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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평점 :
노스탤지어- 단순히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단어로 익숙하게 다가오는 단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보다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역사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노스탤지어의 감정의 기원부터 사회적인 면과 역사적인 면에 접근하면서 인간 본성의 내면을 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어느 대중가수는 이민 생활을 하면서 병을 앓게 됐는데 알고 보니 고국과 고향에 대한 향수병 때문이란 진단을 받고 다시 역 이민을 하게 됐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향수병은 저자가 다룬 감정적 회상에서 시작해 이것이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들려준다.
누구나 성장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리워하는 부분은 있지만 이 책에서 보인 내용들은 보다 더 깊은 감정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따뜻하게 다가오는 부분과 위험한 측면에 이르기까지 분석한 내용들을 보이면서 익히 알고 있던 배경조차도 새롭게 다가오게 만든다.
이는 긍정적으로 알려진 노스탤지어에 대한 기억은 과거를 회상할 때 정서적인 균형과 현재 지금의 우리 모습들을 위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너무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현재의 삶에서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균형 잡힌 감정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제목에서 오는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란 말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 감정들이 끼치는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과 개인뿐만이 아닌 집단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또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인종차별로도 이용되던 노스탤지어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제시한 글도 좋았고 무엇보다 과거에만 얽매여 있기보다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감정의 통찰과 건강한 삶을 위한 실용적인 내용들이 고루 담겨 있는 책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자칫 딱딱한 주제일 수도 있는 내용을 철학과 심리, 사회적 방향으로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쓴 내용들이라 인간의 감정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