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뜻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저자의 신간-



 나도 그랬지라는 공감을 일으키는 글과 그림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단순한 글과 그림 속에 담긴 사소한 것들에 대해 신경 쓰이는 부분들을 캐치한 저자의 생각은 비단 어디 당사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적어도 한 군데 이상에서 비슷함을 독자들은 느낄 것 같다.



일부러 의식하지는 않지만 습관처럼 들르게 되는 편의점, 카탈로그 확인, 남의 집 화분확인, 꼭 살 것은 없지만 들어서 구경만이라도 해야 시원한 마음이 드는 무인양품 가게...








그중에서 가장 공감된 부분은 극장에서 영화를 본 후 마지막 앤르돌 확인과 해외여행 확인, 벚꽃 확인, 비 확인이다.



영화가 끝나면 대부분 관객들이 너도나도 서둘러 객석을 빠져나가는데  마지막까지 앉아서 올라오는 글자를 본다는 사실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웃음, 여기에 뜻하지 않게 비하인드 영상이 올라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알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갔다 온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펼치며 다시 계획을 생각해 보는 해외여행에 대한 글, 어른들이 말씀하신 시간의 흐름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생각들이  어느덧 그 의미를 깨달아가는 나이에 접어들어  저자가 느끼는 짧은 글들과 그림은 여전히 담백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비 확인을 하는 행동은 아는 지인이 며칠 전 한 말이 생각났다.




동영상에서 비 오는 소리를 듣는 구독자 수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얘기했는데, 도심 속에서 내리는 비 소리가 아닌 순수한 자연이 연상되는 비 소리가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한다고, 저자 역시 자연은 아니지만 비 소리를 듣는 행위가 비록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그 느낌이 어떨지 일말 공감하게 된다.




지루하지 않게 짧게 쓴 문장과 그림을 통해 여전히 사소한 일들에 신경 쓰며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실은 우리들의 모습이자 대부분 일상에서 오는 비슷한 행동과 생각을 담고 있기에 킥킥 웃으며 무릎을 치면서 읽었다.








제목이 와닿은 에세이, 저자의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퀸 오브 킹즈 QUEEN OF KINGS
탁윤 지음 / 이층집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류의 인기를 새삼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북미 대표 소설플랫폼 왓패드(Wattpad)에서 판타지, 미스터리, 로맨스 등 10여 개의 영어작품을 공개해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봤을 때의 생각은 영미 문학권 판타지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의 흐름들과 비슷할 것이란 것과 왕좌의 게임을 연상되기도 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점점 독보적으로 헤어 나올 수 없는 흐름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역경을 제치고 이뤄나가는 과정이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궁금증이 들게 했다.




시골에서 엄마와 살던 오브리엘이란 소녀가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원치 않은 16개국을 통치하는 칼라논 왕위 계승을 이어받게 되면서 펼쳐지는 장대한 서사는 판타지만의 속성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평민여왕이란 것을   드러내놓고 업신여기며 행동하는 헨리크, 위험천만한 상황이 닥쳐 자신의 신체 위협에 맞서 마술을 이용한 결과는  어이없게도 헨리크의 집착으로 번진 사랑의 형태로 변해버린다. 



하지만 오브리엘이 사랑하는 상대인 카스티엘은  여왕이란 자리를 버리고 함께 하자는  의견을 내놓게 되고  헨리크와 대결까지,   어느 것 하나 그녀가 생각한 방향 대로 흐르지 않는다.




판타지 소설의 내용이지만 현실 속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처럼 그려진 부분들이 많은 소설이다.




굴곡진 고난 속에서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의 모습들이 현실 속 우리들의 삶의 한 부분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 작품 속  오브리엘은 주저하지  않는다.




스스로 주어진 운명을 개척하는  진행은 스펙터클한 과정과 인간의 본성으로 인한 고민과 대립들을 판타지에서 보던 식상한 내용이 아닌 성장물과 함께 그려져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시선을 통해서 그린 작품 속 내용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과 어려움, 고통들을 신념을 가지고 굳걷이 지키고자 한 한 여인의 강인함을 느끼게 한 소설이다.




기존의 강인한 남성이 주된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품들을 생각한다면 이번 작품은 소녀에서 진정한 여왕으로서 성장한 여전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차후 시리즈로도 나와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의 작가 브론테 자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주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포 절대 금지! 극한의 뇌 정지 미친 반전! 이란 띠지를 실감케 하는 작품에 공감~



슈이치를 비롯한 대학 시절 동아리 친구들  7명은 그중  한 명인 유야의 안내로  산속 맨홀 같은 입구로 연결된 지하 건축물에 들어서게 된다.



 음침한 폐허처럼 생긴 구조 상태는 마치 화물선을 연상시키는 3층으로  이뤄진 구조와  '방주'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마침 길을 잃은 3명의 가족들이 합께 합류하면서 하룻밤을 지낼 생각으로 모여든다.



하지만 천재지변인 지진이 일어나고 출입문에 바리케이드처럼 있던 바위가 문을 막게 되면서  여기를 빠져나가려면 누군가의  희생으로  남은 자들만이라도 탈출을 시켜야만 한다.



더군다나 3층엔 이미 물이 스며든 상태에서 점차 수위가 올라오는 중이고 이는  제한된 시간 내에 탈출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수몰된다는 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연쇄살인이 발생한 일은  이들 중 누가 범인인지  밝혀냄으로써 범인의 희생으로 나머지 사람들이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추리 스릴러의 클로즈드 서클이 지닌 공간의 이미지는 독자들로 하여금 다른 추리물에서 느낄 수 없는 고도의 독자와 작가의 밀당이 재미를 준다.




이 작품의 책 띠지를 본 순간 저자가 그린 구도 전체의 장소가 성경에서 말하는 방주의 의미와는 반대 개념인 죽음의 방주란 사실과  범인의 살인 동기와 이를 밝혀내는 과정은 한 챕터씩을 읽으면서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상상을 나름대로 추측하면서 읽었다.




문장과 대사, 공간의 활용도나 수위가 올라옴에 따른 공포 분위기 조성을 염두에 두고 그들이 나눈 대화들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봤을 때 어느 정도 추측이 되긴 했었는데 놀라웠던 점은 범인의 의도가 인간 본성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는 추측 과정에서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기에  밀실 안에서 그려지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오버랩되는 연상작용을 떠올려보게 했다.




남은  사람들의 생각들 대부분이 범인이 밝혀지면 죄를 받아야 한다는,  희생을 요구하는 당위성에 대해 그들 또한 스스로 한 사람의 목숨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딜레마는 범인의 치밀한 계획은 물론  마지막 반전의 기막힌 설정이 '미친 반전'이란 말로  수긍하게 한다.




이는 저자가  밀실이란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간들의 공포와 살고 싶은 욕망에 대한 본성이 극도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환경(물 수위),  독자들 또한 몰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 탄탄함을 통해 허를 찌른 극강의 짜 맞춘 설정들이 추리 소설만이 지닌 짜릿함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확실히 기존의 클로즈드 서클 작품과는 다른 색깔의 느낌을 준 작품이라 책 뒤에 밝힌 저자의 말이 작품을 대하고 나서 추리의 느낌을 더 와닿게 만들었다.




나처럼 작가가  그린 작품의 세계를 통해 범인을 맞혀가는 흥미를 느끼고 싶은 독자나 밀실 사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할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르트르 vs 보부아르 세창프레너미 11
변광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레너미(friend+enemy) 시리즈로 출간된 사르트르 v s보부아르-



학창 시절 계약결혼 커플이란 말에 획기적인 커플답다는 기억이 남은 이들이라 그들의 사후에도 여전히 둘을 생각하면 상대를 어떻게 존중하고 바라보며 살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계약결혼에 대해 제도에서 벗어나 단순히 새로운 시도로써의 결혼이행보다는 두 사람이 지향하고 있던 사유면에서나 철학적인 이상으로써의 관점을 통해 이들이 서로 간의 존중을 이해하면서 살 수 있었다고 바라본다.



상대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커플로서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르트르는 사랑과 언어의 상관관계가 실현 불가능한 이상으로 이해했던 사람이다.



 그는 계약결혼도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열정 위에 기초한다고 본 생각은 어떻게 보면 서로의 자유를 방임처럼 허락한 면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는 것은 사상적으로나 학문적으로도 잘 통했기에 이런 부분들도 이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관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의 글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이에 따른 비판이나 수정들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특히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의 글을 가장 먼저 읽었다는 점은 출간한 그의 저서들을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보부아르에 대한 믿음을 가졌는지 알 수가 있다.




두 사람의 공통된 철학적인 물음과 이후의 방향들이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들이 추구한 철학과 가치에 따른 인생을 함께 했다는 사실은 위기의 순간에도 여전히 이어졌단 점을 통해 문학적, 철학적인 동료이자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느껴진다.




각기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서로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이해한다는 것이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계약결혼이란 전제에서 맺은 상호 간의 충실면에서는 사르트르가 조금은 유리하지 않았나 싶고, 보부아르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 강렬했던 순간들을 경험했다는 것에도 프레너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듯도 했다.




사르트르가 죽기 전까지 그의 곁에서 지켜본 보부아르가 쓴 '작별의 의식''이 책을 읽는 동안 함께 떠올랐다.



두 사람 사이의 제3의 여인이 끼어들고 말년에 입양 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보부아르의 입장에선 위태롭고도 서운할 수 있을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고유한 서로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점에선 여전히 파격적인 행보란 생각이 든다.




무신론적 실존주의라는 사상을 기반으로 함께 공유하면서도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생각을 통해 당시 현실참여와 여러 저작활동을 펼쳤던 두 사람의 생애는 읽을수록 새롭고 누구보다도 서로를 이해했던 그들이라 세기의 커플로서도 각인이 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 "난 당신을 많이 사랑하오. 나의 카스토르." (사르트르가 남긴 마지막 말)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