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는 사람들 스토리콜렉터 107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인자의 동영상>, <살인자의 사랑법>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인상을 남긴 저자의 신작이다.



협상 전문가인 애비는 네이선이란  남아가 학교에서 집으로 오던 중 행방불명이 된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아이가 탔다는 차량을 봤다는 신고에 이어 저항 없이 순순히 차에 탔다는 말과 이어 유괴범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게 된 가족들의 불안은 이 사건의 배후로 이단 사이비 종교 단체를 주목하게 된다.



네이선의 엄마인 이든과 그녀 자신이 어린 시절 사이비종교 집단에서 함께 자랐던 기억들은 두 사람의 인생이 갈리면서 시간이 흐른 후에 사건을 맡으면서  만난  감정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든이 남편과 함께 오티스 털먼이란 자가 운영하는  지역 종교 집단에 들어가고 오티스가  지도자로 행세하면서 사람들을 자신의 울타리 안에 끌어들여 외부와 접촉을 거부하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정황은 네이선의 유괴에 초점을 맞춰 점차 그들의 세계 속으로  진입하는데, 과연 네이선 및 그들의 가정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요즘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연일 사이비 종교에 관련된 기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그들이 교주라 불린 자에게 이끌리면서 자신의 의지가 점차 그들 속으로 빠져들고 지위를 이용해 성적으로 이용되며 어린 나이에 정해진 자와 결혼을 시키려는 계획들, 이 모든 것이 외부 세계에서 바라볼 때는 분명 이단이고 옳지 않은 향방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문제는 이들 집단에서 살아가는 자들이다.




종교적인 믿음 하에 맹목적인 순응과 이에 대한 반응조차도 설립자의 눈길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 현실, 애비나 이든이 겪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자신의 손을 피부가 상할 정도로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는 무의식 속에 드러나는 행동처럼 내내 갇혀있는 밑바닥의 근원을 지울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내 보인다.



이런 행보들은 이든이 자발적으로 집단을 나오기까지엔 결코 쉽지 않음을 보인다.




작품 속 이단 집단을 그린 내용들은 현재  기사로 보도되는 내용들과  마치 쌍둥이처럼 너무도 닮은 글들이라 읽는 내내 놀라움과 함께 전형적인 사이비 종교 집단의 패턴은 이런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주요 타깃이 되는 타인들의 삶을 엿보는 SNS의 이용은 나와는 다른 행복한 모습만 보인 타인들의 행복함(여기엔 나만 제외하고 모두 행복한 그들이다.), 좋아요에 자신도 모르게  좀 더 높은 호응도를 이끌기 위해 중독되어 가는 세태들이 유괴와 인플루언서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의 집착을 통해 살인에 이르는 과정과 범인의 실체에 대한 반전, 협상가로서의 설득력 있는 밀고 당기는 긴박한 순간이 스릴감을 느끼게 한다. 




대상을 향한 무한의 사랑법 표현이 상대가 이해하지 못할 때 벌어지는 악몽의 순간들과  사이비 종교에 물들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마저 놓치고 살아갈 때의 무력감들을 현실성 있게 그린점, 여기에 마지막 아이작은 누구? 에(사실 읽는 동안 궁금하긴 했었다.) 대한 반전의 끝은 차후 시리즈로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현시대의 문제점들을 직시해 다룬 추리 스릴러물답게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하고 조율하면서 협상의 기지를 발휘하는 애비의 활약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 가제본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