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 - 뉴스의 오류를 간파하고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
톰 치버스.데이비드 치버스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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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관련된 내용이 기대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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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4
에밀 졸라 지음, 조성애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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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공마카르 총서 제15작인 작품, 먼저 출간된 '패주'의 주인공 장 마르카가 전장에 나서기 전에 겪은 일들을 담고 있다.

 

당시 작품이 출간될 당시 반도덕적, 폭력적이란 말에  수긍할 정도의 사실적인 묘사 부분들은 그 분위기와 인물들의 행동과 말로 인한 파격적인 압도감에 당하며 읽게 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일궈낸 조제프 카지미르 푸앙이 그의 자녀들에게 땅을 분배해주고 그들의 자식들 중 루이 푸앙의 집안을 중심으로 그려나가는 이야기는 인간의 탈을 쓴 원시적인 동물 감각만 남은 인간들의 군상을 제대로 보여준다.

 

루이가 땅을 경작할 힘이 없어 세 남매에게 땅을 분배하면서 시작되는 비극의 첫 발은 제비뽑기를 통해 각자의 땅을 나눠갖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사촌인 리즈를 임신시키고 아들 쥘을 낳게 한 막내 뷔토의 '악'의 행동은 리즈가 재산을 물려받고 그 옆에 도로가 건설된다는 소식과 함께 땅값이 오르자 결혼을 하는 치밀한  술수를 보인다.

 

이어 리즈의 동생 프랑수아즈마저 갖는다면 재산분배는 물론이고 다른 하나의 여인을 취한다는 중혼까지 행하는 그의 모습은 근친상간의 극대치를 이룬다.

 

그런 한편에 목수였던 장 마르카는 솔페리노 전투를 끝내고 고향으로 가던 중 이곳 우르드갱이 소유한 보르드리 농장에 노동자로 일하면서 프랑스와즈에 대한 사랑과 욕망을 갖게 된다.

 

 

 

 

책 속에 담긴 대지는 자연의 시초다.

 

태초에 대지가 만들어지고 그 토대 위에 인간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대지가 주는 혜택과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조화는 이 작품에서는 하나의 쟁취를 하고자 하는 대상에 불과하다.

 

농민들 그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살아가는 근거란 대지, 즉 땅이란 것이 있음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그들의 삶이자 목적에 속하는 것으로 푸앙이 자식들에게 분배한 그 땅으로 인한 집안의 불화는 극도로 파행으로 치닫는 매개체로 그려진다.

 

 

노력해도 날씨의 영향을 받으며 행복과 슬픔을 감당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땅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탐욕은 땅 노예가 따로 없음을 처절히 느끼게 한다.

 

 

 

 

 

돈과 땅만 오로지 갖고자 아버지를 구슬려 갈취하고 박대하는 자식들, 그런 자식들 집을 전전하는 신세가 된 푸앙마저도 끝내 땅에 대한 애착을 끊지 못하는 인물이란 점은 인간들 삶에 깃든 자연의 이로움이 어떻게 허물어질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그려낸 저자의 글이 감탄을 자아낸다.

 

엄마를 죽이고 형제 사이의 불화, 욕정을 채우고 살인을 저지르며 아버지마저 불에 태워 죽이는 뷔토란 인물은 '악'의 화신 그 자체로서 이 모든 불행의 씨앗의 원천임을 표현하지만 그런 가운데 악의 종말은 볼 수 없는 선과 악에 대한 아이러니함마저 보인다.

 

특히 읽으면서 크누트 함순의 '땅의 혜택'과 비교해 보게 되는데, 같은 대지라도 함순의 대지는 자연과의 조화, 감사함에 대한 '월든'의 느낌을 갖게 한다면 에밀 졸라의 대지는 철저하게 당시 농장주, 보호무역과 자유무역, 공화주의자, 나폴레옹 신봉자들에 대한 인물들을 통해 봉건과 자본주의적인 시선까지도 철저하게 파고든다.

 

 

 

 

 

 

자연주의 문학이란 거장답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혜택이 아닌 땅을 갖기 위한 인간의 모든 솔직한 정서적 교감과 신뢰의 배반, 욕망 앞에서 인간이길 포기하는 군상의 표현들은 저자만이 해낼 수 있는 필력이 아닌가 싶다.

 

 

봄날에 파종을 뿌리는 묘사 장면, 하늘과 밀이 자라고 바람에 흐드러지며 쏠리는 장면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오는 한편  포도를 따고 포도주를 마시며 즐기면서도 엽기적인 행동을 벌이는 일들은 웃픈 현실이자 실소를 터트리는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는 현실성을 그려낸다.

 

 

특히 리즈와 소의 동시 출산 장면, 욕정에 굶주린 뷔토의 행동들은 너무도 사실적이라 목로주점에서의 목욕탕 장면 다음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지는 그저 한자리, 그곳에 묵묵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이다.

 

단지 인간들만이 서로 죽고 못 살 앙심을 품고 갈취를 하며 상처를 남기뿐, 계절의 순환과 죽음과 삶 사이에 연동으로 이어진 유기 체제는 그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해 준다.

 

 

 

에밀 졸라가 그린 대지의 이미지, 역설적인 모습과 아니러니 한 광기, 그 속에 비열한 웃음을 내포하고 다시 인간으로 하여금 대지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유한한 생명의 기원임을 드러낸 흐름들은 장의 시선으로 인해 땅을 일구는 일에서 프랑스라는 땅을 지킨다는 생각의 변화로 또 다른 희망의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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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드 파이퍼
네빌 슈트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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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의 영국인 하워드는 공군이었던  아들의 죽음 이후 슬픔을  달래기 위해 좋아하던 낚시를 하러  프랑스 쥐라로 여행을 떠난다.

 

당시 국제적인 분위기는 2차 대전, 그중에서 독일이 프랑스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전운이 깃들어 있었지만 염려할 사항이 아니란 판단하에 행한 일이었다.

 

그런데 독일의 프랑스 침공이 시작되고 패전의 어둠이 드리운 가운데 전쟁의 기운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그는 귀국을 서두르게 되고 마침 호텔에서 사귄 부부의 부탁으로 그들의 아이 두 명을 맡기로 한다.

 

이후  곧 각 사연을 담은 다른 아이들까지, 총 5명으로 늘어나게 되고 그는 독일군을 피해 알고 있던  루제롱 대령을 찾아가 도움을 받기 위해 그의 집을 찾는데, 그 또한 전장의 여파로 전쟁 중이었고 집엔 부인과 딸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하워드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모녀, 그중에서 딸인 니콜의 도움으로 탈출을 감행하기 시작하면서  영국을 향해 가기 위한 여정은 긴박함의 연속으로 흐른다.

 

자신의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보호자로 자처하며 행동에 나선 그의 모습은 아이들이 영어와 불어를 섞어가며, 때에 따라 적군의 눈을 속이기 위해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은 전쟁이 주는 실제 현장을 느끼게 한다.

 

또한  죽은 아들  존과 니콜의 사연을 알게 되고,  니콜의 자발적 많은 도움이 없었더라면 탈출은 더욱 힘들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란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 작품은 그래서 그런가 묘하게 겹쳐 보이는 이미지들이 있고, 특히 전쟁의 참혹함과 적과 아군으로 나뉜 실제 현장에서 순진한 아이들을  통솔해가며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해나가는 하워드란 인물을 통해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시시각각 언제 붙잡힐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대한 감정들을 느껴보게 한다.

 

소설로써 접하는 역사적인 현장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그려진 작품인 만큼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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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일본 전국시대 130년 지정학 - 노부나가·히데요시·이에야스의 천하통일 대전략 지도로 읽는다
코스믹출판 지음, 전경아 옮김, 야베 켄타로 감수 / 이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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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로 떠올릴 수 있는 일본 전국시대를 지정학적 위치를 통해 다룬 책이다.

 

흔히 삼국지는 많이 알고 있지만 일본의 전국시대를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삼국지에서 보인 등장인물들의 명칭이나 전투와 전술들이 이미 익숙한 탓에  반해 일본의 명칭이나 전투는 쉽게 다가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타 책들에서 보인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화 형식을 통해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당시 시대를 지도와 함께 자세히 다룬 책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첫 장부터 보인 전국시대 다이묘의 세력도 그림부터 출발한 내용은 전국시대의 근원으로 알려진 오닌의 난이 왜 벌어지게 됐는지에 대한 뿌리부터 올라가며 다룬다.

 

 

 

 

전쟁이란 한 순간에 벌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오닌의 난'의 발생 근거가 되는 자연적인 재해와 무로마치 막부의 해이한 정치, 시기적으로 서양의 배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때와 맞물린 다이묘들의 난립들은 70개의 주제와 지도를 통해 쉽게 알 수 있게 그린다.

 

여러 군영들의 이합집산과 모략, 퇴각과 다시 치고 올라오는 선점들, 여기에 핵심인물 3인 외에도 그 주변의 군웅할거의 시대를 통해 일본의 복잡하고도 엮인 정치의 흐름들이 지정학으로 근접함으로써 색다른 역사의 현장으로 다가서게 한다.

 

 

 

복잡하고 얽힌 관계들의 조명을 지정학적이란 요소를 통해 각 세력권들의 활약과 이동경로를 알아야만 전국시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글로만 느끼며 읽는 것에  벗어나 지도와 함께 그들의 전쟁 전략과 이동경로를 훑으며 읽는 느낌은 정말 다르게 다가왔다.

 

 

 

특히 가장 유명한 전투이자 종전에 선을 긋게 만든 세키가하라 전투에 대해  다룬 부분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던 내용이라 이 전투를 치르는 과정에서 다이묘들의 포섭과 장수들의 활약들을 다룬 부분들은 지도를 통해 함께 엿볼 수 있어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전체적으로 전국시대의 마지막을 향해 나선 여정이 한 편의 무협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글과 간단한 그림만으로 접했던 전국시대의 내용을 각 시대마다 마주친 서양의 문물인 화승총, 기독교에 대한 정책들과 함께 3인의 주요 정책까지 두루두루 엿볼 수 있는 책이라 이름 있는 전투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라면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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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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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의 작가 신작이다.

 

언제부터인가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타인과의 관계, 그 안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그에 어울리는 교류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나는 잘해오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만인의 연인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우린 어쩌면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란 말을 듣기 위해 나의 한계를 넘어선 노력과 체력들을 쏟아부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자는 이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 날 인간관계에서 오는 지치는 순간이 올 수 있음을 말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말 중 나 자신부터 사랑하란 말,  저자의 각 장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나와 맞는 부분이 없어도 관계를 끊지 못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과감히 정리가 필요함을, 가까운 사이일수록 비밀을 나누는 것은 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서로가 지킬 수 있는 예의와 선을 지켜야 한다는  부분은 십분 공감을 자아낸다.

 

가깝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언어나 행동들, 긴 유대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선 이런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부분들은 인상적이다.

 

특히 직장생활에 있어서 직장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이에 상응하는 돈이란 경제력을 다룬 부분들은 미래를 위한 저축과 규칙적인 나만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들어 있어 있다.

 

휴일이 되면 미처 못다 누린 다른 일을 하기보다는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진정한 '휴식'의 의미들에 대한 이야기는 행복의 기준을 어떻게 생각하고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들려주기에 지금부터라도 실천해 볼 수 있다는 계획을 생각해 보게 한다.

 

이밖에도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나만의 속도란 말은 스스로의 실천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내가 생각하는 바대로 할 수 있는 동기 부여의 말이자 나의 인생은 내가 일궈나간다는  의미로 와닿을 수 있는 말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에서는 인생의 선배로서 경험담을 통해 들려주는 충고처럼 다가오는 글들이 많아 위로를 느끼게 한 책, 천천히 읽어보면 더욱 좋은 책이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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