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세계사 -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인류의 치열한 도전과 경쟁
브라이언 블랙 지음, 노태복 옮김 / 씨마스21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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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활에서 에너지가 주는 영향은 오늘날에 와서는 전쟁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오래전 인류가 수렵채집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의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후 농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곧 문화권에서도 각기 여러 방식으로 발전했지만 이후 에너지의 획기적인 이용변화는 결정적 계기를 맞는다.




바로 범선의 출현인데 이를 이용한 중국은 정화가 이끄는 함대로 인해 더 나아갔더라면 오늘날 현 정세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이후 유럽국가들의 출현은 항해술과 대항해 시대를 맞아 신대륙의 발견과 노예선 이용으로 인한 인간의 노동력은 곧 에너지로 이용됐으며 산업혁명의 발전은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로 구분되어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




이렇듯 인류의 역사 발전사에 있어 에너지가 끼친 영향은 현재에도 각국의 실리 위주의 정책으로 인해 화석연료를  이용한 기술과 발명품으로 이어지게 되고 인류는 점차 에너지의 우선 쟁취를 위한 경쟁을 하지 않음  안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갈수록 발전하는 에너지의 활용도는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기에 인류가 이를 어떻게 이용하고 차세대 에너지로서의 자원은 무엇을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과학의 발전은 지금까지 인류의 생활발전에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이에 수반되는 온실효과나 환경오염, 종의 멸종과 화두인 인류세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인 고민들을 들려준다.




자원이란 것이 언젠가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이를 대비한 인류의 삶에 과연 미래의 자원으로서 에너지 확보는 필수인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인류의 공통된 운명의 문제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 준다.




인류 시초부터 함께한 태양부터 에너지 확보를 위해  경쟁과 전쟁, 패권을 다룬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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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 -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
정서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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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혹은 두세 달에 한 번씩 오는 미술관 팜플랫이 있다.  



한국 유명화가의 전시 소식과 작품들에 대한 소개는 물론 해외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읽노라면 그림을 통해 전달해 주는 감상이 다양하다.



익숙한 그림의 명암에 따른 이해가 쉬운 것도 있지만 이 책에서 보인 현대미술작품 소개는 확실히 좀 난해한 부분들이 있어 이 책을 접해봄으로써 현대 미술이 지닌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을 기대하게 됐다.



현대미술의 분야가 여러 분야로 나뉘고 이를 쉽게 설명할 수 있게 접근한 12가지 키워드는 우선 명칭부터 반가운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그만큼 미술이 지닌 발전사의 흐름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어느 시대나 미술의 주류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듯이 근대미술까지는 미를 중시한 것이었다면 현대미술은 이를 넘어선 이해를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현대 미술 자체가  이전 세대에 대한 이의 제기라고 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되는데 전시회에 걸린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추상개념처럼 다가온 것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가 다룬 소 주제들 속에 포함된 작품설명은 전통적인 회화부터 시각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 게임, 비디오, 영화... 여기에 가상현실과 인공지능까지 결합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니 앞으로 현대 미술의 발전이 어떻게 흐를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예를 들여 미래를 예견하는 예술작품의 경향을 일컫는 '포스트 휴먼'이란 명칭은 로봇의 이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현 생활 패턴을 생각한다면 이 또한 미술계의 한 획을 그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현대미술에 좀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시도의 책으로 컬러 도판과 큐알 코드가 함께 들어있어 현대미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독자들에겐 아주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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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는 사람들 스토리콜렉터 107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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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동영상>, <살인자의 사랑법>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인상을 남긴 저자의 신작이다.



협상 전문가인 애비는 네이선이란  남아가 학교에서 집으로 오던 중 행방불명이 된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아이가 탔다는 차량을 봤다는 신고에 이어 저항 없이 순순히 차에 탔다는 말과 이어 유괴범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게 된 가족들의 불안은 이 사건의 배후로 이단 사이비 종교 단체를 주목하게 된다.



네이선의 엄마인 이든과 그녀 자신이 어린 시절 사이비종교 집단에서 함께 자랐던 기억들은 두 사람의 인생이 갈리면서 시간이 흐른 후에 사건을 맡으면서  만난  감정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든이 남편과 함께 오티스 털먼이란 자가 운영하는  지역 종교 집단에 들어가고 오티스가  지도자로 행세하면서 사람들을 자신의 울타리 안에 끌어들여 외부와 접촉을 거부하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정황은 네이선의 유괴에 초점을 맞춰 점차 그들의 세계 속으로  진입하는데, 과연 네이선 및 그들의 가정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요즘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연일 사이비 종교에 관련된 기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그들이 교주라 불린 자에게 이끌리면서 자신의 의지가 점차 그들 속으로 빠져들고 지위를 이용해 성적으로 이용되며 어린 나이에 정해진 자와 결혼을 시키려는 계획들, 이 모든 것이 외부 세계에서 바라볼 때는 분명 이단이고 옳지 않은 향방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문제는 이들 집단에서 살아가는 자들이다.




종교적인 믿음 하에 맹목적인 순응과 이에 대한 반응조차도 설립자의 눈길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 현실, 애비나 이든이 겪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자신의 손을 피부가 상할 정도로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는 무의식 속에 드러나는 행동처럼 내내 갇혀있는 밑바닥의 근원을 지울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내 보인다.



이런 행보들은 이든이 자발적으로 집단을 나오기까지엔 결코 쉽지 않음을 보인다.




작품 속 이단 집단을 그린 내용들은 현재  기사로 보도되는 내용들과  마치 쌍둥이처럼 너무도 닮은 글들이라 읽는 내내 놀라움과 함께 전형적인 사이비 종교 집단의 패턴은 이런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주요 타깃이 되는 타인들의 삶을 엿보는 SNS의 이용은 나와는 다른 행복한 모습만 보인 타인들의 행복함(여기엔 나만 제외하고 모두 행복한 그들이다.), 좋아요에 자신도 모르게  좀 더 높은 호응도를 이끌기 위해 중독되어 가는 세태들이 유괴와 인플루언서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의 집착을 통해 살인에 이르는 과정과 범인의 실체에 대한 반전, 협상가로서의 설득력 있는 밀고 당기는 긴박한 순간이 스릴감을 느끼게 한다. 




대상을 향한 무한의 사랑법 표현이 상대가 이해하지 못할 때 벌어지는 악몽의 순간들과  사이비 종교에 물들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마저 놓치고 살아갈 때의 무력감들을 현실성 있게 그린점, 여기에 마지막 아이작은 누구? 에(사실 읽는 동안 궁금하긴 했었다.) 대한 반전의 끝은 차후 시리즈로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현시대의 문제점들을 직시해 다룬 추리 스릴러물답게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하고 조율하면서 협상의 기지를 발휘하는 애비의 활약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 가제본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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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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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이 주는 기대감으로 작품성에 대한 호기심을 놓칠 수 없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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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데어라 혼 지음, 서제인 옮김, 정희진 해설 / 엘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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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폴란드 여행 시 방문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사진에서 보던 느낌과는 체감적으로 다르게 다가온 장소였다.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던 유대인들, 그들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고 그곳에 있던 머리카락, 신발, 사진들은 하루종일 머리에서 떠나질 않던 기억으로 남아 머리 한편에 아픔을 간직하던 때가 떠오른다.



디아스포라 민족으로서 유대인이란 정체성은 이렇게 역사에서, 문학작품에서,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들에게 각인을 시켜주면서 되풀이되는 역사는 없어야 함을 일깨운다.



그렇다면 이를 인식하며 사는 오늘날, 여전히 유대인들이 다니는 유대교 회랑을 공격하고 인명 피해를 낳은 현상들과  아직도 이런 일들이 미국 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유대인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쓴 이 글은 세계 곳곳의 유대인들이 살았던 지역을 방문하거나 가상의 화면을 통해  홀로코스트에서 다루지 않았던 역사와 성경 속 이야기를 다루는 한편  이미 고인이 된 유대인들을 통한 소비하는 세상의 모습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유대인들의 삶을 비교함으로써 빈 구멍들을 파헤친다.



익히 알고 있는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 안네가 살았던 장소에서 근무하는 자가 유대교 모자를 쓰는 행동을 제지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한 아이러니함, 일기가 흥행한 이유는 그녀가 죽었기 때문이며, 하얼빈이 유대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란 점과 이후 세계적인 전쟁의 영향으로 추방되거나 이용당하고 죽어가는 과정을 살핀다.




당시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 유대인들 일부인 예술인이나 학자들을 도왔던 배리언 프라이의 존재 자체가 미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미국의 정책에 반한 인물이었기에 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미국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다는 의미임을 밝혀낸다.




더군다나 이들 중 한나 아렌트, 샤갈 같은 이들은 자신들이  이런 도움 자체를 발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려주는 점은 스스로 타인의 도움을 받았다는 굴욕감과 수치스러움이란 감정이 오히려 구조자들을 향한 적대감을 드러난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미국인이자 유대인으로서 살아가는 지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하나도 관심이 없다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신경 쓰는 게 무슨 소용인가를 묻는다.



유대 회랑을 공격하고 유대인들을 죽이는 일들이 발생하는 미국에서 현재의 유대인에 대한 관심보다는 죽은 유대인들에 대한 숭배를 더 높은 관심으로 갖는 현상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그 안에서 타인을 돕는 행위와 환대를 하는 행위에 대해  스스로의 위안처럼 여기는 모습을 열두 편의 논픽션을 통해 쓴 글은 비판적이면서도 날카롭고 예리한 지적으로 꼬집는다.



 유대인을 혐오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 되어버린 현실의 사건들과 과거 유대인들의 죽음으로 남겨진 유적지나 현장의 모습들을 복원하는 일, 죽어야만 시민권을 얻는 유대인들의 죽음은 왜 죽은 자들에게만 애도와 사랑을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저자는   “우리의 세상은 부서진 세상이다. (…) 부서진 세상을 재건하는 일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거기에는 겸손과 공감,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변함없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 변함없는 인식에는 실천과 경계심, 모든 야경의 밤에 깨어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고 말한다.




이는 비단 유대인들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지금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을 대하는 자세나 사회 속에서 정해진 인식틀에 갇혀 진정한 정의의 행동에 대한 생각들은 무엇인지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




- 다른 민족 일부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가서 슬픔을 느낀 다음 슬픔을 느끼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공식적으로 중요한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고, 서양 문명의 한계에 대한 고급스러운 은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에게는 죽은 유대인들이 은유가 아니며,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실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은 후, 아우슈비츠 현장을 방문했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본다.




과거의 역사가 남긴 흔적은 현재나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그릴 때 중요한 부분으로 참고가 되는 것도 좋지만 저자의 말처럼 홀로코스트에 대해 알수록 반유대주의가 줄어든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대한 마케팅 차원으로 다룬 사례들은 다각적이고 통렬한 비판을 제기한 글이기에 편견을 깨는데 도움을 준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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