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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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흔하게 먹는 자장면이 한때는 특별한 날에 먹었다는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외식이란 말이 주는 의미, 집이 아닌 외부에서 먹는 색다르고  분위기에  취하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주는 것, 지금 상황이 예전처럼 북적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외식의 역사를 들여다보니 인간과 음식의 발전사가 달리 보인다.

 

 

저자는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 작가이며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레스토랑 평론가이자 작가이자 해설자라고 한다.

 

자신의 주 전공을 살린 이 책은 음식과 연관되어 있는 역사를 더듬어 가면서 오늘날 우리가 다양한 음식을 어떻게 먹고 즐기기까지의  변천사를 즐겁게 따라가 볼 수 있게 한다.

 

 

총 18장으로 구성된 차트는 우선 연대순으로 전체적인 책의 편집을 보여주고 처음의 방문지인 폼페이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베수비오 화산이 터지기까지 폼페이 번화가의 5번가에 자리 잡은 여관에 대한 설명과 호텔, 술집, 레스토랑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상상의 거리 표현과 함께 로마에서의 접대란 의미가  신성하고도 법적인 것이었음을 들려준다.

 

이후 오스만 제국에서 방대한 지역을 통한 요리의 총합은 술탄을 비롯해 일반 백성들을 위한 음식을 주는 방식, 식탁보가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유래부터 음식을 다루는 요리사들과 음식의 변화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시대별로 특징을 보여준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식의 나라 프랑스, 혁명을 거치면서 귀족의 개인 요리사들이 직업을 잃게 되자 거리에 나오게 되면서 레스토랑을 통해 귀족들이 먹던 음식들이 보통의 사람들도 먹게 되는 시간은 이미 타 책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살기 위해 그들이 한 행동은 모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영국의 경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기계화의 영향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농민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바깥에서 식사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이는 결국 펍과 클럽의 생성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이민자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변형된 음식의 발전이 오늘날에 와서 오리지널과는 또 다른 색과 향이 가미되고 변형된 새로운 음식으로의 발전으로 이루어진 과정, 레스토랑을 열게 되면서 개방 요리와 식재료의 구입부터 회계 장부정리,  초밥의 경우처럼 시간과 공간의 최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사건은 세계적인 변화를 일으킨 사건의 하나로 지목되었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외식의 발전사 묘미를 알게 해 준다.

 

 

 

그런가 하면 커피하우스 과부들이  커피 때문에 남편들을 프랑스식으로 만들었다고 호소한 미사여구는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볼 수 있는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에는 정치적, 인종, 충정, 지속성과 융합의 장으로 인식되어가는 것들 또한 놓칠 수 없는 역사의 한 장면이다.

 

 

 

이후 외식의 변천사는 지금의 유명 셰프들을 길러낸 유명인들 나름대로의 철학으로 인해 길러긴 결과물로 그들에게서 배운 경험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오늘날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분자요리, 미슐랭 가이드...

 

 

 

 

음식에 대한 사랑과 자신들의 열정이 함께 모여 이루어진 복합적인 탄생을 알린 결과물이었다.

 

 

단순하게 외식에 치중된 역사가 아닌 오늘날의 유명 레스토랑의 탄생 비화에 얽힌 역사적인 사건과 이를 극복하고 자신들만의 요리 세계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는 기존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와는 다른 차원의 책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이 곁들여져 읽는 내내 요리를 마치 먹는 것처럼 느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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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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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면 지극히 평화로운 존재다.

 

인간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따른 조각상이나 회화 작품들을 보면 이런 선한 이미지로 각인된 존재감은 확실히 인간이 살다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신의 명에 따른 부름을 받은 자를 천국에 데리고 가는 책임감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선망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런 천사가 강림하는 세상이 돌아왔다.!

 

그것도 두 명이상  죽인 사람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일들을 하는 그들, 기이한 모습을 갖춘 이러한 천사들의 행동은 인간세상에 커다란 동요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규칙으로 인한 세상,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세상은 이를 염두에 둔 채 평화로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까?

 

 

어느 날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아오기시 고가레에게 사업가인 쓰네키 오가이가 자신의 섬인 도코요지마 섬으로 초대한다.

 

 

'천국이 존재하는지 알고 싶지 않은가" 란 취지의 제의는  동료를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자 아오기시는 승낙한다.

 

 

그를 비롯해 무기상, 국회의원, 기자, 요리사, 의사, 집사와 메이드까지 총 11명의 사람들이 모인 섬에는 천사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가운데 집주인인 쓰네키가 살해된다.

 

 

그들을 다시 데려올 배는 사흘 후에 올 예정인 상태, 섬에 갇힌 그들 중 범인은 누구일까?

 

모두가 저마다의 당시 상황에 대한 알리바이를 주장하는 부분들부터 곧이어 닥친 연쇄살인사건은 아오기시가 탐정으로서  범인을 잡기 위한 모든 정황들을 통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 명은 죽여도 괜찮지만 두 명 이상이면 천사가 지옥으로 데려간다는 설정, 어떻게 범인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교묘하게 이를 피하면서 연쇄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상황들은 클로즈드 서클의 모습을 통해 선과 악에 대처하는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려낸다.

 

 

 

 

 

죽어 마땅한 사람이 죽는 세상, 그 이후에 세상은 평화로운가에 대한 생각은 되려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더욱 생지옥을 겪는 세상을 그린다.

 

 

천사가 천국에  인간을 데려가는 것이 아닌 지옥으로 데려간다는 설정도 그렇지만 신이라 불리는 존재에 대한 의문점, 신이 내린 결정에는 결점이란 없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들을 연신 묻게 한다.

 

 

진정한 악인이란 자도  사람을 일정 이상 죽이지 않으면 지옥으로 끌려가지도 않는다는 논리, 그야말로 악인을 처벌하는 것이 아닌 살인을 저지른 실행범만 지옥으로 데려간다는 설정은 되려 혼란한 세상을 야기한다.

 

 

악을 이용해 악을 행했던  자들이 세상을 활보하는 세상,   범행의 현장에서 아오기시가 범인이 어떻게 이런 일들을 벌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추리를 하는 과정을 통해  남겨진 자들 중에서 과연 누가 범인일까를 맞혀보는 흐름이 인상적이다.

 

 

지상의 낙원이라 불린 도코요지마섬에서 벌어진 사건, 천사 강림 이후 탐정의 역할이 없어진 것이라 생각했던 아오기시가 다시 자신의 탐정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하는 과정은 흥미롭게 이어진다.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의 기준과 천사와 천국, 지옥, 신에 대해 아오기시가 느꼈던 부분들을 공감하며 읽게 되는 작품, 천사가 강림했다고 해서 딱히 좋은 세상만은 아니란 사실과 함께 올바른 정의를 위해  싸워줄  아오기사란 주인공이 있어 위안이 되는 작품이기도 했다.

 

 

기존의 밀실 미스터리에서 느껴본 추리에서 천사 강림이란 세계를 통해 새로운 추리 미스터리의 느낌을 준 참신한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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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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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古 )  이병철 회장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신부에게 24가지의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답을 듣는다.

 

 이 책은 위 24가지의 질문에 이어령 교수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대답하는 글로 이루어졌다.

 

현재 지병과 싸우고 있는 저자의 삶, 무신교였지만 목사가 된 딸의 권유(이미 고인이 됐다.)로 신앙의 길로 들어선 저자가 느낀 삶과 종교에 대한 물음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노년에 이르는 과정 속에 드리워진 노화, 이런 과정을 받아들이면서 느낀 답변들은 평소 궁금했던 부분들도 들어있어 관심 있게 읽었다.

 

 

누구나 죽는 순간을 맞이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에 특히 종교를 믿는 독자라면 이 부분에서 받는 질문들에는 교수님이 전하는 답변들이 궁금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신의 존재를 믿는가, 생물학자들이 믿는 진화과정과 신의 인간 창조 부분은 어떻게 다른지, 영혼이란 무엇인지, 한류와 한국 기독교의 매력, 코로나 시대를 맞아 죽음의 역설에 대한 이야기, 지구의 종말은 오는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을 생각하고 절망에 이은 희망을  통해 서로가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담은 내용들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앎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질문들과 답변들을 주고받는 내용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 깃든 질문들이라 이어령 교수의 지성이 담긴 글들은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많았다.

 

 

 

어떤 뚜렷한 답이 정해지는 것이 아닌 삶의 과정, 인문 에세이로써 천천히 곱씹어 읽어볼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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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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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묻는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많은 생각을 던진 책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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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와 춤을 - 진정한 자유인과 함께한 그리스 여행기
홍윤오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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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하면 의례 떠오르는 이미지란 그리스 신화, 파르테논 신전 및 인류 문화의 기초를 이룬 나라, 광고에서 코발트블루의 파란색과 하얀색의 원색으로 둘러싸인 산토리니에서 마시는 한 음료 광고를 떠올리게 된다.

 

 

 

 

 

 

여기에 바로 자유  영혼 조르바까지 함께하는 여행이라, 연상만 해도 두근거린다.

 

 

여행이란 것이 일상에서 지친 삶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다는 것부터 시작해 어떤 목적을 두거나 무 계획으로 떠나는 패턴들까지 개인마다 다양하지만 저자가 떠난 그리스에서 조르바의 흔적을 좇아 떠난 여행은 새로운 의미의 여행이란 느낌을 준다.

 

 

 

저자의 개인적인 고민을 둘러싼 일들은 비단 저자만이 아닌 일상의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부분이라 우선 저자가 그리스, 바로 조르바를 만나는 것과 신탁을 받는다는 것에 일말 공감을 하며 읽게 된다.

 

 

살아가면서 문득 구도자나 수행자가 아니지만 삶에 대해 물음을 던질 때가 있다.

 

 

"왜 사는가?"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저자가 나선 여행 그리스, 바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적인 작품 조르바와 함께 교감을 나눈 여행은 그리스 안의 대표적인 건축과 역사는  물론 이에 대한 저자의 감상과 함께 자유의 영혼 조르바에 대한 그 느낌이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었던 것에 더해 자유로움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한다.

 

 

 

 


산토리니의 배가 떠다니고 미풍이 주는 감미로움, 여기에 삶에 대한 행복과 불행, 천국과 지옥에 대한 물음과 깨달음은 저자가 여행하는 동안 함께 하는 듯했다.

 

 

 

-나는 행복했고 그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행복을 체험하는 동안에 그것을 의식하기란 쉽지 않다. 오직 행복한 순간이 과거로 지나가고 그것을 되돌아볼 때에만 우리는 갑자기 - 이따금 놀라면서-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깨닫는다. -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저자는 과연 자신이 물었던 질문에 해답을 얻었을까?

 

 

 

-'내가 이 세상에 왜 왔는지 모르듯이 앞으로 내게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안다. 모두가 죽음이라는 한 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때가 언제일지 알 수 없으나 항상 곁에 따라다니는 찰나, 한순간이라는 것을. 그러니 단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 p 141


 

 

 

 

 

행복과 불행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어떤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진다는 사실,  그리스와 조르바를 만날 수 있는 그곳을 통해 느낀 글들이 공감하게 되는 책이라 잠시나마 책을 통한 '자유'를 느껴본다.

 

 

 선택받은 인생에 대한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껴보게 하는 책, 언젠가는 이곳을 방문할 날이 있으리란 희망을 가져보는 시간이 소중하게 다가온 여행 에세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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