외의 경계선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고 자동차의 이용 증가, 생태계의 변화는 환경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도시의 기능적인 면들에 대해 생각해볼 부분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에 도시의 유지를 이루기 위한 투자와 보수작업, 시민의식의 보다 활발한 참여는 환경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시대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이미 익숙한 지명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역사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지식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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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의 불편함
마리커 뤼카스 레이네펠트 지음, 김지현(아밀) 옮김 / 비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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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페이지가 안 되는 작품을 나흘에 걸쳐서 읽었다.

 

보통 이런 페이지라면 앉은자리에서 모두 읽어도 될 분량 이건만 읽는 내내 머릿속에는  무거운 체증이 가라앉은 듯 연신 가슴을 내리누르며 읽게 된 작품이다.

 

2020년도 최연소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이란 소개와 함께 만난 이 작품은 한 소녀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 나는 열 살이었고 더 이상 코트를 벗지 않았다-p.8

 

야스는 첫 번째 오빠인 맛히스가 스케이트 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호수 강 건너편으로 따라가고 싶었다.

 

하지만 오빠는 더 크게 자라면 데려가 주겠다고 말하고 곧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집을 나선다.

 

야속하기도 했던 야스는 자기가 직접 이름을 지어준 토끼를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먹겠다고 하자 토끼를 데려가지 말아 달라고, 대신 오빠를 데려가 줄 수 없겠느냐고 하나님에게 기도한다.

 

그리고  그 기도는 하나님이 들으셨는지 오빠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코트를 전혀 벗지 않는 야스, 계절에 상관없이 그 코트는 야스에게 있어선 하나의 분신이자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감싸주는 것으로 자신의 몸을 떠나질 않는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슬픔을 겪는 상실감은 비단 이들 가족을 통해서  느끼는 것만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각자가 지닌 무게의 슬픔의 몫을 얼마큼 지고 헤쳐나가는지에 따라 삶을 바라보는 것도 다르다는 사실을 야스란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일연의 상처들을 통해 드러낸 내용들은  너무도 가슴이 아프게 다가온다.

 

가족 전체가 부모의 입장과 남은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슬픔의 강도는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부모들은 자신의 슬픔에 잠겨 나머지 자식들이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죽은 자가 남긴 흔적조차 없애질 못하고 그저 입 안에서만 맴돌고 죽은 자를 기억하기 위해 말 없는 행동으로 되새길 뿐이다.

 

아버지는 개혁교회의 신자로서 성경의 말씀을 입에 달고 살면서 아들의 죽음을 첫 번째 재앙으로  연관시켜 나아가고,  꽃무늬가 있는 원피스 대신 선인장 무늬가 있는 원피스만 입는 엄마, 식사를 하지 못해 말라가는 엄마의 모습들은 나머지 아이들, 특히 야스가 다른 가정에서처럼 느껴보길 원한 사랑의 감정과 손길마저 느껴보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이후 구제역이 퍼지면서 가축의 폐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은 아픔 속에 성장하면서 이 모든 상황들을 이해하고 싶지만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일들이 그저 야스의 눈엔 깊은 수렁에 빠진 것처럼 헤어 나올 수가 없음을 느낀다.

 

 

아이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폭력성과 성장 속도에 따른 성에 대한 욕구, 야스가 맛히스 오빠가 느꼈을 그날의 차가운 얼음 속에서 추위와 고통을 얼마큼 느꼈을지에 대한 상상은 갈수록 선명하게 다가오는 지워질 수 없는 슬픔으로 자리 잡는다.

 

 

-슬픔은 자라지 않아. 슬픔이 차지하는 공간만 넓어져. -p 279

 

 

읽으면서 내내 한 가족을 잃는다는 슬픔과 극복이 필요한 부분에서 이들 가족들은 진정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조차도 없었다는 점이 내내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 내 안의 폭력만이 소음을 일으킨다. 소음은 점점 커져간다. 마치 슬픔처럼. 벨러의 말마따나 오로지 슬픔만이 공간을 필요로 한다. 반면 폭력은 공간을 그냥 차지한다. 나는 죽은 나방을 손에서 떼어내 눈밭에 떨어트린다. 그리고 장화 신은 발로 그 위에 눈을 밀어 덮는다. 싸늘한 무덤이다.-P. 326

 

 

실제 저자 자신도 형제를 잃은 아픔을 지녔다는데, 작품 속의 감정 표현이 인간이 지닌 상실의 감정을 제대로 그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느낄 모든 슬픔의 표출이 드러난 작품으로  행복보다는 아픔을 지니려 했고 점점 침잠으로 빠져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그들 삼 남매가 겪었을 폭력이 가미된 행동들은 물론 마지막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 한동안 먹먹함이 가시질 않은 작품이었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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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좀 먹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강현식 지음 / 달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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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 블로그 ‘누다심’을 운영하는 저자의 에세이다.

 

인간관계에서 부딪치는 일들 중에서 서로의 의견 충돌만큼 지치게 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간의 심리학 연구와 상담, 특히 집단상담을 통해 알게 된 깨달음을 통해 진정 나가 원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싫은 소리를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나 누군가 나에 대해 좋지 못한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들로 둘러싸인 생활들은 한두 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 싶은 두려운 마음에 대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위안이 되기도 한다.

 

 

'나 다운 삶'으로 방향은 명쾌하게 들려오는데,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바로 선택하기.’ ‘욕이 들리면 그냥 한 귀로 흘려버리기.’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상황에서 오는 일들을 통해 대안들을 들려주는 내용들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타인의 감정이 바꿔지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나 자신이 변화하길, 감정 자체가 맞고 틀리다는 것이 아니란 점, 그렇기 때문에 정답은 없고 자신이 느끼는 게 정답이란 사실을 읽음으로써 조금씩 변화 추이를 통해 긍정적인 바라봄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성격 자체에서 오는 판단을 내려놓고 감정 표현 바꾸기, 상대방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나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고 소통의 대화장이 보다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욕먹는다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 글들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욕을 먹는다는 것은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하는데, 욕을 먹는다는 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주체적으로 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욕 좀 먹고살아도 괜찮다.

 

 

 

복잡한 시대, 인간관계에 치여 나 자신 스스로 위축감은 없었는지, 보다 나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삶은 무엇인지를 통해 나 스스로의 행복한 삶을 이뤄나가는 데에 필요한 위안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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