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 vs 보부아르 세창프레너미 11
변광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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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너미(friend+enemy) 시리즈로 출간된 사르트르 v s보부아르-



학창 시절 계약결혼 커플이란 말에 획기적인 커플답다는 기억이 남은 이들이라 그들의 사후에도 여전히 둘을 생각하면 상대를 어떻게 존중하고 바라보며 살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계약결혼에 대해 제도에서 벗어나 단순히 새로운 시도로써의 결혼이행보다는 두 사람이 지향하고 있던 사유면에서나 철학적인 이상으로써의 관점을 통해 이들이 서로 간의 존중을 이해하면서 살 수 있었다고 바라본다.



상대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커플로서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르트르는 사랑과 언어의 상관관계가 실현 불가능한 이상으로 이해했던 사람이다.



 그는 계약결혼도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열정 위에 기초한다고 본 생각은 어떻게 보면 서로의 자유를 방임처럼 허락한 면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는 것은 사상적으로나 학문적으로도 잘 통했기에 이런 부분들도 이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관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의 글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이에 따른 비판이나 수정들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특히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의 글을 가장 먼저 읽었다는 점은 출간한 그의 저서들을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보부아르에 대한 믿음을 가졌는지 알 수가 있다.




두 사람의 공통된 철학적인 물음과 이후의 방향들이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추구한 철학과 가치에 따른 인생을 함께 했다는 사실은 위기의 순간에도 여전히 이어졌단 점을 통해 문학적, 철학적인 동료이자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느껴진다.




각기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서로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이해한다는 것이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계약결혼이란 전제에서 맺은 상호 간의 충실면에서는 사르트르가 조금은 유리하지 않았나 싶고, 보부아르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 강렬했던 순간들을 경험했다는 것에도 프레너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듯도 했다.




사르트르가 죽기 전까지 그의 곁에서 지켜본 보부아르가 쓴 '작별의 의식''이 책을 읽는 동안 함께 떠올랐다.



두 사람 사이의 제3의 여인이 끼어들고 말년에 입양 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보부아르의 입장에선 위태롭고도 서운할 수 있을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고유한 서로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점에선 여전히 파격적인 행보란 생각이 든다.




무신론적 실존주의라는 사상을 기반으로 함께 공유하면서도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생각을 통해 당시 현실참여와 여러 저작활동을 펼쳤던 두 사람의 생애는 읽을수록 새롭고 누구보다도 서로를 이해했던 그들이라 세기의 커플로서도 각인이 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 "난 당신을 많이 사랑하오. 나의 카스토르." (사르트르가 남긴 마지막 말)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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