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주현 옮김 / 1984Books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문장으로 마음속에 담고 싶은 글을 쓰는 작가의 신작,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젠더 크라임 이판사판
덴도 아라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도하는 사람'을 읽은 후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저자에 빠졌던 시기, 그가 던지는 시사성 있는 주제들이 이번  작품에서도 많은 경종을 울린다.



도로에서 떨어진 곳에 중년의 남성이 나체 상태로 손목이 뒤로 묶인 채 발견이 된다.


해당 관할서 담당형사인 구라오카는 본청 수사과에서 파견된 시바와 한 조가 되어 신원확보를 하는데 그는 회사원으로서 3년 전  여대생 집단 폭행 사건으로 연루된 자식을 둔 가장으로 밝혀진다.



그의 몸에서 '눈에는 눈'이란 쪽지가 발견되고 이는 곧 범인의 존재가 과거의 사건에 불만을 품은 관계된 자가 아닐까 하는 관점으로 수사를 벌인다.



작품을 읽으면서 몇 년 전 우리나라 대학생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분노와 울분, 그리고 사회적 관습이나 사회생활에서 보인 남녀 차별에 관한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작품을 통해 실사판처럼 다가왔다.




저자는 경찰이라는 수사망을  내세워 보수적이고 획일적인 상하 관계가 분명한 조직을 대표하는 구라오카라는 인물을 내세워 그가 갖고 있던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아버지로서 자식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인식하고 있던 남녀 관계에 대한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사회의 대표적인 위계질서들을 보인다.






여기에 동료 시바를 통해 느끼지 못했던 성차별에 관한 것들을  대조하는 장면들은 서서히 구라오카가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이 작품에서 저자가 드러내보고자 하는 상징성으로 느껴볼 수 있다.



당시 피해 당사자는 물론 그의 가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가해자는 물론 가해자의 가족들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1차 고통에 이어 2. 3차에 이른 심적 고통 정신적 불안들은 이후  사회 일원으로서 정상적인 일들을 하기 어려워하는 힘든 모습들을 그려냈다.



가해자 가족들은 죗값을 치렀다고, 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근거에 의해 보상과 위로 차원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싶었겠지만   그것에 앞서 진정한 참회의 속죄를 해야 하는 것이 제일 먼저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가해자 중 한 사람인 사토란 인물은  그나마 양심 있는  인물처럼 보이고  자신의 아버지 죽음에 관련된 가족의 비극이 아프게 다가온 점도 이 작품 내에서 또 하나의 사회변화에 대한 필요한 부분임을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하나의 잘못된 행동의 여파는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본인이나 자신의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작품에서 고루 보여주고 있는데 현대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사건들의 예시는 저자가 말하고 있듯 가정 내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 뿌리 깊은 남녀차별이 오랜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한 옷인 것처럼 여겨진 풍토는 작품에서 사건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 준다.



제목만으로도 사회적인 어떤 흐름들이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강하게 와닿았는데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가정폭력, 학대, 폭행에 이르는 다양한 사건들의 사례는 물론이고 자신들이 지닌 권력을 앞세워 피해자보다는 가해자 위주로 수사를 마무리하는 형평성에 대한 부당함, 여기에 출세와 돈에 욕심이 먼 자들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필요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느끼며 읽게 된다.






미스터리를 통해 문제점을 직시하며 작품을 쓴 저자의 뒤편 후기도 울림이 있었고 삼송 김사장님의 편집 후기도 진정성 있는 출판 후기라서 정말 좋았다.




이판사판 시리즈로 두 번째 만나본 '젠더 크라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모든 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특히 남성분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보들의 배 - 어리석은 삶을 항해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
제바스티안 브란트 지음, 팀 구텐베르크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15세기말 독일 인문주의 시대를 대표로 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인 제바스티안 브란트가 쓴 책으로 시대가 흘렀어도 현대인들이 접하고 있는 부분 부분에서 남다른 통찰력을 느껴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풍자와 유머가 지닌 힘은 주제에 걸맞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역할로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 각 소제목에서부터 끌리는 주제는 흥미와 재미, 그러면서도 읽고 난 후에 몰려오는 느낌들은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60개의 분류로 나뉜 바보들의 합창처럼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 그중 첫 번째 주제인 '책 수집에 집착하는 자'부터 하~  네. 네. 접니다. 를 말하게 되는 여러 가지 책 수집가들의 증상들, 이중에는 책 소장의 가치면에서 다르게 생각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저자가 다룬 책에 대한 수집가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특히 책 전체 부분에서 다뤄지는 제목과 그에 대한 속 내용들이 그림과 함께 다뤄져 있어 가볍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세상의 바보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하는 깨달음(?) , 혹은 위로라고 할까? 스스로 만족감과 함께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다양한 부류들을 그린 책이란 생각이 든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기는 악습이라든가, 당 시대에 절제하지 못한 채 탐식과 주정으로 파멸하는 자,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인간 바보들의 모습들을 읽으면서 나와 비교해 보는 시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악랄한 바보 편에 속하지 않는 점들로 인해 안심이 됐다는 것.




과거의 모습 속에서 우리들의 현 모습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고 그로 인해  어리석음이란 배로 침몰하기 전 스스로의 자각심과 행동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애의 살인
엔도 가타루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사카에서 활동하는 3인조 지하 아이돌 그룹 ‘베이비★스타 라이트’-



원년멤버 7명 중 코로나 위기로 인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루나 한 명만 남은 상태에서 델마와 이즈미가 합류하며 세명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아이돌이다.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 없이 소속사 사장인 하우라 밑에서 불만을 들으며 활동하던 그녀들, 센터자리마저 뺏긴 델마와 새로운 센터 이즈미 간의 사이도 좋지 못한 가운데 소속사 사무실에서 사장이 시체로 발견된다.



악덕한 사장이 요구하는 대로 일을 얻기 위해 접대에 나서던 루이와 델마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즈미와의 사연을 듣게 되고 이들 셋은 사고 처리를 완전범죄로 만들기 위해 시체를 묻게 되는데 이들은 끝까지 자신들이 행한 일을 감출 수 있을까?



도쿄에 가서 무대에 서보는 것이 꿈인 그녀들의 원대한 꿈은 한낱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출발해 점차 라이브로 생명을 이어가지만 그들이 겪은 일련의 사태는 사장의 행방을 찾는 매니저의 흥신소 의뢰, 악화된 기후날씨까지 겹치면서 점차 그들의 숨통을 조여 오는 과정들이 빠른 전개로 이어진다.







겉으로는 연예인이란 이름 하에 작은 기획사 소속의 아이돌이 겪는 수면 밑의 생활상, 이 사건을 계기로 뚜렷한 목표를 갖게 되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응원하고 굳은 다짐을 하기까지의 여정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떠올려보게 되기도 하지만 뭣보다 취약한 여자 아이돌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이용하려는 힘 있는 남성들 모습은 용서할 수 없는 그 자체로 등장한다.



한 인간을 진심을 사랑했던 마음마저 이용하려 했던 사람들, 진정으로 자신들이 여기까지 오면서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가를 깨닫는 과정은 하드보일드의 성격을 띠면서 여성들의 연대감까지 함께 그려 보인다.




한 편의 무비영상을 보는 듯한 전개방식은 '최애'란 타이틀을 지키면서 노력하는 아이돌들의 열정, 그리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은 실사판 아이돌들을 보듯 느껴지면서 끝까지 이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구성요소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70만 부 기념 리커버)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0만 부 기념 리커버로 다시 만나보는 책-



처음 접했을 때 이 글을 쓴 저자의 나이 때문에 놀랐고(아니, 그 나이 때에 나는 뭘 하고 있었지?)



그간 기록한 리뷰들을 찾아보니 어라! 이 책에 관한 것만 써놓지 않았네...(정신이 없었군.)



보통의 연애라는 감정을 떠올리게 되면 두 남녀 간의 이상적인 기류와 그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기타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을 독자의 입장에서 기대한 바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소설장르라고 구분된 것을 생각해 보면 맞고 그가 이런 연애사에 대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감정선을 해체해 가며 다룬 부분에서는 에세이, 철학 부분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타 연애를 다룬 책과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여인에게 반하면서 이어지는 연애의 시작 초기 단계부터 점점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절정에 이르면서 행복한 마음이 드는 과정, 그리고 권태와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단계별 심리를 철학 부분적인 면에서 다루고 왜 나는 그때에 너를 만나서 사랑하게 됐을까? 에 대한 일반인들의 연애사를 들여다보듯 그린 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온다.



당시 읽었을 때 받아들였던 그가 풀어내는 연애의 단계별 감정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만난 지금 연애란 감정의 유효성과 남녀 간의 연애의 시선은 두 사람만의 단단한 신뢰감이라든가 믿음을 통해 함께한다는 느낌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이별을 하게 됐든,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긴 여정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든 드 보통이 들려주는 그만의 철학적 연애 해석 방법은 사랑뿐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소설이라기보다는 철학적, 통계적으로 먼저 다가왔다는 점은 읽는 데에도 쉽게 넘기는 부분들이 많지 않지만 저자만이 간직하고 있는 지식을 이해하고 그런 이해를 일상에 접목해 두 남녀의 연애를 통해 보인 점은 다시 읽어도 유효하다는 것을 느낀다. 




즉 알랭드 보통 식의 남녀 관계를 풀어낸 연애 이야기-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