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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드 파이퍼
네빌 슈트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04/pimg_7136731163367499.jpg)
70대의 영국인 하워드는 공군이었던 아들의 죽음 이후 슬픔을 달래기 위해 좋아하던 낚시를 하러 프랑스 쥐라로 여행을 떠난다.
당시 국제적인 분위기는 2차 대전, 그중에서 독일이 프랑스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전운이 깃들어 있었지만 염려할 사항이 아니란 판단하에 행한 일이었다.
그런데 독일의 프랑스 침공이 시작되고 패전의 어둠이 드리운 가운데 전쟁의 기운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그는 귀국을 서두르게 되고 마침 호텔에서 사귄 부부의 부탁으로 그들의 아이 두 명을 맡기로 한다.
이후 곧 각 사연을 담은 다른 아이들까지, 총 5명으로 늘어나게 되고 그는 독일군을 피해 알고 있던 루제롱 대령을 찾아가 도움을 받기 위해 그의 집을 찾는데, 그 또한 전장의 여파로 전쟁 중이었고 집엔 부인과 딸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하워드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모녀, 그중에서 딸인 니콜의 도움으로 탈출을 감행하기 시작하면서 영국을 향해 가기 위한 여정은 긴박함의 연속으로 흐른다.
자신의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보호자로 자처하며 행동에 나선 그의 모습은 아이들이 영어와 불어를 섞어가며, 때에 따라 적군의 눈을 속이기 위해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은 전쟁이 주는 실제 현장을 느끼게 한다.
또한 죽은 아들 존과 니콜의 사연을 알게 되고, 니콜의 자발적 많은 도움이 없었더라면 탈출은 더욱 힘들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란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 작품은 그래서 그런가 묘하게 겹쳐 보이는 이미지들이 있고, 특히 전쟁의 참혹함과 적과 아군으로 나뉜 실제 현장에서 순진한 아이들을 통솔해가며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해나가는 하워드란 인물을 통해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시시각각 언제 붙잡힐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대한 감정들을 느껴보게 한다.
소설로써 접하는 역사적인 현장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그려진 작품인 만큼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