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몬스터 1~2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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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누스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으로 접한 '몬스터'-



오랜 세월 콤비로서 개인사는 물론 수사방향에 있어 한 몸 같이 움직이는 두 콤비인 보텐슈타인과 피아의 활약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16살의 리사가 친구 사라와 다툰 후 서로 각자의 방향으로 간 이후 집에 돌아오지 못한 채 죽은 채 발견된다.



초동 수사 단계에서 주변 목격자 및 친구들 말에 따라 리사가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파바드와 만난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찾게 되지만 주거지 이탈과 함께 그조차 행방이 묘연하다.



이후 실명이 파악되지 않은 두 남자의 죽음이 목격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수사팀은 사건 뒤에 가려진 다른 진실들과 부딪치게 되는데...




얼마 전 방영이 끝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한국판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고 요즘 판타지 드라마로 직접 가해자에게 벌을 내리는 판사 역할이 주된 드라마가 또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통쾌함을 느끼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작품을 읽으면서도 법의 허점들을 다시 떠올려 본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에 연관된 주된 관심사가 가해자에게 많은 시선들이 가고 이에 비해 피해자 및 피해자의 가족이 겪은 고통은 그에 비하면 부족함이 보인다.



천륜을 끊는 이별 앞에서 부부의 서로 다른 애도의 방식과 용의자로 지목된  누군가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면 보통 사람들은 그를 범인으로 생각하게 된다.






작품 속 내용에서 보인 파바드를 두고 시민들이 갖는 선입견에 대한 이러한 행동들은 저자가 독일은 물론 유럽 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이나 이민 신청자들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환경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 여기에 난민 통합이라는 현안과 법적으로 형량을 선고하는 법 체계에 대한 불만들을 그려낸다.



누군가 고통에 찬 삶을 살아가는 유족들에게 다가가 법이 해결해 주는 못하는 복수와 원한을 풀어줄 수 있다고 접근하는  말을 듣는다면 한순간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실제 이 작품 속에서는 수사방향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살인 사건에서 국가적,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직시하는데 이들의 아픔을 해결해 주는 이들조차도 트라우마의 근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자들이란 점과 유족들의 삶이 이런 절차를 통해 복수를 하더라고 마음의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지니게 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리사의 죽음에 관한 수사방향이 이러한 사적제재라는 목적을 지닌 자들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전개로 이어지면서 정의 실현이 유족이 원한 대로 해줄 수 없다는 법의 한계, 여기에 판결을 내리는 입장에서 겪는 심적 고통들이 큰 결과로 이어지는 흐름들은 추리와 스릴의 공포를 느껴 볼 수 있다.







십 대 소녀들의 단순한 거짓말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제도적으로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가면서 의뢰인의 승소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는 변호사, 국제적인 문제점들이 사건과 만났을 때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언론들의 실상, 빠르게 퍼지는 온라인상의 밈과 매체 양산은 작품 속에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리사의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과 뜻밖의 범인 등장은 이 소설이 지닌 또 하나의 반전의 맛도 느낄 수 있겠고 무엇보다 점점 소재의 확대면에서 점차 반경을 넓혀가는 저자의 글이 이번 작품에서 만날 수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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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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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단순히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단어로 익숙하게 다가오는 단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보다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역사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노스탤지어의 감정의 기원부터 사회적인 면과 역사적인 면에 접근하면서 인간 본성의 내면을 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어느 대중가수는 이민 생활을 하면서 병을 앓게 됐는데 알고 보니 고국과 고향에 대한 향수병 때문이란 진단을 받고 다시 역 이민을 하게 됐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향수병은 저자가 다룬 감정적 회상에서 시작해 이것이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들려준다.









누구나 성장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리워하는 부분은 있지만 이 책에서 보인 내용들은 보다 더 깊은 감정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따뜻하게 다가오는 부분과 위험한 측면에 이르기까지 분석한 내용들을 보이면서  익히 알고 있던 배경조차도 새롭게 다가오게 만든다.




이는 긍정적으로 알려진 노스탤지어에 대한 기억은 과거를 회상할 때 정서적인 균형과 현재 지금의 우리 모습들을 위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너무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현재의 삶에서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균형 잡힌 감정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제목에서 오는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란 말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 감정들이 끼치는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과 개인뿐만이 아닌 집단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또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인종차별로도 이용되던 노스탤지어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제시한 글도 좋았고 무엇보다 과거에만 얽매여 있기보다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감정의 통찰과 건강한 삶을 위한 실용적인 내용들이 고루 담겨 있는 책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자칫 딱딱한 주제일 수도 있는 내용을 철학과 심리, 사회적 방향으로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쓴 내용들이라 인간의 감정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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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데트의 노래
프란츠 베르펠 지음, 이효상.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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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태생의 유대계 오스트리아 작가인 프란츠 베르펠이 나치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피난처로 갔던 피레네 산맥의 프랑스 산골 루르드에서 베르나데트란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집필한 소설이다.




종교를 믿고 있는 이들에겐 이 작품이 어떤 성스러운 감동과 믿음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내용들로  실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떤 믿을 수없는 현상을 직접 겪은 이들의 말과 행동들이 작품에서 중요한 자리고 잡고 있다.









소녀 베르나데트가 성모 발현을 겪고 이를 둘러싼 당시 성직자들과 권위자들의 다른 생각들이 첨예하게 드러나 있으며  믿음과 신앙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물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베르나데트가 수비르의 삶을 통해서, 그녀가 갖고 있는 성장배경인 프랑스 노동자의 자식이란 점은 혹 귀족출신이라면 어느 정도 가능성 있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받아들이기 쉬운 일이 아님을 보인다.




억압적인 사회적인 구도 속에서 사회의 위선과 모순, 여기에 성직자들이 갖고 있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다루는 종교관, 그런 가운데 소녀가 굳건히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통해 타인들에게 마음의 치료를 남긴다는 점은 출신과는 상관없는 종교가 갖는 귀중한 경험들을 선사한다.






인간의 내면에 간직한 믿음에 관한 탐구와 진정으로 갖는 믿음의 주체대상과 저자 자신이 유대인의 신념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톨릭의 종교세계를 다룬 점은 이색적이면서도 근원적인 믿음에 대한 추구와 믿을 수없는 기적의 발현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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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구원
에단 호크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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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 청년이 된 후엔 비포 선 라이즈를 비롯해 3부작을 이끌면서 세월의 자연스러운 흐름들과 푸릇한 그의 얼굴이 어느새 주름이 진 중년의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기차역 장면과  두 청춘 남녀의 대화를 통해 이국에서  한 번쯤 꿈꾸었을 남녀 간의 로맨스가 이제는 작가라는 타이틀로 어느새 또 다른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선 에단 호크에 대한 평가는 이 작품을 통해 다른 작품들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살아가는 연예인들, 그들을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꿈을 꾸는 이들도 있고 실제 연예인들이 삶을 살펴보면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아가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불편한 점들의 많겠단 생각도 들지만 이 또한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지 않을까 한다.




어느 연예인은 한 작품을 마치고 그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단 말을 했는데 이는 작품 속에 자신을 스스로 매치시키면서 그 역할에 몰입하고 그 이후 보통의 삶으로 돌아올 때의 허탈함들을 시간에 녹여내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윌리엄 하딩도 영화배우다.



행복할 것 같던 그의 인생이 바뀌는 것은 그의 바람 때문이고 이로 인해 부부는 이혼소식으로 여론의 입방아에 오른다.



이처럼 한순간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는 공연을 앞두고 사람들의 관심과 자신 스스로의 감정에 휩쓸려 코카인까지 하게 되는, 이쯤 되면 실제 연예인의 누구가 어떻더라는 기사들이 연일 떠오르게 된다.







저자는 이처럼 한 개인의 욕망을 이기지 못한 결과물로 인생의 힘든 시기를 겪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결혼에 대해 타인에게 묻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는 또 하나의 자신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었던 한 남자의 고백처럼 들리기도 했다.




매 순간마다 자신이 지금까지 이뤄온 과거와 현재, 사랑해서 아내와 결혼했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결혼의 파탄과 아이들도 사랑하지만 그 자신이 자신을 되돌아볼 때 자기 연민에 빠지고 자기 비하를 서슴지 않고 내뱉는 행위들에는 소설이지만 인생의 한 흐름들을 보는 듯 다가오면서 진정한 자기 구원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소설 속에 저자가 생각한 바를 철학적 에세이처럼 다룬 글들을 포함, 실제 연예인이면서 이렇게 글도 잘 쓰다니,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




배우이기 전에 작가로서 에단 호크가 달리 보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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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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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에서 하나의 흔적으로 남긴 현장이나 남겨진 물품들을 통해 시대를 역추적하며 당시 시대상을 그려볼 수 있다.



프랑스의 쇼베 동굴이나 그리스 로마 시대를 거쳐 르네상스, 그 후 근. 현대를 거치면서 예술 작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그것을 만들거나 그린 작가들의 의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서 인류의 역사를 공부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은 예술 교양서이자 하나의 역사서처럼 읽어보게 된다.



기원전 6세기부터 청동조각으로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한 그리스나 그리스의 예술을 참고하면서 독자적인 예술의 한 경지를 이룬 조각상에서 인물들의 표정을 연구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로마의 예술품들은 확실히 저자가 말한 대로 두 나라의 예술품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피렌체 가문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가문이 있었다는 사실은 화가들이 생업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예술에만 매달릴 수 있는 근거가 되었고 이는 오늘날 미술 관련 전시회에서 일반인들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 작품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술 작품이 하나의 작품으로써만 그치는 것이 아닌 이집트처럼 내세에 관심을 두면서 이를 발전해 나간 경우 또한 새로운 창작의 예술적 시도라고 볼 수 있으며 예술이 사후 세계로 가는 여정의 한 일부분으로 생각하던 그들이 예술인들의 가족은 물론 농사에서 제외시켰다고 하니 고대 이집트인들의 집요한 사상들을 엿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이 서양사를 위주로 다루고 있기에 동양의 예술품에 관한 내용이 비교적 적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아시아의 예술에 대한 부분을 놓치고 있지 않은 점이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폭넓은 예술관을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굴에 남겨진 조각그림들, 프레스코, 종교에 기반한 예술적 가치를 드높인 예술품들을 글과 함께 읽는 동안 천재화가들의 생애 또한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 고대부터 자신을 표현해 온 수단이자 지금으로서는 역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길이란 점에서 책에서 다룬 여러 가지 내용들은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예술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교양서로서  그동안 출간해 온 시리즈를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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