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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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의 작가 브론테 자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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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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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절대 금지! 극한의 뇌 정지 미친 반전! 이란 띠지를 실감케 하는 작품에 공감~



슈이치를 비롯한 대학 시절 동아리 친구들  7명은 그중  한 명인 유야의 안내로  산속 맨홀 같은 입구로 연결된 지하 건축물에 들어서게 된다.



 음침한 폐허처럼 생긴 구조 상태는 마치 화물선을 연상시키는 3층으로  이뤄진 구조와  '방주'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마침 길을 잃은 3명의 가족들이 합께 합류하면서 하룻밤을 지낼 생각으로 모여든다.



하지만 천재지변인 지진이 일어나고 출입문에 바리케이드처럼 있던 바위가 문을 막게 되면서  여기를 빠져나가려면 누군가의  희생으로  남은 자들만이라도 탈출을 시켜야만 한다.



더군다나 3층엔 이미 물이 스며든 상태에서 점차 수위가 올라오는 중이고 이는  제한된 시간 내에 탈출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수몰된다는 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연쇄살인이 발생한 일은  이들 중 누가 범인인지  밝혀냄으로써 범인의 희생으로 나머지 사람들이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추리 스릴러의 클로즈드 서클이 지닌 공간의 이미지는 독자들로 하여금 다른 추리물에서 느낄 수 없는 고도의 독자와 작가의 밀당이 재미를 준다.




이 작품의 책 띠지를 본 순간 저자가 그린 구도 전체의 장소가 성경에서 말하는 방주의 의미와는 반대 개념인 죽음의 방주란 사실과  범인의 살인 동기와 이를 밝혀내는 과정은 한 챕터씩을 읽으면서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상상을 나름대로 추측하면서 읽었다.




문장과 대사, 공간의 활용도나 수위가 올라옴에 따른 공포 분위기 조성을 염두에 두고 그들이 나눈 대화들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봤을 때 어느 정도 추측이 되긴 했었는데 놀라웠던 점은 범인의 의도가 인간 본성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는 추측 과정에서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기에  밀실 안에서 그려지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오버랩되는 연상작용을 떠올려보게 했다.




남은  사람들의 생각들 대부분이 범인이 밝혀지면 죄를 받아야 한다는,  희생을 요구하는 당위성에 대해 그들 또한 스스로 한 사람의 목숨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딜레마는 범인의 치밀한 계획은 물론  마지막 반전의 기막힌 설정이 '미친 반전'이란 말로  수긍하게 한다.




이는 저자가  밀실이란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간들의 공포와 살고 싶은 욕망에 대한 본성이 극도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환경(물 수위),  독자들 또한 몰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 탄탄함을 통해 허를 찌른 극강의 짜 맞춘 설정들이 추리 소설만이 지닌 짜릿함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확실히 기존의 클로즈드 서클 작품과는 다른 색깔의 느낌을 준 작품이라 책 뒤에 밝힌 저자의 말이 작품을 대하고 나서 추리의 느낌을 더 와닿게 만들었다.




나처럼 작가가  그린 작품의 세계를 통해 범인을 맞혀가는 흥미를 느끼고 싶은 독자나 밀실 사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할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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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vs 보부아르 세창프레너미 11
변광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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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너미(friend+enemy) 시리즈로 출간된 사르트르 v s보부아르-



학창 시절 계약결혼 커플이란 말에 획기적인 커플답다는 기억이 남은 이들이라 그들의 사후에도 여전히 둘을 생각하면 상대를 어떻게 존중하고 바라보며 살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계약결혼에 대해 제도에서 벗어나 단순히 새로운 시도로써의 결혼이행보다는 두 사람이 지향하고 있던 사유면에서나 철학적인 이상으로써의 관점을 통해 이들이 서로 간의 존중을 이해하면서 살 수 있었다고 바라본다.



상대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커플로서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르트르는 사랑과 언어의 상관관계가 실현 불가능한 이상으로 이해했던 사람이다.



 그는 계약결혼도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열정 위에 기초한다고 본 생각은 어떻게 보면 서로의 자유를 방임처럼 허락한 면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는 것은 사상적으로나 학문적으로도 잘 통했기에 이런 부분들도 이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관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의 글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이에 따른 비판이나 수정들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특히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의 글을 가장 먼저 읽었다는 점은 출간한 그의 저서들을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보부아르에 대한 믿음을 가졌는지 알 수가 있다.




두 사람의 공통된 철학적인 물음과 이후의 방향들이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추구한 철학과 가치에 따른 인생을 함께 했다는 사실은 위기의 순간에도 여전히 이어졌단 점을 통해 문학적, 철학적인 동료이자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느껴진다.




각기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서로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이해한다는 것이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계약결혼이란 전제에서 맺은 상호 간의 충실면에서는 사르트르가 조금은 유리하지 않았나 싶고, 보부아르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 강렬했던 순간들을 경험했다는 것에도 프레너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듯도 했다.




사르트르가 죽기 전까지 그의 곁에서 지켜본 보부아르가 쓴 '작별의 의식''이 책을 읽는 동안 함께 떠올랐다.



두 사람 사이의 제3의 여인이 끼어들고 말년에 입양 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보부아르의 입장에선 위태롭고도 서운할 수 있을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고유한 서로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점에선 여전히 파격적인 행보란 생각이 든다.




무신론적 실존주의라는 사상을 기반으로 함께 공유하면서도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생각을 통해 당시 현실참여와 여러 저작활동을 펼쳤던 두 사람의 생애는 읽을수록 새롭고 누구보다도 서로를 이해했던 그들이라 세기의 커플로서도 각인이 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 "난 당신을 많이 사랑하오. 나의 카스토르." (사르트르가 남긴 마지막 말)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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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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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문학 중에서도  멕시코 문학, 그중에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이리스'에 대한 첫 느낌은 한 소녀의 성장기이자 세 여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각기 다양한 삶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폴란드 마지막 왕조의 후손인 아버지, 멕시코 귀족 출신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마리아나와 소피아는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함과 동시에 아버지가 프랑스군으로 징집되면서 어머니와 함께 멕시코로 간다.



멕시코에서의 새로운 환경, 새로 알게 된 가족들, 이 모든 것들과 함께 내성적이면서도 순종적인 마리아나의 시선은  독자들에게 여러 상황들을 들려주는 듯한 글로 흐른다.



자신은 멕시코인이라고 하지만 멕시코인들에겐 프랑스 사람으로 비칠 뿐인 현실, 그 안에서 마리아나가 엄마로부터 받길 원하는 사랑에 대한 마음들이 성장하면서 고독을 느끼고 동생 소피아가 자신과는 다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성격들을 동경하는 모습들이 상층 되게 그려진다.



특히 귀족사회라는 사회에서 살아가던 세 모녀의 삶은 계급이란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왔고 그런 가운데 엄마를 통해 마음의 위안처럼 삼으려던 마리아나의 삶은 프랑스, 멕시코 양 국가에서 인정받지 못한 정체성에 대한 혼란마저 느끼게 한다.



그런 가운데 이방인이란 자리에서 그녀가 퇴펠 신부를 만남으로써 새로운 믿음과 의지하는 과정은 퇴펠이 강연한 말에 의해 여자란 이름으로 갇혀있지 말고 자신의 생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라는, 직업을 갖고 공부하라는 말로써 새로운 세계를 느끼는 과정은 마리아나에게 자각을 일깨우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의 면모를 드러내며 보인 행동들을 보인 퇴펠의 모순은 권위를 지닌 한 인간으로서의 다름이 아니었음을 드러낸다.



책은 소설 범주에 속하지만 때론 에세이처럼 다가오는 부분도 있고 실질적 자서전적 소설이라고 말한 만큼 마리아나의 성장 배경이 작가와 거의 같다는 점, 그러면서도 어디에도 안주할 수 없었던 한 인간의 모습이 마치 르포처럼 여겨지는 장면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의 소설처럼 읽었다.



엄마를 바라보는 마리아나의 애정갈구도 그렇지만 엄마 루스조차도 아슬아슬하게 위태해 보였던 모습들은 마리아나와 같은 선상에 있었다는 점이  소피아와는 다른 인생의 혼란을 느낀 부분이라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외롭고 고독한 마음을 추스를 안정의 대상으로 엄마의 사랑을  그리워한 마리아나, "어디예요, 엄마?"를 연신 물어보는  그녀가 성장하면서 겪은 삶에서의 고통은 시대의 변혁기와 함께하며 그린 소설이라 현실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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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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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애착]에 이어 30여 년만에 출간한 책, 이번엔 저자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쭉 지내오고 있는  뉴욕이란 도시에서 써 내려간 회고록이다.




첫 부분에서 만나는 레너드란 게이와의 우정은 저자보다 더 이끌렸던 인물, 톡 쏘는듯한 말속에 담긴 시니컬하면서도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저자와 정말 궁합이 맞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자의 인생에서 사랑을 쫓거나 사랑이라고 믿으며 함께했던 남자들과의 일들을 솔직하게 들려주는 저자의 글에는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면서 터득한 인생에서의 사랑에 대한 집요한 깊은 생각과 함께 더 이상의 사랑에 대해 집착이나 미련을 접어두고 우정에 대한 남다른 예감들을 풀어놓는다.







뉴욕이란 거리를 걸으며 마주치는 우연성에 기댄 타인들과의 만남과 대화, 그들의 시선에 갇혀 있는 모종의 의미를 알아내는 감성들 속엔 맛깔스럽고도 유머를 지닌 글들이 와닿는다.




이런 일들에 대한 에피소드나 경험에서 오는 느낀 점들은 유명작가들의 문구나 그 저자들이 맺고 있던 인사들과의 우정을 통해 더욱 그 의미를 실감 나게 읽을 수 있다.









-우정을 나눌 때 겪는 갖은 난관이 자기 자신과 화해할 수 없음에서 비롯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던 3세기 로마작가 카이우스는 이렇게 썼다. ˝자기 자신과 친구가 되지 못한 사람은 어떤 타인에게도 우정을 기대할 권리가 없다. 자기 자신과 친구가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으뜸 가는 의무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 적대적일 뿐 아니라 자기를 섬기는 타인의 가장 선한 마음조차 꺾어버리고 ‘세상에 친구 따윈 없다!‘며 다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불평까지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페미니스트로서 저자가 살아왔던 시대의 사회적인 변화 흐름에 따른 관찰자로서의 생각들은 뉴욕을 걸거나 때로는 우정이 깨지는 순간조차도 인생의 한 부분의 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연륜마저 느끼게 된다.





 - 뉴욕의 우정은 울적한 이들에게 마음을 내주었다가 자기표현이 풍부한 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는 분투 속에서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리는 누군가의 징역에서 벗어나 또 다른 누군가의 약속으로 탈주하려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이 도시가 그 여파로 어지럽게 동요하는 듯이 보이는 순간들이 있다.




조지 기싱의 소설 제목에서 따온 제목이다 보니 책 속 내용 속에서도 일부를 인용하는 부분을 통해 주장하는 글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을 하는 모습이나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을 하며 고민하는 모습들조차도 저자의 글을 통해   새로운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아무리 가까워도 때론 서로의 거리감을 둠으로서 여전히 우정이 지속된다는 것을 보인 레너드와 저자의 관계는 두 콤비의 배려와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모습들을 엿보는 듯했다.





그런데 나라마다 받아들이는 정서가 달라서 그런진 잘 모르겠으나 버스 요금을 내지 않은 승객 때문에 모두가 하차한 일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 승객들 중 누구 하나 대신해서 버스 요금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 개인마다 급한 일들이 있다고 불만을 터트리면서도 끝내 모르쇠 한 경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미국인이  질서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서 한  행동인지, 아님 개인에 대한 삶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의한 기준인지 모르겠다.(???)




그런가 하면  어릴 적 함께 자란 토마스의 이야기는 회상과 함께 슬픔을 자아낸 부분으로 불우했던 그가 보인 행동과 말이 유독 남아 있는 부분이다.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지적하는 글들의 매력 때문에 그녀가 뉴욕을 걷으면서 느낀 글의 분위기는 '도시를 걷는 여자들'속 분위기와  비슷하게 겹쳐 보였다.




 

글마다 메모를 하게 되는,  이런 글 자체를 쓰는 저자의 매력에 빠져가며 읽은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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